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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1041 - Chapter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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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장

”풍덩풍덩.”기여온은 물속에서 본능적으로 허우적거리며 마구 발버둥 쳤다.강연은 수영장 옆에 서서 기여온이 서서히 몸부림치지 않고 수영장 바닥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감상하듯 지켜보며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눈빛은 더욱 변태적으로 변하며 통쾌한 표정을 지었다.“소만리. 곧 네가 아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강연은 웃으며 출입구 쪽으로 돌아서서 기여온의 사체가 떠오르면 처리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그때 방에서 전화를 받으러 나온 강자풍이 수영장 옆을 지나가는데 무슨 이상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그는 처음에 무슨 새가 수영장 물 위를 푸드득거리며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어린아이였다.그는 왜 어린아이가 여기 물속에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 물에 뛰어들었다.물 속에 들어가서 이 어린아이가 기여온이라는 것을 본 후 강자풍은 머리가 잠시 멍해졌다.얼른 자신의 정신을 진정시키고 의식을 잃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기여온을 수영장 밖으로 끌어냈다.“여온아! 여온아!”강자풍은 심장이 타들어가는 듯했다.아무리 그가 기여온을 불러도 이 아이는 반응이 없었다.“여온아!”강자풍은 작은 얼굴을 가볍게 두드렸다. 반응이 없자 강자풍은 당황해서 두 손까지 덜덜 떨었다.그는 즉시 사람을 불렀고 바로 그의 부하 백작과 홍차가 가장 먼저 달려왔다.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보자마자 그들은 강자풍에게 일깨우듯 다급하게 말했다.“빨리 인공호흡해요! 심폐소생술도!”“인공호흡? 심폐소생술?”“빨리요. 도련님. 어차피 첫키스는 이미 물 건너 갔는데 뭘 망설이고 있어요? 어서! 지금 아이가 죽길 바라지 않는다면 어서 해야 해요!”“도련님, 제가 해도 되겠습니까? 제가 배운 적 있어요!”홍차라는 남자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강자풍 앞으로 나오려고 했다.그때 강자풍은 갑자기 눈빛이 이상하게 결연해지더니 기여온의 작은 코를 잡고 아이의 작은 입을 열어 몸을 구부려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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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장

강자풍이 자신은 당당한 듯 떳떳하게 화가 섞인 말투로 말했다.“내 여동생이야. 어렸을 때 오빠랑 샤워 안 해 본 사람 있어! 내가 보면 어때서! 게다가 난 그냥 여온의 옷을 갈아입힐 뿐이지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상스러운 짓은 안 해!”백작과 홍차는 이 말을 듣고 입을 가리고 몰래 웃었다.방에서 강자풍은 기여온의 옷을 조심스럽게 갈아입히고 백작과 홍차에게 즉시 쇼핑몰에 가사 옷을 사 오라고 했다.자신은 부드러운 손길로 기여온의 머리를 말려주고 얼굴도 닦아주었다.여온의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자 강자풍의 얼굴에도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오빠가 있으니까 여온이 이제 괜찮을 거야.”그는 여온에게 그렇게 대답했지만 기여온이 어떻게 자기 집 수영장에 빠져 버둥거리고 있었는지 이상하게 여겼다.그는 강어만큼 장사 수완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멍청하진 않았다.그의 머릿속에 순간 강연이 떠올랐다. 여온이 깨어나면 강연을 찾아가 죄를 묻기로 했다....소만리와 경연은 오랫동안 공원을 찾아봤지만 여온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아는 사람을 동원해 CCTV도 살펴보았지만 어떤 의심스러운 점도 찾지 못했다.날은 점점 어두워졌다. 소만리는 지친 모습으로 공원 정문에서 나와 차들이 오가는 길을 바라보다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경연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얼굴에 맺힌 눈물방울을 살며시 닦아주었다.“걱정 마요. 꼭 찾을 거예요.”“만약 납치당한 거라면 상대방이 돈을 받기 전까지는 여온이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경연이 따뜻하게 위로했다.눈앞에 늘어선 가로등을 바라보는 소만리의 눈물이 희미한 빛에 흔들렸다.“내게 있어 여온이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내 인생 가장 어둡고 고통스러울 때 이 아이는 나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었어요. 여온은 내 딸일 뿐만 아니라 내 희망이기도 해요.”소만리는 이어 말했다.“그저 조용히 평온하게 살길 바랄 뿐인데 왜 이렇게 힘들죠? 난 이미 부모님도 잃었고, 평생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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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장

