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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11 - 챕터 120

3869 챕터

111장

“윤 대표님… 아니… 주안이 형..." 시훈은 억울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오후에 저한테 한 말 잊었어요? 나를 보호해주겠다고 형이 직접 말했잖아요.”주안은 깜짝 놀라 몸을 부들부들 떨며 시훈을 꾸짖었다. "내가 퍽이나 당신을 보호해주겠다! 얼른 패버려. 오늘 이 놈을 때려 눕히지 않으면 너희들은 더 이상 이 일을 할 필요가 없어!"들이닥친 경비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내용이 너무 복잡해서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그뿐만 아니라, 주안은 경외하는 얼굴로 슬기를 힐끗 쳐다보다가 그녀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다. 그제서야 주안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계속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는 그 빌어먹을 시력을 가진 눈에, 이 아가씨가 누구신지 알겠니? 이분은 내 직속 상관이신데, 감히 이분을 귀찮게 하다니!""네!?"모여 있던 구경꾼들이 모두 멍해졌다.시훈조차 비명을 지르는 대신, 입을 크게 벌리고 슬기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주안과 같은 인물은 밖에서 거들먹거렸는데, 이 여자가 그의 직속 상사라니, 그녀는 얼마나 도대체 얼마나 대단할까!그런데 자기가 그녀를 희롱하다니…시훈은 온 몸을 떨었다. 망했다. 이번엔 정말 망했다.세리도 약간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하현이 여자에게 빌붙는 솜씨가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은아에게 빌붙어 사는 건 그렇다 쳐도, 이렇게 훌륭한 여자에게 들러붙다니, 이놈은 단언컨대 빌붙기 왕이었고, 그것은 아주 대단했다! 여자에게 빌붙는 게 뭐냐고? 바로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것이다!”"이…이 비서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주안은 이제 시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그는 사람들의 놀란 시선 가운데에 “쿵” 하고 슬기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놈들이 날 함정에 빠뜨렸구나. 이 비서님, 내가 평소에 당신을 얼마나 공경하는지 알고 있죠? 오늘은 내가 눈이 멀었으니 부디 용서해주세요…" 주안은 말을 하며 연신 머리를 땅에 박아 절을 했다. 바닥은 온통 흥건한 피로 젖었다."빨리 와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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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장

"형수님, 형수님과…" 시훈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옳지, 착해라!" 하현이 쪼그려 앉아 손을 뻗어 시훈의 얼굴을 두드렸다. "이제 알겠지,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것도 때로는 미래가 밝아. 나 같은 머저리 앞에 무릎을 꿇은 너는 그럼 머저리만도 못한 거네!”말을 마치자, 하현은 시훈을 상대하기 귀찮아하며,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핸드폰을 사러 가야 하는데, 여기서 낭비할 시간이 어디 있나?슬기는 주안을 매섭게 노려보며 쓸데없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하현을 재빠르게 따라갔다."이 자식을 데리고 가서 한쪽 다리를 부러뜨리고 병원 문 앞에 던져버려!” 주안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고함을 질렀다."안 돼요! 안 돼요!" 시훈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이 시각, 세리는 그새 어디로 도망갔는지 모른다. 그녀를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나?......잠시 후, 병원 정문 앞에는 다리가 부러진 형체 하나가 빵 배달차에서 떨어져 나왔다. 시훈은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현! 당신만 여자에게 빌붙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나도 할 수 있어! 나는 최고의 여자에게 빌붙은 다음 당신이 죽는 것만도 못한 삶을 살게 해줄게…” 격노하여 욕을 퍼부은 후, 시훈은 다리 부상에는 전혀 신경 쓰지 못한 채 벌벌 떨면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하 씨 이모, 저, 제가 생각해 봤는데요…""가능해요. 그럼 며칠 후에 사람을 보내서 모시러 갈게요." 전화 맞은편에서 50, 60대로들리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감사합니다, 이모...""아직도 이모라고 부를 거야?""아니요, 어니요. 자기야, 자기, 몇 명 더 보내줘요. 나랑 안 맞는 쓰레기 하나를 좀 치워야겠어요…” 시훈은 눈꼬리를 움찔거리다가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좋아, 네가 이해한 이상, 나도 누구인지 봐야겠다. 감히 우리 훈이를 괴롭히다니!"전화를 끊자, 시훈은 차가운 기색을 띠었다. 하현, 나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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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장

