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황제가 사랑한 여인 / 챕터 1021 - 챕터 1030

황제가 사랑한 여인의 모든 챕터: 챕터 1021 - 챕터 1030

2479 챕터

1021장

이 말이 들리자 연회장의 손님들의 시선이 일제히 소만리의 얼굴로 떨어졌다.의심의 눈초리가 소만리의 몸을 에워쌌다.“회삿돈을 횡령하다니?”“어쩐지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는 걸 막더라니. 같이 한통속이구만.”“사실 이런 일은 꽤 흔한 일이지만 선대 사장님이 딸을 이렇게 가르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창피해서 선대 사장님 부부가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 없으실 것 같군.”소만리는 온갖 경멸로 가득 찬 말에 마음속에서 분노가 들끓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이 침착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단지 누군가가 사화정과 모현의 험담을 하는 것을 듣고 참지 못할 뿐이었다.“60억 원은 나 소만리에게 있어서는 극히 적은 돈일 뿐인데 내가 왜 이 60억 때문에 내 명예를 훼손하겠어요?”소만리는 침착하게 되물으며 그 여자 담당자를 보았다.“내 개인 계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60억이 회사 계좌를 통해 내 계좌로 넘어갈 리가 없다구요.”“사장님, 자꾸 부인하고 계시네요.”여자 담당자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소만리를 바라보며 웃었다.“제가 신입사원도 아니고 두 눈 똑바로 뜨고 당신 계좌에서 60억을 분명히 확인했어요! 그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 양심의 가책도 없어요?”“그래.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선대 사장님이 살아 계셨다면 화가 나서 또 한 번 돌아가시지 않았겠어요?”소만리는 애써 감정을 누르고 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눈을 들어 보니 기모진이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것을 언뜻 보았다.그는 그녀가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몰매를 맞고 있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웃음꽃이 만면에 만발한 강연을 데리고 소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소만리는 가슴이 싸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 경연이 그녀를 옹호하며 말했다.“소만리는 이런 짓을 하지 않아요. 소만리가 모든 의문점을 확실히 조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좀 주셨으면 좋겠어요.”“경연, 당신이 무슨 근거로 소만리를 대신해서
더 보기

1022장

”이 지조 없는 여자야. 내 약혼자를 꼬신 천박한 여자야!”양이응은 악랄한 말로 소만리를 헐뜯었다.그녀의 눈빛에서 소만리에 대한 깊은 혐오감을 읽을 수 있었다.경연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소만리를 뒤로 감쌌다.“양이응, 내가 너와 헤어진 것은 그 누구와도 상관없는 일이야. 너 스스로 자초해서 폭로된 악질이야. 내가 너 같은 여자와 관계가 발전하지 못하게 된 건 너의 그 행실 때문이야. 결혼은 말할 것도 없어.”양이응은 경연이 소만리의 손을 잡고 이렇게 감싸주자 더욱 화가 났다.“나 같은 여자가 뭐 어때서? 이 비천한 여자보다 못할까? 남편과 이혼하자마자 남자친구나 만드는 주제에. 혹시 그전에 둘이 이미 만나고 있었던 거 아냐?”“흥! 겉으로는 고상하고 품위 있는 척 잘난 척하더니 실상은 크라우드 펀딩 자선금에까지 손을 뻗다니. 정말 소만리 이 비천한 여자는 가식 그 자체야!”평소에 거의 화를 내지 않는 경연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분노하고 있었다.그러나 소만리는 그를 가로막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양이응, 나와 경연은 누구보다도 떳떳해. 입만 열면 우리의 결백을 헐뜯는 짓 하지 마. 자선금에 관한 말, 당신 무슨 증거로 내가 훔쳐 갔다는 거야?”멀리서 기모진은 소만리가 한 말들을 듣고 이미 정신이 혼미해졌다. 가슴이 아프지만 겉으로 조금도 드러내지 않았다.“계좌 이체 내역이 증거인데 뭘 발뺌해!”양이응은 그 여자 담당자가 가지고 있는 명세서를 가리켰다.그리고 담당자도 굉장히 화를 내며 말했다.“소만리, 억지 부리지 마세요. 그 당당한 모 씨 그룹 후계자이자 자선의 밤 주인인 분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요? 이런 짓은 그야말로 선대 사장님 부부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라구요!”“일이 이렇게 된 바에야 경찰에 신고부터 하죠.”기모진의 목소리가 유유히 군중 속에서 들려왔다.많은 사람들이 그가 걸어오는 것을 보며 수군거렸다.“기모진이 올 줄은 몰랐어.”“이미 이혼했는데 전처의 자선 행사에
더 보기

