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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0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2-16 17:00:16
하현은 괴로워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에게 이 모든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하현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원가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진지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하현, 당신을 알게 되어 참 기뻐!”

“그동안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그래도 난 양호남에게 돌아가고 싶어.”

말을 마친 그녀는 양호남의 곁으로 돌아와 다이아반지를 받으며 말했다.

“양호남, 오늘부터 당신이 한 말 어기고 바람피우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행복한 표정으로 양호남의 품에 안겼다.

“알겠어!”

“이제부터 당신 말만 믿을게!”

양호남은 욱신욱신거리는 통증도 잊은 채 원가령을 와락 껴안으며 하현이 보란 듯 그녀의 얼굴과 입에 입을 맞추었다.

곧이어 그는 일부러 하현을 바라보며 승자의 자세를 한껏 취했다.

이 얼간이 같은 놈이 감히 양 씨 가문 도련님인 양호남의 여자를 빼앗으려 해?

흥! 어림도 없지!

주제넘은 것도 정도껏이야!

양호남은 원가령을 집으로 보낸 뒤 하현에게 맞은 분함을 어떻게 되갚아 줄까 곰곰이 생각해 볼 심산이었다.

원가령은 미안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양호남을 용서하기로 결심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그가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둘째, 요 며칠 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양호남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셋째, 양호남은 하현과 절대 비교도 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

남양 3대 가문인 양 씨 가문의 역량과 가문 후계자의 지위는 하현의 신분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녀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레벨이란 것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태어날 때 가지지 못한 레벨은 절대로 가질 수 없다.

원가령의 눈에 양호남이 가지고 있는 레벨은 하현이 평생 이룬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레벨이었다.

“잘됐다! 두 사람의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어!”

“여러분 박수!”

두 사람의 애틋한 포옹에 양신이와 부잣집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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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가령도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양호남의 말에 수긍했다.만약 하현이 정말로 원조 조제법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쯤 아마 엄청난 돈을 벌었을지도 모르는데 왜 양유훤과 함께 가게를 차려고 했겠는가?가장 중요한 사실은 아직 양유훤이 전면에 나타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어쩌면 하현의 속임수로 가게를 열었을지도 모른다.목적은 부잣집 아가씨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일 것이다.그래야 다시 살아날 기회나 희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기회를 놓쳤으니 하현은 의기소침하게 물러날 수밖에 없고 어쩌면 다시는 그녀의 인생에 등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이런 생각에 미치자 원가령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그녀는 손을 뻗어 양호남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양호남, 나 때문에 이렇게 큰 상처를 입게 해서 미안해.”“괜찮아. 그냥 작은 생채기일 뿐이야.”“당신을 위해서라면 난 하나도 아프지 않아. 오히려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의 증표라고 생각해!”“이 일을 겪은 우리는 앞으로 더 사랑하게 될 거야!”양호남의 미소에 음흉한 기운이 가득했다.“아 참, 당신을 얼굴을 봐서 난 하현에게 아무런 보복도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페낭 무맹은 달라...”“어쨌든 난 페낭 무맹 사람인데 하현이 페낭 무도관에서 내 얼굴을 이렇게 만들었으니.”“이건 날 때린 게 아니라 결국 페낭 무맹의 얼굴을 때린 거야!”“황천화 형님은 페낭 무맹의 일인자일 뿐만 아니라 이 무도관의 책임자이기도 해!”“나중에 황천화 형님 앞에 가서 절대 하현을 가만두지 말라고 읍소할 거야!”“지금 당장은 하현이 물러가 페낭을 떠나지 않는다면 그가 언제 또 분수도 모르고 덤빌지 모르는 일이니까.”원가령은 무슨 말을 하려고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양신이와 다른 부잣집 자제들도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하나같이 음흉한 미소를 떠올렸다.대하 촌놈인 하현이 정말 그들 같은 페낭 상류사회 사람들과 싸울 수가 있겠는가?무슨 장난 같은 소리!

