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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951 - 챕터 3960

3978 챕터

3951장

하현이 정말로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원가령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잘못을 알고 고치는 건 좋은 자세죠.”하현은 싱긋 웃어 보이더니 펜을 들고 종이에 몇 글자를 써서 필립 선생님에게 주었다.“사실 이 요리를 먹었을 때 하나 더 추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맛도 더 좋아질 뿐만 아니라 내가 말했던 그런 상황도 오지 않을 겁니다.”말을 마친 후 하현은 몸을 돌려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났다.필립 선생님은 고개를 숙이고 힐끔 쳐다보았다.하현이 써 놓은 ‘메추리알'이라는 글자를 보고 잠시 어리둥절해하던 필립 선생님은 그제야 뭔가를 알아차린 듯 눈을 번쩍였다.메추리알은 작아서 튀겼을 때 나쁜 효과를 주는 것도 적었고 좋은 식감을 더해 주면서도 호흡기에는 조금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하현이 전해 준 레시피는 간단해 보이지만 조그만 수고로 모든 사람들이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된다.필립 선생님은 감격에 겨워 엄지를 치켜세웠다.“정말 동양인들은 대단해! 정말로 대단해!”필립 선생님의 말을 듣고 원천신은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하현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그러자 원가령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뒤쫓아 나왔다.“하현, 어디서 이 요리를 먹었어?”하현은 돌아서며 미소를 지었다.“내가 어떻게 먹어 봤겠어?”“노국의 인플루언서 블로그에서 봤을 뿐이야.”하현의 말을 들은 원가령은 얼굴 가득 실망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하현에게 뭔가 숨겨진 다른 신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어쩌면 두 사람에게 또 다른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하지만 하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운이 좋다고 해도 상처치료제를 파는 사람에 불과했다.두 사람의 신분은 여전히 어울리지 않는다......페낭 호텔을 떠난 후 하현은 가게로 돌아와 양가백약 개업을 위해 분주히 뛰었다.그는 강옥연에게 용문 항도 지회에 연락해 한의학 약품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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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2장

30분 후, 하현과 원가령은 페낭 무도관에 도착했다.이곳은 페낭 무맹 산하에서 운영하는 무도관으로 평소 페낭 무맹 산하 제자들을 훈련시키는 것 외에도 부잣집 자제들을 모집해 한 달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돈을 받고 있었다.이렇게 영업하는 곳이 여러 곳 있었지만 페낭 무맹에서 가르치는 곳은 사람들한테 더욱 인기가 있었다.예를 들어 원가령이 등록한 속성반은 등록금이 이천만 원에 달했다.대략 일주일에 두세 시간씩 가장 기본적인 권법을 가르치고 수료 후에는 소위 수료증을 발급하며 페낭 무맹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이 얘기를 듣고 하현은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만약 자신이 이런 일을 하고자 했다면 무성의 국술당은 1년도 채 안 되어 상장했을 것이다.하현은 돈 있는 바보들이 이처럼 많다는 데 탄식하며 원가령과 함께 페낭 무도관 훈련장으로 들어갔다.이곳에는 이미 수십 명의 부잣집 자제들이 앉아 있었다.모두 훌륭한 무도복으로 갈아입고 바닥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서로 겨루고 있었다.다만 그들의 겨루기는 하현의 눈에 그저 아이들 소꿉장난으로 보였을 뿐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었다.“원가령, 오랜만이야! 오늘은 어쩐 일로 왔어?”하현이 무도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무도복을 입은 남자가 무리들을 이끌고 다가왔다.그는 마치 이곳의 우두머리처럼 거침없는 몸짓으로 무도관을 누볐다.그리고 원가령을 바라볼 때 그의 얼굴에는 한없이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요 며칠 안 그래도 보고 싶었는데. 원가령, 당신이 없는 날은 세상이 온통 흑과 백뿐이란 걸 알았어.”“얼른 나한테 왔어야지!”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마뜩잖은 기색을 드러내었다.키 크고 잘생긴 이 남자는 다름 아닌 양 씨 가문 양호남이었다.양호남 외에도 군중 속에는 양신이도 있었다.그녀는 하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가 죽일 거라는 위협을 보내려는 듯 목을 긋는 동작을 보였다.양호남이 나타나 뻔뻔스럽게 입을 놀리는 것을 본 원가령은 얼굴을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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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3장