하현의 뒤에서 슬기가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따라왔다. 그녀는 대단한 미인이라, 지금 하현 뒤에서 걸으면서도 온 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대표님, 제가 가르침과 관리를 소홀히 한 탓입니다. 오늘 이후로 아랫사람들을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슬기는 하현이 진지하게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을 보자, 그녀는 그의 뒤에서 몸을 숙이고 말할 수밖에 없다."그래요?" 하현이 무심하게 말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슬기는 마음이 조급해져 울먹거리며 말했다. "대표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대표님께서는 제 생명의 은인이시고, 저는 대표님께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발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하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나도 사실 슬기 씨를 탓한 적 없어요. 오랫동안 하씨 집안에서 열심히 일해왔고, 저 대신 이 사업 기반을 다지는 것도 쉽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아랫사람들을 너무 제멋대로 내버려두는 거 아니에요?""대표님, 다음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하겠습니다." 슬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모든 일을 잘 처리해주세요. 우리는 곧 이런 사소한 일들까지 처리할 시간이 없을 거예요." 하현은 웃으며 화제를 바꿨다. "마음에 드는 핸드폰 없어요? 내가 하나 사줄게요."하현이 화를 내지 않는 것을 보자, 슬기는 오히려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대표님,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제일 비싼 걸로 합니다.”말을 하면서, 슬기는 전시대 위에 놓인 폴더블폰을 집어 들었다. 그 스마트폰은 올해의 최신 제품이었는데, 몇 천만 원은 하는 기종이었다."여기 미인 분, 아까부터 계속 봤는데, 지금 손에 들고 계신 것은 한정판이고 5600만 원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대신, 전화번호만 남겨주실래요? 어때요?" 이때, 수트 차림의 풍채가 멋스럽고 스물일곱에서 스물여덟 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다가왔다.이 남자는 명백히도 젊고 부유한 남자였다. 이 순간, 그가 슬기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반드시 원하는 것을 얻어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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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장

한 점원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하현을 위아래로 몇 번 훑어본 후 약간 망설이며 물었다. "손님, 이 핸드폰은 한정판입니다. 가격은 56만 원이 아니라 5600만 원입니다. 그리고 다른 점포에서 재고를 가져와야 하는데, 구매 확실하십니까?"이 점원이 머뭇거리는 것도 탓할 수 없었다. 이 휴대폰의 생산량은 매우 적지만, 최근 상류층에서 유행하는 휴대폰이었다. 보통 사람의 연봉은 5000만 원이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휴대폰을 사는 것은 더욱 말이 안됐다.그리고 하현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노점에서 산 거라, 아무리 봐도 가난해 보였고, 몇 천만 원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아 보였다.하현 저 할 말 없는 자는, 보아하니 스스로 좀 좋은 옷 한 벌 사야 할 것 같았다.슬기도 피식하고 웃었는데, 하현이 쪼그라드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하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지만, 그래도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재고를 가져다 주세요. 두 개, 맞아요. 아, 그리고 이 심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말하는 도중, 하현은 자신의 오래된 핸드폰을 꺼내 점원에게 이따가 유심을 바꿔 달라고 했다.“2만 원짜리 구닥다리 핸드폰?” 점원은 의심 가득한 얼굴을 보였다. 이 사람은 애플도 없는데 이렇게 비싼 폴더블폰을 사다니, 말이 되나?하현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아까 전에 무시당했던 남자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가지러 가세요. 이따가 이 남자가 돈을 내지 못한다면, 이 핸드폰은 제가 이 아가씨에게 주는 선물로 하겠습니다.""네, 장 대표님." 그 점원은 이 남자가 입을 여는 것을 보고 재빨리 허리 숙이며 갔다. 분명 이 장 대표라는 사람은 상당히 높은 사회적 지위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점원은 그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하현이 무심코 그를 힐끗 보았다. 이 사람은 어디 아팠나? 자기가 핸드폰을 사겠다는 데 그랑 무슨 상관이었나, 여기서 왜 용을 쓰는 걸까?이 순간, 장 대표도 하현을 무시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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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장