  • 재벌 사위면 될까?   3964장

    ”두 시간을 줄 테니 당신 사람들과 물건들 싹 다 치워!”“그 가게는 때려 부수는 한이 있어도 당신한텐 못 줘!”원가령이 어금니를 꽉 깨물며 입을 열었다.양호남은 껄껄 소리를 내며 웃었다.“원가령, 돈을 들인 건데 아깝게 왜 부수겠다는 거야?”“그 가게, 우리 양 씨 가문에게 빌려줘. 마침 우리 가문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려고 하던 참이었거든.”“나중에 양 씨 가문 기념일에 당신도 같이 사회를 보자. 그리고 페낭에서 최고로 행복한 커플이 되는 거야!”말을 마친 양호남은 들뜬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대하 촌놈이 감히 자기와 싸우려 하다니!죽는 게 뭔지 모르는 놈인가?원가령도 하현을 힐끔 쳐다보며 그가 화를 낼지 어떨지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입을 열었다.“좋아.”단 한마디 툭 던진 후 하현은 그대로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났다.간결하고 강경했다.마치 원가령과 양호남의 주먹이 스펀지를 때린 것처럼 하현은 조금도 타격감이 없었다.원가령은 어리둥절했다.그녀는 하현이 이미 자신에게 마음이 움직였고 그녀의 모든 행동에 화가 나서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자신이 빌려줬던 가게까지 몰수했으니 이것은 하현을 순식간에 빈털터리로 만드는 것과 같았다.그런데 뜻밖에도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홀연히 돌아섰다.이런 침착함과 당당함이 원가령의 마음을 심히 불편하게 만들었다.동시에 자신이 잘못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의 마음속에 어렴풋이 고개를 들었다.“원가령, 저런 촌뜨기는 신경 쓰지 마. 자기가 정말로 페낭의 일인자라도 된 줄 아나 봐!”양호남은 남녀 사이의 애정을 다루는 데 아주 능수능란한 사람이었다.그는 마음이 여린 원가령을 보고 그녀의 작은 허리를 와락 감싸 안으며 입을 열었다.“방금 그가 한 말은 끝까지 억지를 부린 것뿐이야. 그냥 센 척하고 싶었던 거지!”“저런 얼뜨기 같은 놈이 당신같이 돈도 많고 얼굴도 예쁜

  • 재벌 사위면 될까?   3963장

    말을 마치면서 하현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하현은 원가령이 비교적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가 양호남을 위해 이런 어처구니없는 모습으로 변할 줄은 몰랐다.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며 공짜를 강요하고 있었다.하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통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하현,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 거야. 나도 양씨백약의 원조 조제법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알고 있어!”하현이 당당한 모습으로 반격에 나서자 원가령은 도도하고 차가운 얼굴로 싹 변했다.“하지만 당신이 가지고 있는 조제법은 아무리 이름을 바꾼다고 해도 결국 양 씨 가문 조제법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지!”“어디서 그 조제법을 손에 넣었는지도 모르면서 값어치만 들먹이다니 정말 뻔뻔하고 염치없다고 생각하지 않아?”“맞아!”양호남이 서슬 퍼런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우리 양씨백약 원조 조제법이 40년 전에 도둑맞았는데 혹시 당신이 그 도둑이 아닌가 의심된다구!”“조제법을 내놓지 않으면 관청에 신고해서 감옥에 처넣을 거야!”원가령도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을 보태었다.“하현, 들었지? 양 씨 가문은 언제든지 당신을 감옥에 넣을 수 있어!”“여기는 남양이고 당신은 대하인인데 어떻게 양 씨 가문을 이길 수 있겠어?”“자, 지금 조제법을 나한테 넘기면 천억을 받을 수 있어!”“지금 넘기지 않으면 당장 양 씨 가문이 관청에 신고할 거야. 그러면 당신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무엇보다 조제법을 넘긴다면 우린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게 될 거야.”“그리고 천억이 생긴 당신은 그제야 우리 레벨로 올라서는 거야.”“우리가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건 좋은 일 아니야?”“하현, 잘 생각해 봐!”양신이도 거만하게 팔짱을 낀 채 앞으로 나서며 차가운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 우리 오빠와 내가 이미 당신한테 충분히 기회를 준 것 같은데. 이 정도면 당신 체면을 충분히 봐준 거 아냐?”“우리 양 씨 가문이

  • 재벌 사위면 될까?   3962장

    하현이 냉담한 얼굴로 양호남의 제안을 거절했다.지금까지 자신의 의견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이던 남자가 거절하고 나서자 원가령의 아름다운 얼굴이 검붉게 변했고 이마에는 핏줄이 불뚝 솟아올랐다.그녀는 어금니를 깨물며 다시 한번 하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하현, 당신이 이렇게 내 체면도 봐주지 않고 매정하게 한 마디로 거절하다니 나도 어쩔 수가 없어!”“상가든 회사든 당신한테 빌려줄 생각이 없어졌어!”“내일, 아니면 오늘이라도 당장 사람을 시켜 물건들 다 옮기도록 해!”“인테리어한 걸 다 부수더라도 당신한텐 못 주겠어!”“어쨌든 난 내 남자친구와 앞으로 시댁이 될 집안에 대적하는 사람을 도울 수는 없어...”상가와 회사를 옮기라고?인테리어를 다 부수겠다고?떠나려고 발걸음을 옮기던 하현이 멈칫하며 원가령을 돌아보았다.하현은 이전에 자신이 그녀를 도와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녀가 이렇게까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원가령이 양호남과 재결합하자마자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허탈한 듯 헛웃음을 지으며 하현이 입을 열었다.“원가령, 나더러 상가와 회사를 옮기라고?”“이렇게 인정사정도 없는 사람이었어?”원가령은 눈꺼풀을 살짝 움찔하더니 양심에 살짝 찔리는 듯 눈을 돌렸다.그러나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치켜세우며 말했다.“하현, 나도 우리 옛정을 봐서 당신한테 더 잘해 주고 싶었어.”“나도 이렇게 몰인정하게 굴고 싶지 않았어. 당신 체면을 세워 주고 싶었다고.”“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내가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했는데 당신이 거절했으니까.”“내가 뭘 더 할 수 있겠어?”“아무리 사람이 잘못했어도 양호남은 내 남자친구야.”“양 씨 가문의 자산은 장차 내 자산이기도 해.”“내가 어떻게 양 씨 가문과 나를 힘들게 하는 당신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가 있겠어?”“하현, 내가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지금 당장 현실을 직시하고 대답해. 그러면 늦지 않았어!”“당신이 양가백약의 조제법을 내놓으