기모진은 소만리로 향하는 강연의 뒷모습을 질색하며 불만스러운 듯 차 안에서 내려 따라갔다.“어머나, 정말 달콤하네요.”강연은 소만리와 경연을 향해 비아냥거렸다.소만리는 경연의 품에서 나와 눈을 들어 강연을 보는 동시에 뒤따라오는 기모진을 보았다.그녀의 눈물 젖은 눈동자는 순식간에 날카로워져 차가운 빛을 뿜어냈다.그러나 소만리는 입씨름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려 경연에게 말했다.“경연, 우리 어서 경찰서 가요.”“그래요.”경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아가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경연의 따뜻한 손바닥에 소만리의 손이 닿자 잠시 소만리는 멈칫했지만 놓지 않았다.어둠 속이었지만 기모진은 소만리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그녀가 울었다.왜 울지.그는 경연이 소만리의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일부러 경멸하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경연 씨는 내 전 처를 아껴주고 돌봐준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당신이 너무 세심하게 잘 보살펴 주어서 소만리가 거리에서 기쁨에 겨워 울고 있는 겁니까?”그 말에 소만리와 경연은 각각 걸음을 멈추었다.그리고 강연은 흥미진진한 듯 소만리를 바라보며 음흉한 기운을 가득 담아 입을 열었다.“모진, 역시 당신 관찰력이 좋아. 소만리의 눈시울이 붉어진 걸 보니 정말 울었나 봐. 무슨 일로 그렇게 기뻐하는 거에요?”강연이 한껏 조롱하며 묻는 듯했지만 사실 소만리가 왜 울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소만리가 슬퍼하고 있어. 기여온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는구나. 안타깝게도 소만리, 울어도 소용없어. 이미 늦었어. 당신 딸은 이미 당신 부모님 곁에 갔거든!강연은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던지듯 마지막 울분을 토해내고 싶었지만 소만리는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맞아, 난 지금 기뻐. 내 약혼자가 방금 평생 나를 사랑해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감동받아서 기쁨이 벅차올라 울고 있었어.”소만리는 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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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4장

강연은 이 말에 브레이크를 꾹 밟았다. 흥분과 기대로 가득한 표정으로 잘생긴 이 남자를 바라보았다.“모진, 당신 방금 말한 거 정말이야?”“내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 그동안 내가 당신한테 어땠는지 당신 못 느꼈어?”기모진은 유려하게 되물었다.강연은 잠시 생각해 보는 듯하더니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모진, 지금 당신 말은, 그러니까 누구한테 무슨 일이 생기든 당신과 소만리가 낳은 아이가 사고를 당해도 당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지?”기모진은 눈빛에 노여움을 감추고 조용히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이젠 당신만 신경 쓴다고.”“그럼 됐어. 다행이야.”강연은 웃으며 이어 말했다.“내 부하가 오늘 어쩌다가 소만리의 딸과 마주쳤는데 그 아이가 너무 싫어서 그냥 닥치는 대로 그 아이를 해치워 버렸어.”기모진은 갑자기 손가락에 힘을 꾹 주어 주먹을 쥐고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려고 애썼다.“그 아이를 해치웠다는 게 무슨 뜻이야?”“부하가 말하기를 그 아이를 산 채로 물에 던져서 익사시켰다고 했어.”이 말을 듣고 기모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모든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여온. 그는 고통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자신에게 냉정하라고 머릿속으로 되뇌이고 또 되뇌었다.아니, 아닐 거야.여온, 아무 일 없을 거야.강연은 곁눈질로 기모진의 표정을 살폈고 그의 잘생긴 얼굴에 아무런 기색이 없는 것 같아서 기뻤다.남사택이 개발한 독소의 효능은 과연 대단했다.이렇게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니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적어도 기모진은 이제 그녀를 떠날 수 없게 된 것이었다....기여온은 강자풍에게 구조된 후 오후 내내 깊은 잠을 잤다.어느새 깨어난 꼬마는 몸에 맞지 않는 큰 티셔츠를 입고 침대에 앉아있었다.하얗고 통통한 작은 발이 침대 가장자리에 걸쳐져 살짝 흔들거렸다.그때 양손에 예쁜 원피스를 한 벌씩 들고 오는 강자풍의 모습이 여온의 눈에 들어왔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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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장

