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려고 결혼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21 - 챕터 1230

1699 챕터

1222화

“어머니는 정말 평생 절 안 보고 사실 생각이세요?”쓴웃음을 띤 채로 영식은 기어코 따라와 물었다.전유미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싸늘한 얼굴이 되었다.“백지안에게 가느라고 내 손자를 버렸을 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는 생각해 봤니? 송영식, 내가 그렇게 고생을 해서 널 낳고 길렀는데 효도까지는 안 바랐다만 그렇게 양심도 없는 인간이 되라고 그 고생을 한 게 아니다.”“아니, 어머니 저는….”너무 억울했다.윤서는 처음에는 끼어들 생각이 없었으나 불쌍한 척 하는 송영식을 보니 저도 모르게 불쑥 말이 튀어나왔다.“저쪽을 선택을 했으면 이쪽에 와서는 질척거리지 말아요. 백지안한테나 가보시지? 상처받은 마음을 백지안이 어루만지면서 부모님의 빈자리를 채워줄게 아닌가?”“임윤서…”윤서가 비꼬아대니 송영식은 울컥 화가 올라왔다.“이건 우리 집안 일이야. 당신 낄 자리가 아니라고. 나 때문에 임신하지만 않았으면 당신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어.”“시끄럽다.”전유미가 윤서를 감싸면서 화를 냈다.“윤서가 아니었더라도 네가 백지안이랑 그렇게 사귀겠다면 우리는 너와 관계를 끊었을 거다. 윤서는 내가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너보다 훨씬 낫더구나. 앞으로는 날 어머니라고 부르지 마라. 난 널 몰라.”그러더니 다시 윤서를 끌고 갔다.“가자, 얘.”전유미는 그렇게 싸늘한 뒷모습만 남기고 떠났다.송영식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그렇게 대놓고 무시를 당해 놓고도 영식은 저만치서 둘을 따라 갔다.전유미가 윤서를 데리고 육아용품점에 들어가는 게 보였다. 전유미가 작은 아기 옷을 하나씩 들어 보면서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입을 헤벌리고 다물지를 못했다.송영식은 심란했다.‘어머니가 골라주는 아기 옷이 다 분홍색인 걸 보니까 딸인가 보구나.나에게 딸이 생기는 건가…?’“죄송합니다만 사모님과 아가씨 쇼핑하시는 데서 자리를 좀 비켜 주시겠습니까?”경호 요원이 와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런 망신이 없었다.“하대용, 어떻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23화

“됐다. 어쨌든 넌 지안이가 하는 말은 뭐든 믿는구나? 그렇게 걔가 좋다면서 어머니는 왜 찾아가냐? 부모님 때문에 지안이랑 헤어질 것도 아니면서. 어머님께 무조건 백지안을 받아줘라, 뭐 그런 거냐?”이주혁이 일어서면서 초음파 사진을 하나 건넸다.“이게 뭔데?”송영식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임윤서 씨 초음파 사진이야. 너 주려고 내가 몰래 하나 빼돌린 거야. 그래도 네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봐야지. 난 이제 당직이라서 가 봐야겠다.”말을 마치더니 이주혁은 가운을 입고 나갔다.송영식은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초음파 사진을 보았다.얼떨떨한 기분이었다.아니, 문제는 보라고 줘도 송영식은 초음파 사진을 보는 법을 몰랐다. 그저 콩알만한 모양만 보였다.‘요 콩알만 한 녀석이 내가 임윤서를 잡아 끌어서 지우려고 했던 아가란 말이지?”갑자기 가슴이 찡했다.순간 정말 자기가 아빠가 된다는 기분이 들었다.송영식은 초음파 사진을 보고 또 보고 들여다 보느라고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밤, 양유진의 별장.오늘밤은 양유진이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여름에게는 저녁을 먹고 들어가겠다고 미리 전화를 해 두었다.여름이 막 저녁식사를 마칠 무렵, 별장 전체가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그녀는 육민관이 인근의 전선을 끊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여름은 즉시 2층으로 올라가 양유진의 서재로 들어갔다. 양유진이 평소에 항상 서재에서 일을 보곤 했다.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별 중요하지도 않은 진영 그룹의 자료 말고는 눈에 띄는 게 없었다.결국 여름은 노트북을 열었다. 전에 해킹 기술을 좀 배워둔 터라 쉽게 비밀번호를 풀 수 있었다. 비밀 파일을 하나 발견해서 열어보니 영상이 들어있었다. 그것을 열어보고 여름은 완전히 깜짝 놀랐다.그것은 뜻밖에도 여름과 양유진이 동성의 술집 룸에서 진하게 얽혀 있는 모습이었다.분명 그때 강여경이 놓은 함정에 빠져서 양유진이 구하려 와줬었다. 그러나 그때 약효력이 시작된 여름은 잠시 견딜 수 없어서 양유진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24화

