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351 - 챕터 3360

3641 챕터

3351장

”당신 좀 재미있는 사람이군.”하현이 오만방자하게 되받아치는 모습을 보고 김규민의 입매가 야릇하게 올라갔다.그녀는 가늘고 긴 눈을 치켜뜨고 하현을 쓱 훑어보다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지금 나 김규민과 싸우겠다는 거야?”“당신이 나의 상대가 될 수 있겠어?”김규민은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여자였다.자신의 명성과 배경이 때로는 무성의 김 씨 가문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했다.“상대?”하현은 찻잔을 움켜쥐고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당신은 나의 상대가 될 자격이 없어.”“내가 자격이 없다고?”김규민이 어리둥절해하다가 헛웃음을 터뜨렸다.“대단하군, 대단해.”“이런 사람 참 오랜만이야.”“감히 나 김규민 앞에서 이렇게 날뛰다니!”“잘 생각해 보고 한 말이지?”“그게 무슨 말인지 알고나 하는 말이지?”“그 말, 뒷감당할 수 있겠어?”“참고로 이 가게는 오늘 내가 이미 접수했어.”“지금 안팎으로는 김 씨 가문 고수 오십 명과 패왕파들이 백여 명 쫙 깔렸어.”“참, 그리고 인도 선봉사의 고수들도 있어.”김규민은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 취급하듯 눈을 아래로 깔며 흥미로운 눈빛을 반짝였다.“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궁금한데.”“나도 참 궁금해. 나 김규민이 당신의 상대가 될 수 있을지 어떨지 말이야.”김규민의 말을 들은 그녀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섬뜩한 미소를 떠올리며 싸늘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손에 든 총기를 만지작거리며 무언의 협박을 시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이들은 김규민이 눈짓이나 손짓으로 명령만 내린다면 언제든지 사양하지 않고 하현에게 덤벼들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그런 문제를 내가 고민해야 해?”하현은 여전히 태연스럽게 찻잔을 기울였다.“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따져 보면 알지 않아?”“게다가 지금은 당신들이 나한테 해명을 하고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상황 아닌가?”“당신들이 무릎을 꿇고 사과만 하면 이 일은 그냥 없던 일로
더 보기

3352장

바깥에서는 수많은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창백한 표정의 영지루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그녀의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왔다.아마 그녀의 경호원들인 것 같았다.그들의 수는 아주 많았고 모두들 김규민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있었다.영지루가 나타난 것을 본 브라흐마 아샴은 눈이 번쩍 뜨였다.“오, 영지루! 당신도 날 보고 싶었던 거야, 그렇지? 난 당신을 위해 이미 세 알이나 먹었어. 오늘 밤 제대로 죽여줄 거야!”“퍽!”브라흐마 아샴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영지루는 이미 손바닥을 휘갈겼고 브라흐마 아샴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그러나 그는 비틀거리면서도 반격하지는 않고 자신의 뺨만 어루만지며 변태 같은 표정을 지었다.자세히 보니 벌써부터 한껏 달아오른 브라흐마 아샴이 흥분한 듯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김규민은 잠시 영지루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만진해의 치료담당 그 영지루?”만진해의 치료담당이라는 신분은 무성에서 알려져 있는 영지루의 신분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영지루의 정체가 탄로 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지 모르는 일이었다.하지만 만진해의 치료담당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신분이었다.“맞아.”영지루는 하현 앞에 다가가 차가운 표정으로 김규민을 쳐다보았다.“김 씨 가문은 정말 대단하군.”“인도인을 앞세워 대낮에 감히 대하의 여자를 강탈해 인도인에게 바치려고 했다니!”“김 씨 가문도 이젠 끝이야!”영지루를 뒤따르던 경호대장은 험악한 표정으로 다가왔다.“김규민, 당신은 이 일에 대해 제대로 해명해야 할 거야.”경호원들은 모두 영 씨 가문 출신들이다.그들이 모시는 공주가 하마터면 인도인에 의해 유린당할 뻔했다.국제적인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진즉에 이 인도인을 죽였을 것이다.영지루의 신분이 만만치 않음을 간파한 브라흐마 아샴은 얼굴을 가린 채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김규민, 뭐야? 이 사람들 다 누구냐고?”김규민
더 보기

