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는 그 가슴팍을 보고 움찔했다. 남자가 턱을 매만졌다. 섹시한 눈에서 매혹적인 웃음이 흘러나왔다.“흥, 여자를 불렀나? 이 정도면 반반한데?” 윤서는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아무래도 잘못 찾아왔나 싶었다.그러나 안에서 흘러나오는 카드 치는 소리를 듣고 떠보듯 물었다.“최하준 씨 찾아왔는데, 안에 있어요?”남자는 흠칫 놀라더니 안을 향해 외쳤다.“별일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풍류남이 되셨어?”“최하준 씨 와이프 친구예요.”윤서는 기분 나쁘다는 듯 문을 가로막은 사람을 밀치고 들어갔다.안에는 남자 셋이 앉아 있었는데 다들 아우라가 보통이 아니었다. 담배를 문 남자가 말했다.“영식아, 잘 지키랬더니 사람을 막 들여보내면 어떡해?”“내 잘못이 아니지.”송영식이 빈자리에 앉았다. 커피를 마시며 흥미롭다는 듯 윤서를 위아래로 훑었다. 주빈석에 앉은 최하준은 손에 카드를 들고 아무렇지 않게 윤서를 한 번 보더니, 테이블에 카드를 한 장 던졌다.“저 사람 치워.”“잠깐만요.”이거저거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윤서가 바로 앞으로 나섰다.“여름이가 부모님에게 모함을 당해서 지금 경찰서에 잡혀 있어요. 하준 씨가 아니면 아무도 못 꺼내요. 경찰한테 들었는데 3일이면 사건 처리해서 형을 받을 거래요”“나랑 무슨 상관입니까?”최하준이 싸늘한 표정으로 뱉었다.”“당신 와이프잖아요.”최하준이 갑자기 입 한 쪽 끝을 올리고 웃었다.“뭘 잘못 아셨나 본데, 그 사람은 양유진 씨 여자친구입니다. 죽든 살든 나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어서 나가주시죠.”그런 양심도 없는 쓰레기 같은 여자를 떠올리니 최하준은 미칠 듯이 화가 났다.“뭐, 나가라네. 그만 나가시죠.”영식이 다시 윤서를 끌고 나갔다.윤서는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문을 두 손으로 꽉 붙들었다.“아니에요. 우리 여름이는 양 대표랑 사귄 적이 없어요. 그날 양 대표가 상황 빠져나가느라고 그냥 기자 앞에서 그렇게 말한 것 뿐이라고요. 여름이가 사랑하는 건 당신이에요. 걔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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