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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하려고 결혼했습니다: Chapter 1251 - Chapter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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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2화

여름은 슬슬 귀에서 피가 날 지경이었다.“아버지, 모르시겠어요? 제가 무슨 소리를 하든 기자들은 믿지 않아요. 그러니 뭐 숨기고 감출 필요도 없어요.”“뭐라고…?”서경주는 말문이 막혔다.“그렇다고 카메라 앞에서 그렇게 대놓고 입을 맞출 필요가 있었니? 세상에 남자가 없어서 너에게 그렇게 상처를 주었던 녀석하고….”하준이 상처받은 얼굴을 하더니 부루퉁했다.“아버님….”“그 입 다물게. 누가 자네 아버지야? 자네 같은 사위 둔 적도 없고 아들도 둔 적 없네.”서경주가 노기충전해서 소리 질렀다.서경주가 너무 길길이 뛰니 하준이 말을 바꿨다.“전에는 무조건 제가 잘못했으니까 어르신께서 절 나무라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여름이의 아버지로서 사위 선별이라는 관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셔서 양유진처럼 여자에게 손 대는 녀석에게 여름이 옆자리를 허락하신 거 아닙니까?”서경주는 다시 할 말을 잃고 입을 꾹 다물었다.하준이 하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니 서경주도 체면이 서지 않았다.아버지로서 서경주 역시 온통 실수투성이였다.이렇게 쓰레기 같은 놈인 줄도 모르고 전에는 양유진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지 않았던가.“여름아, 이 애비가 잘못이다. 정말 미안하구나.”서경주가 한숨을 쉬었다.“이번 일을 겪으면서 천하에 멀쩡한 녀석이 당최 없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는 결혼하라고 하지 않으마. 집으로 들어오너라. 애비가 곁에서 돌봐 줄 테니. 네가 다른 녀석과 결혼한다면 이제는 안심이 되질 않는다. 역시 자기 힘으로 사는 게 제일이지.”“네, 앞으로 다시는 결혼하지 않고 싶어요.”여름이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하준은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덜컥했다.“그렇게 말씀하시면 곤란합니다. 이제 예순이 다되셨는데 계속 여름이 곁을 지켜주실 수도 없을 텐데요. 언젠가는 여름이보다 먼저 떠나시지 않겠습니까?”“그래도 여름이는 내 딸이네.”서경주가 냉랭하게 뱉었다.“내가 죽으면 여울이랑 하늘이도 다 컸을 테니 아이들이 여름이를 지켜주면 된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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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3화

여름은 온 몸을 독사가 기어오르는 것 같았다.악마의 모습으로 손을 휘두르던 양유진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그런데 오늘은 연인처럼 다정했다.“구치소에서 나왔나 보네요.”여름이 냉랭하게 물었다.“네. 경찰에서도 제 사정을 딱하게 여겨줘서요. 그런데 이번 주에 내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어요. 여름 씨 생각 많이 했어요….”마지막 한 마디가 특히나 의미심장했다.“이런 우연이 있나? 나도 생각 많이 했는데.”여름이 낮게 말했다.“그런데 얼굴을 보고 싶지는 않네요. 또 물 밑에서 무슨 수작을 부릴지, 혹시 또 손을 대지나 않을지 어떻게 알겠어요?”“그날은 내가 좀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하지만 그것도 다 내가 여름 씨를 너무 사랑해서 생긴 일이에요. 여름 씨는… 이혼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양유진이 한숨을 쉬었다.“여름 씨가 녹음을 할지도 모르니까 전화로는 다 말을 못하겠네요.”여름은 녹음을 하고 있었던 휴대폰을 잠깐 다시 들여다 보았다. 