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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06-30 11:55:33
“윤 대표님… 아니… 주안이 형..." 시훈은 억울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오후에 저한테 한 말 잊었어요? 나를 보호해주겠다고 형이 직접 말했잖아요.”

주안은 깜짝 놀라 몸을 부들부들 떨며 시훈을 꾸짖었다. "내가 퍽이나 당신을 보호해주겠다! 얼른 패버려. 오늘 이 놈을 때려 눕히지 않으면 너희들은 더 이상 이 일을 할 필요가 없어!"

들이닥친 경비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내용이 너무 복잡해서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주안은 경외하는 얼굴로 슬기를 힐끗 쳐다보다가 그녀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다. 그제서야 주안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계속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는 그 빌어먹을 시력을 가진 눈에, 이 아가씨가 누구신지 알겠니? 이분은 내 직속 상관이신데, 감히 이분을 귀찮게 하다니!"

"네!?"

모여 있던 구경꾼들이 모두 멍해졌다.

시훈조차 비명을 지르는 대신, 입을 크게 벌리고 슬기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주안과 같은 인물은 밖에서 거들먹거렸는데, 이 여자가 그의 직속 상사라니, 그녀는 얼마나 도대체 얼마나 대단할까!

그런데 자기가 그녀를 희롱하다니…

시훈은 온 몸을 떨었다. 망했다. 이번엔 정말 망했다.

세리도 약간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하현이 여자에게 빌붙는 솜씨가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은아에게 빌붙어 사는 건 그렇다 쳐도, 이렇게 훌륭한 여자에게 들러붙다니, 이놈은 단언컨대 빌붙기 왕이었고, 그것은 아주 대단했다! 여자에게 빌붙는 게 뭐냐고? 바로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것이다!”

"이…이 비서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주안은 이제 시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그는 사람들의 놀란 시선 가운데에 “쿵” 하고 슬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놈들이 날 함정에 빠뜨렸구나. 이 비서님, 내가 평소에 당신을 얼마나 공경하는지 알고 있죠? 오늘은 내가 눈이 멀었으니 부디 용서해주세요…" 주안은 말을 하며 연신 머리를 땅에 박아 절을 했다. 바닥은 온통 흥건한 피로 젖었다.

"빨리 와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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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부인의 얼굴은 사흘 밤낮을 지샌 사람처럼 새하얗게 변했다.그리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 뒤쪽에서 고개를 내민 원청산을 보았다.“하현, 개업 축하해.”“남양 무맹을 대표해 선물을 하나 가지고 왔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원청산이 손을 흔들자 남양 무맹 제자들이 현판을 들고나왔다.현판 위에는 ‘양가백약’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양가백약!”글자 아래에는 낙관이 찍혀 있었다.남양 무맹.구매 계약서도 주문서도 없이 양가백약, 남양 무맹이라는 여덟 글자뿐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현판을 보고 모두 깨달았다.남양 무맹의 상처치료제는 모두 하현의 가게에서 구입할 것이라는 것을!가장 중요한 것은 이 현판이 이곳에 있는 한, 양가백약은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할 것이고 관청이든 깡패들이건 아무도 감히 양가백약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이다!심지어 이 현판만 있으면 남양 무맹이 뒤에 있다는 걸 만천하에 알리는 꼴이 된다.돈을 넘어서는 천군만마 그 이상이었다!“뭐라고?!”원천신 일행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이 광경을 보고 현기증이 난 듯 휘청거렸다.노부인 일행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앞이 캄캄해졌다.페낭 무맹이 페낭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좌지우지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물며 남양 무맹이라니!남양에서 남양 무맹의 입김은 실로 말할 것도 없었다.이 현판은 그야말로 천금과도 비견할 만했다.이것만 있으면 하현과 양유훤의 개가죽 연고 가게는 틀림없이 날개 돋친 듯 남양 전역으로 확장할 것이다!노부인 일행은 지금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결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하현과 양유훤이 일어서기만 하면 양 씨 가문 절반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양 씨 가문의 양씨백약이 어떻게 활로를 찾을 수 있겠는가?양 씨 가문 사람들은 눈앞의 상황이 제발 꿈이길 바랐지만 아무리 눈을 꼬집고 봐도

