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령은 자신의 아파트에 있었고, 이때 “띵동”하고, 초인종이 울렸다.고석근이 돌아온 것인가?여미령은 다가가 문을 열었고, 밖에는 고석근이 아니라 검은 옷을 입은 두 경호원이었다.검은 옷의 경호원이 입을 열었다, “여아가씨, 안녕하세요, 어르신이 해성에 와서 당신을 한번 보고싶어 합니다.”고씨 어르신이??여미령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기억속에 그녀는 고씨 어르신을 한번 만난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오래전에 고현이 그녀를 데리고 집에 돌아간 그 날이었다, 고씨 집안의 별장 밖에서 비즈니스 고급 차 한대가 천천히 멈췄고, 단숨에 차 뒷자석에 있는 창문이 내려가더니 고씨 어르신이 보였다.고씨 어르신은 차 안에 앉아서,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그 눈빛은 유난히 평온했지만, 그녀의 온몸이 떨게 만들었다.그 후, 그녀는 더 이상 고씨 어르신을 본적이 없었다.고씨 어르신은 요 몇 년 동안 해성에 없었지만, 그는 고씨 집안의 진정한 권력자로,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지금 고씨 어르신이 돌아왔고, 그녀를 만나고 싶어한다.아마 어렸을 때 그 눈빛이 그녀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는지, 여미령은 마음속으로 고씨 어르신을 매우 배척했다.그렇지만,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다.왜냐하면 고씨 어르신은 그녀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네, 따라서 갈게요.”….30분 후, 여미령은 한 별장에 왔고, 경호원이 서재 문을 열었다, “어르신, 여아가씨가 왔습니다.”여미령이 걸어 들어가고, 고씨 어르신을 봤다.고씨 어르신은 검은색 중산복을 입었고, 매우 정정했다, 비록 그의 얼굴은 이미 늙어서 주름으로 가득 찼지만, 그의 흐릿한 두 눈은 영리하고 날카로운 빛을 내뿜고 있었다.한눈에 봐도 독한 인물이었다.“어르신, 안녕하세요, 저를 찾으셨나요?” 여미령이 예의 있게 거침없이 인사를 했다.고씨 어르신의 흐릿한 두 눈이 여미령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에 향했고, 천천히 웃음기를 드러냈다, “여아가씨,
밀실에 있는 여미령은 이 말을 듣고 그대로 굳어버렸고, 빗같이 촘촘한 속눈썹이 떨렸다, 곧 그녀의 하얀 눈시울이 천천히 붉어지기 시작했고, 안에서 반짝이는 물안개가 피어올랐다.그가 말했다---그는 요 몇 년 동안 그녀는 그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었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줄 알았고, 대놓고 그녀를 사랑했다고.이 말은 분명 고씨 어르신을 분노하게 했다, 고씨 어르신은 회초리를 휘두르며 다시 그의 등을 내리쳤다.팍.팍.팍.이 회초리는 계속해서 고석근의 빳빳한 등을 내리쳤고, 그 회초리가 그의 몸에서 떨어질 때마다 피부가 찢기고 터져 보기만해도 아플 정도였다.곧, 고씨 어르신은 지쳤다, 어쨌든 회초리를 휘두르는 것도 힘이 필요한 것이고, 그는 피로 물든 회초리를 카펫위에 매섭게 내던지고 콧방귀를 뀌고 앉았다.“고석근, 네가 지금 날개 달았다고 오만하게 생각하지 마, 너는 알 거야, 너가 이렇게 할수록 나도 더욱 여미령을 용납할 수 없어, 너는 그녀를 위험에 빠뜨릴 뿐이야.” 고씨 어르신의 말에는 이미 위협의 뜻이 담겨있었다.고석근의 등에 상처자국이 많고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났지만, 그는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으로 넋을 잃지 않았고, 고씨 어르신의 위협에 맞서서 차가운 검은 두 눈을 치켜 뜨고 담담하게 고씨 어르신을 바라봤다, “할아버지, 당신은 이미 늙었으니 너무 피곤해하지 마시고 쉬세요.”“…” 고씨 어르신은 원래 천식이 있었고, 이번에 괜찮아져서 천식이 멈췄지만 크게 숨을 쉴 수는 없었다.고씨 어르신은 고현을 싫어했다, 그가 보기에, 고현 이 아들은 완전히 먹고 마시는 것 말고는 아무 재주도 없는 사람이었고, 고현의 유일한 공로는 고씨 집안을 위해서 고석근을 낳은 것이었다.고씨 어르신은 고석근을 매우 좋아했다, 아주 어렸을 때 그를 후계자로 삼아서 키웠고, 고석근이 어둠속에서 자라며, 몸에서 흐르는 어두운 계통의 차가움과 박력은 그를 매우 만족시켰다.하지만, 여미령이 고석근의 인생에 뛰어들자, 그가 바라볼 수 없는