기모진은 이것으로 강연과 끝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강자풍이 노발대발 소리치는 소리를 들었다.마침 기분이 좋았던 강연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강자풍에게 호되게 욕을 먹었다.강연은 어안이 벙벙해졌다가 이내 욕을 하려고 입을 벌리는 순간 강자풍의 품에 안긴 채 무사한 여온을 보았다.기모진도 여온을 보았다.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선혈이 낭자한 기모진의 마음에 일순간 안도의 빛으로 가득 차올랐다.여온.나의 작은 공주님.아무 일 없었구나. 정말 다행이야.아빠는 정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너무 걱정됐어. 너한테 일이 생기면 네 엄마가 완전히 무너져 버릴 거야.기모진은 묵묵히 생각하다가 강자풍이 강연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을 들었다.“너 사람을 시켜서 여온이 납치한 거지? 어떻게 어린아이를 수영장에 던져버릴 수가 있어! 아이가 죽었든 살았든 넌 정말 사람이 아냐!”“강자풍! 입 다물어!”강연은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화를 버럭 내고 있었다.“내가 언제 이 꼬맹이를 납치해 왔대? 너 허튼소리 작작 해라!”“네가 아니면 또 누가 있어?”강자풍은 성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품에 안은 귀요미를 바라보았다.“여온아, 이 나쁜 여자가 널 수영장에 던져버렸니? 말해 봐, 오빠가 알아서 처리해 줄게.”“헛! 네가 알아서 처리해? 네가 그 아이한테 뭔데 그래? 강자풍 나한테 이런 말까지 하게 하지 마. 자기보다 열몇 살 어린애를 찾아서 네 미래의 아내라도 되는 양 무슨 연예인들처럼 그런 흉내 내지 마. 네가 양부모라도 되냐?”“강연, 너 입 다물어!”강자풍은 정말 화가 나서 강연의 뺨이라도 때려서 이 여자를 정신 차리게 하고 싶었지만 품에 안고 있던 귀염둥이가 갑자기 내려오려고 발버둥을 쳤다.이 어린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강연의 뒤에 있는 기모진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강자풍은 바로 알아차리고 여온이를 내려놓았다.기여온은 눈을 반짝이며 작은 발을 기모진을 향해 걸어갔다.강연은 기여온을 발로 걷어차서 날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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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6장

”강연, 난 너 같은 누나 둔 적 없어!”강자풍은 기여온을 품에 안고 돌아서서 차고로 갔다.강자풍에게 안긴 여온의 시선은 끝까지 그녀를 무시한 기모진에게만 쏠려 있었다.기여온의 크고 깨끗한 두 눈이 살며시 깜박이다가 점점 시야가 흐릿해지더니 눈꺼풀이 아래로 쳐지기 시작했다.기모진은 곁눈질로 안겨 떠나가는 여온을 바라보며 강자풍이 기여온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는 마음속으로 천만 마디로 수천 번 미안하다고 말을 되뇌었지만 마음속의 그 아픔을 모두 달랠 수는 없었다.소만리와 낳은 아이 중 유일한 공주인데 지금 그는 눈앞에서 넘어진 그 아이에게 손을 뻗어 일으켜 줄 수도 없었다.그가 도대체 어떻게 아빠라고 할 수 있을까?소만리와 경연은 방금 경찰서에 들렀다가 기 씨 집으로 돌아왔다. 마음속으로 기여온의 행방을 걱정하며 초조해하고 있었는데 문 앞에 스포츠카 한 대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눈을 똑바로 뜨고 강자풍이 어린아이를 안고 조수석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여온아?”소만리가 믿기지 않는 듯 다가와 강자풍의 품에 안긴 아이가 여온임을 똑똑히 보았다.여온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눈을 감고 강자풍의 가슴에 기대어 편히 잠들어 있었다.소만리는 가슴이 뛰었지만 잠든 여온을 놀라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녀는 강자풍을 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누나, 문 좀 열어 줘. 내가 여온이 방으로 데려다줄게.”강자풍은 작은 소리로 얘기했다. 지금까지 그에게서 들어보지 못했던 부드럽고 차분한 말투였다.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 문을 열어주었다.강자풍은 여온의 머리를 감싸 안고 조심스럽게 아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혔다.여온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그제야 소만리를 따라 방을 나왔다.소만리는 기여온의 일을 캐물었다.강자풍은 강연이 여온을 수영장에 던져 익사시키려고 했다는 것을 감히 소만리에게 말하지 못했다.“누나, 이 일은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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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장