3353장

영지루의 정체가 범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김규민도 순순히 물러날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결국 아무리 강한 용도 기세 좋은 뱀을 완전히 제압할 수 없다.외부인의 눈에는 무성에 뿌리를 깊이 내린 것처럼 보이는 만 씨 가문도 김 씨 가문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결국 만진해는 김 씨 가문의 사람과 황금궁의 궁주 자리를 놓고 다투다가 실패해 폐위당했으니 아마 그 기세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지금 김규민은 화의를 취하는 모습이었지만 결코 미안한 마음이 있는 건 아니었다.배경이 있을 법한 여자을 상대하면서 적대감을 무한정 키우는 것은 결코 김 씨 가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었다.순전히 계산에 의한 전략이었다.브라흐마 아샴은 나사 빠진 인간처럼 계속 영지루를 보며 실실거리고 있었다.분명히 영지루에게 완전히 빠진 모습이었다.하현은 브라흐마 아샴 뒤에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노인에게 눈길이 갔다.언뜻 보기에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사람 같았지만 유심히 보니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같았다.아마도 인도 요가를 수련한 대가일 것이다.“사과는 필요 없어.”“일억도 필요 없어.”“난 만진해 어르신의 도움 없이도 끝까지 싸울 수 있어.”“나 혼자 힘으로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영지루는 역시 영 씨 가문 공주다운 기세를 보여주었다.“오늘 밤 운 좋게 하현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난 이 파렴치한 인도인에게 유린당했을 거야!”“한 가지면 돼!”“저 사람의 남근을 잘라!”하현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충분히 포악하고 강력한 영 씨 가문의 공주다운 발언이었다!유약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행동에는 기개가 넘쳐흘렀고 보통 사람들이 보일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영지루, 이건 너무 심하잖아!”“우리도 많이 양보했으니 그쪽도 좀 양보해야지...”“욕심이 끝도 없잖아!”“잘난 척하고 싶어서 그래?”김규민의 예쁜 얼굴에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경고하는데 여기서 한 치도 더 나가지
더 보기

3354장

”우리 브라흐마 아샴은 선봉사 장로의 아들이야. 장로는 전신에 가까운 인물이고.”“브라흐마 아샴이 당신을 좋아해 주는 것만 해도 영광이지. 당신을 존중하고 있다는 뜻이고!”“당신이 체면을 세워 주지 않는다면...”인도 남자가 함부로 날뛰는 모습을 보자 영지루 앞에 있던 경호대장은 눈빛이 싸늘하게 돌변했다.영 씨 가문 공주가 언제 사람들에게 이런 대접을 받았던가?순간 경호대장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기도 귀찮아 바로 앞으로 나가 상대의 목을 감아쥐고 바로 탁자 위로 내리쳤다.“쾅!”둔탁한 소리와 동시에 탁자 중간에는 커다란 금이 갔다.인도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온몸이 육중한 힘에 눌려 옴짝달싹하지 못했다.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아연실색하며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김규민은 스스로 양보했다고 생각했는데 영지루가 이런 태도를 보이지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영지루의 경호원이 보인 행동은 단지 사람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김 씨 가문과 인도인의 얼굴을 건드리는 꼴이었다!절대로 두고 볼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인 모습을 보일 때 하현은 브라흐마 아샴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하현의 눈빛이 자신을 향해 있자 브라흐마 아샴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파한 알약 세 개가 그의 심장에 큰 부담을 준 것이 분명했다.일견 맞는 말이었다.이 작고 파란 알약은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심장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으로 쓰였다.그런데 의외로 남자의 정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알려진 것이다.많은 부잣집 남자들은 힘에 부친다 싶을 때는 막무가내로 몇 알씩 집어먹었고 그들은 점점 더 약의 내성이 생기게 된 것이다.이럴 경우 심장병이 발병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백 배나 더 높다.브라흐마 아샴이 이런 식으로 약을 털어 넣다가는 아마 스스로 단명할 것임이 분명했다.다른 사람들은 브라흐마 아샴의 반응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김규민은 얼굴이 어두워졌
더 보기