  • 재벌 사위면 될까?   3961장

    ”꺼져! 여자 덕이나 보려는 놈은 아무도 반기지 않아!”양호남의 눈에는 하현의 심드렁한 얼굴이 ‘혼비백산’한 모습으로 보였는지 양호남은 한껏 의기양양한 눈빛을 보였다.“원가령의 체면을 봐서 오늘 날 다치게 한 것에 대해선 아무 책임도 묻지 않고 보내주겠어!”“하지만 내일은 기대해도 좋을 거야!”하현은 원가령을 힐끔 쳐다보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로서도 오늘은 원가령을 봐서 양호남과 더 이상의 언쟁을 할 마음이 없었다.하지만 양호남이 내일 또 뭔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하현은 더 이상 봐주지 않을 것이다.“하현, 잠깐만!”하현이 떠나는 것을 보자 원가령은 갑자기 뭔가 중요한 일이 생각난 듯 그를 불러 세웠다.그녀가 손짓을 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왔고 그녀의 얼굴에는 잠시 망설이는 기색이 비쳤다.“양호남은 내 남자친구야. 당신은 내 친구고. 양유훤은 또 내 절친이야!”“당신과 양유훤이 양 씨 가문에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며칠 후 양 씨 가문 기념일에 양가백약을 출시하고 양 씨 가문과 본격적으로 대립할 거라는 걸 알아.”“당신이 양유훤에게 주었던 그 양가백약의 비법이 원래 양씨백약의 조제법이었다는 것도 알아.”“그러니 내 얼굴을 봐서라도 이 일을 좀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겠어?”“그러니까 내 말은 그 조제법을 양호남에게 넘기는 걸 말하는 거야. 양호남에게 주면 좋겠어.”“그러면 양호남이 평생 당신이 다 못 쓸 만큼 어마어마한 보상을 해 줄 거야.”“그리고 모든 상황은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거야, 어때?”“양유훤과의 일은 내가 다 처리할게.”양호남이 오늘 하마터면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자 원가령의 마음은 죄책감으로 가득 찼다.그녀는 양호남이 양씨백약의 원래 조제법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그래야 양호남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고 명예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뭐? 양씨백약의 원래 조제법?”양호남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코웃음을 쳤다.“하현, 당신이 어

  • 재벌 사위면 될까?   3960장

    하현은 괴로워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하현에게 이 모든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기 때문이다.하현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원가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진지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 당신을 알게 되어 참 기뻐!”“그동안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그래도 난 양호남에게 돌아가고 싶어.”말을 마친 그녀는 양호남의 곁으로 돌아와 다이아반지를 받으며 말했다.“양호남, 오늘부터 당신이 한 말 어기고 바람피우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행복한 표정으로 양호남의 품에 안겼다.“알겠어!”“이제부터 당신 말만 믿을게!”양호남은 욱신욱신거리는 통증도 잊은 채 원가령을 와락 껴안으며 하현이 보란 듯 그녀의 얼굴과 입에 입을 맞추었다.곧이어 그는 일부러 하현을 바라보며 승자의 자세를 한껏 취했다.이 얼간이 같은 놈이 감히 양 씨 가문 도련님인 양호남의 여자를 빼앗으려 해?흥! 어림도 없지!주제넘은 것도 정도껏이야!양호남은 원가령을 집으로 보낸 뒤 하현에게 맞은 분함을 어떻게 되갚아 줄까 곰곰이 생각해 볼 심산이었다.원가령은 미안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그녀는 양호남을 용서하기로 결심했다.그 첫 번째 이유는 그가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둘째, 요 며칠 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양호남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셋째, 양호남은 하현과 절대 비교도 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남양 3대 가문인 양 씨 가문의 역량과 가문 후계자의 지위는 하현의 신분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왜냐하면 그녀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레벨이란 것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태어날 때 가지지 못한 레벨은 절대로 가질 수 없다.원가령의 눈에 양호남이 가지고 있는 레벨은 하현이 평생 이룬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레벨이었다.“잘됐다! 두 사람의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어!”“여러분 박수!”두 사람의 애틋한 포옹에 양신이와 부잣집 자