대헌도 잠시 멍해졌다.이게 끝인가? SW 엔터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게 무슨 우스운 말인가?이 다음은 슬기가 명함을 직접 받고나서, 어디 가서 술 한 잔 하자고 자기를 기쁘게 초대한 후, 나머지 일들은 알아서 잘 풀리는 게 맞지 않던가?성인의 세계에서 교환은 이렇게나 간단하고 직설적인 것이다.근데 이 아름다운 여자는 무슨 뜻인가? 자신을 깔보는 걸까? 아니면 옆에 있는 궁상맞은 남자 때문일까?이때 대헌의 시선이 마침내 진지하게 하현에 이르자, 그는 씩 웃었다. “아가씨, 혹시 당신 옆에 이 분이 계셔서 제 초대에 응하지 못하는 건가요? 잘 생각해봐요, 이건 당신의 장래이니. 한평생 이렇게 좋은 기회는 딱 한 번 뿐일 수도 있어요. 기회를 놓치면 후회로 가득 찰 거예요.”슬기는 하현한테 핸드폰 기능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대헌이 또 재잘재잘 입을 열자, 그녀는 정말 짜증나 참다못해 고개를 들어 대헌을 한 번 째려보고는 말했다. "당신 정말 파리처럼 성가시게 굴지 않을 수 없을까요? SW 엔터 대표라고 마음대로 들이댈 수 있는 줄 알아요? 지금 당신에게 똑똑히 말할게요. 저는 무슨 SW 엔터나, 무슨 스타가 되는 것에 관심 없으니까 더 이상 우리를 귀찮게 하지 말아주세요.”"와, 이 예쁜 여자 성질이 아주 불 같네!"장대헌이 여자한테 거절당하는 건 처음 봐. 쯧쯧쯧...""해가 서쪽에서도 뜨네!”핸드폰 매장에는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것은 매우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대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런 대우를 받은 건 정말 처음이었다. 그는 콧방귀를 뀌며 냉랭하게 말했다. "아가씨, 당신 옆에 있는 이 궁상맞은 남자가 정말 당신에게 핸드폰을 사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건 56만 원이 아니라, 5600만 원이에요. 내가 선심 써서 핸드폰을 선물하겠다는데, 좋고 나쁨을 모르면 안 되죠.""당신..." 슬기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 사람은 너무 귀찮게 굴었다."됐어요, 우리 핸드폰 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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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장

"헐, 그럼 이 사람은 검소한 재벌 2세인가?""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카드를 긁네, 대단하다!""혹시 집세 받으면서 사나?"하현이 이렇게 시원시원한 것을 보고, 둘러서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오히려 모두 어리둥절해졌다."블랙 카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장 많은 식견을 가진 사람은 바로 대헌이다. 하현이 이 카드를 꺼냈을 때, 대헌은 찬바람을 한 숨 들이켰다.이 말이 흘러나오자, 핸드폰 매장 전체가 금세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모두 블랙 카드를 모르는데, 그렇다고 블랙 카드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들은 바로는 블랙 카드 안에 있는 예금은 적어도 수백억 원의 현금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자산이 아니라 현금이었다! 대헌 같은 사람도 당장 손에 쥔 현금이 몇 억 원도 채 되지 않을 텐데, 수백억 원의 현금은 무슨 개념인가?이런 카드는 서울 전체에서 절대 5장을 넘기지 않았다!그 점원조차도 충격을 받아 멍하니 있었다. 설마 오늘 돈 많은 주인을 만나서 출세하는 건가?"이거… 인터넷에서 구매한 스티커 카드는 아니겠지?" 어떤 사람이 난데없이 이런 말을 했다.이 말을 하니,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틀림없이 스티커 카드일 것이다. 이 블랙 카드라는 물건을 어떻게 실생활에서 볼 수 있었겠나? 장난하나? 이런 꼴사나운 놈이 어떻게 블랙 카드를 갖고 있겠나?"당신 정말 역겹네요!" 대헌은 비아냥거렸다. "가난하다고 문제 될 건 없죠. 하지만 굳이 부자 행세를 한다면, 너무 창피할 것 같아요.”하현은 웃기만 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카드 안의 돈을 꺼낸다면, 대헌을 눌러버리는 것은 아주 쉬웠다."카드 긁으세요." 하현은 태평한 얼굴로 무심하게 입을 열었는데, 마치 몇 백 원을 긁는 것처럼 보였다."미쳤어, 설마 진짜는 아니겠지…" 이 순간, 대헌은 표정이 약간 굳은 채, 하현의 블랙 카드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무슨 허점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했다.그 점원도 좀 긴장해서 재빨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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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장