하현은 두 사람의 감정싸움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나 이때 애틋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양호남을 마주한 원가령이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 양호남의 손을 피했다.동시에 그녀는 한 발짝 하현 곁으로 다가가 차갑게 말했다.“양호남, 멀리 떨어져. 우리 사이가 그렇게 친하진 않잖아!”“게다가 당신은 양다리를 걸친 쓰레기 같은 남자를 믿을 정도로 내가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거야?”“더 말할 것도 없어! 난 이미 남자친구, 아니 약혼자가 있어!”원가령은 직접 하현을 끌어당겨 방패막이로 삼았다.그리고는 하현을 향해 윙크를 날렸다.“난 하현을 버리지 않을 거야. 다시는 당신 같은 사람 쳐다보지도 않을 거라구!”“나 같은 사람은 사랑에 모든 걸 다 바쳐. 당신 같은 쓰레기들이랑은 완전히 달라!”하현은 뭐라고 설명하려고 했지만 애처롭고 가련한 원가령의 표정을 보고 한숨만 내쉬며 양호남을 쳐다보았다.“양호남, 오랜만이야.”“당신이? 당신이 원가령의 남자친구? 아니 약혼자라고?”양호남은 일순 안색이 일그러졌다.“당신은 양유훤 그 천한 여자가 키우는 기둥서방 아니었어?”“그런데 지금은 양 씨 가문으로도 모자라 원 씨 가문 치마폭에 싸인 거야?”“그러고도 낯짝을 들고 다니는 거야?”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한바탕 소란스럽게 수군거리기 시작하더니 차차 하현의 얼굴을 뜯어보기 시작했다.이 얼간이 같은 놈이 양호남의 여자를 빼앗았다고?말도 안 되는 소리?!“닥쳐! 당신들 모두 닥치라구!”“당신들이 내 남자친구를 모욕하다니!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하현은 진정한 남자야. 여자 치마폭에 싸여 허송세월하는 남자가 아니라구!”원가령은 양호남의 표정을 보자 속이 후련해졌다.지금 그녀는 마치 이를 드러내고 발톱을 치켜세운 사자처럼 포효하며 하현의 팔을 감싸고 있었다.“난 하현을 믿어.”“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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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4장