  • 재벌 사위면 될까?   3959장

    ”원가령, 난 괜찮아. 그냥 얼굴이 좀 아프고 목이 아파서 죽을 뻔했을 뿐이야!”양호남처럼 약삭빠른 남자가 원가령의 마음이 지금 한없이 약해져 있다는 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그는 이 순간을 이용해서 하현과는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애원하는 표정을 지으며 연약한 원가령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애썼다.“원가령, 그거 알아? 내 몸이 아무리 아파도 당신을 잃는 것만큼 아프지는 않아!”“당신이 날 용서할 수만 있다면 이 정도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맞아 죽는다고 해도 난 다 괜찮아!”“왜냐하면 당신은 나에게 더없이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야!”비련의 주인공처럼 슬픔에 잠긴 얼굴은 그 효과가 엄청난 법이다.양호남은 계속해서 몰아붙였다.“원가령,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양신이도 얼른 거들고 나섰다.“원가령, 우리 오빠가 당신을 위해서 하현이 미치광이 같은 구석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덤벼든 거야!”“질 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 게 용감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우리 오빠가 지금 얼마나 다쳤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봐!”“우리 오빠가 지금까지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해 왔었다는 거 잘 알잖아!”“그런데 당신을 위해 오늘 이렇게 목숨까지 걸었어! 그런데도 용서할 수 없다는 거야?”“한 남자가 기꺼이 목숨을 걸고 사랑한다고 하는데 뭐가 부족한 거야?!”원가령은 애걸복걸하는 양호남의 얼굴을 보았다가 냉담한 눈빛으로 일관하는 하현을 보았다.그녀의 얼굴에 갈등으로 몸부림치는 괴로운 기색이 떠올랐다.한편에는 그녀가 가장 좋은 친구로 인정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편에는 사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도저히 선택할 수가 없었다.양호남은 이 기회를 틈타 하현을 향해 냉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열렬한 사랑의 고백을 이어갔다.“원가령, 약속해! 절대 다시는 당신을 잃지 않을 거야!”“하늘에 맹세코 죽는 날까지 당신만을 사랑할 거야!”말을 하면서 양호남은 주머니 속에서 반지를

  • 재벌 사위면 될까?   3958장

    ”하현,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되는 거야.”정신을 차린 후 목이 빨개진 양호남을 바라보던 원가령은 마음이 아파서 자신도 모르게 하현을 훈계하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양호남은 부잣집 도련님으로 자랐어. 당신처럼 어려서부터 무술을 연마한 사람이 아니라서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방금 당신이 너무 심하게 손을 써서 하마터면 그가 목숨을 잃을 뻔했어.”하현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가 우리 대하를 모욕하고 또 먼저 손을 썼기 때문에 내가 움직인 거야.”“대하를 모욕한 게 뭐? 당신을 모욕한 것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중요해?”“게다가 그가 그렇게 말한 것도 대적할 실력이 못 된다면서 당신이 그를 도발했기 때문이야.”“그렇지 않았으면 양호남은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을 거야.”원가령은 원망으로 가득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양호남은 거칠 것 없이 살았어. 그런데 당신이 일부러 그렇게 도발을 하니까 화가 나서 헛소리를 했고 결국 손을 쓰게 된 거야!”“원래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그래서, 지금 이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이라는 거야?”하현은 이성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을 감싸고도는 한 여자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애초에 이럴 필요도 없었던 거야. 남자친구인 척해 달라는 당신 요구를 들어줄 필요도 양호남을 도발할 필요도 없었던 거야, 그의 공격에 맞서지도 말고 가만히 맞고만 있어야 하는 거였어, 그렇지?”“하현, 내 말은 그 뜻이 아니야. 오해하지 마, 응?”원가령은 양호남을 부축하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어쨌든 이렇게 심하게 때리지 않아도 되는 거였잖아. 어떻게 외지인이 양 씨 가문 사람을 이렇게 만신창이로 만들 수가 있어? 난 당신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자신도 함부로 손을 대지 않는 사람을 하현이 만신창이로 만든 것에 원가령은 못내 마음이 아팠다.동시에 그녀는 이런 악수를 둔 하현에게 다소 불만을 품은 것이다.하현은 가늘게 눈초리를 흘기고는 차가운 미소를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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