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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한 여인의 모든 챕터: 챕터 1181 - 챕터 1190

2479 챕터

1181장

도둑이 가방을 강에 던지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소만리는 강기슭이 매우 넓었지만 자신이 망설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강물 위에서 흔들리며 떠내려가는 가방을 보고 그녀는 망설임 없이 뛰어내렸다!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놀라 다리 쪽으로 몰려가 구경하기 시작했다.“저 여자가 미쳤나?”“고작 가방 하나 구하겠다고 뛰어들어?”“아마도 가방 안에 돈이 많이 들었을 지도 몰라!”사건의 진상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게 일어나고 있었다.하지만 소만리에게 있어 이 가방에는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것이 들어 있었다.그것은 바로 그녀가 평생 가장 사랑하는 남자의 목숨이었다!소만리가 뛰어내린 뒤 한참을 헤엄친 뒤에야 자신의 가방에 닿을 수 있었다.가방을 잡자 그녀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그러나 곧 소만리는 냉정을 찾고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이 이미 강 한가운데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게다가 그녀는 자신이 수영할 줄 모른다는 사실도 자각하게 되었다!강 한가운데 와서야 그녀는 이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방금 그녀는 오직 해독제를 되찾을 생각만 했고 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다. 강물에 들어와 가방에 닿을 때까지는 초인적인 힘으로 잠재의식 속에 내재된 능력이 촉발된 것이었는지 모르지만 지금 그녀는 전혀 수영할 줄 모르는 본연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다!큰일 났다!일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살아 돌아가서 해독제를 기모진 앞에 가져가야 했다.“살려주세요!”소만리가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다. 다리 위의 구경꾼들은 소만리가 곤란한 상황이라는 걸 알면서도 아무도 그녀를 구하려 하지 않았다.수영할 줄 아는 사람도 관망만 하였고 일부는 웃으며 동영상을 찍기까지 했다.소만리는 물속에서 몸부림쳤고 모두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이제 그녀는 오로지 자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숨이 막힐 듯 끊임없이 물이 입으로 들어왔지만 소만리는 포기하지 않았다.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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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2장

”...”진저리 쳐지도록 미워.경연은 이것이 지금 소만리 마음속에 있는 그의 이미지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밖에서 보는 그의 이미지는 항상 우아하고 점잖고 신사다운 귀공자였는데 진저리 처지도록 밉다는 말이 어떻게 그와 어울릴 수 있을까.훌쩍 돌아서는 소만리를 보고 경연은 갑자기 앞으로 나가 다시 소만리를 막아서서 그녀의 머리를 힘껏 누르며 키스를 하려고 했다.“경연, 내가 당신을 경멸하게 만들지 마.”소만리는 이번에는 피하지도 저항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소만리의 말을 듣고 경연의 동작이 멈추었다.“경연, 당신이 지금 날 협박할 꼬투리를 잡았다고 해도 그게 뭐? 당신이 기모진을 이긴다고 해도 그게 뭐? 사람들이 납득할 수 없는 수단을 가지고 협박하고 이긴들 그게 대단해 보이지 않아.”소만리의 말을 들은 경연의 깊은 눈에 강한 불쾌함과 불만이 솟아올랐다.꼼짝도 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경연을 밀어내고 소만리는 성큼성큼 그 자리를 떠났다.그녀는 지금 경연이라는 남자가 과도하게 자신만만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리고 이 남자에게 가장 좋은 타격은 그의 비열한 수단을 비웃는 것이다.“와, 이 여자 몸매 정말 좋은데!”“쯧쯧, 내가 아까 내려가서 구해 줄 걸!”한편에서 들려오는 시시 껄껄한 음담패설을 듣고 나서야 소만리는 주위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어떤 사람은 핸드폰으로 쉴 새 없이 그녀를 찍고 있었다.여름 날씨라 그녀는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았고 방금 물에 들어가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소만리는 서둘러 가방으로 가슴을 가린 채 기세등등하게 핸드폰을 들고 그녀를 찍고 있는 남자들에게 다가왔다.“방금 찍은 거 다 지워!”그녀는 이 사람들이 무엇을 찍었는지 모르지만 방금 들은 음담패설 속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건방져 보이는 남자들 몇 명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소만리를 보다가 오히려 신이 나서 말했다.“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예뻐. 아까 안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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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3장