소만리는 그때 자신이 기모진의 담뱃갑에서 꺼낸 담배를 떠올렸다.그녀는 그 담배를 가지고 성분 검사를 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갑자기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한 장본인이 기모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그녀는 갑자기 혼란스러워져서 담배에 관한 일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강자풍과 경연이 돌아간 후 소만리는 방으로 돌아와 여온이 곁을 지켰다.기여온이 넘어졌을 때 기모진이 자신을 안아줄 거라 기대했지만 자신을 모른 척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틀림없이 아이의 마음이 많이 괴로웠을 것이다.아이는 비록 어려서 말로 다 표현은 못 하지만 느낌이라는 것이 있다.기모진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번에 눈치챘을 것이었다.소만리는 점점 더 수상하게 여겨졌다.한 사람이 왜 그렇게 냉혈한 모습으로 변했는지, 그 해답은 담배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소만리는 밤새 기여온의 곁에 있다가 깊은 밤이 되어서야 잠에 들었다.다음날 일어나서 기여온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가 조금 걱정되어 여온을 깨우려고 했을 때 아이가 눈을 떴다.“여온아.”소만리가 여온을 안았다.“여온아, 엄마한테 말해 봐. 어디 아픈 데 없어?”기여온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만리를 바라보며 두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았다.“여온이, 착해.”소만리는 어루만지며 위로해 주었다. 소만리는 이 아이가 받았을 억울함을 짐작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소만리는 여온이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힌 후 아침을 먹는 것을 도와주었다.그러나 아침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여온은 입을 열지 않았다.소만리는 이상해서 물었다.“여온아, 왜 말을 안 해?”기여온의 큰 눈이 말똥말똥할 뿐 작은 입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소만리는 점점 더 이상함을 느꼈다. 기여온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고 심지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기란군과 막내아들을 위청재에게 맡긴 후 기여온을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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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8장

소만리는 곧장 기모진을 향해 걸어갔고 그녀의 눈동자엔 그를 제외한 다른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기모진은 소만리가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녀를 볼 수 있어서 그의 마음은 반가웠다.그러나 기모진의 눈앞에 다가서자마자 소만리는 손을 들어 그의 옆얼굴에 뺨을 세차게 날렸다.기모진이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얼굴을 갸웃거리며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모두가 얼어붙은 듯 멍하니 서서 한동안 입을 다문 채 회의실 전체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육경은 이 광경을 보고 몇 초 동안 그대로 얼어붙었다가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자신도 따라 나가면서 문을 닫았다.회의실은 순식간에 소만리와 기모진 두 사람만 남았다.기모진은 가늘고 긴 손가락을 들어 맞은 뺨을 어루만지다가 일어나 싸늘한 얼굴에 가시 돋친 눈빛을 뿜어내는 소만리를 바라보았다.“소만리, 다시는 날 보고 싶지 않다고 당신이 말했잖아. 왜 날 찾아온 거야? 날 그렇게 못 잊어서 또 보고 싶었던 거야? 응?”소만리는 잘생긴 얼굴에 걸맞지 않는 경박한 웃음을 짓고 있는 기모진을 보고 또 한 번 실망하며 말했다.“여온이가 벙어리가 되어서 좋아?”여온이가 벙어리가 되었다고.이 말이 기모진의 귀에 들리는 순간 그의 머릿속을 완전히 차지하며 계속 맴돌기 시작했다.그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소만리가 농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 정도였다.그러나 그녀가 어떻게 그와 이런 농담을 할 수 있겠는가.“기모진, 당신이 날 괴롭히고 해치는 건 다 좋아. 그런데 왜 당신은 여온이한테까지 손을 뻗는 거야? 그 애가 당신 앞에 넘어져서 아빠가 안아주고 위로해 주기를 바랬을 때 당신은 뭘 했어! 아무것도 안 했어? 차가운 눈으로 내버려 둔 거야?”소만리가 울분을 토해내며 말을 이었다.“기모진 도대체 무슨 일이 당신을 이렇게 냉혈한 인간으로 만들어 놓은 거야? 말해 봐!”소만리는 무너질 듯한 감정을 억누르며 하나하나 따져 물었다.기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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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9장

