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려고 결혼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31 - 챕터 1240

1699 챕터

1232화

“하지만…”양유진이 말을 끊더니 위험한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치켜 세웠다.“내가 당신을 안 건드릴 수는 있는데, 과연 당신이 스스로 견딜 수 있을까?”여름은 멍하니 양유진을 바라보았다.“여름 씨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얼마나 참을성이 있는지 알아요. 내 눈으로 봤으니까. 그래서 오늘은 내가 양을 좀 넉넉하게 넣었거든. 아직까지는 정신이 좀 있나 본데, 조금 있으면 몽롱해 질 거예요. 내가 누군지도 알아보지 못하게 될 걸. 발정난 암고양이처럼 완전히 이성을 잃게 될 거예요.”양유진이 웃을듯 말듯한 얼굴로 말했다.“기대 되네요. 당신이 날 어떻게 덮쳐올지.”여름은 뜨거운 파도가 몸을 철썩철썩 덮쳐왔다. 수억 마리의 개미가 깨물어 대는 듯 견디기가 힘들었다.숨조차도 크게 쉬기가 힘들었다.모공 하나 하나가 터져나가는 듯했다.양유진은 가만히 옆에 앉아서 여름이 죽어라 입술을 깨물고 손으로 자신을 꼬집으며 참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여름의 얼굴은 점점 더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심지어 양유진을 바라보는 눈빛도 서서히 달아올랐다.“자기, 잘 버텨 봐요.”양유진이 불 난 데 부채질 하듯 속삭였다.“이…나쁜 자식아!”여름은 눈 앞의 모든 것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찬물을 뒤집어 쓰고 싶었으나 몸이 묶여 있어 그것도 어려웠다.이때 쾅 하는 소리가 들렸다.육민관이 뛰어 들어왔다. 여름은 육민관의 모습을 간신히 확인하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여름이 죽어라 시간을 끈 덕분에 마침내 육민관이 찾아올 시간을 벌었다.“누님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이 개자식아!”육민관은 얼굴이 퉁퉁 부은 여름을 보고는 양유진에게 달려들었다.“민관이 너 혼자서 여름 씨를 데리고 나갈 수 있을 줄 아나? 웃기지 마.”양유진은 육민관이 갑자기 나타날 줄은 몰랐지만 그다지 개의치 않는 듯했다.“물론 나 혼자서는 무리겠지. 하지만 내가 15분 안에 나가지 않으면 우형이가 경찰에 신고할거야.”육민관이 차갑게 웃었다.“경찰이 와서 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33화

육민관은 서둘러 여름을 들쳐 업었다.별장을 뛰어 나가니 양우형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차로 맞으러 왔다. 육민관이 여름을 차에 태웠다. 여름은 이미 정신이 온전치 않았다.여름의 눈에 육민관은 그저 남자였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그대로 민관을 덮쳤다.“우엇! 누님 뭐 하시냐? 제 정신이 아닌가 본데?”양우형이 육민관을 쳐다보았다.“야, 누님이 너 건드리지 못하게 해라.”육민관은 환장할 지경이었다.“주둥이 다물어라.”순간 여름이 민관의 옷을 잡아 찢었다.“아니, 누, 누님! 살려주세요!”육민관은 울기 직전이었다.“저 민관이라고요!”“최하준, 최하준, 빨리 해줘….”여름은 아무 것도 안 들리는지 육민관을 잡아 먹을 듯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았다.“야야, 빨리!! 빨리 최하준 집으로 가!”육민관이 외쳤다.양우형은 어쩔 줄 몰라 했다.“그런데 최하준 집이 어딘지도 몰라. 전화번호도 모르겠고.”“바보냐고! 여울이한테 전화 걸어.”육민관이 다급히 외쳤다.양우형이 바로 여울에게 전화를 걸었다.“여울아, 지금 너네 아빠 어디 계시냐?”“아빠요? 지금 옆에…”여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준의 목소리가 들렸다.“난 왜 찾나?”“큰일입니다. 양유진이 누님에게 수를 썼어요. 이거 빨리 좀 해결해 주셔야겠는데요. 안 오시면 누님이 민관이를 잡아먹게 생겼어요.”양우형이 마구 소리를 질렀다.“여름이 건드리지 마!”최하준이 외쳤다.양우형이 울먹이다시피 말을 이었다.“민관이가 건드리는 게 아니라니까요. 누님이 지금 민관이 옷을 막 찢고 있다고요.”“이런…!”하준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올 뻔 했다.“어디야? 당장 가지!”“지금 양유진의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댁이 어딥니까?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그런데… 댁으로 가도 됩니까?”양우형이 헛기침을 하며 물었다.“청하 파라곤으로 오지. 거기 내 개인 숙소가 하나 있어.”하준은 말을 마치고 바로 일어섰다. 여울이 걱정스럽게 하준의 옷자락을 잡았다.“아빠, 왜요? 엄마한테 무슨 일 생겼어요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34화