1023장

강연은 소만리의 말을 듣고 얼굴빛이 약간 변했고 괜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그럴 리가 없어.강연이 그토록 치밀하게 계획하고 이운을 매수하기 위해 준 이천만 원도 현금으로 줬는데 어떻게 허점이 있을 수가 있어?강연은 소만리가 속임수를 쓴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나서서 부추겼다.“소만리, 너와 한통속이었던 사람이 다 시인했으니 아무리 변명해도 소용없어.”이제야 소만리는 모든 일이 다 강연이 계획한 짓임을 완전히 알아챘다.그러나 왜 이렇게 소만리는 이유 없이 누명을 쓰고 자꾸 억울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자조하며 소만리가 말했다.“네 말이 맞아. 변명해도 소용없으니 경찰에 수사 의뢰해.”소만리는 당당하게 핸드폰을 꺼내 모든 사람들 앞에서 경찰에 신고했다.바닥에 주저앉은 이운은 눈을 번뜩이며 강연을 힐끗 보더니 벌떡 일어나 계속 연기를 했다.“경찰에 신고하면 안 돼요! 소만리, 당신 어떻게 이렇게 날 힘들게 할 수 있어요? 일이 밝혀져도 나를 지켜주겠다고 분명히 그때 약속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위로했다.“우리가 이 60억을 공동으로 삼켰다고 당신이 단언했으니 우린 같은 배에 탄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난 당연히 당신을 보호해야죠.”“...”이운은 이 말을 듣고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뭔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소만리가 인정한 건가? 나와 한통속임을 인정한 건가?이게 무슨 상황이지?강연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이상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경찰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이 사건을 조사하고 먼저 소만리를 휴게실로 데리고 가서 단독 신문을 했다.이운은 지금 너무 당황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원래 강연의 말만 듣고 소만리에 대해 험담을 하기만 하면 이천만 원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그때쯤이면 소만리에게 해고당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경찰까지 움직이게 될 줄이야!이운은 아까 바닥에 주저앉았었
더 보기

1024장

연회장에 모인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한 마디씩 거들었다.“이런 자선금까지 먹으려 했다니 정말 심보가 악질이야! 아마 몇 년은 썩어야 할 거야!”몇 년? 몇 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해야 한다고?이운이 이 말을 듣고 더욱 초조해하다가 소만리가 옆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 확신이 서지 않아 물었다.“소만리, 인정하는 거예요?”소만리는 걸음을 멈추고 이운을 바라보며 마지못해 어깨를 으쓱했다.“...”이운은 소만리가 인정하는 듯한 태도에 어리둥절해했다.소만리는 마음이 복잡한 듯한 이운의 표정을 살피며 유유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경찰에서는 내가 이 일을 당신한테 시켰다는 증거가 없어서 아마도 유죄 판결을 받지는 않을 거라고 해요. 기껏해야 며칠 안에 나올 거예요. 그렇지만 당신은 달라요...”소만리는 일부러 잠시 멈춰 서서 안절부절못하며 점점 더 당황스러워하는 이운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경찰이 그러는데, 당신이 재무 컴퓨터를 조작해서 돈을 이체하는 행위가 CCTV에 찍혔으니 당신의 죄목은 분명히 확실하고 이체 액수가 너무 커서 10년으로는 아마 부족할 거라고 하더군요. 내가 당신과 공모하여 성금을 횡령했다고 단호하게 말했잖아요? 결과가 만족스러워요?”“뭐!”이운은 갑자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만약 감옥에 들어가면 그녀의 앞날도 없다!소만리는 많은 사람들의 욕설을 듣고도 태연하게 경찰을 따라갔다. 이운은 당황하기 시작했다.“소만리, 가지 마!”그녀는 소만리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소만리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예쁜 입술 끝을 살짝 잡아당겼다.강연은 이때 이미 뭔가를 예감했지만 순간 이운이 소만리 앞으로 달려가 찌질하게 모든 것을 인정할 줄 몰랐다.“소만리, 당신 정말 날 죽일 셈이야? 날 감옥에 가두려고 이러는 거야! 당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왜 인정해!”제길!이 말을 듣자 강연은 이미 마음속으로 욕을 퍼붓고 있었다.연회장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했다. 이 여자가 도대체
더 보기