  • 재벌 사위면 될까?   4000장

    순간 우덕의는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설설 기며 하현 앞으로 굴러와서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감찰관님,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멀어서 하늘 높으신 분을 몰라뵈었습니다!”“제발 대인답게 관대하고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부디 이 하찮은 놈을 불쌍히 여기시어 아량을 베풀어 주십시오.”말을 하면서 우덕의는 자신의 뺨을 수십 대 후려갈겼다.“제발 기회를 주십시오!”그리고 십여 명의 그의 심복들도 황공히 얼른 무릎을 꿇었다.감찰관의 공적은 다들 어느 정도 들어봐서 잘 알고 있었다.곧이어 하현의 낡은 가게 앞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원천신 일행은 정신이 혼미해졌고 눈가에는 쉴 새 없이 경련이 일어났다.그녀들은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방금 우덕의는 하현에게 혼쭐을 내주겠다며 큰소리를 뻥뻥 쳤었다.그런데 왜?왜 갑자기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는 것인가?이 무슨 장난 같은 상황이란 말인가?하현은 그냥 대하의 촌뜨기 아니었던가?설마 그에게 또 다른 신분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우덕의를 무릎 꿇릴 만큼?원가령은 이 모든 상황이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눈앞의 광경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그녀는 하현의 가게가 손님은 하나도 없고 파리만 날려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모습을 목격하고 싶었다.하현이 목놓아 눈물을 흘리고 몹시 원통해하며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자신의 행동이 틀렸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게 해 주고 싶었다.하지만 이런 결과를 보게 될 줄이야!바윗덩이 같은 무거운 좌절감이 원가령의 마음을 짓눌렀다.그녀는 어금니를 와그작 깨물었다.괴로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하현, 순풍에 돛 단 듯 사업 번창하길 바랍니다.”“하현, 이 상처치료제는 정말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감찰관, 축하하네.”원가령이 이를 악물고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동안

  • 재벌 사위면 될까?   3999장

    ”어떻게 이럴 수가?!”“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원가령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불과 1분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양호남이 우덕의 같은 남자가 되기를 바라며 흠모의 눈빛으로 바라보았었다.하지만 1분 후 우덕의는 죽은 개처럼 땅바닥에 널브러졌고 뺨이면 뺨, 다리면 다리, 심무해가 때리는 족족 맞고 있었다.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변할 수가!원가령은 도무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양호남조차 온몸을 부르르 떨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자신의 마음속에서 뭔가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됐습니다. 심 맹주님. 개업하는 데 이렇게 피를 보면 되겠습니까?”우덕의가 얻어맞아 코가 시퍼렇게 멍들고 말도 못 할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었을 때 희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우덕의가 죽든 말든 그건 하현에게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다.하지만 오늘 여기서 사람이 죽는다면 그것은 분명 그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었다.원가령 일행은 깜짝 놀라 돌아섰고 입을 연 사람이 하현이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모두 비꼬는 웃음을 지었다.“하 씨! 당신이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알아? 감히 심 맹주님의 행동을 막고 나서다니!”“당신 같은 소인배가 감히 심 맹주님을 막아서?! 당치도 않아! 당신...”눈을 부릅뜨고 굳은 얼굴로 말을 하던 양호남이 갑자가 뚝 멈췄다.끊임없이 이어지던 비명이 뚝 그쳤기 때문이다.방금까지 우덕의를 쥐 잡듯 때리던 심무해가 행동을 멈추었다.심무해는 앞으로 두어 걸음 나서서 공손한 얼굴로 하현에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하현, 미안해. 내 잘못이야. 내가 경솔했어!”“이 모든 것은 다 내가 잘못 가르쳤기 때문이야.”“그렇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혼쭐을 내줄 테니까.”사람들은 심무해가 하현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자 모두 아연실색했다.눈앞에서 벌어지는 이 광경을 직접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이...”노부인은 눈꺼풀이 파르르

  • 재벌 사위면 될까?   3998장

    ”하하하!”장내가 흔들릴 정도로 우덕의는 한바탕 크게 웃었다.그리고는 공손한 표정으로 심무해, 원청산 등이 있는 곳을 향했다.“청장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맹주님, 어찌 직접 오셨습니까?”“원 대표님, 이렇게 귀한 발걸음 하셨는데 나중에 꼭 한잔 올리겠습니다!”솔직히 말해 우덕의는 넋이 나간 듯한 얼굴이었다.기업청장은 그렇다 쳐도 원청산과 심무해는 그야말로 진정한 거물이었다.그들의 신분은 이런 일개 기업의 행사 자리에 함부로 나설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었다.하지만 지금 우덕의는 그렇게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원천신의 칭찬이 그를 신선이나 된 듯 붕 뜨게 만들었다.그래서 그는 스스로 앞장서서 이 거물들과 친분을 과시했다.기업청 청장은 의아한 미소를 지었고 원청산은 콧방귀를 뀌었다.황천화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오히려 심무해는 한 발짝 앞으로 나와 바로 손바닥을 휘갈겼다.“퍽!”낭랑한 소리가 울렸다!때마침 앞으로 나온 우덕의는 예상치 못한 심무해의 행동에 얼굴을 가리고 비틀거렸다.하마터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땅바닥에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순간 우덕의의 얼굴에 큰 손바닥 자국이 벌겋게 떠올랐다.순식간에 사람들이 조용해졌다!모두들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그대로 얼어버렸다.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수십 개의 눈이 우덕의를 향해 있었다.그는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서 어리둥절한 얼굴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그도 자신의 신분이나 지위, 역량이 심무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우덕의는 얼굴을 만지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맹주, 이, 이게 무슨 뜻입니까?”“무슨 뜻이긴!”심무해는 냉소를 지으며 우덕의를 발로 걷어차 넘어뜨렸다.우덕의는 피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다리를 움켜쥔 채 땅바닥에 넘어졌다.끙끙 소리를 내며 온몸을 부르르 떨던 우덕의의 입에서 하마터면 핏덩이가 뿜어져 나올 뻔했다.우덕의는