하준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민관을 탓해봐야 소용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울컥했다.“내가 데려가지.”하준이 여름을 안아 올렸다.심하게 퉁퉁 부은 얼굴을 보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이 자식이 대체 여름이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사람이 이 지경이 ?’그러나 지금은 묻고 따지고 할 때가 아니었다. 여름을 도와 해결하는 게 급했다.하준은 여름을 자기 차에 태웠다.여름은 튀에서 고통스러워하며 자기 옷을 마구 찢어댔다.하준은 핸들을 꽉 잡았다. 아무리 봐도 지난 번 자신의 상태보다 심각해 보였다.“자기야, 조금만 참아.하준은 서둘러 차를 주차하고 급히 여름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다.집에 들어서자 마자 하준은 여름에게 깊이 입 맞췄다.그러나 너무 세게 할 수는 없었다. 여름이 아까 견디느라고 얼마나 세게 입술을 깨물었는지 입술이 터져 피까지 나와있었다. 그가 너무 세게 키스하다가 여름을 아프게 할까 두려웠다.그보다 여름을 품에 안고 있는데도 자신의 것이 서지 않는다는 게 안타까웠다.“자기야, 진정해 봐. 지난 번에 자기가 나한테 해준 것처럼 내가 도와줄게.”하준이 여름을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결국 하준은 밤새 한 숨도 못 자고 여름에게 봉사해야 했다.여름은 날이 밝을 쯤에야 겨우 진정되더니 피곤한지 하준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하준도 기진맥진했다. 손이 마비가 될 지경이었다.그러나 늘어져서 자고 있을 수가 없었다. 바로 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주혁은 곧 달려왔다.침대에서 잠든 여름을 보더니 이주혁의 눈이 어두워졌다.“양유진이 저래 놓은 거야?”“여름이 보디가드가 양유진이 그랬다면서 어젯밤에 갑자기 데려왔어. 네가 좀 봐주라. 양유진이 무슨 약을 쓴 건지 어젯밤에 정말 여름이가 미친듯이 날뛰는데 뭐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어. 부작용이 있을까 봐 걱정되더라고. 그리고 얼굴에 상처도 좀 봐주라.”하준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이때 하준은 양유진이 여울이와 하늘이에게 손을 쓸지도 모른다는 데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바로 차윤에게 전화해서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35화

하준은 서둘러 여름을 주민그룹의 VIP 전담 병원으로 옮겼다. 이주혁이 이미 VIP 병실을 준비해놓은 상태였다.주차장에서 여름을 안고 차에서 내리는 슨간 갑자기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찰칵찰칵’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어젯밤 강여름 씨와 함께 보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사실이 맞나요?”“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강여름 목에 온통 키스 마크잖아.”“최하준 씨 목에도 있네요. 아주 뜨거운 밤을 보내셨나 봅니다? 하지만 강여름 씨는 양유진 씨 부인인데 너무 뻔뻔한 거 아닙니까?”“그런데 강여름 씨 상태가 왜 이렇죠? 너무 과격하게 보내셨나…?”“……”“비키시지!”멋대로 지껄이는 기자들을 보면서 하준은 화가 치밀었다.“하하, 큰 소리는… 아직도 예전의 그 재벌 회장님인 줄 아나? 남의 와이프랑 놀아나는 주제에 뻔뻔하게.”“그러니까 말이야. 빨리 찍으라고, 이 불륜남녀 면상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야지.”“닥치시지! 사람 다친 거 안 보이나?”하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양유진이 때린 거라고. 기삿거리 필요하지? 잘됐군. 양유진에게 좀 전해주지. 여름이에게 한 짓 내가 절대 용서 못한다고.”“자, 좀 비키시죠, 환자가 치료받아야 하니. 여기서 계속 이러면 병원 경비를 불러 내쫓을 겁니다.”이주혁이 기자들을 노려보며 경고하고는 하준과 여름을 보호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분명 양유진이 불렀을 거야.”하준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맞아. 이렇게 타이밍 맞춰 나타나다니... 양유진이 어젯밤에 여름 씨가 널 찾아가고, 네가 여름 씨를 데리고 우리 병원에 올 것까지 모두 예측했다는 말이지. 정말 무서운 인간이야.”이주혁이 한숨을 내쉬었다.“아마 여름 씨가 정신을 차리면 경찰에 신고할가봐 두려워서 기자들을 이용해 여름 씨가 바람 피운 걸로 몰아가려 한거겠지. 다음엔 무슨 일을 꾸밀까?”“나라면 경찰서에 가서 자수를 할 텐데….”하준이 문득 중얼거렸다.주혁은 머리를 한 방 얻어맞기라도 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36화