1025장

의심의 눈초리가 일제히 자신에게 쏟아지는 것을 느낀 강연은 자신이 지금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어리둥절하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저는 당신을 전혀 알지 못해요. 제발 생사람 잡지 마세요!”“모르긴 뭘 몰라? 분명히 지난 금요일 내가 퇴근할 때 네가 회사 앞에서 날 불러서 같이 일하자고 했잖아!”이운은 노발대발하며 삿대질을 했다.“이제 알겠어. 당신 날 이용해 저 소만리를 처리하려고 했던 거야. 너 정말 음흉하구나!”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옆에 서 있던 비서 코코에게 속삭였다. 코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소만리는 눈을 들어 강연을 바라보았다. 강연의 뒤에 서 있는 기모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소만리는 냉담하게 시선을 거두었다.그리고 강연은 이제 얼굴빛이 완전히 일그러졌고 불쾌한 표정으로 이운을 노려보며 입을 다물라고 끊임없이 신호를 보냈지만 이운은 더욱 흥분했다.“뭘 그렇게 노려봐? 네가 날 사주한 게 아니라고 할 거야? 그때가 되면 또 다른 여자가 나와서 소만리를 정리할 거라고 말했잖아. 이 여자가 바로 그 여자라고 하더군!”이운은 양이응을 가리키며 말했다.“너 이 성형괴물 같은 여자야, 소만리를 처리하는 데 날 이용하다니!”“퍽!”강연은 화가 나서 이운의 얼굴에 일격을 가했다.“감히 날 성형괴물이라고 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이운은 얼굴을 가린 채 경찰 옆으로 물러섰다.“경찰관님, 보셨어요? 이 여자가 날 때리고 진실을 말하지 못하게 해요!”강연은 이때 유유히 다가와 부인하였다.“경찰관님, 이 미치광이 여자 말은 듣지 마세요. 저도 신분과 지위가 있는 사람이에요.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일을 벌일 수가 있겠어요? 저 여자가 날 모욕하고 있어요. 저는 저 여자를 전혀 몰라요. 저 여자가 거짓말하고 있다구요!”“거짓말하고 있는 사람은 너야. 강연.”소만리가 담담하게 말을 끊었다.강연은 어리둥절해하다가 고개를 돌려 소만리가 자물쇠도 채우
더 보기

1026장

기모진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하지 않았다면 무서워할 필요 없어.”“당연히 난 안 했지!”강연은 확실히 말하며 눈을 매섭게 부릅떴다.이운은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는데 순간 수갑이 그녀의 손목에 채워졌다.그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물었다.“경찰관님, 왜 저를 잡아가세요? 전 이미 모든 사실을 다 얘기했는데 왜 나를 잡아가요?”“당신을 안 잡아가면 누굴 잡아? 설마 정말 날 잡아갈 거라고 생각한 거야?”소만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이운, 당신이 무죄라고, 이용당했다고 말하지만 당신이 날 괴롭힐 마음이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이운은 말문이 막힌 듯 놀라 소만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바보처럼 이용당했다는 것도 모자라 철저하게 소만리에게 패한 것임을 깨달았다.강연과 이운이 경찰에 연행되자 양이응은 기가 막혀 발을 동동 굴렀다.경연이 이렇게 소만리를 감싸고 지키는 것을 보고 그녀는 질투로 두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방금 소만리를 욕하고 의심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진심으로 사과하러 소만리에게 다가갔다.아까 소만리를 가장 심하게 욕한 여자 담당자는 난처한 듯 얼굴을 붉히며 사과했다.“사장님, 아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사장님한테 덮어씌우려 했던 것 정말 사과드립니다.”소만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으며 말했다.“누명을 쓰는 것에 익숙해졌어요.”그녀는 웃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그러나 다시 눈을 들어 올릴 때 눈빛이 많이 날카로워졌다.“비록 엄마 아빠는 나를 떠났고 이 세상에 부모님들처럼 무조건적으로 나를 아껴주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업신여김을 당해도 된다는 건 아니에요.”기모진은 사람들 속에서 소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정말 마음이 아파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묵묵히 속으로 아픔을 삼켰다.기모진은 경연이 소만리 곁으로 다가가
더 보기