제기랄!강연은 갑자기 화가 나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얼굴을 치켜들자마자 소만리는 그녀의 뺨을 찰싹 때렸다.“아.”강연은 또 아파서 소리를 질렀고 이어 소만리의 손이 그녀의 목덜미를 꽉 조였다.그녀는 전혀 움직일 수도 일어날 수도 없었다.“뭘 멍하니 보고 있어! 어서 이 여자 끌고 가!”강연은 옆에 있던 경호원들에게 명령했지만 강자풍은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아무도 소만리 건드리지 마!”방금 소만리에게 손을 대려던 경호원들이 갑자기 움찔하며 걸음을 멈추자 강연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강자풍, 너 이 바보야! 내가 네 친누나야. 너 지금 누굴 돕고 있는 거야!”“너 같은 누나 없다고 했잖아.”“너...”“더구나 이건 당신들 여자들끼리의 원한인데 우리 남자가 뭘 끼어들어?”강자풍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강연에게 다가갔다.“강연, 당신은 자신이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당신을 상대할 적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온갖 횡포를 부리지 않았어? 그런데 지금 보니 네 껌딱지들 없이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데?”“강자풍 너...”강연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몇 번이나 발버둥을 치며 방법을 생각해 보았지만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있는 소만리의 힘이 너무 세서 고개조차 들 수 없었고 수영장 옆에서 무릎을 꿇은 채 강자풍이 빈정거리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기모진은 소만리를 따라 황급히 도착했다.소만리가 강연을 찾아가 또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했는데 수영장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보고 기모진은 안도함과 동시에 더욱 부끄러움을 느꼈다.그가 도대체 무슨 남자인가? 무슨 대장부고 무슨 아빠인가?자신의 아내와 딸이 이상한 변태 같은 여자한테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는 손을 놓고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강연은 이미 화가 나서 폭발할 지경이었다.그녀는 얼굴을 옆으로 돌렸고 그 독한 눈으로 소만리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소만리, 당장 날 놓아주는 것이 좋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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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장

강연이 수영장에 풍덩 빠지면서 커다란 파도를 일렁이며 무수히 많은 파란이 번졌다.그녀는 스스로 수영을 할 줄 알지만 방금 소만리에게 너무 오래 눌려 물을 많이 마시고 힘을 많이 써서 발버둥을 치긴 했지만 도저히 수영할 힘이 없었다.그녀가 수영장 밖으로 나오려고 시도했을 때 소만리가 그녀의 멱살을 세제 잡아당겼다.강연은 아직 숨도 제대로 못 쉬었는데 멱살까지 잡히니 또 호흡하기가 쉽지 않았다.강연은 물방울이 눈앞을 가려 있었지만 소만리의 눈에서 나오는 차가운 눈빛은 볼 수 있었다.“강연, 잘 들어. 법이 널 제대로 벌주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할게! 흑강당이 네 뒷배에 있다고 해서 정말 거리낄 게 없을 것 같아? 내가 단 하루만 산다고 해도 널 감옥에 보낼 방법을 꼭 찾을 거야. 네가 날 먼저 죽이지 않는 한, 꼭 찾아내고 말 거야!”소만리는 말을 마치고 강연을 다시 수영장 안으로 내던지며 이내 거리낌 없이 돌아섰다.돌아서자마자 소만리는 기모진이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소만리는 그를 무시하고 성큼성큼 걸어 대문을 향해 거침없이 걸어갔다.기모진은 자신을 흘낏 바라보는 소만리의 눈빛을 볼 수 있었다.여지없이 자신을 향한 강한 원망과 실망을 가득 안고 있었다.그는 신경 쓰지 않는 척 잠자코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가 소만리가 옆을 지나가고서야 본심으로 돌아왔다.수영장에서 욕설을 마구 퍼붓는 강연을 보고 기모진은 증오의 눈빛을 보냈다.강연, 내 아내와 딸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내 꼭 다 갚아줄 거야.이날이 드디어 왔다. 소만리가 곧장 대문으로 가다가 마침 집으로 돌아오는 강어를 만났다.강어는 냉랭한 얼굴로 뭔가 감정이 격해져 있는 소만리를 보고 어리둥절해했다.잠시 미간을 찡그리며 고민에 빠진 듯하다가 소만리를 막지 않고 곧장 자기도 집으로 들어갔다.강연은 수영장에서 막 올라와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강어가 황급히 자신에게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다급히 일러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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