양유진의 교활함은 정말 너무나 빈틈이 없어서 물 한 방울 새지 않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니 이혼하고 싶은 건 아니겠죠?”양유진이 웃었다.“우리 이렇게 엮여 있는 거 좋잖아요? 영원히 내 아내로 있다가 죽어도 양 씨 집안 사람이 되는 거예요.”여름이 웃었다.“저기요, 그런 식으로 협박하지 마세요. 나한테는 안 먹히니까. 내가 증거를 들이밀면서 이혼 조건을 협상하려고 할까 봐 그러신가 본데. 뭐, 나도 처음에는 그러고 싶었어요. 그런데 양유진 씨의 파렴치함 때문에 마음을 바꿨죠. 연기 좋아하잖아요? 난 당신이 쓰고 있는 그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당신을 보게 될지가 더 궁금해졌어요.”양유진의 호흡이 다소 거칠어졌다.“무슨 증거 말이죠? 내가 뭘 잘못한 게 있나요?”“네. 계속 그런 식으로 하시던지요. 내가 뭐 하나 알려줄게요. 당신은 날 전혀 몰라.”여름은 전화를 끊어버렸다.******차 안.양유진이 음험한 얼굴로 끊긴 전화를 바라보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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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4화

“내가 당신 일을 한두 번 도와줬나?”추동현이 콧방귀를 뀌었다.“지난번에 강여름의 쌍둥이에게 킬러를 보냈던 일을 내가 모를 줄 아나 보군.”“……”양유진은 화를 억누르며 주먹을 꽉 쥐었다.“양유진, 그 어린 것들도 가만 두지 못하다니, 나도 차마 그 정도로 잔인하게는 못 하겠는걸.”추동현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도와달라니, 대체 뭘 어떻게 도와달라는 건가? 서경주나 아니면 쌍둥이들이라도 납치해서 강여름을 협박하게 해달라고? 그 쪽에서는 대비하지 않을 것 같소? 당신은 무슨 이 나라가 내가 말하는대로 다 이루어지는 내 왕국인줄 아시오? 내가 무슨 램프의 지니야?”양유진은 심장이 두근거렸다.“그런 뜻은 아닙니다.”추동현이 한숨을 쉬었다.“지난번에 성호를 부추겨서 최하준을 죽이려고 들더니 맹지연의 목숨까지 뺏을 뻔하지 않았소? 그 일을 무마하느라고 내가 얼마를 쓴 지나 알아?”“죄송합니다. 그때는 일이 그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저는 그저 추 대표가 최하준이 죽기를 바라는 줄 알고….”“잘 들어. 최하준은 바보가 아니오. 지난 번에 쌍둥이들 사고로 경찰에서 의심을 품고 있소.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면 경찰에서 분명 단서를 따라 추적해 올 거요. 그러니 알아서 잘 생각하라고. 나까지 끌고 들어갈 생각하지 말고.”추동현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양유진은 화가 나서 휴대 전화를 집어 던졌다.추동현이 이번에는 절대로 손을 내밀어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눈치챘다.‘내가 그동안 추신을 위해서 얼마나 개 같이 일했는데.이제 좀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날 이렇게 무시해?흥, 다행히도 플랜B가 있길 망정이지. 그쪽도 동시에 진행시켜야겠군.’양유진은 바로 백지안에게 전화를 걸었다.30분 뒤 두 사람은 양유진의 비밀 별장에서 만났다.“어서 와요.”백지안이 생글생글 웃으며 양유진을 맞았다.“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요?”“지금 송영식은 어때? 쿠베라에서 아직도 본체만체인가?”양유진이 갑자기 싸늘하게 물었다.백지안의 얼굴이 확 굳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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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5화