1027장

기모진의 발걸음은 갑자기 납덩이를 부어놓은 반석처럼 무거웠다.그는 소만리가 경연을 향해 꽃처럼 미소 지으며 그녀의 입술 옆으로 달콤하게 보조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그가 그렇게도 갈망하던 그녀의 환한 미소가 그를 향한 것이 아닌 경연을 향한 것이었다.기모진도 자신이 다시는 그녀의 이런 미소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소만리는 경연의 손을 잡고 몸을 돌려 기모진 옆을 스쳐 지나가다 걸음을 멈추었다.“아직도 여기 있어요? 빨리 가서 당신 여자친구 보석해 줘야죠. 당신 같은 능력 있는 남자친구가 있으니 강연은 금방 나오겠군요.”기모진은 소만리가 그를 비꼬고 있다는 걸 알았다.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소만리의 도도하고 차가운 눈빛을 보며 말했다.“알려줘서 고맙군. 난 그럼 여자친구 데리고 집으로 가야겠어.”집으로 간다고.집.소만리는 경연의 손을 잡은 그녀의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이미 만신창이가 된 가슴에 찬바람이 서늘하게 훑고 지나갔다.그녀는 더 이상 기모진을 신경 쓰지 않고 경연을 향해 웃었다.“경연, 당신도 아시다시피 난 이전에 결혼에 실패했어요. 바로 이 무정한 남자와 결혼했거든요.”소만리의 고운 눈동자에 전에 없던 경멸하는 눈빛이 기모진을 곁눈질했다.“경연, 당신이 좋은 남자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난 결혼생활 동안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내 인생 지금까지 거의 모든 열정과 감정을 이 남자에게 쏟았지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루도 날 행복하게 해 주지 못했어요. 오히려 내가 행복하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었죠. 경연, 난 다시는 이런 결혼을 감당할 수가 없어요.”소만리의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기모진의 귓가로 미끄러져 흘러 들어왔지만 그 한 마디 한 마디는 가시 박힌 덤불처럼 그의 마음을 헤집어 놓고 아프게 했다.그는 결국 그녀를 등져버렸다.경연은 소만리의 말속에 숨은 뜻을 알아차렸다. 그도 소만리가 하는 말이 기모진을 겨냥해 있다는 걸 알았다.그는 소만리의 손을
더 보기

1028장

무엇 때문에. 우리가 스쳐 지나가야 해?소만리, 당신이 용감하지 못한 게 아니라 내가 더 이상 당신을 가질 자격이 없어.앞으로의 날들에는 내 생각하지 마. 수많은 나날 당신을 눈물 흘리게 했던 나 같은 남자를 생각하지 마.기모진은 일부러 강연의 보석신청을 위해 경찰서에 가지 않았다.그는 강연을 구치소에서 48시간 동안 머물게 한 후에야 천천히 보석으로 풀어줬다.강연은 침울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와 소만리를 욕했다.“모진, 당신 전 처 정말 대단해.”그녀는 비꼬며 말했다.“그 여자는 내가 자기를 해치는 걸 정말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건가?”기모진의 눈썹이 치켜올라갔고 눈 속에는 한기가 서려있었다.“나와 소만리는 이미 이혼했는데 넌 왜 아직도 소만리를 괴롭히고 스스로 화를 자초하고 있어?”강연은 기모진이 하는 말에 불복하고 이를 갈며 의심스런 눈빛으로 기모진에게 다가갔다.“모진, 당신 아직도 소만리 사랑하고 있는 거 아니지?”“예전에 설렜던 적은 있지, 뭐 예쁘게 생겼으니까.”기모진은 시큰둥한 말투로 대수롭지 않은 사람을 말하는 듯했다.소만리에 대한 표현도 외모만 언급할 뿐이었다.강연은 붉은 입술을 살짝 들어 올리며 기모진 앞에 섰다.“당신 알고 보니 그 여자 얼굴 보고 좋아했구나? 하지만 내가 더 예쁘지 않아?”강연은 가식적인 말투와 오묘한 눈빛으로 기모진의 칭찬을 기대하고 있었다.기모진은 매혹적인 눈을 들어 강연의 얼굴을 바라보며 머릿속으로는 소만리를 떠올렸다.“예뻐, 내 눈에는 이 얼굴이 제일 예뻐.”강연은 당연히 기모진이 자신을 칭찬하는 줄 알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모진, 나 그 안에서 이틀 동안 답답해 죽는 줄 알았어. 소만리가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이런 억울함을 당하겠어? 당신 꼭 나 많이 위로해 줘야 해.”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기모진을 안고 싶어 다가갔다. 기모진은 눈썹을 치켜세웠다.“강연, 우선 씻어.”강연은 고개를 숙이고 냄새를 맡았다. 이틀 동안 샤
더 보기