요 몇 년 동안, 여미령은 줄곧 알았다, 그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을.그녀는 예전에 그와 그의 어머니가 얘기하는 것을 직접 들은 적이 있었다, 그가 그녀에 대한 모든 애틋함과 사랑은 단지 복수의 수단에 불과하고, 먼저 그녀를 구름속에 밀어 넣어, 매섭게 떨어뜨리고, 그녀가 뼈도 못 추리게 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지금 여미령은 조금 의심이 갔다, 그가 혹시… 그녀를 사랑하는 것인가?“물…” 이때 남자의 쉰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여미령은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그가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 한다.여미령은 물 한잔을 따르고 그의 얇은 입술에 먹여줬지만, 물이 그의 입가에서 흘러나와, 빠르게 그의 옷자락을 적셨다.이렇게 물을 먹여주는 것은 매우 불편했다.여미령은 잠시 생각하고, 물 한모금을 마시고 몸을 숙여 그의 얇은 입술을 덮었다.그는 지금 엎드려 있었고, 그녀가 그의 얇은 입술에 입을 맞춰 입안에 물을 먹여줬다.한 모금 씩, 그녀는 그에게 물한잔을 먹여줬다.혼수상태에 빠진 남자는 물의 달콤한 맛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주객이 전도되어, 그녀의 붉은 입술을 사로잡았다.키스는 원래 가장 달콤한 것이지만, 여미령은 씁쓸한 맛을 봤다.그의 입안은 썼다.그녀도 마찬가지였다.….다음날 이른 아침.고석근은 천천히 눈을 떴고, 지금 여미령의 아파트안에 있었다.“미령, 미령아…”그가 여미령의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방안은 조용했고 여미령은 없었다.고석근은 몸을 일으켜 늘씬한 손가락을 뻗어 회색 셔츠를 치켜들었다, 남자 등뒤의 어깨뼈가 완전히 열려 있어, 꼿꼿하고 늠름해 보였고, 그 뒤엉킨 회초리 자국들은 거침없는 야성미를 더했다.회색 셔츠를 입고 단추를 잠그고, 그는 방문을 나서 여미령을 찾으러 갔다.하지만 둘러봐도, 여미령을 찾을 수 없었다.그녀가 어디 갔지?여미령이 예전에 커튼 뒤에 숨어있었기 때문에, 고석근은 키가 크고 다리가 긴 모습으로 커튼 쪽에 서서,
고석근은 몸을 숙여 그녀에게 슬리퍼를 신겨주었다.여미령의 속눈썹이 약간 떨렸다, 요 몇 년 동안 그녀의 18살 생일 그날 밤 그가 뺨을 때린 것을 제외하고, 그는 그녀에게 아주 잘해줬고, 자상하고 강했다, 곁에 이런 남자가 있으면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여미령은 움직이지 않았고, 고석근은 큰손을 뻗어 그녀의 가는 발목을 잡고 들어 분홍색 슬리퍼를 신겨줬다.고석근은 몸을 일으켜 잘생기고 늘씬한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 서서,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사업가의 의젓하고 냉담한 느낌이 배어 있었다, “왜 내 전화 안 받아?”“휴대폰이 고장 났어요.” 여미령이 거짓말을 했다.“아, 그럼 내가 새 휴대폰으로 바꿔 줄게.”“…고석근!”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고석근의 차가운 눈동자가 그녀의 손바닥 만한 부드러운 작은 얼굴에 향하고, 아랑곳하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 “응?”“지난번 전화할 때 저는 이미 말을 했어요, 만약 당신이 못 알아들었다면, 그럼 제가 다시 말해 줄게요, 저를 놔줘요!”고석근이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 “미령아, 내가 너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성질이 없는게 아니야, 좋을 때 그만하고, 더 이상 내 기분을 건드리지 마.”“그럼 말이 안 통하네요.” 여미령이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고석근이 그녀의 가는 팔목을 꽉 잡았다.여미령은 어쩔 수없이 발걸음을 멈췄고, 잠시 후 고석근이 살짝 잡아당기자, 그녀의 아름다운 몸이 그대로 그의 품 안에 떨어졌다.깨끗하고 서늘한 남자의 기질이 대단한 기세로 다가왔고, 여미령의 몸은 굳어버렸다, 머릿속에는 온통 18살 생일 그날 밤 그와 뒤얽히는 장면으로 가득했고, 이어서 그녀는 혼자 멀리 떠났다, 그 비겁한 얼굴의 뚱뚱한 집주인은 한밤중에 그녀의 방에 들어가 그녀를 성폭행 하려 했다, 그녀는 피가 멈추지 않았고, 유산하는 장면에서, 마지막으로 고현이 자애로운 아버지인 척을 벗어내고 흉악하고 나쁜 마음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어쨌든 그녀는 그의 아들과 잤으니, 아버지와