사진속에는 풋풋한 여자아이 하나가 있었다. 18살 정도로 보였는데 책가방을 메고 살짝 부끄러운 듯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었다.그런데 그게 누구인지 알고 나자 여름은 완전히 놀라고 말았다.‘얘는….지다빈이잖아? 백지안 사촌.’전에 강여경이 지다빈의 모습으로 성형하고 하준이 곁에 나타나 병시중을 들었었다.그러나 여름은 사진 속 지다빈은 성형한 강여경과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진 속 지다빈이 두 눈은 훨씬 순수하고 맑았다.그러니까 그 사진은 진짜 지다빈이라는 뜻이었다.‘그런데 유진 씨가 왜 지다빈의 사진을 가지고 있지?심지어 사진을 저장한 날짜가 최하준이 지다빈을 고용하기도 전이었다.여름은 그때 화재에서 강여경은 도망치고 진짜 지다빈은 감쪽같은 바꿔치기로 인해 화재속에서 죽은줄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백소영이 그 사건으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기까지 했는데. 나중에 탈옥을 했지만 바다로 뛰어들었으니 살아있을 확률도 희박했다.‘혹시… 유진 씨가 암암리에 그 사건에 개입했었나?’그런 무서운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여름은 아닌 겨울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조사를 시작해 보니 양유진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서운 인간이었다.‘대체 나쁜 짓을 얼마나 한 거야?’갑자기 휴대 전화가 울렸다.양우형이 건 전화였다.“양유진이 돌아갑니다. 미친 속도로 차를 몰고 있으니까 10분도 안 걸려서 집에 도착할 거예요.”여름은 곧 모든 흔적을 깨끗하게 지우고 서둘러 서재를 빠져 나왔다.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그러나 애써 호흡을 가다듬으며 평정심을 되찾았다. 절대 양유진에게 조금이라도 의심받을 만한 기색을 보여서는 안 된다.7분 뒤 정원에서 차 소리가 들렸다. 양유진이 후다닥 뛰어들어왔다. 여름이 소파에 앉아서 휴대 전화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더니 어두운 눈이 살짝 흔들렸다. 그는 묘한 말투로 물었다.“정전이 됐나요?”“네, 저녁 먹고 있는데 대체 무슨 일인지 갑자기 정전이 되더라고요.”여름이 짜증스러운 얼굴을 했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25화