백지안은 양유진의 말에 핏기가 가셨다. 얼마나 소문이 좋지 않은지 본인도 잘 알았기 때문에 양유진의 말대로 하면 기회가 될이다.*****양유진은 그곳을 나와 바로 서경주의 별장으로 향했다.그러나 막상 도착해 보니 경비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양유진이 왔다는 말에 서경주는 바로 보디가드를 데리고 뛰어나갔다.“마침 잘 왔군. 자네를 찾아갈 생각은 없었거든. 감히 내 딸에게 그 따위 짓을 해?”서경주는 화가 나서 빗자루를 들고 펄펄 뛰었다.“내려 치십시오, 아버님. 제가 여름이를 다치게 했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양유진은 마음 아프다는 듯한 얼굴로 피할 생각도 없이 땅바닥에 엎드렸다.서경주는 흠칫했다. 그러다가 눈에 골목에 몸을 숨진 기자가 눈에 들어오자 무슨 상황인지 바로 파악이 됐다.“이런 음흉한 놈을 보았나? 내려쳤다가는 내일 아침 서경주가 앞뒤 가리지 않고 양유진을 괴롭혔다는 뉴스가 나오겠군. 그러면 이제 나도 온갖 비난을 다 당하겠지.”서경주가 싸늘하게 웃었다.“아버님….”양유진이 갑자기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사람이 미치면 무슨 짓도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습니다. 최하준은 이제 옛날의 그 최하준이 아입니다. 이제는 여름 씨 가족을 보호할 수 없어요. 특히나 벨레스의 두 어르신도 계시니 여름 씨에게 잘 생각하라고 전해주십시오.”서경주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이런 짐승 같은 놈! 감히 내 부모님을 들먹이며 날 위협해?”“그러니까 아버님, 여름 씨에게 말씀 좀 잘 해주십시오. 증거가 있으면 같이 이야기를 해보면 되죠. 제가 빨리 이혼을 해줄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양유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한 번 하더니 떠났다.서경주는 양유진을 실컷 두들겨 패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별장으로 돌아가 여름에게 그 일을 말해주었다.“저 정신나간 양유진 놈하고… 일단 이혼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겠니?”“생각 좀 해볼게요.”여름은 일부러 고민이 많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육민관은 여름을 한 번 쳐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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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6화

“그럴 리가 있나?”여름의 눈이 커졌다. 아무리 해도 자신이 그랬다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육민관은 아무 말도 없이 여름을 바라보았다.‘왜 아니겠어요?’라는 눈빛이었다.“미안하다….”여름은 미안해서 고개를 떨구었다.하준이 민관의 손가락에 한 짓을 알고 있는데 자기는 복수할 생각은 안 하고 그런 상황에서 최하준을 불러댔다니….“됐어요. 저 그렇게 쩨쩨한 놈 아닙니다. 그냥 손가락 하나인데요, 뭘. 누님이야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하면 되죠. 괜히 저 때문에 신경 쓰실 것 없어요.”육민관이 한껏 쿨한 얼굴로 손을 저었다.여름은 더욱 난감해졌다.‘왜 하필 그럴 때 최하준을 찾았대?발기 부전 인간을 불러서 어쩌겠다고?’여름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쉬었다.‘설마 정말 최하준의 몸에만 적응한 건 아니겠지?’“아 참, 양유진의 그 변태 영상 폭로하게 모자이크 처리 좀 해줄 수 있어?”여름이 웃었다.“내일 양유진의 실체를 까발릴 거야.”******다음 날 오전 8시.여름의 SNS에는 아무런 동정이 없었다.그러자 네티즌 들이 몰려와 난리쳤다.-오늘 8시에 뭘 보여준다더니? 뭘 보여준다는 거야?-웃기시네. 괜히 아무 소리나 씨부린 거 아니냐며?-어제는 뭐 빼박 증거가 있는 척 하더니 다 사기 아니냐?-난 레알 무슨 반전 있는 줄? 어디서 귀공자 양유진한테 모함질이야?“……”네티즌의 열기가 한껏 오른 것을 보며 여름은 웃었다. 다들 한판 실망을 하고 난 지금이 바로 타이밍이라는 것을 알았다.여름은 짧은 자막을 붙여 영상을 하나 공유했다.-저는 늘상 입애 걸고 사는 사랑한다는 말 따위가 필요한 사람은 아닙니다. 심지어 저를 너무나 사랑해서 다른 사람에게는 몸을 허락해 본 적도 없다더니 당신의 거짓이 껍질을 벗고 나서는 정말 역겹더군요. 심지어 묵묵히 곁을 지켜주고 싶다던 말을 되돌아 보니 다분히 계략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 부끄러운 일이라 나중에 이혼에 필요한 증거로나 쓰려고 했지, 크게 일을 떠벌릴 생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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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7화