3355장

제복을 입은 성경무는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그는 기세등등하게 룸 한가운데로 걸어 나왔다.두 손을 짊어진 채 화도 내지 않고 가만히 둘러보는 그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영지루는 눈썹을 찡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규민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영지루를 유심히 쳐다보았다.“뭐 해? 뭐 하냐고?”“아까처럼 함부로 날뛰어 보시지! 당신들 눈에 법이 있기나 해?”“당신이 이런 행동을 한 것 자체가 무성 경찰서를 완전히 무시한 짓이라고!”“별것 아닌 걸 가지고 여기서 주먹다짐을 벌이다니! 칼부림이라도 할 작정이었어?”“몇 명 죽이려고 작정한 거냐고?”성경무는 가타부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엄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하지만 성경무가 영지루에게는 엄한 눈빛이고 김규민에겐 약간의 존중이 서린 눈빛이라는 걸 거기 있는 사람들은 모를 수가 없었다.영지루는 차갑게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경찰관님, 제가 소란을 피우려는 것이 아니라 인도인이 저에게 약을 먹이고 입에도 담지 못할 흉한 짓을 하려고 했어요...”김규민은 간드러지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성 서장님. 이건 오해예요. 모든 게 다 오해에서 생긴 일이라고요.”“그리고 저희는 부주의하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할 용의가 있었어요.”“하지만 저쪽이 받아들이지 않고 자꾸 브라흐마 아샴의 남근을 잘라야 한다고 하잖아요!”“외교적인 사안이 될 수 있다는 걸 모르나 봐요!”“일이 커지면 우리뿐만 아니라 무성 경찰서, 무성 관청도 다 책임을 떠안게 될 거예요!”김규민은 성경무에게 은근한 압박을 가하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됐습니다. 당신들 그만하세요!”“누군가 신고를 했기 때문에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안입니다!”성경무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두 여자의 말을 들으며 위엄 서린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 일은 확실히 김규민 당신과 브라흐마 아샴이 잘못한 것입니다. 정말로 영지루를 유린했다면 그건 보통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보기

3356장

영지루의 말에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영지루는 냉랭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그 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미수? 정말 웃기는군요!”“오늘 밤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처참한 최후를 맞았을 거예요. 아닌가요?”“만약 내가 아무런 배경도 역량도 없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요?”“이런 사과도 배상도 아무것도 없었겠죠!”“내가 원하는 것은 다른 아무것도 없어요. 단지 이에는 이, 눈에는 눈!”“브라흐마 아샴의 남근을 자르겠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절대 이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영지루는 대다수 여성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이런 쓰레기들을 뿌리 뽑지 않고 설렁설렁 내버려두었다가는 나중에 어떤 죄 없는 소녀가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었다.문제를 철저히 해결해야만 나중에 생길 수 있는 후환을 없앨 수 있다.“닥쳐요!”성경무의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영지루, 만 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나도 많이 성의를 보인 겁니다!”“감정적으로 행동하지 마세요.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당신이 뻔뻔하게 브라흐마 아샴을 꼬셔놓고 이런 소리를 하는지 누가 알겠습니까?”“브라흐마 아샴이 당신한테 사과한다고 하고 배상도 한다고 하잖아요! 이 돈은 다른 사람들한테는 평생 먹고 살 만큼의 큰돈입니다!”“더 이상 뭘 어쩌자는 겁니까?”“경찰서에 가서 48시간 동안 취조라도 받겠다는 겁니까?”성경무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편파적인 발언을 일삼았다.“파렴치한 인간 같으니라고!”영지루의 표정이 말할 수 없이 일그러졌다.“대하의 법을 집행하는 자로서 공평하고 공정하게 처리하지는 못할망정 인도인의 개나 되려고 하다니!”“당신의 조상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잊었습니까?”“아니면 인도의 개가 되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퍽!”성경무는 갑자기 앞으로 나와 영지
더 보기

