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191 - 챕터 3200
3204 챕터
3191장
”자, 집법당 고수. 이제 말해 봐!”“이제 당신이 뭘 할 수 있는지 말해 보라고. 그래야 내가 당신을 살려 둘지 죽일지 결정할 거 아니야!”말을 마치며 하현은 손바닥을 한껏 들어 올렸다.순간 아까 보였던 종인검의 교만함과 오만방자함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었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현은 손을 뒤로 젖히고 힘껏 종인검의 얼굴을 후려쳤다.종인검의 얼굴은 말도 못 할 만큼 부어올랐고 사람들은 그 모습에 더욱 아연실색하였다.한족에서 지켜보던 용소설조차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 있었다.종인검이 얼마나 무서운 실력을 가진 자인가!방금 그는 단칼에 집법당 큰 형님을 처단했다.그가 휘두르는 검은 무적이라고 할 만했다.그런데 왜 하현 앞에서 그 모든 것들이 무용지물인 것인가?용호태도 할 말을 잃긴 마찬가지였다.심지어 그의 입가에서는 끊임없이 경련이 일었다.순간 그는 하현에게 얻어맞은 그날 오후로 돌아간 것 같았다.종인검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르는 하현의 손바닥이 마치 자신을 향하는 것 마냥 소름 끼쳤다.“퍽!”결국 종인검의 얼굴에 하현의 손바닥이 날아들었고 그의 얼굴이 링의 모서리에 부딪혔다.한참을 몸부림치던 그가 피를 한 모금 내뿜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마지막 일격을 날리듯 종인검의 앞에서 손바닥을 치켜들었다.“풀썩!”종인검의 눈을 움찔거리더니 망설임 없이 무릎을 풀썩 꿇었다.그는 정말로 무서웠던 것이다.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얼굴은 그야말로 시간이 멈춘 듯 얼어붙었다.용호태와 용소설의 얼굴이 뻣뻣하게 굳었다.그들이 철저하고 치밀하게 계획한 음모가 하현 앞에서 아무런 의미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뜻밖에도 종인검마저 무릎을 꿇고 말았다.지금 용호태는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이를 용천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머릿속이 까맣게 타들어갔기 때문이다.하지만 하현은 그에게 피를 토할 만한 시간도 주지 않았다.하현은 품에서 영패를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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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2장
뒷짐을 지고 냉랭한 표정으로 서 있는 하현.그 옆에 무릎을 꿇고 있는 종인검이 있었다.사방에선 하현을 연호하는 소리가 점점 기세를 더하며 커져 가고 있었다.모든 집법당 제자들은 어안이 벙벙해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종인검을 무릎 꿇리는 무적의 실력에다 용문 집법당의 영패까지 손에 쥐고 나타났으니 전설 속에 떠도는 영웅이 환생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눈앞에는 이미 당주가 결정된 것이었다.용소설은 멍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입이 열 개라고 해도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그녀 뒤에서 방금까지 하현에게 비아냥거리며 냉소를 날리던 일행들은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고개를 떨구었다.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당장 들어가고픈 심정이었다.단발머리 여자는 마음속으로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었다.하현에게 더 강하게 자신의 매력을 밀어붙이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만약 그랬더라면 지금쯤 그녀도 그와 한 편이 이 영광의 주인공이 되어 있지 않았겠는가?“하현!”“당주 용오행을 해친 자가 바로 당신이야!”“그런 당신이 어떻게 우리 당주가 될 자격이 있어?!”용호태 주변 측근들이 하나같이 이를 갈며 소리쳤다.그들은 오늘 그들이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어떻게 해서든 하현이 상석에 앉는 것만은 막아야 했다.“맞아. 용오행이 내 손에 죽은 건 확실해.”하현이 냉랭한 표정으로 장내를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그러나 용오행은 문규를 어겼어. 안팎의 적과 내통했으니 벌을 받는 건 당연한 거야!”“용문주는 집법당이 엉망진창이 되고 난장판이 된 것에 화가 나서 날 집법당에 보내 사태를 수습하게 하셨지.”“그래서 말인데,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자리에 오르려고.”“나의 원칙은 오직 하나야. 나를 따르는 자는 살고 나를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는 거.”“그래서 난 오늘 밤 용호태를 기다렸던 거야.”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두 손을 뒷짐지고 용호태의 앞으로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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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3장