“……”네티즌의 갑론을박은 멈출 줄을 몰랐다.어떤 사람은 양유진도 이해가 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여름을 비난하기도 했다.여름은 신경 쓰지 않았다. 간단히 SNS에 한 마디만 남겼다.-오늘 밤 6시, 더욱 화려한 영상이 옵니다.포스팅 후 여름은 씻고 1층으로 내려갔다.서경주가 심란한 듯 여름을 바라보았다.“기어코 영상을 올렸더구나.”“걱정하시는 건 알겠는데 저는 남이 만든 상황에 끌려 다니는 건 싫어요.”여름은 직설적으로 말했다.서경주는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더니 한숨을 쉬었다.“정말이지 성격이 네 엄마를 꼭 닮았구나.”여름은 움찔했다. 사실 서경주가 친아버지이긴 해도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엄마는 어떤 분이었어요? 제가 그런 얘기는 여쭤본 적이 없네요.”서경주는 서글픈 얼굴이 되었다.“네 엄마는… 아주 대담하고 결단력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 관계에서도 네 엄마는 항상 주도적이었지. 사람을 완전히 살라버릴 수도 있는 불꽃 같은 사람이었어. 늘 위자영 문제에 있어서 과단성이 부족하다고 한 소리 하고는 했지. 그리고 비즈니스 머리도 있고 아주 똑똑했다. 아직 살아있다면 화진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을 건데 아쉽구나.”여름은 깜짝 놀랐다.“어머니가 그렇게 대단한 분이셨군요. 아버지가 어머니를 그렇게 좋게 보고 계셨을 줄은 몰랐네요.”“그럴 수밖에 없지. 원래 엄마의 집안은 건설 분야의 사업만 했었는데 네 엄마는 혼자서 부동산 회사를 차렸다. 네 엄마는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발전할 거라며, 앞으로 20년이 부동산 시장의 황금기가 될 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정말 맞았지. 네 엄마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 황금 시기를 올라타지도 못하고…”서경주가 말을 이었다.“그 뒤에 나는 내내 암암리에 사람을 보내서 화신을 지원했어. 네 엄마 친정에서 보낸 관리자는 어무 엉망이었다. 그것만 아니었으면 화신이 우리 나라 최고의 부동산 그룹이 되었을 건데.”여름은 서경주의 말을 듣고 오래도록 아무 소리도 못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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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8화

“…알겠어.”애들 일이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 여름은 결국 한숨을 쉬었다.하준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그러면 진숙 이모님한테 저녁 더 많이 하시라고 할게. 당신 좋아하는 걸로.”여름이 하준을 흘겨보았다.‘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냐?이혼까지 했는데 자기 집에서 밥을 먹자니, 남들이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어?’“이모님이 얼마나 그랬다고.”여름의 싸늘한 눈빛을 못 본 척하며 하준이 신나서 말을 이었다.“당신 보고 싶다고.”여름은 갑자기 심장 한 켠으로 따스해졌다. 예전에 한참 여름이 힘들었을 때 진숙 이모님이 여름을 꽤 지탱해 주기도 했다.“아직도 진숙 이모님이랑 있었어?”“지난 번에 찾아서 모셔왔지. 우리 별장을 경매로 넘기면서 많은 고용인들을 내보냈는데 지난 번에 내가 동성에 다녀오면서 다시 모셔왔지.”말하면서 하준은 여름에게 안전벨트를 채웠다.잠깐 여름이 정신을 파는 사이 하준은 얼른 여름의 입술에 깃털 같은 키스를 했다.“복숭아 맛 립스틱”하준이 매끄러운 눈썹을 까닥해 보였다. 비즈니스 계의 카리스마 황태자로 불리는 최하준이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여름의 볼은 달아오르듯 빨갛게 달아올랐다.