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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1331 - Chapter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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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1장

기 할아버지는 갑자기 위청재가 어떻게 이 일을 묻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희끗희끗한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어?”위청재는 자신이 방금 경 씨 집에 갔던 일을 기 할아버지에게 알렸다.여전히 그녀의 얼굴에는 화가 가득 서려 있었다.“경 씨 집안사람들 정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소만리가 지금 이렇게 된 게 우리 기 씨 집안 업보라니!”“업보? 그 집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어?”기 할아버지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불쾌한 표정이 역력히 드러났다.위청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어떻게 이런 일을 가지고 장난칠 수 있겠어요? 게다가 거기 기자들도 엄청 많아서 다 들었어요.”이 말을 듣고 기 할아버지의 미간에 주름이 더해지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기모진의 목소리가 들리자 입을 다물었다.“아마 곧 언론에도 알려지겠죠.”“모진아!”위청재가 황급히 일어나 기모진에게 향했다.“너도 이 일 알고 있었니? 그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난 왜 지금까지 우리 집안이랑 그 집 집안 사이에 원한이 있었는지 몰랐지? 아버님, 그 집 어르신의 죽음이 우리 집안이랑 무슨 상관이 있어요?”위청재는 호기심이 발동해 따져 물었다. 그때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는 소만리가 시선에 들어왔다.“저기.”소만리가 기모진을 향해 소리쳤다.기모진은 뒤를 돌아보고 빠른 걸음으로 소만리의 곁으로 다가갔다.“잔다고 하지 않았어? 왜 일어났어?”그의 말투에 다정함이 흘러넘쳤고 눈가에는 봄바람에 날리듯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소만리는 진지하게 기모진의 깊은 눈을 마주 보며 말했다.“언제 날 데리고 모진을 찾으러 갈 거야? 설마 날 속인 건 아니겠지?”“소만리.”위청재는 소만리를 부르며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기모진을 가리켰다.“소만리, 이 사람이 모진이야. 네가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리던 가장 사랑하는 남자 모진이라구.”소만리는 기모진의 잘생긴 얼굴을 요리조리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생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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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장

이 말을 듣자 소만리는 표정이 확 달라졌고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그럼 당신은 나 안 볼 거야?”그녀가 이렇게 신경을 쓰는 것을 보니 기모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응어리져 있던 쓰라린 아픔이 순간 훅 다가온 달콤함에 스르르 사라지는 것 같았다.그러나 기모진은 곧 자신이 너무했다고 느꼈다.왜 그녀에게 이런 선택 문제를 내었는지. 분명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 줄 알면서 말이다.“아니.”기모진은 소만리를 안심시키려고 대답했다.“난 항상 당신 곁에 있을 거야.”그는 미소를 지었고 그의 말에 소만리가 안심하고 그의 손을 놓아주자 그제야 돌아서서 근처 화장실로 가서 가발을 쓰고 렌즈를 착용했다.늦여름 바닷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소만리는 혼자 차 옆에 서서 깊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런데 먼 곳을 바라보던 그녀의 예쁜 눈동자에 보는 것만으로도 벌벌 떨리는 그림자가 비쳤다.검은색 마스크와 캡 모자를 쓴 남자는 좁고 긴 눈망울을 드러내며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이 눈을 바라보는 순간 소만리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걷히고 간신히 피어오른 눈동자 속 한 줄기 빛마저 흐트러졌다.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을 꽉 쥐게 되었고 더욱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모진.”소만리가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무의식적으로 기모진이 방금 떠난 방향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소만리가 몸을 돌려 뛰려 하자 남자는 모자를 손으로 누른 채 속도를 높여 소만리를 향해 달려갔다.“소만리.”악몽 같은 목소리가 소만리의 귀 뒤에서 울렸다.소만리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가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고 발걸음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뒤에서 익숙한 발자국 소리가 다가오는 것을 들었고 온몸에 검은 기운이 가득 찬 그림자가 그녀의 주변을 감돌며 점차 그녀의 눈앞의 빛을 덮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기모진이 화장실에서 막 나왔을 때 어떤 사람이 소만리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그가 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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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3장