순간 용호태는 사색이 된 얼굴로 어쩔 수 없이 하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용호태... 당주께 인사 올립니다!”말을 하면서 그는 일행들에게 손짓을 했다.그의 측근들 중 마뜩잖아하는 사람도 몇 명 있었지만 용호태의 행동을 보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당주, 인사 올립니다!”사방팔방에서 집법당 제자들이 겁에 질린 용호태를 보다가 종인검에게 서선을 돌린 다음 영패를 들고 있는 하현를 쳐다보았다.순간 집법당 제자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당주, 인사 올립니다!”모든 상황이 평정되었다....이른바 비공개 집법당의 무예 대결을 정리한 후 하현은 모든 뒤처리를 진주희에게 맡겼다.한여침은 사람들을 데리고 집법당을 진압했다.능력 있는 진주희의 지휘 아래 그녀 측근이 몇 명 더 투입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법당 전체가 쉽게 진압되었다.도끼파 본거지에서 돌아온 후 하현은 최희정 모녀가 풀려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열었었다.그러고는 일이 이렇게 흘렀다.무성에 온 지 사흘도 안 되어서 하현은 이미 도끼파를 평정하였고 무성 황금 회사를 손에 넣은 뒤 지금은 용문 집법당 당주로서 강력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이로써 그는 충분한 역량을 손에 쥐게 된 셈이었다.이런 상황에서 무성 경찰서에 전화해 무고한 두 사람을 풀어주라고 요청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물론 내일까지 무성 경찰서에서 최희정 모녀를 풀어줄 아무런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하현이 직접 무성 경찰서에 가면 되는 것이었다.도끼파 본거지에 돌아온 하현은 설유아가 일찌감치 쉬러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그는 설유아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대로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뒤 머리를 닦으며 문자메시지를 뒤적거렸다.이슬기, 하수진, 동리아 등은 하현이 무성에 간 후 일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새로 진전된 사항이 있는지 묻고 있었다.하현은 그들에게 일일이 메시지를 보낸 후에야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이튿날 아침, 핸드폰이 ‘띵'하고 울리는 소리에 하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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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4장
전화를 끊은 뒤, 하현은 설유아를 데리고 우선 무성 경찰서로 향했다.설은아와 최희정이 감옥에서 나오는 수속을 밟는 것 외에도 하현은 자발적으로 어젯밤 일정에 대해 진술하고 충분한 증언을 제공했다.어젯밤 있었던 용호태와 성원효의 죽음은 결국 그 칼끝이 자신을 향해 있음이 분명했다.상대가 직접 경찰서의 힘을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선수를 치는 것이 낫다고 하현은 생각했다.무성 경찰서 2인자 성경무는 의아해하는 얼굴을 했지만 하현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알리바이를 말하고 녹취록을 작성하겠다는데 거절할 명분이 있겠는가?성경무는 마지못해 기록을 할 수밖에 없었다.두 가지 일이 앞뒤로 동시에 진행되었고 모든 수속이 완료되자 이미 오후 3시가 되었다.하현이 경찰서 정문에 서서 설은아와 최희정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진주희가 사람들을 데리고 나타났다.이들 중에는 변호사, 보좌관, 경호원 외에도 하현이 낯익은 용문 자제들이 몇 명 있었는데 아마 진주희가 용문 집법당에서 선별한 것 같았다.진주희는 역시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었다.누구든 하루아침에 용문 집법당이라는 조직을 장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하지만 능력이 탁월한 진주희는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녀는 공손하게 하현에게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자발적으로 경찰서에 와서 녹취록을 작성하셨다면서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사전에 대비를 해 놔야지.”진주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도 도로 위의 CCTV를 포함한 증거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당신의 어젯밤 여정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어요. 용호태, 성원효의 죽음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충분해 보입니다.”“적어도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무성 경찰서와 관청에서도 이 일로 우리를 귀찮게 할 수는 없을 겁니다.”“단지...”“방금 소식이 하나 들어왔는데요. 성호남이 펄쩍펄쩍 뛴다는군요.”“당신이 성원효을 죽였다며 복수를 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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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5장