“어젯밤 참지 못하고 아내의 음식에 약물을 넣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심하죠? 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전 한 번도 아내와 잠자리를 가진 적이 없습니다.”기자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양유진이 눈물을 흘렸다.“어젯밤 아내가 거부하자 순간 참지 못하고 아내의 뺨을 때렸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도망쳐 최하준을 찾아갔고 밤새 그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죄는 죄이고 잘못은 잘못이니 자수하려고 합니다.”기자의 탄식 소리가 들렸다.“안 됐다.”양유진이 다시 참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사랑이 사람을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하게도 한다지만 제가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영상은 몇 시간 되지 않아 어마어마한 조회수를 기록했다.“……”양유진의 뻔뻔한 모습에 하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댓글 창마다 도배 중인 네티즌의 악플이 더욱 심기를 건드렸다.-양유진 개불쌍.-이해가 간다. 하필 저런 여자를 사랑하다니. 강여름, 뭐 저런 게 다 있냐?-강여름 엄청 좋아했었는데… 내 눈이 삐었지.-최하준을 못 잊은거라면 뭐 하러 양유진한테 와서 희망 고문한 거야? 인간이냐!-양유진 보살이네. 나 같음 따귀로 안 끝난다.-대단하다. 화장실에서까지… 남편을 아주 개무시한 거네.-최하준, 강여름, 더럽!-강여름 같은 인간이 기업 대표 자격이 있는 겁니까? 저 회사에서 지은 집은 불매합시다. 저런 사람이 집은 제대로 지었겠어요?“……”하준은 심장을 후벼파는 기분이었다.자신을 욕하는 건 상관없었다. 하지만, 여름이 그런 식으로 매도되는 건 참을 수 없었다.여름은 피해자였을 뿐, 매번 문제를 읽으킨 건 자신이었는데 말이다.‘양유진, 여름이를 완전히 매장시키려는 건가?’김상혁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양유진이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아마 강 대표님이 고발할 게 두려워서 선수 친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이면 경찰도 여론도 모두 양유진을 동정할 테니까요. 길어야 일주일 정도 구류로 끝날 겁니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37화

“어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하준이 육민관을 보며 말했다.“일전에 내가 자네한테 했던 행동은 정말 유감이고 미안하게 생각하네. 하지만 여름이 일이니만큼 어쨌든 이번엔 우리가 힘을 합치자고.”“걱정 마십시오.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은 아닙니다.”육민관이 조용히 여름을 흘깃 쳐다보았다.“누님께선 최근 양유진에 대해 조사 중이셨습니다. 몰래 사무실에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양유진과 전수현이 불륜 관계였죠. 누님은 양유진이 백지안과 결탁했다고 의심하고 계셨습니다. 심지어 백소영의 수감과 한선우의 죽음도 모두 양유진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내셨습니다.”최하준은 많이 당황한듯했다.‘양유진이 백지안과? 백소영이 수감된 것도 양유진 짓이라고? 한선우까지?’이 놀라운 이야기에 하준은 잠시 멍해 있었다.육민관이 헛웃음을 지었다.“놀라실 거 없습니다. 회장님께서 백지안에게 놀아나시는 동안 누님께선 귀국하자마자 저희에게 백지안 뒷조사를 지시하셨죠. 곽철규도 저희가 불러들인 겁니다.”하준이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대체 내가 모르는 일이 얼마나 더 있는 거야?’“곽철규는 어떻게 된 건가?”육민관이 담담하게 말했다.“백지안이 해외에서 지낸 행적을 조사했는데 백지안을 납치했던 놈들은 모두 죽고 곽철규만 남아 있었습니다. 납치된 후 백지안은 살기 위해 그놈들 요구를 다 들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백지안이 그 조직의 위치를 노출하면서 모두들 죽었고 곽철규만 도망친 겁니다.”“하아… 곽철규는 백지안이 재벌을 물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돌아와 백지안을 협박하기 시작했고 백지안은 놈이 달라는 대로 돈도 주고 잠자리도 제공했죠. 뭐… 그냥 둘이 즐겼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지만요. 그게 백지안이 회장님이랑 사귈 때였거든요. 그런 여자랑 결혼하려고 하셨던 겁니다.” 육민관은 신이 난 듯 말을 이었다.“돈을 받은 곽철규는 약에 여자까지, 문란한 생활을 즐겼습니다. 그래서 누님은 회장님이 성병에 감염됐을 까봐 걱정하셨죠.”이야기를 듣고있는 하준의 얼굴은 파랗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38화