  • 재벌 사위면 될까?   3997장

    노부인 일행들은 모두 상기된 표정으로 달아올랐다.눈앞이 어지럽고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다!이렇게 많은 거물들이 양 씨 가문을 응원하러 오다니!양 씨 가문이 흥하지 않을 수 없었다!“페낭 기업청 청장님 오셨습니다!”“페낭 무맹 황천화님 오셨습니다!”“페낭 무맹 여영창, 여수혁 부자 오셨습니다!”“페낭 무맹 심무해 맹주님 오셨습니다!”“남양 무맹 대표, 원청산님 오셨습니다!”목소리가 커질수록 등장하는 인물들의 신분이 점점 더 놀라웠다.현장에 있던 손님들은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어쨌든 이 사람들의 신분은 페낭에서 가장 높은 지위였기 때문이다.그들 중 어떤 사람이 나타나도 좌중을 압도할 만했다!그런데 그들이 일제히 이곳에 나타나다니!정말로 천지가 뒤흔들릴 지경이었다!원천신과 우덕의 따위가 어떻게 이들과 견줄 수 있겠는가?양호남은 물론이고 원가령도 눈이 휘둥그레졌다.우덕의조차도 심무해와 원청산의 이름을 듣자마자 한껏 공손한 표정으로 몸을 잔뜩 긴장시켰다.“우덕의 부맹주님, 정말 날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군요! 아유 정말! 귀띔이라도 해 주지!”잠시 침묵하던 원천신은 우덕의의 팔짱을 끼며 몸을 배배 꼬았고 그의 귀에 뜨거운 입김과 함께 낭랑하고 보드라운 목소리로 말했다.“양 씨 가문을 놀라게 해 주려고 당신을 불렀더니!”“당신은 날 놀라게 해 주려고 남양 무맹 대표 같은 거물들까지 초대하셨군요!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요!”여기까지 말한 원천신은 감정이 복받친 듯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나한테 너무 잘 해 줘요!”원천신은 이런 거물들을 데려오는 데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듯했다.“이 모든 게 다 우덕의 부맹주님이 하신 일이군요?!”노부인 일행들도 겨우 정신을 다잡고 입을 열어 우덕의를 칭송해 마지않았다.“감사합니다. 부맹주님! 이 은혜 꼭 잊지 않겠습니다.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3996장

    하현은 우덕의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찻잔을 기울였고 원천신 일행을 힐끔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원 사장님, 보아하니 사장님 인맥이나 수완이 아주 훌륭하십니다.”“보통 사람이었다면 아마 벌써 무릎을 꿇었을 겁니다.”“그런데 정말 이렇게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날 몰아세울 생각입니까? 확실해요?”원천신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 씨! 이건 몰아붙이는 게 아니라 정의를 지키는 거야.”우덕의는 ‘하 씨’라는 말이 왠지 귀에 익은 것 같아서 뭔가 생각날 듯 말 듯했다.그러나 미색 앞에서 그는 곰곰이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냉소를 흘리며 싸늘한 눈빛으로 돌변한 우덕의는 음흉한 목소리로 말했다.“개자식!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무지막지하다니? 몰아세우다니?”“내가 어떤 신분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야? 어?”“내 명령 한마디면 당신 같은 얼뜨기들은 소리도 없이 죽을 수 있어! 알기나 해?!”“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는 절대 사과할 기회조차 없을 테니까!”우덕의가 호통을 치자 십여 명의 페낭 무맹 제자들이 목을 좌우로 비틀며 빠드득 소리를 내었다.그들은 언제라도 하현의 가게를 가루로 만들어 버릴 듯한 기세였다.하현은 그들을 무시한 채 그저 원가령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원가령, 당신과 그래도 알고 지낸 사이니까.”“나중을 위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원가령은 코웃음을 치며 차가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 씨! 콧대가 아주 하늘을 찌르겠어!”“얼뜨기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기회를 준다 만다는 거야?”“내가 페낭 상류사회를 이틀 동안 데리고 다녀 줬더니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줄 착각하는 모양인데!”“잘 들어. 우덕의 아저씨가 당신을 놓아준다고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백약의 조제법을 얼른 양 씨 가문에 돌려줘!”“당신이 하는 것 봐서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 당신을 좀 봐