두 사람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본 하현은 잠시 성호남의 일은 제쳐두고 미소를 머금고 앞으로 나섰다.“은아, 이제 괜찮아. 다 끝났어.”설은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녀도 3일 만에 이렇게 무사히 나올 줄은 몰랐다.하현이 그녀의 일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힘을 낭비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았다.“하현, 고마워.”설은아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녀는 하현의 뒤에 서 있는 진주희에게도 고마움을 미소로 전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분은...”“아, 소개할게. 이분은 바로 무성 황금 회사의 집행총재 진주희야...”하현이 웃으며 진주희를 소개했다.“참고로 현재 무성 황금 회사의 지분 70%를 그녀가 관리하고 있어.”“간단히 말해서 무성 황금 회사는 그녀가 말하는 대로 운영된다고 볼 수 있지.”하현이 진주희를 소개하는 말을 듣고 설은아는 깜짝 놀랐다.진주희가 그렇게 대단한 여장부일 줄은 몰랐다.그때 뒤에서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최희정이 갑자기 어리둥절해하더니 부리나케 앞으로 나와 하현의 멱살을 잡아채며 말했다.“하 씨! 이 자식아! 이 여자가 무성 황금 회사의 지분 70%를 관리하고 있다고?”“그럼 내 지분 40%는?”하현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잘 들어요. 지분 40%는 원래 당신 것이 아니에요.”“당신의 능력 어딜 봐서 40%의 지분을 인수할 사람으로 보여요? 그럴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세요?”“만약 이 40%의 지분이 진주희의 관리하에 다른 30%의 주식과 통합해서 지금처럼 무성 황금 회사를 관리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당신들은 이렇게 무탈하게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게다가 당신은 평생 무성 감옥에 갇힐 수도 있었다구요.”하현이 거두절미하고 핵심을 콕 찔렀다.최희정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하현이었다.만약 주식이 모두 자신의 소유라는 사실을 최희정에게 털어놓는다면 아마 최희정은 그 자리에서 바로 미쳐 날뛸 것이 분명했다.모두를 속 시끄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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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6장
”이 불효막심한 것아! 뭐라고?”언제나 얌전하게 고분고분하던 막내딸이 자신에게 반기를 들자 최희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다시 한번 말해 봐!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최희정은 정작 설유아보다 하현이 더욱 원망스럽고 얄미웠다.설은아가 자신의 말을 듣지 못하게 옆에서 조종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막내딸까지 세뇌당해 자신한테 이렇게 말대꾸를 하다니!최희정과 설유아가 말다툼을 벌이자 설은아는 이마를 문지르며 난처한 기색으로 말했다.“엄마, 유아야. 이제 그만해. 그만 싸워!”“겨우 감옥에서 나왔는데 좀 조용히 있을 수 없어?”“그리고 엄마, 엄마는 정말 그 계약서대로 황금 광산의 지분 40%를 엄마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엄마가 가진다고 해도 그걸 엄마가 어떻게 관리할 수 있어?”“무성에 이렇게 많은 귀족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황금 광산의 지분을 무성에 아무런 근거도 없는 여자가 그걸 제대로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겠어?”“내가 보기엔 회사의 지분이 절대로 엄마한테 좋은 게 아니야. 결국 엄마의 명을 재촉하는 명부가 되었을 거야!”“능력이 없는 사람은 그럼 죽으란 말이야?!”최희정은 비아냥거리며 말을 이었다.“좋아, 네 마음이 여전히 이 개자식한테 가 있다는 거지? 흥!”“누가 누굴 죽인다는 거야?”“내가 가져가지도 않았는데 내가 왜 죽어?”“보자 하니까 넌 역시 내가 죽길 바라는 거야. 내가 없으면 넌 아무 부끄러움도 모르고 이놈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말도 안 되는 소리!”“내가 오늘 바닥에 머리를 쥐어박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허락할 수 없어!”말을 하면서 최희정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활개를 치고 걸어나갔다.최희정은 화를 주체하지 못했고 아무래도 뭔가 일을 낼 것 같아 보였다.바로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도요타 차량이 맹렬히 달려왔다.도요타 차량은 경찰서 정문 앞에 멈춰 서서 모든 사람들의 길을 막았다.이어 뒷문이 거칠게 열리더니 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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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7장