육민관이 고개를 저었다.“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누님께 여쭤봐야 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에 누님께서 이 증거물로 양유진을 협박해 이혼할 거라고 하신 적이 있어서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누님이 깨어나신 후에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하준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여름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도 똑똑한 사람이었다.‘하지만 양유진의 비열함을 너무 얕잡아 봤어.’******낮 12시.여름의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오고 있었다. 순전히 배가 고팠기 때문이었다. 배가 내내 꼬르륵거려서 힘들었다.“배 안 고파? 죽 좀 시켰는데.”하준이 재빨리 여름을 부축해 앉히고는 자기 가슴에 기대게 했다. 그리고는 한 손엔 그릇을 받쳐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죽을 떠먹이기 시작했다.입을 벌리려는 순간, 여름은 얼굴 전체가 화끈거리며 아파옴을 느꼈다.“얼굴에 멍이 들어서 회복하는 데 최소 일주일은 걸릴 거라고 그랬어.”하준이 자상하게 설명해 주었다.“응.”여름은 통증을 참으며 간신히 반 그릇가량을 먹었다. 그러다 이상하다는 듯 하준을 바라보았다.“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어젯밤에….”여름의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온몸에 펄펄 열이 끓던 기억만 날 뿐, 나중에는 의식이 흐릿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어젯밤 육민관이 나에게 데려왔어….”하준이 헛기침을 한 차례 하고는 부자연스럽게 여름을 바라보았다.“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여름은 잠시 말이 없더니 입을 열었다.“아니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고 당신한테는 왜? 서지도 않는 당신한테 데려와서는 뭘 어쩌겠다고?”“……”완전히 무시당한 하준은 얼굴이 굳어졌다.“지난번에 당신이 날 도와주던 그 방법대로 밤새 잠 한숨 못 자가며 죽도록 해줬더니만.”“… 쿨럭쿨럭.”여름은 하마터면 죽이 목에 걸릴 뻔했다.기침을 한 탓인지 빨개진 얼굴이 화끈거렸다.무의식적으로 두 다리를 움직여 보던 여름은 하준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그러다 자신의 얼굴 상태가 보기 흉할 거라는 데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39화

“……”완전히 무시당한 하준은 심기가 불편했다. 한참을 부루퉁하게 있던 하준이 입을 열었다.“어젯밤 나한테 착착 감겨들 때랑은 말이 다르잖아. 어제는…”“됐어, 그만!”여름이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말을 끊었다. 어제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던 상태였다. 오글거리는 멘트를 잔뜩 내뱉었음이 분명했다.“그래, 그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자. 이거 좀 봐봐.”하준은 양유진의 영상을 여름에게 보여주었다.처음에 분노로 가득하던 여름의 얼굴이 뒤로 갈수록 무덤덤해졌다.양유진의 뻔뻔함은 이미 수도 없이 겪은지라 이 상황이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그저 자신이 이런 인간과 결혼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한스럽고 짜증 날 뿐이었다.심지어 최하준 앞에서 양유진이야말로 자신이 평생 믿고 사랑할 사람이라고 말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그야말로 도끼로 제 발 찍은 격이었다.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내가 그렇게 말을 했는데, 양유진은 좋은 남자가 아니라고. 그렇게 안 믿더니….”하준이 원망했다.“당신은 완전히 그 녀석 술수에 넘어가 있었으니 그 녀석 말이라면 껌뻑 죽었겠지.”“……”여름은 진땀이 났다.익숙한 대화였다. 전에 자신이 하준에게 빈정댈 때 했던 말이다. ‘내가 저 소리를 되돌려받게 될 줄이야….’“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해?”여름은 지지 않고 되받아쳤다.“나야 최면에 걸린 거였고 양유진은….”괴로워하는 여름의 짜증섞인 모습에 하준은 더 얘기하지 않고 입을 닫았다. 여름은 눈을 질끈 감았다. 하준의 말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내가 뭐, 속고 싶어서 속았나? 양유진이 전에 나 대신 칼을 맞는 바람에 그랬지.”그때 여름 때문에 양유진이 신장까지 잃었으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렇게까지 여름을 위해 희생했던 사람은 없었다. 최하준도 그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양유진같이 비열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이 정말 당신을 위해 신장을 잃었을 거라고 생각해?”하준이 반문했다.여름은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 뒤의 일들을 생각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40화