3357장

영지루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 때 하현이 한숨을 내쉬며 군중들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이어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나도 한마디 하지!”“아 참, 당신들! 정말 죽는 게 두렵지도 않아?!”성경무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거기, 의견이 있으면 나중에 나한테...”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오만방자하던 성경무의 얼굴이 그대로 얼어버렸다.담담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하현을 보자 성경무는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마침내 그는 걷잡을 수 없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 하, 하, 하...”방금까지 의기양양하게 협박을 일삼던 성경무가 제대로 입도 떼지 못했다.동시에 한껏 거만했던 그가 안절부절못하며 하현 앞에 공손히 머리를 조아렸다.이를 본 김규민은 어리둥절하다 못해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성 서장님, 왜 그러세요? 저놈을 아세요?”그녀는 성경무가 사람을 잘못 본 줄 알았다.성경무가 용 씨 가문과 김 씨 가문 외에 이렇게 공손하게 대할 사람이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하현은 의아해하는 김규민의 얼굴엔 아랑곳하지 않고 성경무를 빤히 쳐다본 뒤 검지를 까닥거렸다.“이리 와.”성경무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 같았다.그는 의아해하는 김규민과 브라흐마 아샴의 시선을 뒤로하고 하현 앞으로 걸어 나온 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미, 미안해. 내가 당신을 보지 못했어...”“퍽!”하현은 손바닥으로 그의 왼쪽 뺨을 때렸다.찰진 소리가 룸 안에 퍼졌다.성경무는 얼굴을 가리고 뒤로 물러섰고 얼굴에는 커다란 손자국이 벌겋게 떠올랐다.성경무의 부하들은 이 모습을 보고 얼른 총을 꺼내려고 했지만 성경무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들을 저지했다.하현은 사람들의 시선에는 안중에도 없이 계속 검지를 까딱거렸다.“이번에는 오른쪽.”성경무는 자신도 모르게 오른쪽 얼굴을 하현 앞에 가져갔다.“퍽!”하현은 손
더 보기

3358장

”당신이 날 잡아넣지 못하겠다면 당신 뒤에 있는 주인님을 모셔와도 좋아!”“그런데 당신 주인이 와도 날 어찌하지 못한다는 거 당신이 더 잘 알잖아?”“지난번에 내가 준 교훈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어?”“왜 오늘 또 이렇게 뛰쳐나와 인도인 앞잡이가 되었을까? 사는 게 지겨워?”“이번엔 정말로 당신 그 제복 벗기고 저세상으로 보낸 뒤 전생에서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 하나하나 따져볼 필요가 있겠군!”“퍽!”“하현, 미안해!”성경무는 정말로 견딜 수가 없어서 결국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약속할게.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그러니 나한테 한 번만 기회를 줘!”“그리고 영지루는 아무 잘못 없어!”“하지만 이 일은 당신 말대로는 할 수가 없는 일이야.”성경무는 말을 하면서 뭔가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자신의 처지가 신선들 싸움에 끼어든 힘없는 인간같이 느껴졌다.양측은 모두 엄청난 배경과 내공을 가지고 있다.자신은 기껏해야 경찰서 이인자일 뿐이다.그의 뒤를 받쳐줄 든든한 뒷배도 없다.이런 국면에 직면하게 되다니, 그는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다!하현은 성경무를 발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린 후 영지루를 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영지루, 당신 신분도 있으니 이런 일을 직접 하긴 좀 보기 흉하니 내가 대신할게.”영지루의 눈동자에 분노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대대로 법과 규칙을 중시하는 가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법과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좋아한다.결국 한 나라는 법과 규칙이 없으면 원만하게 돌아갈 수 없다.그러나 오늘 자신이 겪은 일로 법이나 규칙 따위가 전혀 쓸모가 없는 일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태양이 비치는 곳에선 법이 우선하지만 태양이 비치지 않는 응달에선 법보다 주먹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순간 영지루는 뭔가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브라흐마 아샴을 그냥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하현이 영지루와 상의해 대신 나서려는 것을 본 김규민은
더 보기