  • 재벌 사위면 될까?   3995장

    ”어? 양 씨 가문 손님이 아니라구? 다른 사람의 체면을 세워 주려고 왔다는 거야?”우덕의의 가는 눈동자에 매서운 기운이 가득했다.원천신은 소리 없이 싱긋 웃으며 긴 다리로 성큼성큼 우덕의에게 걸어와 작은 목소리로 몇 마디 건넸다.그제야 우덕의는 상황을 파악했다.그는 조심스럽게 하현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어느 정도 낯이 익은 것 같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그러자 우덕의는 시큰둥한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대하 촌뜨기가 감히 페낭, 그것도 양 씨 가문과 대적하겠다니? 겁도 없이 이렇게 공개적으로?”하현 일행이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고 그가 왔음에도 공손한 자세로 인사를 하러 오지 않자 우덕의는 더욱 불쾌해졌다.노부인이 이를 알아차리고 일부러 헛기침을 하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부맹주님,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우리 집안에 좀 안 좋은 일이 있습니다.”“우리 가문에 불효녀가 하나 생겼어요. 우리 가문과 결별했을 뿐만 아니라 곁에 기둥서방 하나 두고 우리 집안에 맞서려 하고 있어요.”“부맹주님 보기에 참 부끄럽습니다.”원가령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그는 양씨백약 조제법을 훔쳐서 양가백약을 만들었어요. 정말 뻔뻔스러운 놈이에요!”원천신도 눈알을 희번덕거리며 말을 이었다.“저놈 때문에 화가 나서 죽겠어요!”“개자식! 정말 어이가 없어서!”우독의는 매서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살벌한 표정으로 나와 하현을 향해 소리쳤다.“야! 네놈이 양 씨 가문과 원 사장님과 무슨 일이 있었든 상관없어. 그렇지만 그들이 지금 몹시 화가 나고 불쾌하다니 네놈을 가만둘 수는 없어!”“당장 무릎 꿇고 그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그렇지 않으면 죽는 게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줄 거야!”우덕의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페낭 무맹 제자들이 흉악한 표정으로 하현에게 다가와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들은 모두 우덕의의 심복이니 당연히 주인을 위해 몸을 날릴 것이다

  • 재벌 사위면 될까?   3994장

    원가령의 시선을 느낀 원천신이 잠시 자신의 딸을 바라보다 싱긋 웃으며 말했다.“가령아, 하현이 지금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사실은 등에 땀이 흥건할 거야.”“아마 겁에 잔뜩 질렸을 거라고.”“저렇게 밑바닥을 기는 하찮은 놈이 잘난 척하기는!”양호남은 원천신의 말을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저런 얼뜨기 놈은 허세 부리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어요!”어머니와 남자친구의 말에 원가령은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원망스러운 듯한 눈빛으로 하현을 힐끔거렸다.제발 그가 충격에 휩싸여 괴로움에 몸부림치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이때 십여 명의 페낭 무맹 제자들이 모여들었고 얼굴이 붉고 뚱뚱한 중년 남자가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차 문을 박차고 나왔다.“노부인, 원 사장님. 안녕하십니까?”“양 씨 가문 기념일 축하드립니다!”중년 남자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와 노부인 일행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마치 양 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 주기 위해 온 사람들처럼 깍듯한 모습이었다.“우덕의 부맹주님 오셨어요! 바쁘신 분이 이곳까지 와 주시고! 얼마 전에 섬나라로 여행 가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일부러 오셨군요!”원천신이 미소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부맹주께서 집에도 가지 않고 공항에서 바로 오셨다구요!”“바쁘신데 일부러 그렇게까지 해 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노부인은 크게 기뻐하며 앞으로 걸어와 우덕의와 악수를 나누었다.“이렇게 우리 가문의 체면을 세워 주시니 고맙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양호남 역시 신사답고 점잖은 자세를 취한 뒤 천천히 걸어갔다.“부맹주님, 오늘 우리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 기회에 부맹주님께 많이 배우겠습니다! 나중에 젊은이들과 가볍게 몇 잔 하시죠!”“앞으로 우리 양 씨 가문이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우리 양 씨 가문은 신의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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