또 한 번 상처입은 하준은 쓸쓸하게 시선을 떨구었다. 검고 짙은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잘생긴 얼굴에 참담하고 쓸쓸하고 서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그런 그의 모습은 너무나 처량해 보였다.하준은 여름을 침대 위에 눕혔다.여름은 당황스러웠다. 영혼을 잃은 듯한 하준의 모습을 보자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장난 좀 친다고 한 소리가 너무 했나?’“저기… 최하준 씨....”“자기가 그렇게 말할 줄 몰랐는데.”하준의 두 손이 여름의 두 귀를 감싸더니 입꼬리가 의미심장하게 올라갔다. “그렇다면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내가 얼마나 당신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지.” “……”하준이 갑작스레 얼굴을 바꾸고 달려들자 여름은 너무 놀랐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입을 막았다.“뭐 하자는 거야? 나 입원 중인 거 안 보여?”“그러니까 누가 번번이 날 그렇게 도발하래? 잠깐 기능에 고장이 생기긴 하지만 방법이 그것뿐인 건 아니라고.”알 수 없는 웃음을 짓는 하준의 말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이 변태!”여름은 얼굴이 빨개져서 하준을 노려보았다.또 맘이 약해졌던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 때문에 내가 불륜녀란 오명을 얻은 거 아냐!”“흥, 그 사람들이 뭘 알아? 당신은 처음부터 시종일관 변한적 없는데.”하준이 눈웃음을 치며 여름을 바라보았다.“자기 정말… 양유진하고 아무 일 없었던 거야?”“그건 왜 물어? 당신하고 무슨 상관인데?”여름은 쌀쌀맞게 답을 피했다. 예전에 여름은 하준이 양유진보다 못 한다고 빈정댔던 생각이 나서 귀가 타오르듯 빨개졌다.“당연히 상관있지. 그럼, 당신한테 남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 하나뿐이었단 말이잖아.”하준은 여름이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활짝 웃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같이 천진했다.“자기야, 나 정말 기분 좋아.”하준은 부드럽게 여름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또 맞췄다. “이 거짓말쟁이, 그동안 자기한테 속아서 마음고생 참 많이 했어. 난 정말 당신이 양유진하고….”“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41화

“뭐하는거야?”여름은 어리둥절했다.“내가 씻겨줘야지. 지금 이 상태로 씻을 힘도 없잖아?”하준인 당연하다는 듯 소매를 걷어 올렸다.“…아, 나가.”여름은 부끄럽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하준을 밀치려 했다. 그러나 걸음을 떼는 순간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하준의 품에 쓰러지고 말았다.“안 그래도 어디 안 갈 거니까 이렇게까지 꼭 안을 필요는 없는데.”하준이 장난기 가득하게 웃었다.화가 치밀자 얼굴이 욱신거렸다.결국, 하준은 여름을 씻겨주었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힌 뒤 여름을 안고 나갔다. 여름은 자기 얼굴이 퉁퉁 부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얼굴이 새빨개진 것을 다 들켰을 것이다.욕실에서 나오자 하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울과 하늘이었다. 두 아이 모두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 터였다.여울이 물었다“아빠, 엄마는 어때요? 어디 있어요? 엄마 괜찮아요?.”하늘도 보탰다.“엄마 보러 갈래요. 어디예요?”“엄마는 옆에 있어.”하준이 핸드폰을 여름에게 건내자 여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우리 둥이들, 엄마는 괜찮아. 걱정하지 마.”“엄마.”엄마 목소리에 여울이 울먹였다.“깜짝 놀랐어요. 유진이 아저씨가 엄마 괴롭혀서 아빠한테 약 구하러 간다고 민관이 삼촌이 그랬거든요. 엄마 이제 괜찮아요?”하늘이 물었다.“아빠가 해독약 줬어요? 엄마, 많이 아파요?”여울도 질세라 말을 이었다.“아빠도 의사쌤이에요? 주혁이 아저씨가 의사 아니예요?”“어….”꼬맹이들 이야기에 하준이 키득거렸다. 여름은 난처했다.“민관이 삼촌이 아빠한테 말해서 아빠가 엄마 병원 데려다줬어. 주혁이 아저씨가 간판 명의여서 따로 예약이 필요없이 병원에 바로 입원할 수 있거든.”“그렇구나. 난 아빠가 낫게 해준다 그래서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여울은 말을 마치고는 울음을 터뜨렸다.“유진이 아저씨가 왜 엄마한테 나쁜 짓을 해요? 유진이 아저씨 나빠. 엄마 보러 병원에 갈래요.”“안 돼. 지난번에 차 사고 날 뻔한 거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이전
1
...
122123124125126
...
17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