성호남의 기세는 대단했다.만약 몇몇 수사팀장이 그를 막지 않았다면 단번에 하현에게 돌진했을 것이다.“성 선생님, 진정하세요.”이때 진주희가 한 걸음 앞으로 나가 하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우리는 이미 경찰서에 가서 알고 있는 모든 걸 다 진술하고 오는 길이에요.”“용호태든 당신 아들이든 그들의 죽음은 하현 이분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충돌은 있었지만 하현은 사람을 죽인 적이 결코 없습니다.”“현장의 증거도, CCTV도 다 그걸 증명하고 있어요.”“당신이 억지를 부리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진주희의 말을 들은 최희정은 얼굴을 가린 채 욕설을 내뱉었다.“이 개자식! 너는 밖에서 별짓을 다 저지르고 다니면서 날 힘들게 하다니!”최희정은 하현의 얼굴에 손찌검을 하려고 손바닥을 들었다가 설은아에게 단호하게 저지당했다.맞은편에 서 있던 성호남은 진주희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고 싸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진주희 맞지? 당신은 입 닥치고 있어!”“여기에 당신이 끼어들 자리는 없어!”“당신은 이놈이 기르는 개에 불과한데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으스대는 거야?”“잘 들어. 당신들이 말하는 그 증거들, 내 앞에서는 아무 소용없어!”“경찰서 사람들을 속일 수는 있어도 나를 속일 수는 없어!”“이 개자식이 사람을 보내 내 아들과 내 친구를 죽였어!”“왜냐하면 분명 그들 사이에는 충돌이 있었거든. 어젯밤 이 자식은 상석에 올랐고 말이야. 그래서 두 사람을 죽인 거지!”“우연이라고 말하지 마!”“만약 이놈이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면 뭐하러 자진해서 알리바이를 털어놓고 녹취록을 작성했겠어, 안 그래?”“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거지!”“역겨워!”“이런 수작은 십여 년 전엔 먹혔겠지!”“하지만 난 그런 수법에 안 속아!”“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인 줄 알아?”성호남은 하현이 그들을 죽였다고 완전히 믿고 있었다.비록 하현이 직접 나서지 않았다 하더라도 분명 이 사건의 배후에서 모든 것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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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8장
성호남의 말에 그의 측근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성호남의 말처럼 용 씨 가문을 등에 업은 성 씨 가문 사람들은 거칠 것이 없었다.성원효도 마찬가지였다.감히 그를 건드릴 자가 있을 리 만무했다.하현처럼 물정 모르는 외지인 말고 누가 감히 성원효를 죽일 수 있겠는가?이러니 어떻게 성호남이 날뛰지 않겠는가?성호남이 분노를 가누지 못하고 미쳐 날뛰는 모습을 보고 진주희가 입을 열었다.“성호남, 당신은 지금 억지를 부리고 있어요. 정말로 우리랑 끝까지 싸우겠다는 겁니까?”성호남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그래, 맞아!”“당신들은 도끼파도 장악했고, 용문 집법당도 차지했고 황금 회사까지 손에 넣었다지! 그런데 그게 뭐 어떻다는 거야?”“우리 성 씨 가문은 뭐 그냥 가만히 보고 있을 줄 알았어?”진주희가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네 집안이 가만히 있든 그렇지 않든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만 하현에게 누명을 씌우고 계속 이런 식으로 한다면 나도 절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진주희의 말을 듣고 있던 설은아는 갑자기 정신이 멍해졌다.하현이 언제 이렇게까지 성장했지?예전에는 이슬기가 있었고 지금은 진주희가 있다.이렇게 능력이 훌륭하고 탁월한 여인들은 왜 모두 하현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고 하는 걸까?“뭐?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성호남은 비아냥거리며 냉소를 지었다.“당신도 외지인일 뿐인데 무슨 자격으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거야?”“난 내 아들의 복수를 반드시 되갚아 주어야겠어!”“법이 당신들을 벌하지 않으면 나 스스로 당신들을 벌하겠어!”성호남의 표정은 점점 더 섬뜩해져 갔고 목소리는 칼날을 문 것처럼 살벌했다.“만약 내가 당신의 아들을 죽였다는 명백한 증거를 당신이 제시하지 못한다면 법 따위 필요없어요. 내가 나서서 당신의 목을 베면 되니까.”하현이 앞으로 나서서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실질적인 증거도 없이 누명을 씌우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죠!”