“여름 씨,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양유진이 머리를 기울여 여름에게 키스하려고 다가왔다.여름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머리를 옆으로 돌려 피하려고 했다.양유진의 얼굴이 무거워졌다. 여름은 양유진의 그런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공포심이 올라왔다. 다급히 양유진의 품에서 몸을 비틀어 빠져나왔다.그러나 양유진은 여름을 꽉 잡고 손을 풀지 않았다.“이제는 내가 키스도 못합니까?”양유진이라고 화낼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양유진은 계속 참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번에 여름에게 손찌검을 하고 나서는 종종 마음 속의 분노를 억제하기 어려워졌다.‘서지도 않는 최하준은 손을 댈 수 있는데 나는 손도 못 대게 한다고?’“또… 때리게요?”여름은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가리며 물었다.그렇게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 것이다.양유진이 멈칫하더니 얼른 여름을 안았다.“아니에요. 다시는 때리지 않아요. 나는 그냥 여름 씨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원하는 거예요.”양유진이 그렇게 대놓고 요구하는데 여름이 모를 리 없었다.너무나 어이가 없었다.CCTV는 24시간 돌아가고 있어서 매일 양유진이 매일 사무실에서 전수현과 관계를 가지는 것을 보았다.그런데도 부족하다니….양유진은 변태가 아닌가?저런 말을 하면서 자기는 구역질 나지도 않나 봐?’“유진 씨, 저에게 시간을 조금만 더 주세요….”여름은 모호하게 얼버무리며 시간을 끌었다.“매번 시간을 달라니 대체 얼마나 더 시간을 줘야 합니까?”양유진은 애원하는 얼굴이 되었다.“좋아요. 시간을 드리죠. 이번 주 일요일 저녁, 더는 못 기다립니다.”“……”여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일단 씻으세요.”양유진이 여름을 놓아 주었다.여름이 2층으로 올라가자 양유진은 서재로 들어갔다. 안쪽 상황을 살폈다. 누가 만진 흔적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노트북을 열어보니 아침에 떠날 때는 배터리가 30% 정도 남아있었는데 지금은 25%만 남아있었다….양유진의 안색이 확 변했다.잠시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26화

여름은 일단 양유진의 진면모를 밝히고 나면 자신과 양유진 사이가 어느 정도까지 난리가 날지 상상이 안갔다.“그리고… 누님의 카메라도 제대로 은폐해 둔 것이 아니고 임시로 놓아둔 것이라 금방 발견될수 있어요.”육민관이 경고했다.양우형도 고개를 끄덕였다.“제일 무서운 건 양유진이 눈치채고 나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암암리에 함정을 팔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누님은 제2의 지다빈이나 백소영이 될 수도 있어요. 게다가 저는 양유진의 마음속에 누님에 대한 원한이 가득할 거라고 생각해요. 한동안은 죽이지도 않으면서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도록 괴롭힐지도 같아요. 누님은 죽음도 두렵지 않을지 몰라도 쌍둥이 생각 하셔야죠.”“우형이 말이 맞아요.”육민관이 동의했다.“양유진은 누님을 매우 경계하고 있어요. 어젯밤에도 정전이 되자마자 바로 미친 듯이 달려왔잖아요. 그건 놈이 누님을 엄청나게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 놈이 누님을 그렇게 믿지 않는데 누님도 놈을 믿으면 안됩니다. 아마도 놈은 지금 누님을 정복하고 괴롭힐 생각으로 가득할 거예요.”여름은 두통이 와서 이마를 문질렀다. 두 사람이 하는 말에 일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좋아. 이혼 얘기를 꺼내볼게. 유진 씨 인내심이 아마도 이번 일요일까지밖에 못 버틸 것 같아. 그 안에 뭔가 좀 더 찾아낼 수 있을지 알아볼게.”“조심하세요. 그러면 저희가 며칠 동안 별장 주변에 있을 테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알려주세요.”*******5성급 호델.양유진이 칼같이 각이 잡힌 양복을 입고 전면창 앞에 서서 발 아래 풍경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손에는 커피를 들고 있었지만 한동안 마시지 않고 그저 들고만 있었다.“무슨 생각 해?”목욕 가운을 입은 백지안이 고혹적인 모습으로 욕실에서 나오더니 뒤에서 양유진을 끌어 안았다. 요망한 손이 양유진의 앞쪽으로 오더니 벨트를 잡아당겼다.“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양유진이 백지안의 손을 치웠다. 그의 얼굴색은 어두웠다.백지안이 입꼬리를 씩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27화