3359장

”윽!”브라흐마 아샴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바닥에 쓰러졌다.마치 누군가가 그의 몸에 수십 개의 칼로 난도질한 것 같았다.원래 그는 거만하게 상대를 내려다보며 웃음 뒤에 날카로운 칼을 감추고 상대를 짓밟을 궁리를 하는 사람이었다.그러나 지금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그의 얼굴에는 고통만 가득했다.하현을 위협하기는커녕 말할 힘도 없다.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저렇게 고통스러울 바에야 그냥 죽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브라흐마 아샴!”“왜 그래?”“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브라흐마 아샴의 모습을 본 김규민 일행은 안색이 검게 물들었다.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브라흐마 아샴이 갑자기 쓰러질 수 있는가?설마 하현의 총에 놀라 죽은 건 아니겠지?그 정도는 아닐 것이다!브라흐마 아샴도 나름 피를 본 사람이다!검은 옷을 입은 노인이 안색이 급격히 일그러지며 브라흐마 아샴 앞으로 달려왔다.그의 이름은 클로에, 인도 선봉사의 고수이며 브라흐마 아샴의 경호원이었다.그는 인도 요가술을 수련했고 의술에도 능통했다.얼른 브라흐마 아샴의 맥을 짚은 클로에는 품 속에서 구심환 몇 개를 꺼내 브라흐마 아샴의 입에 넣었다.그러나 브라흐마 아샴은 달라지는 게 없었다.그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얼굴로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클로에는 안색이 흙빛이 되었고 브라흐마 아샴의 입가를 여기저기 꾹 누르며 그를 구하려고 애썼다.“소용없을 걸.”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심근경색이야. 가망이 없어.”그러자 김규민은 고개를 휙 돌리며 말했다.“하현, 당신 무슨 수작을 부린 거야!?”김규민의 말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하현을 향했다.방금 하현이 손을 쓰는 것을 본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양측이 아무런 접촉도 없었는데 어떻게 브라흐마 아샴이 죽게 된 거지?하현의 말투는 여전히 무덤덤했다.“죄지은 자는 결코 하늘의 법망을 벗어나지 못해. 죄지은 사람은 벌
더 보기

3360장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클로에는 울부짖으며 몸을 날려 하현이 있는 쪽으로 발길질을 했다.그의 몸은 기이하게 뒤틀리며 무서운 기운을 안고 하현에게 달려들었다.하현은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했다.그는 클로에 같은 인도 고수를 보고도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동시에 진주희는 구석에서 걸어 나와 오른손을 한 번 휘두르더니 어느새 젓가락 하나가 그녀의 손을 떠나 클로에의 미간을 향해 날아갔다.적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해 봉쇄시켜 버리는 것이다!단번에 급소를 찌르는 살벌한 몸놀림이었다!순간 클레에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그는 진주희가 쓰는 기술이 보통이 아님을 느꼈다.그러자 그는 공세를 멈추고 뒤돌아서서 주먹으로 한 방 날려버릴 수밖에 없었다.“촤칵!”젓가락이 공중에서 튕겼지만 클로에는 고통에 끙끙거리며 세 발짝 뒤로 물러섰다.이를 본 김규민 일행은 눈이 휘둥그레졌다.클레에는 인도 고수였다.그런데 단 한 번의 공격에 열세에 빠지다니!그는 인도 선봉사의 고수였다!병왕의 실력에 버금가는 대단한 실력자였던 것이다!그런데 왜 진주희가 던진 젓가락 하나도 막지 못하는 것인가?진주희는 김규민 일행이 충격을 받든 말든 개의치 않았고 그녀의 발이 땅에 닿자마자 또 한 번 젓가락을 튕겼다.“촤칵!”다시 주먹으로 젓가락을 막은 클로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그는 순간적으로 비틀거리며 뒤로 몇 미터나 물러났다.클로에의 오른손 주먹 봉우리 위에는 어느새 심한 상처가 생겼고 오른손이 덜덜 떨리기까지 했다.김규민 일행은 그 모습을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서 있었다.진주희란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어떻게 저렇게까지 막강할 수가 있단 말인가?곧이어 그들은 하현이 왜 이렇게 기고만장하게 콧대가 높았는지 알게 되었다.이런 병왕급 사람들이 주변에서 경호를 하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진주희의 실력을 실감한 순간 김규민은 더욱더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더 보기
이전
1
...
334335336337338
...
36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