다만 말은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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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9장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성호남이 하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하 씨! 내 아들의 복수는 내 손으로 꼭 갚아주겠어!”“지금까진 어땠을지 몰라도 이번엔 절대 피할 수 없을 거야!”하현은 미간을 찌푸렸다.성호남이 정말로 자신과 끝까지 죽기 살기로 싸우기를 작정했다는 걸 깨달았다.그는 손바닥을 들어 올릴까 말까 고민했지만 이곳은 경찰서 입구이기도 했기 때문에 마음을 접었다.“한번 해 보시죠!”하현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하지만 한 번만 말할 테니 잘 들어요. 아들이 죽어서 많이 상심했을 걸 감안해서 오늘 있었던 충돌은 더 이상 따지지 않겠습니다.”“하지만 만약 이후에도 나한테 이런 행동 보인다면 그때는 죄송하지만 당신네 성 씨 가문을 무성에서 완전히 발도 못 붙이도록 만들어 버릴 겁니다.”“탁!”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은 발걸음을 내디뎠다.묵직한 발자국 소리가 사방을 울렸고 하현이 디딘 곳에 미세한 균열이 번졌다.푸른 돌이 깔린 바닥이 갑자기 분진을 일으키며 들썩거렸다.“어떻게...”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성호남은 몸을 움찔거리며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파편을 겨우 피했다.그러나 그의 반응은 재빠르지 못해서 결국 파편들이 그의 뺨을 덮어 생채기를 냈다.한바탕 혼란을 겪은 뒤 성호남의 낯빛은 말할 수 없이 일그러졌다.수많은 무성 고수들을 봐 왔다.하지만 벽돌이 파편을 일으켜 사람을 공격하는 이런 수법을 성호남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너무 무서웠다.성호남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성경무가 왜 하현을 함부로 하지 못했는지 성호남은 그제야 깨닫기 시작했다.“가자!”하현은 성호남 일행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설은아의 손을 잡고 담담한 표정으로 차량 행렬을 가로질러 앞에 있는 차량에 올라탔다.하현의 모습이 사라지고 난 뒤에야 성호남은 분노에 찬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핸드폰을 더듬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개자식! 하 씨 네놈이 감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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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장
성호남은 뭔가 싸한 기분을 느꼈다.하지만 그도 지독한 사람이었다.그는 의자 밑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총을 한 자루 꺼낸 다음 차 문을 발로 차고 경호원과 비서를 대동하고 정원으로 들어섰다.아니나 다를까 정원의 문틈이 벌어져 있었고 그 안에서는 짙은 피비린내가 났다.그는 미간을 심하게 찌푸렸고 안색은 급변했다.“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모두 안전장치를 풀어!”“들어가 보자구!”성호남은 말을 하면서 경호원과 비서를 이끌고 직접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바닥에는 수없이 많은 핏자국들이 흩어져 있었다.본관 로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순간적으로 성호남의 머리카락이 쭈뼛 서면서 불길한 예감이 심장을 파고들었다.그는 부하들에게 홀을 향해 총을 겨누라고 손짓을 했다.“누가 농간을 부리는 거야? 어서 썩 꺼지지 못해!”“성 씨 가문 대들보께서 왜 이렇게 늦게 오십니까그래!”바로 그때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약간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에 성호남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용천오, 어찌 당신이 우리 정원에 있어?”“내 부하들이 실수로 당신을 건드린 거야?”“누구인지 말만 해! 내가 그놈의 조상들 무덤까지 다 파헤쳐 버릴 테니까!”성호남이 말을 하는 동안 용천오가 홀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하얀 양복을 입은 용천오는 피비린내에 익숙하지 않은 듯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그 뒤로 노인 한 명과 전통의상 차림에 금테 안경을 쓴 섹시한 여자가 나타났다.무성 마 씨 집안 마영아.마영아의 냉담한 시선이 성호남에게 향했다.“성호남, 그동안 용천오와의 의리를 생각해서 당신의 아들을 죽인 원수가 누구인지 특별히 말해드리죠.”“그런데 당신이 복수를 하건 말건 그건 알아서 하세요!”“감히 용천오에게 사람을 보내달라 마라 하다니!”“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세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용천오의 손을 빌리려는 거예요?”“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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