소만리도 몸이 어딘가 불편함을 느꼈고 어디가 아픈지 털어놓았다.“모진, 나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을 힘없이 잡으며 말했다.“나 방에 들어가서 쉬게 부축 좀 해 줘.”그녀가 말하는 순간 바로 기절했다.“소만리! 소만리!”기모진의 눈이 찢어질 듯 놀라며 의식을 잃은 소만리를 덥석 껴안았다.“소만리!”그는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황급히 차 옆으로 돌진했다.기란군과 기여온은 소리를 듣고 일제히 돌아보았다.위청재도 방에서 나오다가 기모진이 당황한 표정으로 기절한 소만리를 껴안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소만리! 소만리 왜 그래!”“나도 잘 모르겠어요. 바로 병원으로 가 봐야겠어요.”기모진은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어머니, 기란군이랑 여온이 좀 부탁해요. 특히 여온이 좀 잘 돌봐주세요.”그는 위청재에게 상기시키며 핸들을 잡으려고 했을 때 소만리의 다리를 안은 자신의 팔에 뜻밖에도 커다란 핏자국이 있음을 발견했다.그는 뒷좌석을 한 번 살펴보았다. 소만리는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바지가 온통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볼 수 없었다!그녀의 바지가 왜 이렇게 피투성이가 되었지?기모진은 뼈가 으스러지는 아픔이 심장을 관통하는 것 같았다.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서둘러 액셀을 밟고 병원으로 향했다.소만리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기모진은 소만리가 들고 있는 가방을 대신 들려고 했지만 그녀는 꽉 쥐고 놔주지 않았다.그는 그녀의 손가락을 억지로 벌려서 겨우 그녀의 손에서 가방을 빼냈다.하얀 백지장처럼 식어버린 그녀의 얼굴을 보니 다시 기모진의 심장이 불안하게 뛰었다.소만리, 당신 어떻게 된 거야?어디서 어떻게 다친 거야?기모진은 소만리가 응급실에서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1분 1초 흐르는 시간이 기모진의 불안하고 복잡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속절없이 지나갔다.그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보려고 핸드폰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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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4장

기모진은 손에 든 소만리의 가방을 보면서 마음속에 맴도는 추측을 외면할 수 없었다.이 가방 안에는 분명 아주 중요한 물건이 들어 있는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강물에 뛰어드는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기모진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가느다란 손가락을 뻗어 가방을 열었다.그는 소만리가 몸을 사리지 않고 그토록 지키려고 했던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그런데 그때 간호사가 급히 응급실에서 뛰어나왔다.기모진은 가방 속 물건을 들여다볼 겨를도 없이 급히 간호사를 가로막았다.“제 아내는 어떻습니까? 왜 그렇게 피를 많이 흘린 건가요?”간호사는 급해서 속이 타들어갔지만 걱정하는 기모진을 보자 멈춰 서서 말했다.“왼쪽 다리 허벅지 바깥쪽에 날카로운 도구에 베인 듯 피가 많이 나고 있어요. 하지만 환자분 혈액형이 RH 마이너스에요. 우리 병원에는 지금 없어서 다른 병원에 물어본 뒤 조치를 취해야 해요! 다른 병원에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겠어요.”간호사는 수심에 가득 찬 얼굴로 말하고는 급히 달려갔다.기모진의 심장이 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그의 소만리는 피를 많이 흘렸는데 병원에 보유한 혈액이 없고 다른 병원에도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소만리는 희귀한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 그도 아는 사실이었다.그는 자신의 피를 소만리에게 줄 수 없음이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그들의 혈액형은 서로 주고받을 수 없다.기란군의 혈액형은 소만리와 같지만 아직 여섯 살인 아이의 피를 그녀에게 줄 수는 없다.하지만 사화정이 아직 살아있었다면 그녀는 소만리를 위해 헌신적으로 자신의 피를 내어놓았을 것이었다. 하지만...기모진은 초조하게 벽에 기대어 불에 타버린 모 씨 집안, 처참하게 돌아가신 사화정과 모현을 떠올렸다.비록 기모진이 불을 지른 게 아니라고 양이응이 진술하기는 했지만 그는 결국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그날 모 씨 집으로 가는 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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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5장