호텔에서 나와 차에 탄 양유진은 외국 번호를 하나 찾았다.곧 건너편에서 간드러진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머나, 3년 만이잖아? 마침내 나한테 연락을 주시네.”“강여경, 나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내가 부탁하지 않았더라면 추동현이 진작에 널 살려두지 않았을 테니까. 넌 추동현에게 이미 쓸모 없는 패가 되어 버렸으니까 말이야.”강여경은 잠시 아무 말이 없더니 싸늘하게 웃었다.“사람들이 추동현 더러 음흉하다지만 내가 보기에는 당신이야 말로 제일 음흉한 인간이야. 몇 년 전부터 함정을 그렇게 파놓고 말이야. 난 당신보다 잔인한 인간은 본 적이 없어. 한선우가 죽었다던데 당신이 한 짓이지?”“국내에 있지도 않으면서 아는 게 많군.”양유진의 눈이 어두워졌다.“돌아오고 싶지 않나? 복수하고 싶지 않아? 누가 당신을 산골 농촌에 팔아 넘겼는지 잊지 말라고. 강여름과 최하준이 이혼을 하긴 했지만 둘은 아직도 잘 살고 있어. 부모님은 아직 감옥에서 고생하고 넌 우리나라로 돌아오지도 못하는데 말이지.”“또 내가 필요한 일이 생겼구나?”강여경은 바로 알아들었다.양유진은 씩 웃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기회를 주지. 운명을 바꿀 기회를 말이야. 나에게 완전히 감사하게 될 거야….”******저녁.여름은 석양을 등에 지고 별장으로 걸어들어갔다..집에 들어서자 양유진이 앞치마를 입고 주방에서 머리를 내밀었다.“잠깐만 기다려요. 곧 저녁이 다 되니까.”“네.”여름은 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앉았다. 테이블에 양유진의 휴대 전화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저도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렸다.양유진의 휴대 전화에서 강여경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 너무나 궁금했다.어제 강여경이 지다빈으로 성형하고 나타났던 일의 배후에 양유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나서 강여경과 연락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여름은 백지안만큼이나 강여경이 미웠다.둘 다 찢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여름이 2층으로 올라가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내려오니 양유진이 반찬을 다 차려놓았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28화

차가운 소름이 온몸에 쫙 퍼졌다.양유진이 그렇게 빨리 눈치 챘을 리 없으니 너무 예민할 필요 없다고 여름은 스스로를 위안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양유진은 여름의 휴대폰을 홱 채가더니 냅다 집어 던졌다. 순식간에 액정이 깨지면서 여름의 휴대폰은 박살이 났다.“유진 씨…”여름이 벌떡 일어서며 분노에 찬 눈으로 노려보았다.“이게 뭐 하는 거예요?”“아직도 쇼를 해? 아니면 이렇게 물어야 하나? 대체 뭘 알아 챈 거냐고?”양유진은 여전히 부드러운 얼굴로 웃고 있었지만 하는 말은 온몸에 소름이 돋도록 싸늘했다.“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난 그냥 그 어플을 보려고 했던 거예요.”여름은 끝까지 잡아뗐다.“왜 이러는 거예요?”지금 여름은 호랑이 굴에 들어와 있는 셈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오늘은 양유진과 틀어져서는 안 된다. 육민관과 양유형도 곁에 없는 판에.“몰라서 이래요?”양유진이 이상하다는 듯 눈썹을 올렸다.“뭘요?”여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내 휴대폰을 저렇게 만들어 놨으니 물어내세요.”양유진은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가만히 여름을 들여다 보다가 갑자기 웃었다.“여름 씨는 역시 내 마음에 쏙 드네요. 나처럼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군요. 우린 정말 천생연분인가 보네요. 미안하지만, 내 폰은 돌려주세요.”여름은 당연히 휴대 전화를 돌려줄 수 없었다.이미 양유진과 다툼이 벌어진 바에 휴대 전화기는 하나 가지고 있어야 했다. 가지고 나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무슨 일이 벌어지면 육민관과 연락은 해야 했다.“그 조건에는 응할 수 없네요. 내 것을 부쉈으니까 유진 씨 폰으로 갚으셔야 겠어요.”여름은 돌아서 가려고 했다.양유진은 여름의 어깨를 와락 잡았다. 여름은 곧 피하면서 먼저 양유진에게 손을 썼다.그러나 양유진은 가볍게 여름의 일격을 피했다.여름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난번에 양유진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몸싸움할때까지만 해도 양유진은 무술을 익혔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그런데 지금은 전혀 여름에게 뒤지지 않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29화