기모진은 소만리를 안심시키고 난 후 경연을 잡으러 가려고 했다.경연을 잡아야만 소만리가 더 이상 겁내지 않고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천천히 회복할 수 있다.소만리는 차창에서 머리를 내밀고 기모진이 황급히 달려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녀의 예쁜 눈동자에서 불안한 빛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모진, 또 가버렸어.”그녀의 다소 쓸쓸한 속삭임에 다시 한번 그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피어올랐다.기모진이 방금 당부한 말을 생각하며 소만리는 얌전히 차에 앉아 기다렸다.그러나 그녀의 심장은 어지러이 뛰기 시작했고 방금 나타난 경연의 모습이 또다시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경연은 사실 줄곧 몰래 소만리와 기모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고 그들이 비행기를 타고 경도로 돌아온 날 그도 따라왔다.그는 현재 경찰과 IBCI 사람들이 모두 그를 체포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의 목적이 달성되기 전에는 절대 잡힐 수 없었다.그는 황급히 도망친 후 한 골목으로 숨어들었다.그날 입은 상처에 아직도 염증이 있어서 그의 상태는 다소 좋지 않았다.경연은 원래 자신의 집으로 가려고 했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몇몇 뉴스를 보고 자기 집 근처에 기자들과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는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었고 자신의 부모님께 연락을 취할 수도 없었다.경연은 긴 눈썹을 찡그리며 다소 지친 듯 벽에 기대어 있었고 눈에서는 달갑지 않은 빛이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기모진, 난 절대 소만리를 당신 곁으로 돌려보낼 수 없어. 당신 가족은 절대 행복하게 재회할 수 없을 거야.”그는 이를 악물었고 눈에는 거친 기운이 가득했다.내 계획의 최종 단계에 이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난 당신에게 적어도 평생토록 지울 수 없는 한을 남기고야 말 거야.경연은 속으로 맹세하며 아픈 상처를 바라보았고 발을 디디며 막 몸을 돌리자 그의 눈앞에 기모진의 꼿꼿한 몸이 시야에 들어왔다.경연은 눈빛이 굳어졌고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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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4장

말을 마치고 난 경연은 얼굴에 맴돌던 방자한 웃음을 거두며 안색이 돌변하였다.그는 미리 준비한 총을 꺼내 재빨리 기모진을 향해 총을 쏘며 몸을 돌렸다.그러나 기모진이 경연의 표적이 되어 경연이 다시 도망가게끔 내버려 둘 리가 있겠는가.기모진은 긴 다리를 들어 가장자리에 쌓아놓은 나무상자를 이용해 몸을 숨기며 총알을 피했고 벌떡 일어나 한기가 가득 서린 몸을 날려 경연의 앞으로 뛰어올랐다.경연은 가던 발걸음을 뚝 멈추었고 당황한 기색이 만면에 드리워졌다.경연이 총을 들고 다시 한번 기모진을 향해 쏘려고 했다.그러나 기모진의 반응은 재빨랐고 순식간에 손을 뻗어 경연의 손에 있는 총을 빼앗아 경연을 향해 반격해 돌진했다.눈 깜짝할 새 총을 빼앗겨 버린 경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이런 반전은 도무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였다.기모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경연을 보았다.기모진의 눈동자에는 한겨울 얼음장 같은 한기가 서려 그 기세가 대단했다.“경연, 난 지금 IBCI 신분으로 당신을 체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소만리의 남편으로서 내 아내를 대신해 그녀가 그동안 입은 괴로움과 상처에 대해 두 배로 갚아주기 위해 온 거야.”그는 한 글자 한 글자 무겁게 내뱉었다.그의 눈빛은 검처럼 날카로웠고 얼굴빛이 급변하는 경연을 쏘아붙이고 있었다.“그날 당신이 내 아내를 괴롭히고 총을 쐈지?”기모진은 소만리가 차에서 뛰어내려 그에게 달려오던 날, 기모진과 소만리가 재회한 순간 경연이 잔인하게 그들을 총으로 갈라놓은 그때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지금 이 순간 경연은 기모진에게서 불타오르는 살기를 느끼고 있었다.경연이 먼저 움직이려고 하자 기모진은 그의 총으로 더없이 과감하게 방아쇠를 당겼다.“펑!”총소리와 함께 총알이 경연의 어깨를 관통했고 피가 뚝뚝 떨어졌다.경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아픔을 참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히려 웃음을 띠며 말했다.“허. 기모진. 소만리가 흘린 피가 이 정도뿐일 거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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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장