기모진은 발치에 떨어진 작은 시약병을 내려다보며 몸을 구부려 주웠다.그의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투명한 병에는 무색무취의 액체가 들어 있었고 아무런 라벨도 붙어 있지 않았다.그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문득 새벽에 자신이 잠든 틈을 타 소만리가 자신에게 주사를 놓던 모습이 떠올랐다.기모진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소만리를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소만리, 당신이 나한테 놓은 주사가 이거 맞지?이게 도대체 뭐야?이걸 지키겠다고 목숨을 걸고 강물에 뛰어든 거야?기모진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답도 찾아내지 못했고 그렇다고 소만리에게 물어볼 생각도 없었다.그가 가방에서 꺼낸 물건들을 다시 집어넣으려고 하는데 바로 그때 곁눈으로 누군가가 병실 문의 작은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언뜻 보았다.그가 눈을 번쩍 들어 올리자 그 사람은 재빨리 얼굴을 돌려 가버렸다.황급히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기모진은 수상하게 여겼다.그는 바로 일어나 병실 문밖으로 나가 그 사람이 떠난 방향을 따라 잠시 걸어가 보았지만 수상한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아직 깨어나지 않은 소만리가 걱정이 되어 기모진은 더 이상 뒤쫓지 않았다.병실에 들어서자 소만리가 눈을 살며시 감았다 떴다 하는 것이 보였다.“소만리.”기모진은 빠른 걸음으로 병상으로 돌아와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소만리는 힘없이 피곤한 눈을 떴고 흐릿한 시선에 남자의 근심 가득한 얼굴이 보였다.“모진...”그녀는 힘없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머리가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다.기모진은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며 말했다.“소만리, 천천히.”소만리는 온몸에 힘이 빠져 기모진의 품에 기대어 앉았다.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하고 힘없이 무기력함을 느끼던 그녀는 눈을 들어 마음 아파하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모진, 나 어떻게 된 거야? 왜 그렇게 어지럽다가 쓰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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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6장

소만리는 지금 마음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화제를 돌렸다.“모진, 나 배가 좀 고픈데 먹을 것 좀 사다 줄 수 있어?”“뭐 먹고 싶어?”“당신이 사다 주는 건 다 좋아.”소만리는 눈썹에 아치를 그리며 미소 지었다.기모진은 소만리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몸을 돌려 소만리의 앉은 자세를 편안하게 고쳐주고 나서야 떠났다.기모진이 떠나자마자 소만리는 지치고 힘없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옆에 놓인 가방을 집어 들었다.지금 생각해 보니 강물에 뛰어들었을 때 확실히 왼쪽 다리에 무언가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아마 그때 상처를 입은 것 같다.소만리는 속으로 회상하며 가방을 열었다. 그런데 열쇠도 지갑도 립스틱도 다 있는데 제일 중요한 해독제가 없어졌다!소만리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다시 찾아보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없을 수가 있지?”소만리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강에 뛰어들었다가 뭍으로 나온 후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던 때를 회상했다.분명히 해독제는 가방에 무사히 있어야 했는데 지금 보이지 않았다.오늘이 기모진에게 주사를 놓을 마지막 기한인데 이 해독제가 없으면 안 된다!소만리는 이불을 들추었고 다리의 심한 통증을 참으며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녀는 초조하게 병실을 한 바퀴 돌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모진이 가져갔나?”소만리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허둥지둥 머리맡에 놓여 있던 핸드폰을 집어 들고 기모진에게 전화를 걸려던 순간 병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소만리, 이걸 찾고 있는 거야?”한 여자의 목소리가 유유히 들려왔다.소만리는 몸을 홱 돌려 그날 병원 지하에서 마주친 뒤 계속 자신에게 협박전화를 걸었던 여자를 보았다.날씬한 몸매의 여자는 그날 본 모습과 똑같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그러나 소만리는 지금 이 여자가 누구인지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그 여자가 손에 들고 있는 해독제만 보였다.“왜 내 물건이 당신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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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7장