”원가령, 나 정말 후회하고 있어!”“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는지 나도 잘 이해가 안 돼!”“그날은 내가 정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남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를 했을 뿐이야.”“용서해 줘. 제발!”말을 하면서 양호남은 한 쪽 무릎을 꿇으며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냈다.“가령, 나한테 돌아와. 내 곁으로 돌아와!”“봐 봐. 난 이미 약혼반지까지 준비했어.”“그저 난 당신을 아내로 삼아 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이야!”“쓰레기! 이제 와 이렇게 후회하는 게 다 무슨 소용이야?”원가령은 악에 받친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며 양호남이 꺼낸 반지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반성이나 제대로 해!”“앞으로 좋은 여자 만나면 잘해줘!”“이제 와서 이런 말 해 봐야 아무 소용없어!”하현은 원가령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비록 그녀는 씨알도 안 먹힌다는 듯 양호남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태세였지만 하현은 그녀의 말투나 표정에서 미세하게 균열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이건 어쨌거나 두 사람 사이의 일이었다.하현은 양호남에게 아무런 호감이 없었지만 이때 나서서 뭐라고 말을 하지도 않았다.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큰일을 어떻게 선택할지는 원가령 본인의 일이었다.친구로서 필요할 때 하현은 얼마든지 그녀를 도울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하현,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 때문에 원가령이 나한테 이러는 거라고!”“이 나쁜 놈아! 양유훤이 양 씨 가문과 결별하게 만들더니!”“이제는 원가령을 부추겨 나와 헤어지게 만들어?”양호남은 땅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고 동시에 하현이 이 모든 일의 주범이라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우리 양 씨 가문을 위해서도, 가령이를 위해서도 난 결정했어! 당신과 끝장을 보기로!”“바로 지금 여기에서 말이야!”“감히 당신이 날 때릴 수 있을까?”“만약 당신이 날 이긴다면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맹세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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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5장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하며 날뛰는 양호남을 앞에 두고 하현은 마침내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그런 다음 하현은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냉담하게 말했다.“양호남, 당신은 아직 나와 대적할 실력이 못 돼...”“그만하지?!”“스스로를 잘 생각해 봐.”하현의 말을 들은 후 떠들썩했던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현장에 있던 많은 남녀들은 하나같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쳐다보았다.자기가 무슨 천하제일인 줄 아나?양호남은 남양 3대 가문인 양 씨 가문 사람이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함께 페낭 무맹에서 훈련을 받았고 부잣집 자제들 사이에서도 매우 실력이 출중했다.심지어 페낭 무맹의 평범한 제자들은 그의 적수가 되지도 못했다.그런데 얼뜨기 촌놈 하현이 감히 양호남을 멸시해?대적할 실력이 못된다고?누가 하현에게 이런 말을 할 용기를 준 것인가?양호남 자신도 하현의 말을 듣고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허세를 부리며 자신에게 덤빈 사람들을 많이 봐 왔지만 하현까지 이런 척할 줄은 몰랐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하현이 무슨 큰 능력이 있는 줄 알 것이다.“하 씨! 양 씨 가문 별장에서 재미 좀 봤다고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알아?”“그때는 우리가 좀 방심했었던 것뿐이야. 아직 싸울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와중에 당신이 덤비는 바람에 조금 재미를 본 것뿐이라구!”“이 형님이 정말로 때리면 당신은 한 방에 죽을 수도 있어!”하현은 담담한 눈빛으로 양신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됐고!”“잠시 후에 내가 손바닥을 휘두르면 당신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고.”“당신네 양 씨 가문 체면은 땅에 떨어질 거야!”“한 방에 날 죽여?”“당신이? 감히 그럴 실력이나 돼?”양호남은 마침내 서늘한 눈빛을 떠올리며 반응을 보였다.지난번에 하현한테 뭉개진 건 사실이지만 돌아가서 몇 번을 복기하며 복수의 칼을 간 양호남이었다.그때는 자신이 잠시 부주의해서 그런 결말을 맞았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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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6장

카리스마 넘치고 자신감에 가득 찬 양호남을 마주한 하현은 그저 무덤덤한 표정만 지을 뿐 다른 표정이 별로 없었다.하지만 원가령은 하현을 끌어당기며 입을 열었다.“하현, 이 사람과 싸우지 마. 당신은 이 사람을 이길 수 없어.”원가령의 눈에는 하현이 양호남의 적수가 되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양호남은 어쨌든 양 씨 가문 유력 후계자였고 양 씨 가문이 아무리 쪼그라들었어도 외지인 하나 짓밟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원가령은 하현을 이용해 양호남을 화나게 하고 싶었지만 하현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하현, 왜 자꾸 여자 뒤에 숨기만 하는 거야?”“선뜻 나설 용기가 없는 거야?”양호남은 원가령의 행동을 보고 더욱더 잡아먹을 듯 하현을 노려보았다.“어쩐지 섬나라 사람들이 당신네 대하인들을 극동의 병신이라고 하더라니!”“역시 허튼 말이 아니었어!”양호남을 상대하기 귀찮았던 하현의 눈빛이 갑자기 싸늘하게 식었다.하현은 고개를 들어 제멋대로 날뛰는 양호남을 희미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양호남, 입을 비뚤어졌어도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지!”“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이것도 원가령을 봐서 기회를 준 거야.”“무릎 꿇고 사과한다면 손을 대진 않겠어.”하현은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모욕의 삿대질을 하는 건 별로 개의치 않았다.하지만 누군가가 감히 대하를 모욕하고 조국을 욕하는 건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양호남은 어리둥절해하다가 세상에서 가장 웃긴 말을 들은 듯 껄껄 웃었다.“다시 한번 말해 봐! 뭐라고?”양호남은 천천히 주먹을 움켜쥐었고 온몸의 뼈에서 ‘우두둑’하고 소리가 울렸다.여기서 하현이 한마디만 더 하면 바로 하현을 죽일 듯한 자세를 취했다.긴장한 원가령이 하현을 말리고 나섰다.“하현, 그만해. 당신은 이 사람을 이길 수 없어.”하현이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지금은 내가 그를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야. 그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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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7장

