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 일을 한두 번 도와줬나?”추동현이 콧방귀를 뀌었다.“지난번에 강여름의 쌍둥이에게 킬러를 보냈던 일을 내가 모를 줄 아나 보군.”“……”양유진은 화를 억누르며 주먹을 꽉 쥐었다.“양유진, 그 어린 것들도 가만 두지 못하다니, 나도 차마 그 정도로 잔인하게는 못 하겠는걸.”추동현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도와달라니, 대체 뭘 어떻게 도와달라는 건가? 서경주나 아니면 쌍둥이들이라도 납치해서 강여름을 협박하게 해달라고? 그 쪽에서는 대비하지 않을 것 같소? 당신은 무슨 이 나라가 내가 말하는대로 다 이루어지는 내 왕국인줄 아시오? 내가 무슨 램프의 지니야?”양유진은 심장이 두근거렸다.“그런 뜻은 아닙니다.”추동현이 한숨을 쉬었다.“지난번에 성호를 부추겨서 최하준을 죽이려고 들더니 맹지연의 목숨까지 뺏을 뻔하지 않았소? 그 일을 무마하느라고 내가 얼마를 쓴 지나 알아?”“죄송합니다. 그때는 일이 그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저는 그저 추 대표가 최하준이 죽기를 바라는 줄 알고….”“잘 들어. 최하준은 바보가 아니오. 지난 번에 쌍둥이들 사고로 경찰에서 의심을 품고 있소.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면 경찰에서 분명 단서를 따라 추적해 올 거요. 그러니 알아서 잘 생각하라고. 나까지 끌고 들어갈 생각하지 말고.”추동현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양유진은 화가 나서 휴대 전화를 집어 던졌다.추동현이 이번에는 절대로 손을 내밀어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눈치챘다.‘내가 그동안 추신을 위해서 얼마나 개 같이 일했는데.이제 좀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날 이렇게 무시해?흥, 다행히도 플랜B가 있길 망정이지. 그쪽도 동시에 진행시켜야겠군.’양유진은 바로 백지안에게 전화를 걸었다.30분 뒤 두 사람은 양유진의 비밀 별장에서 만났다.“어서 와요.”백지안이 생글생글 웃으며 양유진을 맞았다.“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요?”“지금 송영식은 어때? 쿠베라에서 아직도 본체만체인가?”양유진이 갑자기 싸늘하게 물었다.백지안의 얼굴이 확 굳어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