소만리가 소리치며 막아보았지만 이미 늦었다.그 여자는 시약을 버리려고 단단히 결심한 것이었다!소만리는 시약을 잡으려고 달려갔지만 시약은 이미 베란다 밖으로 날아가 아래로 떨어졌다.그녀는 손을 뻗어 잡으려고 했다.“안 돼!”기모진은 작은 창문을 통해 이 광경을 보고 문을 박차고 들어가 소만리에게 달려갔다.선글라스를 낀 여자는 곧장 들이닥친 기모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기모진이 자신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불쾌하면서도 한편으론 다행이라 생각했다.기모진은 바람처럼 소만리 곁으로 달려와 시약을 잡기 위해 몸을 던졌으나 잡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소만리를 품에 안았다.기모진에게 이 모습은 너무나 충격이었다.“소만리!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기모진은 애처롭게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고 그녀의 두 눈에서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았다.“그게 대체 뭐야? 뭐길래 이렇게 불안해하는 거야?”소만리는 기모진의 물음에 답을 할 수 없었고 힘껏 그를 밀어내고 다리 부상 따윈 완전히 잊고 성큼성큼 뛰어나갔다.기모진도 곧바로 뒤따라 돌아섰다. 지금 이 순간 선글라스 여자는 보이지도 않았다.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소만리를 쫓아갔다.지금 이미 날이 어두워져서 가로등을 켜지 않으면 주위의 상황을 전혀 볼 수 없다.소만리는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병실 아래층 화단으로 달려가 다리의 상처도 더러움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리저리 뒤졌다.지금은 바람이 없고 시약이 일정량 담겨 있어서 바람에 날릴 가능성도 없다.분명 이 근처 어딘가에 떨어졌을 것이다.소만리는 눈을 들어 높은 곳을 한 번 둘러보았지만 자신의 병실이 몇 층인지 알지 못했다.그녀도 그저 이렇게 찾을 수밖에 없었고 달리 판단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시약이 화단에 떨어졌기를 기도할 뿐이었다.시약이 바닥에 떨어졌다면 유리병이 산산조각이 날 수밖에 없다.안 돼!깨지면 안 돼!소만리는 손등이 꽃잎에 베어 피를 흘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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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8장

그 해독제는 바로 기모진의 목숨이다!“왜 안 보이지? 분명히 위에서 던졌는데, 어떻게 없을 수가 있어...”소만리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초조하게 중얼거렸다.핸드폰 조명을 켜고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거대한 검은 천이 순식간에 그녀를 짓누르는 듯 소만리는 숨이 막히고 눈앞이 캄캄했다.만약 이 해독제를 찾지 못한다면 기모진의 몸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럴 수는 없다. 그녀는 반드시 찾아야 했다!소만리는 이를 악물고 방향을 바꿔 다시 찾으려 했지만 갑자기 머리가 핑 돌아 현기증이 나서 눈앞이 까마득해졌다.“소만리.”기모진은 더 이상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지 않고 급히 다가가 쓰러질 뻔한 소만리를 부축했다.그의 마음이 너무 아파서 온몸이 으스러질 것 같았다.“소만리, 도대체 뭘 찾고 있는 거야? 그게 당신한테 그렇게 중요한 거야? 목숨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물에 뛰어들 만큼? 이렇게 몸을 돌보지 않고 필사적으로 풀밭을 뒤질 만큼?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소만리는 머리가 너무나 어지러웠지만 그녀가 강물에 뛰어든 일을 기모진이 말하는 것을 얼핏 들었다.알고 보니 이미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누군가가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본 것임에 틀림없다.소만리는 잠자코 생각하다가 잠시 숨을 고르고 심호흡을 했다.그제야 조금 눈앞이 맑아지기 시작했다.그녀는 주먹을 쥐고 기모진의 품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날 내버려 둬.”기모진은 그녀를 끌어당기며 말했다.“내가 어떻게 당신을 내버려 둘 수 있겠어. 당신은 내 아내야. 내가 평생 가장 아끼고 가장 신경 쓰는 사람!”소만리는 붉게 물들어오는 눈을 들어 기모진에게 강렬하고 사나운 눈빛을 보였고 입술을 오므리고 눈물을 삼키며 고집스럽게 말했다.“당신도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야. 그러니까 난 꼭 찾아야 해!”그녀는 고집을 부리며 돌아서서 계속 찾으려고 했다.그녀가 얼굴을 돌리자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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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9장