"아름다운 아가씨, 이 핸드폰에 푹 빠진 것 같은데 내가 사줄까요?" 대헌은 이 기세를 몰아 슬기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자신의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 결제해주세요!""이런 가난뱅이, 실버 카드란 게 뭔지 알아요? 나중에 잘난 척을 할 거면 좀 제대로 해봐요. 실버 카드만 있어도 당신을 믿는 사람이 있는데, 블랙 카드까지? 쳇!" 대헌은 자신만만하게 하현을 내려다보았다."와! 이거 실버 카드잖아. 예금이 1억 원을 넘어야 한다고 하더라!""그래도 역시 장 대표가 돈이 많네요! 게다가 겸손하기까지 하고!""남이랑 비교할수록 정말 비참해지기만 하네!"“......” 하현은 곧 기절할 것만 같았다. 자기 카드에 분명 수십 조 원이 있었는데, 결국 백만 원 밖에 없는 사람에게 무시당하니 하현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문제는, 이 일을 어찌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옆에 있던 슬기는 대헌을 1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가방에서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내 점원에게 건네며 말했다. "제 카드로 결제해주세요. 핸드폰 두 대 다 사겠습니다."점원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슬기의 카드를 받아서 결제하더니, 영수증 한 장이 빠르게 인쇄되어 나왔다.이 장면은 오히려 대헌을 넋이 나가게 했다. 이 아리따운 여자가 이렇게 부유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주변의 구경꾼들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미녀야말로 돈 많은 주인 같았다. 수천만 원을 결제하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이제 가도 되죠?" 슬기는 핸드폰 케이스를 집어 들었다."그… 그럼요…" 점원이 허리를 숙였다."흥!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놈!?"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중얼중얼 입을 열었다."퉤! 이 머저리!" 한 무리의 사람들은 더욱 더 하현을 경멸했다.슬기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현을 이끌고 도망치듯 핸드폰 매장을 빠져나왔다.매장에서 대헌은 핸드폰을 꺼내 슬기의 옆면 사진 몇 장을 찍더니, 카톡으로 친구 한 명에게 사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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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장

“대표님,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페라리 안에서 슬기는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전화로 물어볼게요." 하현은 전화번호를 누르고 잠시 후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은행 측에서는 카드 한도가 한 달에 500만 원이라는데, 전에 현금 500만 원을 뽑아서 이미 한도를 다 썼어요. 한도를 올리려면 은행에 가서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하네요.""푸흡!"슬기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으며, 이런 일도 있을 줄은 몰랐다.하현도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기이한 일을 겪게 되다니, 정말 은행에 한 번 가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상적인 소비를 하는 데도 문제가 될 수 있었다."그럼 이 핸드폰은 제가 오빠한테 선물한 거예요." 슬기는 빙그레 웃었다. 요만한 돈은 그녀에게 사소한 일이었다."좋아요. 내가 나중에 다른 걸 선물할게요." 하현도 거절하지 않았다. “일단 나를 회사에 데려다줘요. 오늘 밤엔 회사에서 묵어야겠어요.""어?" 페라리에 시동을 건 슬기는 브레이크를 세게 밟고 의아해서 물었다. “오빠… 오늘 밤 집에 안 가요?”"못 돌아가는 거예요!" 하현이 어깨를 으쓱였다.슬기의 작은 얼굴이 약간 빨개졌으며, 그녀는 머뭇거리더니 모기처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사에는 목욕할 곳이 없잖아요. 괜찮으시다면, 저희 집에서 하룻밤 묵으세요. 내일 제가 회사에 모셔다 드릴게요."하현은 생각을 해봤는데, 목욕을 하지 않으면 정말 잠을 못 잘 것 같았다. 그래도 하현은 물었다. “그럼 실례해도 될까요?"“네, 네.” 슬기는 하현이 말을 바꿀까 봐 액셀을 세게 밟아, 비행기를 모는 것처럼 페라리를 운전했다.슬기는 고급 주거 단지에 살았는데, 꼭대기 층의 펜트하우스였고, 인테리어 역시 하현이 좋아하는 심플한 스타일이었다.방 안이 아주 깨끗해서 먼지 하나 묻어나지 않았고 물건이 많지 않아서 여자 혼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하현이 들어와서 소파에 앉았는데, 오히려 감개무량했다.보아하니 요 몇 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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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장