여미령의 일을 처리하고, 하서관과 육한정은 화서주로 돌아갔다.화서에 막 도착했을 때, 하서관은 유모의 전화를 받았다, 유모가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해서 하서관은 놀랐다, 요 몇 년 동안 유모는 비록 정신이 정정했지만, 어쨌든 나이가 많아서, 산이 무너질 듯 병이 갑자기 올까 봐 걱정이 됐다, 그래서 하서관은 육한정과 헤어지고 황급히 돌아갔다.아파트안, 유모는 허약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었고, 하서관이 들어갔다, “유모님, 무슨 일이예요, 어디가 아파요? 제가 맥을 짚어 줄게요.”하서관이 유모의 맥박을 짚고 눈썹을 찡그렸다, “유모님, 맥박이 많이 복잡한데, 요새 무슨 고민이 있으세요?”유모는 등을 침대 머리맡에 기대고, 하서관의 작은 손을 잡아당겼다, “서관아, 난 괜찮아, 단지 요즘 머리가 좀 아플 뿐이야, 내가 화서에 온 이후로, 거의 매일 당시 우리 난루 선조가 죽으면서 흘린 피 냄새를 맡고, 매일 이 집안의 원한을 떠올릴 때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해.”“지금 화서의 진정한 적자의 피가 이미 나타났다고 또 들었지만, 안타까운 것은, 우리는 지금까지 그 적자의 피 정체를 찾을 수 없었고, 화서와 난루는 피맺힌 깊은 원한을 품고 있어, 우리는 반드시 뿌리를 뽑고, 우선 그 적자의 피 정체를 사라지게 해야 해, 서관아, 네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나와 똑같지 않아?”하서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유모가 이렇게 일러주자, 그녀는 자신과 육한정 사이에 끝내 넘을 수 없는 경계가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유모가 하서관의 작은 손을 두드렸다, “서관아, 왜 말을 안 해? 너는 우리 난루의 공주이고, 미래의 공주 전하로서, 난루를 부흥시켜야 할 큰 사명을 짊어지고 있어, 절대 눈앞에 있는 남녀의 사랑에 얽매여서는 안돼, 이거… 잊지 않았지?”하서관은 유모의 손을 다시 잡고, 정중하게 말했다, “유모, 걱정하지 마세요, 잊지 않았어요, 저는 반드시 난루를 부흥시킬 거예요.”“그럼 됐어.” 유모가 고개를 끄덕였다, “약을 다 달였으니,
거실안, 육한정이 들어왔고, 바로 유모를 봤다.유모는 이미 침대에서 내려와, 줄곧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정아, 왔어?”“유모님, 서관이는요? 서관이가 무슨 일이예요?”“방금 서관이가 왔을 때 괜찮았는데, 갑자기 기절했어,” 유모는 얼굴에 짙은 걱정을 드러냈다, “한정, 서관이가 지금 방안에 있으니, 얼른 들어가서 그녀를 봐 바.”“네, 알았어요.”육한정은 재빨리 방에 들어갔고, 방안의 침대위에 한 사람이 누워있는 것이 보였고, 그에게 등을 지고 있었다.“서관아.” 육한정이 걸어가 손을 뻗어 이불을 젖혔다.잠시 후 섬뜩한 빛이 번쩍이고, 침대위에 있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날카로운 칼로 그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육한정의 눈동자가 움츠러들고 재빨리 피했고, 날카로운 칼이 그의 심장을 찌르지 못하고, 오히려 그의 오른팔을 깊숙이 찔렀다.피가 쏟아졌다.육한정은 이제야 비로소 침대위에 있는 사람을 제대로 봤고, 그녀는 하서관이 아니라 유모의 하녀 월랑이었다.월랑은 침대에서 재빨리 내려와, 공손하게 유모의 뒤로 물러났다, 유모는 자애로운 웃음을 거두고, 차가운 두 눈으로 증오하며 육한정을 바라보면서, 콧방귀를 꼈다, “육한정, 오늘이 바로 네 제삿날이야!”방문이 열렸고, 또 세명의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들은 화랑, 호랑, 원랑으로, 월랑과 같이 잘 지내던 난루 고대국가의 4대 검객으로, 실력이 굉장했다.이번에 유모가 그녀들을 부른 것은, 빈틈없이 경계망을 치고, 육한정이 달아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화랑이 말했다, “유모님, 그가 바로 적자의 피입니까?”유모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당시 난루 선조의 피는 온 화서의 물을 붉게 물들였고, 난루 후손들은 화서와 상어족의 연합 배신으로 자신의 가족들과 고향을 잃었다, 이런 피맺힌 깊은 원한은 뼛속까지 깊이 파고들어, 모든 난루 사람들은 잊을 수 없었다.화랑이 즉시 손에 든 날카로운 칼을 들어 원망하여 육한정을 바라봤다.육한정은 이미
