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령이 멈칫했다, 이 사람이 이곳엔 웬일이지?전소영을 데리고 간거 아니었나?여미령의 손을 잡으려던 고현의 손이 허공에 굳었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자신의 아들을 보며, “석근아, 네가 어쩐 일이냐?”라고 했다.고석근은 바지 주머니 한쪽에 손을 넣고 어두운 눈빛으로, “아버지,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거 확실하세요?”라고 했다.고석근은 미간을 찌푸리고 등을 돌리고 고석근을 따라갔다.여미령은 그 자리에 서서 두 부자의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이 두 사람이 모두 올 거라는 건 몰랐다, 사이도 좋지 않은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누려는지 감이 오지 않아 여미령은 눈썹을 찌푸렸다........어두운 복도에서 고석근은 고현과 나란히 섰다, 고현이 입술을 여미고 말했다, “석근아, 네가 웬일이야?”고석근의 얇은 입술에 웃는 듯 마는듯한 호선이 그려졌다, “아버지, 그 말은 제가 물어봐야 할 말인 거 같은데요?”“너......” 고현은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와 고석근의 어머니는 호문끼리의 연혼이라 크게 감정이 없는 데다 그는 자신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고석근은 어렸을 때부터 우월했고 충분한 자격을 갖춘 알맞은 후계인이다, 고현은 자신의 이 아들이 커가면서 점점 차가워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지금 그의 서늘하고 웃는 둥 마는둥한 눈빛이 그에게 떨어진 모습을 보면 날카로운 엑스레이처럼 그를 꿰뚫을듯했다.그는 그의 아버지인데 이런 말투로 그와 말을 하다니!고현은 두 손을 뒷짐지고, “석근아, 미령이도 이젠 컸고 어렸을 때와는 달라, 그래도 네 친동생이 아니니까 앞으로 별일 없으면 찾아오지 마, 괜히 이상한 소리 듣지 말고, 미령이의 명성이 나빠질라!”“하,” 고석근의 입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나왔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께서 여미령이 아버지의 양녀인 걸 모르는 줄 알았죠, 야밤에 여미령을 찾아오면 이상한 소리 듣지 않을 거 같으세요?”구현은 이런 반박에 말문이 막혔다, 그의 낯빛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즉시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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