하현은 정말 꼼짝도 하지 못했다. 슬기는 인간관계에서 늘 우위를 점했지만, 문제는 하현이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이 아가씨는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자신이 지금 이러고 있는데, 잠시 후 그녀가 반응을 해서 칼을 들고 자신을 벤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그런데 이때, 갑자기 쑥쓰러움에 가득 찬 슬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 대표님… 당신, 계속 안고 있을 거예요?""아!" 하현이 황급하게 손을 놓았는데, 그도 방금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슬기를 껴안고 있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하현은 민망한 얼굴로 손을 뗄 수밖에 없었고, 슬기는 빠르게 일어섰는데 그 후에도 여전히 부끄러워했다.이 장면이 너무 어색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슬기는 아까보다 더 수줍어하며 말했다. "사모님과 결혼한 지 3년이 되었다고 들었어요."하현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가 입을 열었다. "됐어요, 이 얘기는 그만해요. 오늘 저녁 슬기 씨에게서 손님방을 빌려 쓰겠습니다. 내일 회사에서 침실을 꾸미는 데 좀 도와주세요. 샤워하고 잘 수만 있으면 돼요.""네, 그럼 제가 준비해 둘게요." 슬기는 부끄러워 죽겠으나, 그래도 하현을 위해 손님방을 치우러 갔다.바쁘게 움직여 작은 얼굴에 땀이 맺힌 슬기를 보며, 하현은 약간 어이가 없었다.인정할 수밖에 없이, 자신의 여비서는 정말 예쁘고 몸매도 유려해, 그녀의 긴 다리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이 젊은 아가씨는 이렇게나 경계심이 없다니. 하현이 그녀에게 딴 마음을 품고 있을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나?하현은 소리 없이 웃었고, 자신을 향한 슬기의 믿음이 아주 고마웠다.오늘 하루 종일 바빴고, 하현도 피곤했었기에, 슬기가 침대를 다 정리한 후에 그는 가서 대충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바로 잠에 들었다.......이튿날 아침 일찍, 하현은 향기롭고 달콤한 냄새를 맡고는 깨어나, 세수를 마치고 다이닝 룸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바로 이때, 슬기가 포니테일에 귀여운 토끼 잠옷 가운을 입고 아침밥을 짓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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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장

하현이 다가오자, 슬기는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침 식사 준비가 거의 다 됐습니다."하현은 의심 가득한 얼굴로 슬기를 몇 번 훑어보았는데, 왜 그는 오늘 슬기가 자신에게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는다고 느꼈는지 모르겠다.하현이 어젯밤에 아주 푹 자는 동안, 슬기가 밤새도록 이리저리 뒤척이며, 만약 대표님이 와서 문을 두드린다면 문을 열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을 누가 알았겠나.그러나 하현은 목각인형과 같아 전혀 그런 뜻이 없어서, 슬기는 몹시 화가 나 하늘로 승천할 것만 같았다.아침을 다 먹고 두 사람은 슬기의 집에 더 머물지 않았고, 슬기는 벤틀리를 몰고 하현을 하엔 그룹까지 태워다 줬다.이때 이미 아침 9시를 넘어섰는데, 이 상권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한편, 하엔 그룹 앞에는 웬일인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고, 꽃집 직원들이 그곳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엔 그룹의 정문을 결혼식 현장과 똑같이 꾸몄다.원래 화가 나 있던 슬기는 차를 세우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경비원은요? 이게 무슨 난장판인가요, 우리 회사 이미지에 먹칠이나 하고. 얼른 치워요!"이 시각,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위에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하현도 슬기가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벤틀리 뒷좌석에서 내렸지만, 지금 모두의 시선이 회사 입구에 고정되어 있었기에 오히려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이 비서님, 아침부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와서 그 집 도련님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청혼을 할 거라고 이곳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일이니 우리가 체면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저희 쪽에서도 딱히 막기가 쉽지 않은데…" 석진이 눈앞의 슬기를 바라보며 몸을 구부리고 말했다.비록 석진이 지금은 억울하게 경비원이 되었지만, 꿈은 크게 가지라고, 그는 지금 슬기를 보면서 남몰래 침을 삼켰다. 이 아름다운 여자는 권세가 대단했는데, 겨울보다 외모가 더 출중했을 뿐만 아니라, 겨울보다 더 큰 힘을 쥐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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