‘정말이지 이놈의 무뢰배 껌딱지는 어쩔 수가 없구먼.’“빨리 운전이나 해. 아침부터 미팅있다고.”하준의 눈이 반짝했다.여름이 째려보거나 최소한 듣기 싫은 소리 한 마디는 들어먹을 각오였는데 별 말이 없었다.‘이제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생각하나?나름… 발전이라고 봐야겠지?’“알겠습니다! 우리 와이프, 30분 안에 회사로 모시겠습니다.”하준이 기쁜듯 운전석에 올라탔다.여름이 이 사이로 말을 뱉었다.“최하준, 적당히 하시지? 누가 당신 와이프야?”“적당히 하면 내 와이프가 돼 줄 거야?”하준이 되물었다.“헛소리 작작해!”여름이 가차없이 받아 쳤다.하준은 싱글거리며 어깨를 으쓱했다.“적당히 해도 와이프가 되줄 게 아니라면 그냥 계속 미친 척하고 와이프라고 부를래.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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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9화

양유진이 힘껏 뿌리쳤지만 하준은 땅에 발을 붙인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뿌리치고 해도 미동도 없었다.양유진의 얼굴이 살짝 변했다.“최하준, 이 손 놓지.”“손을 놓으라고? 좋지. 그러면 대신 얼굴을 내놔. 여름이한테 한 짓을 내가 그대로 갚아줄 테니까.”하준의 눈에 싸늘한 분노가 넘쳤다.“방금 보니까 아주 기세등등하던데. 오늘 내가 데리고 오지 않았으면 또 사람 쳤겠어? 그렇게 사람 치는 걸 좋아해서야 쓰나?”그러더니 바로 양유진의 얼굴에 한 방 먹였다.양유진은 최하준이 손을 휘두를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기에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게 감히 사람을 쳐? 죽고 싶나….”잡히지 않은 양유진의 손이 최하준에게로 날아들었다.하준은 그 손까지 잡아채며 무릎을 획 들어올렸다.극심한 고통에 양유진은 허리가 꺾였다. 하준은 그대로 양유진을 보닛 위로 내리 찍고는 뒷머리를 잡아챘다.“얼굴이 얼마나 두꺼운지 손이 다 아프네. 어쩐지 겉으로는 이 세상 다 하는 순정파인 척하면서 뒤로는 그렇게 다른 여자랑 놀아나더라니. 얼굴이 이렇게 두껍지 않고는 못할 짓이지.”“최하준! 절대 가만 두지 않겠어!”양유진은 완전 이성을 잃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잘 됐군. 그건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인데. 양유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 댄 순간부터 넌 내 손에 죽을 운명이야.”그러면서 하준은 다시 양유진을 거세게 찍어 눌렀다.옆에서 보고 있던 여름은 입이 떡 벌어졌다.폭력을 쓰는 남자는 딱 질색이었는데 깔끔한 하준의 동작은 어쩐지 예술적이기까지 했다.하준의 동작을 보고서야 여름은 남자와 여자의 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바로 퉁퉁 부어 오르는 양유진의 얼굴을 보고 여름은 얼른 하준을 뜯어말렸다.“이만하면 됐어. 여기 CCTV도 잔뜩있는데 일 커져봤자 우리 손해야.”“좋네. 내가 손댔으니까 내가 감당하지. 자수해야겠네.”하준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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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화

하준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그대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양유진의 부어 오른 뺨 위로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모양이 보였다.‘최하준이 사람 약올리는 재능이 있는지는 또 몰랐네?그래도 저러도 부들거리고 있는 거 보니까 속은 시원한걸?’여름은 얼마 전 양유진이 미쳐 날뛰며 자신을 때리던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양유진은 이제 내버려두고, 우린 가자. 자기 출근해야지. 올라가면 경비실에 연락해서 경비 강화하라고 해. 온갖 어중이 떠중이 다 들어오면 어떡해?”하준이 여름을 엘리베이터로 밀어 올렸다.“당신도… 조심해.”