얼굴을 가리고 일어선 양호남은 하현을 가리키며 이를 갈았다.“이 자식이! 감히 기습 공격을 해?”“이 파렴치한 놈!”“퍽!”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손바닥을 내리쳤다.“이건 기습이 아닌 거지?”“퍽!”“그 정도 실력으로 나한테 덤비려고 했어?”“퍽!”“당신은 나랑 싸울 실력이 못 된다니까 아직도 못 믿는 거야?”“퍽!”“당신 정도의 수준으로 감히 극동의 병신 어쩌고 하는 말을 입에 담는 거야?”“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어?”“무릎 꿇고 사과하라니까 못 알아듣겠어?”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훈계하듯 말하며 좌우로 손바닥을 휘갈겼다.이리저리 휘둘리던 양호남은 계속 나뒹굴다가 구석에 있는 무기 선반에 부딪히고 말았다.훈련용 무기들이 잔뜩 쌓여 있는 선반이 휘청이며 물건들이 우수수 그의 머리 위로 떨어져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양신이를 비롯한 부잣집 자제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아연실색하며 자신들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도무지 눈앞의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개자식! 죽여버릴 테야!”체면이 땅에 떨어진 양호남은 이를 악물고 바닥에서 칼을 주워 하현의 명치 쪽을 향해 훅 찔렀다.“윽!”하현은 차가운 얼굴로 한 걸음 다가가 양호남의 목덜미를 잡아채서 단번에 높이 치켜올렸다.“양호남, 이까짓 솜씨로 우쭐거리며 날뛴 거야? 이 정도 칼에 내가 찔릴 거라 생각한 거냐고?!”하현은 말을 하면서 한 손에 힘을 꽉 주었다.벌겋게 달아오른 양호남의 얼굴이 점차 검붉게 물들었다.마치 죽어가는 물고기처럼 그의 두 손과 두 발이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주변에 있던 부잣집 자제들이 이 모습을 보고 놀라 입을 틀어막으며 뒤로 물러섰다.그들은 감히 나서서 막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페낭 무맹 제자들조차 아무 반응을 하지 못하고 아연실색했다.바로 그때 하현의 등이 갑자기 아파왔다.마치 누군가가 온 힘을 다해 각목으로 자신의 등을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하현이 고개를 들어보니 원가령이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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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8장

”하현,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되는 거야.”정신을 차린 후 목이 빨개진 양호남을 바라보던 원가령은 마음이 아파서 자신도 모르게 하현을 훈계하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양호남은 부잣집 도련님으로 자랐어. 당신처럼 어려서부터 무술을 연마한 사람이 아니라서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방금 당신이 너무 심하게 손을 써서 하마터면 그가 목숨을 잃을 뻔했어.”하현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가 우리 대하를 모욕하고 또 먼저 손을 썼기 때문에 내가 움직인 거야.”“대하를 모욕한 게 뭐? 당신을 모욕한 것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중요해?”“게다가 그가 그렇게 말한 것도 대적할 실력이 못 된다면서 당신이 그를 도발했기 때문이야.”“그렇지 않았으면 양호남은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을 거야.”원가령은 원망으로 가득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양호남은 거칠 것 없이 살았어. 그런데 당신이 일부러 그렇게 도발을 하니까 화가 나서 헛소리를 했고 결국 손을 쓰게 된 거야!”“원래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그래서, 지금 이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이라는 거야?”하현은 이성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을 감싸고도는 한 여자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애초에 이럴 필요도 없었던 거야. 남자친구인 척해 달라는 당신 요구를 들어줄 필요도 양호남을 도발할 필요도 없었던 거야, 그의 공격에 맞서지도 말고 가만히 맞고만 있어야 하는 거였어, 그렇지?”“하현, 내 말은 그 뜻이 아니야. 오해하지 마, 응?”원가령은 양호남을 부축하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어쨌든 이렇게 심하게 때리지 않아도 되는 거였잖아. 어떻게 외지인이 양 씨 가문 사람을 이렇게 만신창이로 만들 수가 있어? 난 당신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자신도 함부로 손을 대지 않는 사람을 하현이 만신창이로 만든 것에 원가령은 못내 마음이 아팠다.동시에 그녀는 이런 악수를 둔 하현에게 다소 불만을 품은 것이다.하현은 가늘게 눈초리를 흘기고는 차가운 미소를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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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9장