양유진이 악독한 인간이라는 점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제대로 싸워본 적은 없었다. 지금 양유진의 말을 들으니 여름은 마침내 왜 양유진이 자신을 그렇게 사무치게 증오하는지 알 것 같았다.“그러니까, 내가 유진 씨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말로 들리는군요?”여름이 싸늘하게 웃었다.“그럼요. 난 여름 씨를 위해서 신장도 희생했다고요.”“됐어요. 이렇게 무서운 인간인 줄 알았으면 차라리 그때 내가 죽는 게 나을 뻔했네요.”여름은 증오에 차서 말을 이었다.“당신, 요 3년 동안 겉으로는 나에게 잘해주는 척하면서 뒤로는 하나하나 함정을 파고 있었던 거예요. 3년 전 강여경을 지다빈으로 성형시켜 하준씨에게 접근한 것도 당신이 벌인 수작이었죠? 백소영을 모함해서 감옥에 넣은 것도 당신과 관계 있는 거고. 그리고 한선우의 죽음은 당신이 한 짓 중 최악이에요. 어떻게 자기 조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요? 지옥에 갈 거예요.”“한선우가 죽었을 때부터 날 의심한 건가요?”양유진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내가 아주 철저하게 비밀스럽게 처리했는데 대체 어떻게 안 거지?”여름은 헉하고 숨을 들이마셨다.‘그냥 한 번 해본 말이었는데 인정을 해버리다니!한선우는 정말 양유진이 죽인 거였어.’여름의 놀란 얼굴을 보고 양유진은 사악하게 입꼬리를 올렸다.“예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었군요. 다행히도…내가 미리 손을 써뒀죠.”“…손을 쓰다니?”여름의 안색이 확 변했다. 바로 테이블 위의 음식을 쳐다보았다. “음식에 뭘 넣었어요?”“어떨 것 같나요?”양유진이 웃었다.“난 여름 씨를 정말 사랑해요. 내가 그렇게 마음을 썼는데도 당신을 손에 넣지 못한다면 정말 평생 한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 게다가 최하준의 영상을 보니 그걸 아주 즐기는 것 같던데…. 안심해요. 내가 여름 씨를 완벽하게 만족시켜 줄게요.”“더러워!”여름은 참지 못하고 양유진의 따귀를 때리려고 했다.양유진은 피하지 않았다.“쳐 봐요. 세게 치는 만큼 즐겁게 해줄게요.”“당신 생각대로는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30화