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더니 주저하며 여름이 말했다.양유진이 저렇게 모욕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여름은 걱정이 되었다.조카인 한선우에게도 몹쓸 짓을 하는 인간이 하준에게는 어떻겠는가?“나한테 관심 가져 주는 거야?”곧 하준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했다.“그냥… 나 때문에 목숨을 잃으면 안 되니까 하는 소리지. 거 좀 김칫국 마시는 소리 좀 작작하면 안 되겠어?”여름이 짜증난다는 듯 하준을 밀어내고 닫힘 버튼을 눌렀다.하준은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보면서 싱글거렸다.‘괜히 속에도 없는 소리를 한다니까?’이때 뒤에서 조심스러운 걸음소리가 들렸다.돌아보다가 양유진의 음산한 눈과 마주쳤다.“감히 내게 손을 대시겠다? 정당방위에 앞니 좀 날아가 봐야 정신 차릴 건가?”하준이 씩 웃었다.“당신은 애초에 내 상대가 못 된다고. 어디서 그따위 허접스러운 실력으로 여자나 괴롭히고….”양유진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사실 본인도 정면으로는 자신이 없어 뒤에서 몰래 공격할 셈이었던 것이다.“지금 확실히 FTT가 힘을 못 쓰고 있기는 하지만 날 무너트리기는 쉽기 않을걸. 특히나 의외의 사고로 가장 한다던지, 남의 손을 빌려서 목숨을 빼앗으려고 한다던지 하는 건 특히나 쉽지 않을 거야.”하준이 덤덤히 말을 이었다.“지난 번에 엘리베이터 사건도 당신이 암암리에 추성호를 부추겨서 벌인 짓이란 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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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화

“맞아요. 다들 대표님이 얼마나 멋지게 반전을 만들어 내실지 기대하고 있어요.”“어떤 내용인지 조금만 알려주시면 안 되나요? 지금 너무 궁금해서 일도 손에 안 잡힌다고요.”“……”너도 나도 한 마디씩 하는 바람에 회의실은 순식간에 난리가 났다.여름의 예상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었다. 다들 어느 정도는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진 것에 대해 오너 리스크니 뭐니 하며 원망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여름은 주먹을 입 앞에 대고 헛기침을 했다.“다들 집중 좀 해겠어요? 지금 미팅 시간이라고요. 회사 일을 논의해야죠. 제 개인사가 아니라.”오봉규가 웃었다.“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 온 나라의 이목이 다들 대표님의 삼각관계에 몰려있는 걸요. 다들 무슨 블록버스터급 로맨스라고 한다고요.”“맞아요. 아침에는 유명한 작가님한테 연락이 왔더라고요. 대표님하고 짧게라도 인터뷰하고 싶대요. 대표님의 스토리로 장편 소설을 쓰고 싶대요.”“친구들이 제가 화신 다니는 걸 알아서 막 물어보니다. 오늘 저녁에는 대체 뭘 터트리실지 궁금해 죽겠답니다.”“저도요, 저도. 아주 단톡방 난리입니다.”“예능에서 모시고 싶다는 연락도 왔습니다. 요즘 어지간한 연예인보다 화제성이 좋은 캐릭터시니까요.”“다들 대표님께서 최하준 회장을 선택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떠십니까?”“……”잠깐 지금 이게 사내 미팅인지 기자회견장이지 헛갈릴 지경이었다.‘지금 미팅 중이지 않았나?’“자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갑시다.”여름은 아예 벌떡 일어서서 손을 들고 모두를 진정시켰다.“분양 상황이 계속 좋지 않다면 이윤 폭이 적더라도 가격을 조금 낮추는 쪽으로 고려해 봅시다. 일단 자금을 좀 축적해서 앞으로 여행업에 투자해 볼 생각입니다.”“여행업이라고요? 좋습니다!”누군가가 적극적으로 찬성을 표했다.“계속 대표님이 유명세를 타게 되는 상황에서 여행업에 손을 댄다면 분명 크게 주목 받을 겁니다.”“맞아요. 어쩌면 노이즈 마케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아무래도 대표님께서 곧 양유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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