1029장

”소만리!”경연이 미처 막을 겨를도 없이 차가 가버렸다. 그는 재빨리 길가에서 차를 한 대 가로막고 바짝 뒤를 쫓아갔다.그는 즉시 소만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자마자 끊겼다.차에 탄 사람이 무슨 광기라도 부릴까 봐 걱정되어 경연은 방금 통화한 곳에 전화를 걸었다.“즉시 A팀을 배치시키고 지금 인터넷에 접속해서 내 차를 추적해. 차에 탄 사람이 절대 위험에 빠지면 안 돼!”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경연의 지시를 받고 즉시 그대로 이행했다.경연의 차 안.소만리의 목에 번쩍이는 비수가 와닿았고 그녀는 눈앞에서 양이응이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미친 듯이 운전하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차를 비뚤비뚤하게 몰고 있었고 연달아 빨간 신호등을 몇 번이나 무시하고 달렸다.엊그제 자선의 밤 행사를 마치고 소만리는 오늘에서야 겨우 경연과 시간을 내어 밥을 먹었는데 이렇게 양이응이 또 문제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소만리는 안 그래도 힘들었고 지금은 더 상황이 힘들게 되었지만 차분하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했다.“양이응, 네가 날 죽이고 싶어도 네 목숨까지 담보로 할 필요는 없어.”“소만리 입 다물어!”양이응은 소만리를 사나운 표정과 성난 목소리로 제압하며 고개를 돌려 매섭게 노려보았다.“소만리, 날 전 세계 인터넷에 조롱거리로 만들었지! 오늘은 너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조롱거리로 만들어 주지!”“네가 아니었다면 난 이미 경연의 아내이자 경 씨 집안 사모님이 되었을 거야. 오늘은 꼭 되돌려주고야 말겠어!”양이응의 성난 목소리를 들으며 소만리는 그녀가 약간 미친 것처럼 느껴졌다.소만리는 백미러에 차가 따라오는 것이 보였고 경연일 거라 짐작했다.그러나 양이응이 지금 어디로 그녀를 데려가는지는 짐작할 수 없었다.양이응은 차를 외진 곳에 세워놓고 소만리에게 내리라고 한 뒤 핸드폰을 켜고 카메라를 소만리에게 들이댔다.“소만리, 옷 벗어!”그녀는 칼로 소만리를 위협하며 소리쳤다.“빨리 벗어!”소만리는 양이응이 자신을 웃
더 보기

1030장

양이응은 경연의 이 말에 자극받았음이 분명했다.“너랑 나랑 안 된다고? 소만리랑 같이 있고 싶다는 거야? 그럼, 나 지금 소만리와 함께 죽어버릴 거야!”양이응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듯 칼을 쥐고 소만리의 심장을 찌르려고 했다.소만리가 피하려 할 때 갑자기 경연이 양복 한 켠을 걷어올리고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 드는 것을 보았다.경연은 양이응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총알이 ‘팅'하는 소리를 내며 칼자루에 정확히 맞았다. 이 충격으로 양이응이 아파서 손을 놓더니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소만리가 경연의 이런 행동에 충격을 받고 얼어붙어 있을 때 경연은 이미 그녀의 앞으로 달려가 손수건을 꺼내어 피를 흘리는 소만리의 목에 누르며 말했다.“소만리, 괜찮아요?”양이응은 경연이 소만리를 걱정하는 것을 보고 칼을 들고일어나 소만리를 해치려고 했다.그러나 칼을 들고 설치는 양이응의 손에 번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스파크를 일으키며 총알이 스쳐 지나갔다.양이응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고 칼이 한쪽으로 떨어졌다.손바닥에서 따끔따끔한 통증이 전해져 왔다.경연이 돌아보니 방금 잠깐의 부주의로 양이응이 자신과 소만리를 다치게 할 뻔했다는 걸 알았고 다행히 누군가 몰래 그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경연은 전화를 받고 소만리에게 등을 돌리며 짤막하게 말했다.“팀 철수해.”경연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소만리는 들을 수 있었다.경연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소만리의 어깨를 껴안고 그녀를 차로 데려갔다.양이응은 질투에 못 이겨 울부짖었다.“경연, 나도 다쳤어! 왜 네 눈에는 그녀만 보이는 거야!”“자업자득이야.”경연은 양이응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스스로 알아서 해.”“경연!”양이응은 이를 악물고 불만스러운 듯 칼을 들어 진흙탕을 향해 힘껏 찔렀다.경연이 소만리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상처를 치료하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은 너무나 조용했다.“소만리, 나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 없어요?”경연
더 보기
이전
1
...
101102103104105
...
248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