양유진은 휴대 전화를 설치하더니 느긋하게 겉옷을 벗고 여름에게로 다가갔다.여름은 양유진의 우아한 얼굴이 불빛 아래서 악마처럼 일그러지는 모습을 보았다.‘이게 진짜 양유진이구나.’그 모습을 보고 나니 구역질이 올라왔다.“잠깐,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보고 싶어요.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건 알아야겠어요.”여름은 절망적으로 외쳤다.“그래요, 물어보세요.”양유진은 도마에 올려 놓은 생선을 보는 듯한 눈으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다 잡아 놓은 고기에 대해서 서두를 것 없다는 듯 느긋했다.3년 전에 나에게 접근했을 때 정말 나를 좋아했던 거예요,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었나요?”여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당신 같은 사람이 정말 단순히 날 사랑해서 따라다녔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진작부터 내가 서경주의 딸이라는 것을 알았나요? 아니면 감추어져 있던 화진 그룹을 노렸던 거예요?”“음, 반반이라고 하죠.”양유진은 애매한 답을 했다.“원래는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했어요. 그런데 최하준 때문에 내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자, 당신이 바로 최하준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완전히 당신을 증오하게 되었죠. 내가 여름 씨를 그렇게 사랑했는데, 내가 대체 최하준보다 못한 게 뭔가요? 최하준이 최고의 부자라서? 안타깝게도 이제는 완전히 내 발 밑에 놓인 처지지만. 놈을 벌레 밟듯 짓밟아 죽일 생각입니다.”섬찍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마친 양유진은 여름을 침대 위로 눌렀다.“그거 알아요? 우리 신혼 첫날 밤, 최하준이 나에게 영상을 하나 보냈죠. 내 평생 받은 모든 모욕은 모두 여름 씨와 최하준에게서 받은 거예요. 이따가 우리 모습도 찍어서 최하준에게 보여주죠. 놈이 사랑하는 사람이 내 밑에 깔려서 얼마나 신음하는지 보여주는 거예요.”여름은 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저도 모르게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러나 최대한 침착을 유지하며 시간을 끌었다.“그러면 전에 내가 물었을 때는 왜 부인했죠?”“인정하면 날 의심했을 거 아닙니까? 그건 어떤 남자라도 참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1231화

양유진은 바로 알아 챘다.“지난 번에 밀크티를 마시자며 찾아왔을 때군.”“뭐…”여름이 피식 웃었다.“함정은 나도 팔 수 있다고. 자기만 할 수 있다는 착각은 버리시지. 매일 전수현과 사무실에서 아주 격정적으로 노시던데? 양유진의 변태적인 성생활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아주 깜짝 놀라겠던데?양유진 대표가 만들어왔던 선량한 이미지는 단숨에 무너지겠지. 위선적인 인간이니 밖으로 보이는 자기 이미지에는 신경이 쓰이실 텐데….”“이거 이거, 강여름도 아주 음흉한 인간이었군 그래?”양유진이 음험하게 웃었다.“아무렴 당신만 하겠나.”여름은 애써 몸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눌러가며 비꼬았다.“안타깝게도 당신은 날 잘 몰라. 그래서? 영상이 어디 있지? 가져와 보라고.”양유진이 싸늘하게 여름을 내려다 보았다.“영상을 내놓으라고? 꿈 깨시지.”“내가 헛소리나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곧 알게 될 거야.”양유진이 웃었다.“내가 그런 취향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니, 진정한 SM의 세계를 맛보게 해주지. 당신도 아주 좋아할 거야. 이게 아주 재미있거든.”양유진이 묘하게 눈을 번뜩였다.여름은 머리카락이 곤두섰다.양유진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잠시 양유진이 인간이 아닌 짐승이라는 점을 잊었던듯 했다.“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어.”양유진이 손가락을 세 개 들어 보였다.“하나…”“어디 있는지 말하면 날 놓아줄 건가요?”여름이 깊이 심호흡을 하며 물었다.“아니지. 하지만 다른 놈을 더 부르지는 않겠어. 나 혼자서만 당신이랑 노는 것으로 끝내주지.”양유진은 가식적인 웃음을 씩 짓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둘…”“절대 그렇게는 안 될걸. 절대 영상 원본은 내줄 수 없지. 그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몸이야. 아무리 영상을 찍어서 날 위협한대도 온 세상에 악마 같은 양유진의 모습을 알리고 말겠어. 당신 지금 이거 강간이라고. 범죄 행위야. 지금 하는 짓 하나 하나 다 범죄 행위라고. 할 테면 해 봐. 너 죽고 나 죽자는 거잖아.”여름은 전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이전
1
...
121122123124125
...
17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