경연은 입꼬리를 끌어당겼다.총상으로 인해 힘겨워하며 가늘게 뜬 그의 눈이 더욱 음산한 분위기를 더했다.“당신 날 쫓아오느라 소만리를 혼자 차에 남겨두고 왔잖아. 괜찮겠어?”경연의 웃음이 흉악스럽게 변하기 시작했다.이 말을 들은 후 방아쇠를 잡아당긴 기모진의 손가락이 눈에 띄게 느슨해지는 것을 경연은 똑똑히 보았다.경연을 잡으러 오기 전 소만리를 차에 홀로 남겨두고 것을 떠올리자 기모진의 마음이 순식간에 불안하게 들썩였다.기모진은 음흉하게 웃고 있는 경연을 한번 쳐다 보고는 바로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소만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소만리!기모진은 마음속으로 소만리의 이름을 기도하듯 외쳤다.그는 정말 무서웠다. 그녀가 또 위험에 빠질까 봐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는 비로소 자신이 경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소만리를 혼자 차에 남겨두지 말았어야 했다.그녀는 지금 정신 상태도 온전치 못한데 어떻게 그런 그녀를 혼자 차에 내버려 두고 경연을 쫓는 데에만 온 정신이 쏠려 있었을까!소만리.기모진은 마음속으로 괴로워하며 거침없이 달려 차가 있는 곳으로 화살처럼 달려갔다.분명 경연을 쫓아올 때는 그리 길지 않은 길이었는데 초조한 마음을 안고 뛰는 이 길은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기모진의 마음속에서 불안함이 솟구쳐 올랐다.저기 앞에 차가 있는 것을 본 기모진은 성큼성큼 조수석 쪽으로 달려갔다.“소만리!”그는 긴장된 목소리로 차창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그의 시선이 닿은 곳은 텅 비어 있었다.그의 소만리가 사라진 것이다!기모진은 순간적으로 그 자리에 얼어붙는 듯했다. 호흡마저 가빠져오기 시작했다.“경연!”그는 몸을 홱 들려 경연이 있는 곳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기모진은 설마설마했었는데 경연에게 조력자가 있었다니!아니다.다른 사람을 탓할 일이 아니었다. 자신이 잘못 행동한 탓이다.스스로 너무나 방심했다.분명 다시는 그녀를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지금은...기모진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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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6장

다행스럽게도 경연이 한 말은 거짓말이었다.기모진은 말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속 큰 돌이 조금은 내려앉는 듯했다.“소만리, 차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왜 여기 있어?”기모진은 품에서 소만리를 놓으며 다정한 눈빛으로 물었다.소만리는 아름답고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힘없이 늘어뜨리며 말했다.“나 당신 또 못 볼까 봐. 당신 못 보는 거 싫어.”그녀의 대답에 기모진은 가슴이 따뜻해졌고 눈가도 뜨거워졌다.그는 다시 팔을 벌려 그녀를 힘껏 품에 안았다. 서로의 숨결이 뒤섞인 두 사람의 심장이 뒤엉킨 공기 속에서 팔딱팔딱 장단을 맞춘 듯 리듬을 탔다.“소만리, 날 못 만나는 일 같은 거 다시는 없어. 지금부터 항상 언제라도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거야.”소만리는 입술을 살며시 말아올리며 눈을 지그시 감고 기모진의 품에 몸을 기댔다.사월산에서 돌아온 기모진은 경연의 상황을 IBCI 동료에게 알렸다.자신이 쏜 총에 맞아 경연이 어깨에 부상당한 사실도 함께 설명했다.그런데 어깨 부상을 당했음에도 경연은 교활하고 질기게도 병원에 가지 않은 것 같았다.경도의 모든 공립, 사립 병원을 다 조사해 보았지만 단서라고는 하나도 없었다.소만리가 더 이상 곤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기 전에 기모진은 그녀를 데리고 그들이 최근 마련한 신혼집으로 돌아갔다.해가 지며 노을이 온 세상에 빛을 흩뿌리듯 장관을 이루며 내일을 기약했다.기모진은 직접 저녁 식사를 만들었고 소만리는 아주 만족스럽게 먹었다.피곤했는지 저녁을 먹은 후 소만리는 샤워를 하고는 곧장 침실로 들어가 잠에 빠져들었다.요 며칠은 기모진도 너무 많이 뛰어다닌지라 피곤이 몰려왔고 샤워를 한 후 가볍게 침대에 누웠다.창밖의 흐릿한 달빛이 조용히 침실에 스며들었다.기모진은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나른하게 팔을 들어 소만리의 눈썹 위에 살며시 손가락을 내렸다.그는 그녀의 얼굴을 하나하나 점을 찍듯 바라보다가 그녀의 뺨에 키스를 했다.하지만 무심코 키스를 한 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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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7장