소만리가 뒤에서 껴안자 기모진은 황급히 몸을 돌려 고개를 그녀에게 향했다.소만리가 맨발로 온몸에 힘이라곤 하나 없이 자신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옆으로 끌어안았다.소만리는 가슴이 시려왔다. 있는 힘을 다해 두 손을 들어 남자의 목을 끌어안고 그녀의 초췌한 얼굴을 그의 품에 묻었다.“모진, 날 내버려 두지 마.”그녀가 울먹이며 말했다. 심지어 비굴하게 매달리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기모진의 마음이 몹시 아팠다.그가 어떻게 그녀를 내버려 둘 수 있단 말인가?그가 그녀를 위로하려는데 소만리가 미안해하며 말을 했다.“아까 내가 당신한테 심하게 굴었던 거 잘 알아. 그렇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냐.”기모진은 걸음을 옮기며 그녀의 볼에 머리를 숙여 키스하고 얇은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대었다.“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내가 어떻게 당신한테 화를 낼 수가 있겠어. 미안해하지 마. 당신은 나한테 미안한 짓 한 적 없어.”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오히려 소만리의 마음에 난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다.그녀는 눈을 감고 그의 품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그럼 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줘.”“그래, 안 갈게.”기모진은 소만리를 안고 가만히 침대에 앉아 그녀를 더욱 꽉 껴안았다.“날 더 꽉 안아줘.”그녀는 예전에 없던 애교스러운 말투로 기모진에게 말했다.기모진도 그녀를 놓기가 아쉬웠고 그대로 소만리를 안고 침대 옆에 앉았다.따뜻한 손길로 그녀의 긴 머리를 다정하게 어루만졌다.“모진, 당신이 지금 뭘 궁금해하는지 알아. 그렇지만 내가 뭘 하든 당신을 더 이상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그래, 알아.”기모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밤 아무 데도 가지 말고 그냥 내 곁에 있어 줄래?”아직 눈물방울이 맺혀 있는 소만리의 설레이는 눈빛이 기모진의 눈 속에 더욱 선명하게 비쳤다.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숙인 채 살며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대답을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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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0장

”모진, 나 반드시 당신 살려낼 거야.”소만리는 작은 목소리로 다짐했다.기모진은 이 말을 듣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뭐라고?살려낸다고?이게 무슨 뜻이지?기모진의 마음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지만 계속 잠자코 자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소만리도 이제 돌아서서 병상에 누워 불을 껐다.어둠 속에서 달빛을 등에 진 기모진은 눈을 감고 잠이 든 소만리를 바라보며 끝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소만리가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을 알게 된 위청재는 다음날 소만리에게 줄 보양식을 끓여 병원에 온 김에 기모진에게 초청장을 건넸다.“모진아, 이거 진 대장님 팔순 잔치 초대장이야. 모레 저녁 네가 소만리 데리고 참석해.”위청재는 기모진에게 일러주었고 소만리에게 보양식 한 그릇을 떠서 건넸다.“뜨거우니 조심해.”소만리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위청재가 한 말이 그녀의 마음에 걸렸다.모레는 경연이 경 부인 자격으로 진 대장님 팔순잔치에 그의 아내 자격으로 참석해 달라고 요구한 날이었다.세 번째 해독제를 이미 기모진에게 주사했지만 기모진이 낫기 전까지 소만리는 경연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감히 기모진의 목숨을 담보로 모험을 할 수는 없다.“모진, 요 며칠 내가 몸이 너무 좋지 않고 아직 여온이도 회복되지 않았으니 당신이 초청을 정중히 물릴 수 있으면 그렇게 해 줘.”소만리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따로 사심이 있어 한 말이었다.기모진은 소만리의 말을 듣고 초청장을 한 켠으로 밀어 놓으며 바로 그러자고 대답했다.“내 아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어. 소만리, 내가 항상 당신 곁에 있을게.”소만리는 흔쾌히 미소를 지었고 이 순간 자신에 대한 기모진의 사랑과 깊은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위청재는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처음에는 기모진이 소만리를 얼마나 아끼고 신경 써 주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기모진이 소만리를 보는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알아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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