”원가령, 난 괜찮아. 그냥 얼굴이 좀 아프고 목이 아파서 죽을 뻔했을 뿐이야!”양호남처럼 약삭빠른 남자가 원가령의 마음이 지금 한없이 약해져 있다는 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그는 이 순간을 이용해서 하현과는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애원하는 표정을 지으며 연약한 원가령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애썼다.“원가령, 그거 알아? 내 몸이 아무리 아파도 당신을 잃는 것만큼 아프지는 않아!”“당신이 날 용서할 수만 있다면 이 정도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맞아 죽는다고 해도 난 다 괜찮아!”“왜냐하면 당신은 나에게 더없이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야!”비련의 주인공처럼 슬픔에 잠긴 얼굴은 그 효과가 엄청난 법이다.양호남은 계속해서 몰아붙였다.“원가령,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양신이도 얼른 거들고 나섰다.“원가령, 우리 오빠가 당신을 위해서 하현이 미치광이 같은 구석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덤벼든 거야!”“질 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 게 용감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우리 오빠가 지금 얼마나 다쳤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봐!”“우리 오빠가 지금까지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해 왔었다는 거 잘 알잖아!”“그런데 당신을 위해 오늘 이렇게 목숨까지 걸었어! 그런데도 용서할 수 없다는 거야?”“한 남자가 기꺼이 목숨을 걸고 사랑한다고 하는데 뭐가 부족한 거야?!”원가령은 애걸복걸하는 양호남의 얼굴을 보았다가 냉담한 눈빛으로 일관하는 하현을 보았다.그녀의 얼굴에 갈등으로 몸부림치는 괴로운 기색이 떠올랐다.한편에는 그녀가 가장 좋은 친구로 인정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편에는 사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도저히 선택할 수가 없었다.양호남은 이 기회를 틈타 하현을 향해 냉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열렬한 사랑의 고백을 이어갔다.“원가령, 약속해! 절대 다시는 당신을 잃지 않을 거야!”“하늘에 맹세코 죽는 날까지 당신만을 사랑할 거야!”말을 하면서 양호남은 주머니 속에서 반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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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0장

하현은 괴로워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하현에게 이 모든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기 때문이다.하현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원가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진지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 당신을 알게 되어 참 기뻐!”“그동안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그래도 난 양호남에게 돌아가고 싶어.”말을 마친 그녀는 양호남의 곁으로 돌아와 다이아반지를 받으며 말했다.“양호남, 오늘부터 당신이 한 말 어기고 바람피우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행복한 표정으로 양호남의 품에 안겼다.“알겠어!”“이제부터 당신 말만 믿을게!”양호남은 욱신욱신거리는 통증도 잊은 채 원가령을 와락 껴안으며 하현이 보란 듯 그녀의 얼굴과 입에 입을 맞추었다.곧이어 그는 일부러 하현을 바라보며 승자의 자세를 한껏 취했다.이 얼간이 같은 놈이 감히 양 씨 가문 도련님인 양호남의 여자를 빼앗으려 해?흥! 어림도 없지!주제넘은 것도 정도껏이야!양호남은 원가령을 집으로 보낸 뒤 하현에게 맞은 분함을 어떻게 되갚아 줄까 곰곰이 생각해 볼 심산이었다.원가령은 미안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그녀는 양호남을 용서하기로 결심했다.그 첫 번째 이유는 그가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둘째, 요 며칠 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양호남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셋째, 양호남은 하현과 절대 비교도 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남양 3대 가문인 양 씨 가문의 역량과 가문 후계자의 지위는 하현의 신분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왜냐하면 그녀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레벨이란 것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태어날 때 가지지 못한 레벨은 절대로 가질 수 없다.원가령의 눈에 양호남이 가지고 있는 레벨은 하현이 평생 이룬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레벨이었다.“잘됐다! 두 사람의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어!”“여러분 박수!”두 사람의 애틋한 포옹에 양신이와 부잣집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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