기모진은 이런 상황에서도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잠시 동안 멍하니 키스를 받던 그는 이윽고 주동적으로 더욱 소만리를 꽉 끌어안으며 그의 얇은 입술을 그녀에게 깊이 묻었다.헤어져 있는 동안 그의 마음속에 쌓인 그리움이 이미 차고도 넘쳤다.그는 밤마다 사랑하는 그녀를 안고 편히 잠드는 꿈을 꾸었지만 부부로서 평범한 소원은 좀처럼 실현되지 않았다.“소만리, 소만리...”그는 그녀의 귓가에 끊임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를 흘려 넣었고 한 마디 한 마디에 짙은 애정이 담뿍 담겨 있었다.기모진은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마음의 끌림에 따라 소만리와 함께 온기가 감도는 여름밤에 흠뻑 빠져들었다.더할 수 없이 편안한 하룻밤이 지났다.날이 어슴푸레 밝아왔을 때 기모진은 눈을 떴고 고개를 숙여 소만리가 고양이처럼 그의 품에 움츠러드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그녀의 얼굴에는 아직도 옅은 홍조가 어려 있었다.마치 어젯밤 그들 사이가 얼마나 깊고 뜨거웠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기모진은 머리를 숙여 소만리의 이마에 살며시 모닝키스를 하고 소만리를 가볍게 껴안고 있던 팔을 천천히 빼내고는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 씻었다.씻고 난 뒤 기모진은 다시 가발과 렌즈를 착용했다.남사택이 기모진에게 놓아준 해독제가 천천히 효과를 발휘한 것인지 기모진은 만성 독소로 인해 간헐적으로 그를 괴롭히던 발작도 확실히 줄어들었음을 느꼈다.기모진은 머리카락 색깔과 눈동자 색도 어서 빨리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그보다 더 바라는 것은 소만리가 빨리 회복하는 것이다.그녀가 과거의 모든 기억을 되찾고 그들 세 명의 귀여운 아이들이 엄마가 집에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랬다.편안하고 무탈하게 평화로운 며칠이 지났다.경연은 마치 인간 세상에서 증발한 것처럼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기모진은 소만리를 데리고 정신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으러 갔지만 첫날은 별 성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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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8장

소만리는 사화정의 말을 들었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이윽고 소만리는 사화정의 쓸쓸한 탄식을 들었다.“우리 소만리는 이 엄마를 상대하고 싶지 않을 거야. 그래서 너도 날 거들떠보지 않을 줄 알았어.”사화정은 얼마 전 자신이 만든 쿠키를 들고 소만리의 손에 건넸다.“네가 올 줄 알고 내가 많이 만들었어. 이거 좋아한다고 말했었잖아.”소만리는 눈을 깜박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기모진과 모현은 옆에서 이 광경을 보고 약속이나 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난 소만리가 기억이 다 되살아난 줄 알았더니 자네만 생각난 모양이로군.”“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소만리가 장모님처럼 조금 온전치가 못해요.”모현은 가슴이 아픈 듯 가발과 렌즈를 쓴 기모진을 올려다보았다.“몸속 독소가 깨끗하게 제거된 게 아니었어?”“전 남사택의 능력을 믿어요.”기모진은 눈빛이 굳어졌고 이 말을 하는 이 순간에도 남사택의 사람됨을 의심하지 않았다.소만리를 바라보는 기모진의 시선에 봄바람 같은 따스함이 묻어 있었다.“꼭 소만리와 함께 앞으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거예요.”모현은 소만리에 대한 기모진의 진심 어린 마음을 느꼈고 그도 더 이상 기모진을 비난하고 싶지 않았다.“경연은 잡았어?”모현이 그동안의 상황을 물었다.“아직 소식이 없지만 그는 지금 부상을 입은 상태라 곧 잡힐 거라고 생각해요.”모현은 기모진의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했으나 얼굴빛은 오히려 굳어져 보였다.“꼭 그 놈을 감옥에 보내야 해. 난 경연이 겸손하고 군자다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의 정체가 이렇게 무서울 줄 몰랐어. 어떻게 멀쩡한 사람을 저렇게 만들어 놓을 수가 있어!”모현은 울분을 터뜨리며 욕설을 퍼부었다.기모진은 지금 모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도 마찬가지 심정이었기 때문이다.기모진은 호텔방을 둘러보고 모현에게 제안했다.“장인어른, 장모님 모시고 기 씨 본가로 가시는 게 어떠세요? 장모님도 지금 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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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9장