하서관은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 같이 서있는 상군현과 상어족 공주를 바라봤고, 그 맑고 환한 눈동자에는 날카로운 빛이 솟아올랐다, “상어족 공주, 우리 유모님이 받은 쪽지 네가 준거지?”“짝짝짝,” 상어족 공주가 손을 들어 박수를 쳤다, “맞아, 내가 준거야.”유모님의 표정이 크게 변하고 바로 깨닫았다, 그녀가 이용당했다는 것을.상어족 공주는 화서에 대한 그녀의 원한을 이용했고,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유모는 하서관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하서관이 손을 들어 저지했다, 이 일은 그녀의 부주의였다, 요즘 그녀는 육씨 집안의 일로 바빠서, 유모 쪽을 소홀히 했고, 상어족에게 기회를 준 것이었다.하서관이 붉은 입꼬리를 올렸다, “상군 주군님, 그래서 당신은 지금 상어족과 연합해서 우리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거예요? 잘 생각하세요, 당신이 손을 쓰기만 한다면, 우리 화서와 난루의 전쟁이 시작될 것입니다.”상어족 공주는 하서관의 말재간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말재주가 아주 뛰어나서, 죽은 사람도 되살릴 정도였다, 상어족 공주는 상군현이 흔들릴까 봐 재빨리 말했다, “상군 주군님, 더 이상 망설이지 마요, 화서와 난루는 피맺힌 깊은 원한이 있고, 우리가 살려면 친구가 죽어야만 해요, 지금 이렇게 좋은 기회에서, 당신은 반드시 먼저 손을 써야해요, 당시 화서 선조들은 난루를 멸하지 못했어요, 만약 난루가 당신의 손에 사라진다면, 그럼 당신은 화서의 가장 위대한 왕이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공적의 찬양을 받을 거예요!”이 말들은 상군현의 마음속까지 파고들었고, 상군현은 하서관을 매우 꺼려했다, 지금 그는 이미 상어족과 협력하기를 선택했으니, 오늘 반드시 하서관을 이곳에서 죽여야 한다.상군현이 손을 흔들었다, “여봐라, 가라! 만약 그녀들이 저항한다면, 그럼… 한 명도 남가지 마!”상군현이 악독한 독기를 드러냈다.“네!” 상군현이 데려온 부하들이 즉시 움직이기 시작했다.유모가 재빨리 말했다, “공주를 보호해! 얼른 공주를 모셔!”이
교외지역 별장 안, 육선우는 하얀 늘씬한 손가락을 들어 검은색 외투를 벗었고, 차갑고 화려한 모습으로 큰 창문 앞에 섰다.곧 “똑똑” 노크소리가 울렸고, 오재무가 들어와 공손하게 작은 소리로 보고했다, “주인님, 그 검은색 승합차를 이미 폐기했고, 상군현 사람들이 저희가 있는 이곳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이곳은 안전합니다.”육선우가 하서관을 구한 것이었다.육선우의 잘생긴 얼굴에 어떠한 표정도 없었고, 이때 오재무가 다시 말했다, “주인님, 이곳은 화서이고 상군현의 구역입니다, 지금 그가 힘을 써서 저희를 찾고 있어요… 주인님이 하아가씨를 위해서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화서 난루와 상어족 사이의 전쟁에 끼어드셨는데, 그럴 가치가 있을까요?”육선우는 4년전 지하연구기지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하서관은 그를 포기하지 않았는데, 그가 지금 어떻게 감히 포기할 수 있을까?“가치 있어.” 육선우가 말했다.그녀를 위한, 모든 것은 가치가 있다.오재무는 밀봉된 서류봉투를 책상위에 놓았다, “주인님, 정보에 따르면, 육한정의 피가 매우 특수한 바로 적자의 피라고 합니다, 화서와 난루 사이의 원한으로, 육한정과 하아가씨는 아마 평생 함께 할 수 없을 겁니다.”말하면서 오재무는 조심스럽게 육선우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봤다, “주인님, 만약 하아가씨를 좋아하신다면, 지금이…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틈을 탄 좋은 기회.육선우는 책상위에 놓인 서류봉투를 힐끗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구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고,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 “내일 육한정의 혈액검사 보고서를 봐야겠어.”오재무가 멈칫했다, 주인님이 왜 육한정의 혈액검사 보고서를 보려고 하는 거지?설마 주인님이 육한정의 특수한 혈액을 분해하려고?왜?주인님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갑자기 오재무는 많은 의심이 들었지만, 감히 한마디도 할 수 없이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네.”지금 육선우는 온 의학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전세계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