기모진은 신경이 바짝 곤두섰고 그의 의식은 순간 완전히 깨어났다.그는 스탠드를 켜고 따스한 조명 아래 소만리가 식은땀을 흘리며 이불을 끌어당기는 모습을 보았다.소만리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눈썹을 찡그리며 입에서는 계속 불안한 듯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모진, 가지 마. 가지 마...”그녀는 잠꼬대를 하며 울먹였다.심지어 그녀의 눈가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그녀는 악몽을 꾼 것 같았다.기모진은 그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듯 그녀의 손을 잡으며 이름을 불렀다.“소만리.”그러나 그가 부드럽게 이름을 부르자 소만리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경연, 당신 도대체 뭘 어쩌려는 거야?”그녀는 갑자기 이렇게 물었다.분명 그녀의 꿈에 경연이 나타난 듯했고 경연은 꿈속에서도 그녀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기모진은 마음이 찢길 듯 아팠고 다시 손을 뻗어 소만리의 차가운 손을 꼭 잡았다.“소만리, 일어나.”“아니, 싫어. 싫어...”“소만리.”“경연, 내 부모님을 놔줘. 다시는 도망갈 생각하지 않을게. 말 잘 들을 테니까. 제발...”이 말을 듣고는 기모진의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다.소만리, 경연 그 나쁜 놈이 얼마나 당신을 괴롭혔던 거야?그가 얼마나 잔인하게 굴었길래 이렇게 악몽까지 꾸게 만든 거야.기모진은 소만리에게 몸을 숙여 가까이 다가갔고 손을 들어 그녀의 이마를 만졌다.이마에 촘촘하게 식은땀이 박혀 있었고 그녀의 뺨도 차갑게 식어 있었다.지금 소만리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운지 짐작할 수 있었다.“소만리, 소만리. 일어나.”기모진은 검은 눈썹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소만리를 불렀다.그녀가 제발 더 이상 악몽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소만리, 내가 당신 집으로 데려다줄게. 무서워하지 마. 어서 일어나서 날 좀 봐 봐. 당신이 그리던 모진이 왔어. 경연이 절대 당신한테 손 못 대게 할 거야. 소만리...”마치 기모진의 말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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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장

그럴 리가 없다. 이 짧은 시간 동안 그녀는 그리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기모진은 가슴속에서 살며시 고개를 드는 불안을 지그시 누르며 묵묵히 자신을 위로했다.그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그는 너무나 두려웠다.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던 그의 손에서 식은땀이 흘렀다.“소만리!”기모진은 텅 빈 사방을 향해 소만리의 이름을 외쳤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방향을 잡지 못한 밤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뿐이었다.소만리, 어디 간 거야?당신이 찾던 모진이 여기 있어, 이 바보야.기모진의 마음은 화로 속에 얹어진 듯 타들어갔다.바로 그때 어디선가 비명 소리와 함께 누군가 넘어지는 것 같은 둔탁한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소만리!”기모진은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소리가 나는 곳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역시나 바닥에 넘어져 있는 소만리의 모습이 보였다.그녀는 어찌 된 일인지 집 뒤쪽 강가에 와 있었고 가로등 아래 땅바닥을 덮치며 넘어져 있었다.기모진이 달려갔을 때 소만리는 힘겹게 땅을 짚고 일어서려고 했다.“소만리.”그가 바람처럼 재빨리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몸을 비틀거리고 있던 그녀를 덥석 안았다.그녀의 살갗이 닿는 순간 기모진은 그녀가 무서워서 몸을 벌벌 떨고 있는 진동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누군가 그를 안는 것을 알아챈 소만리는 다시 그를 밀었다.“이거 놔! 너 경연이 보낸 사람이지, 그렇지? 경연이 너한테 나 잡아오라고 했지, 그지? 우리 엄마 아빠는? 우리 엄마 아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소만리는 횡설수설하며 질문을 퍼부었다.어둑어둑한 가로등 불빛 아래서도 핏기 하나 없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기모진의 눈동자에 시리게 파고들었다.“모진, 모진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나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그녀는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얼굴에 놀라운 빛을 띠며 말했다.“알았어, 경연이야! 경연이 기모진한테 무슨 짓을 한 게 틀림없어! 모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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