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청아한 손뼉 소리가 다시 울렸다, 여미령이 손을 들고 고석근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고석근의 잘생긴 얼굴이 다시 한번 뺨을 맞고 틀어졌다.여미령은 그의 왼쪽 얼굴에 손자국이 난 모습을 보니 오른쪽 얼굴과 조화를 이뤘다, 그녀는 빨간 얇은 입술을 휘고 지독하게 요염하고 서늘한 웃음을 지었다, “역시, 이렇게 보니까 훨씬 낫네요.”말을 하고 그녀는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갔다.쿵 하고 문이 닫히고 고석근은 밖에 남겨졌다.양옆에 드리워졌던 고석근의 두 손이 주먹을 쥐었다, 사실, 그도 자신을 통제하고 싶었고 그녀가 이런 말에 상처를 받는 것도 알아서 그런 듣기 거북한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오빠는 모두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고 어렸을 때 겪은 가정의 변고로 고아가 된 것은 그녀의 가장 큰 아픔이다, 하룻밤에 여 가에서 고 가로 들어와 한창 어린 나이부터 그의 엄마의 욕 소리 속에서 자랐다, 그는 그녀 홀로 구석에 움츠려 멍을 때리는 모습을 많이 보았었다......그는 그녀가 아프다는 걸 안다.하지만 그는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침착하고 자제력이 강한 그가 그녀가 대충 걸치고 나온 모습을 보자 순간 통제력이 무너졌다.그는 자신이 그녀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강한지 안다, 강하다 못해 지독하다.고석근은 주먹으로 벽을 쳤다........그날 밤 이후로 고석근은 다시 여미령과 연락을 하지 않았고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고석근과 전소영의 결혼 날짜가 정해졌다, 바로 보름 후다.이날 여미령과 하서관이 함께 쇼핑을 하러 갔다가 아는 사람과 마주쳤다, 전소영이다.전소영은 여미령을 보며 해맑게, “미령 씨, 어쩜 여기서 이렇게 만나요, 저 웨딩드레스 피팅 중인데 한 번 봐줄래요?”라고 했다.전소영은 바로 웨딩드레스 한 벌 입고 나왔다, 그녀는 드레스의 치맛자락을 들고 여미령 앞에서 한 바퀴 빙 돌았다, “어때요, 미령 씨?”여미령은 웨딩드레스를 보고 잠시 넋이 나갔다, 예전에 그녀의 꿈
고석근이 하서관을 보며,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요?”라고 했다.하서관이 완연하게 아주 맑고 빛이 나는 눈으로, “고 사장님, 이제 곧 결혼하시면서 미령이를 뭐로 생각하시는 건가요?”고석근은 아무런 표정 없이, “동생이죠.”라고 했다.“동생이요? 저는 처음으로 이렇게 이런 식으로 오빠 노릇을 하는 사람을 봐서요, 이 오빠가 너무나 잘해주고 자상하고 힘이 있어서 아주 오빠의 명분으로 남자친구의 역할을 다해주는 거 같아서요.” 하서관이 웃으며 말했다.고석근의 잘생긴 얼굴에 금테 안경을 쓰고 있어 그의 준수하고 우아함을 돋보였다, 그는 먼 곳을 바라보며 얇은 입술에 담담한 조소의 기색을 보이며, “저는 그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요.”라고 했다.“고 사장님이 얼마나 똑똑하신데 제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지 않을 텐데요, 미령이는 자상하고 힘이 있는 남자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관건은 고 사장님이 계속 막고 있으면 다른 남자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말이죠.”말을 하면서 하서관은 고석근을 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고 사장님이 미령이를 감싸고 지켜주면서 망가뜨리고 싶어 하는 느낌 어떤가요?”고석근이 얇은 입술을 여미었다, 그의 차갑고 검은 눈동자가 하서관의 얼굴에 떨어졌다, 다들 육한정의 여자인 하서관이 똑똑하다고들 하는데 역시 빈말이 아니었다.고석근은 한쪽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기질은 여전히 깨끗하고 온화했다, 그는 천천히 얇은 입술을 휘고 낮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했다, 서관 씨는 미령이의 오빠가 되는 것과 남자친구가 되는 것이 별 반 차이 없을 거 같나요?”하서관의 속눈썹이 흔들렸다.고석근의 입가에 있는 웃음은 있는 듯 없는 듯 아주 잔잔했다, “저는 계속 오빠로서의 선에 서서 넘지 않고 있어요, 이런 관대함은 이미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인자함입니다.”말을 하고 고석근은 등을 돌리고 떠났다.하서관은 그 자리에 서서 고석근이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번에 두 사람의 대화는 미종이 없이 끝났다, 고석근의
고현이 한눈에 방에 있는 여미령을 보고 두 눈이 번쩍였다, “미령아, 네가 어쩐 일이냐?”말소리를 듣고 여미령의 공허한 두 눈이 멍하니 고현에게 시선을 돌렸다.고 집사가 바로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 미령 아가씨와 천천히 이야기 나누세요,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고요한 방안에 여미령과 고현 두 사람만이 남았다, 여미령은 여전히 멍하니 아무 기색이 없어 보였다.고현이 앞으로 가서 물었다, “미령아, 나한테 볼 일 있어서 찾아온 거야 아님 누가 널 괴롭혔어?”지금 여미령은 아무 생기가 없었지만 타고난 외모로 멍하니 고현을 바라보는 모습은 오히려 불쌍해 보였다.고현은 측은지심이 생겼다, 이곳은 그의 방이고 여미령이 이곳으로 그를 찾아왔으니 그에게는 일종의 암시다.고현이 여미령의 곁으로 와서 천천히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을 시도를 했다.여미령이 반항을 하지 않자 고현은 아주 큰 격려를 받아 바로 여미령의 작은 손을 꽉 잡았다.“미령아, 할 말 있으면 해, 내가 나서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여미령은 멍하니 움직이지 않았다.고현이 힘을 주고 끌자 여미령이 푹신한 침대로 넘어졌다.갑작스러운 무력감으로 여미령은 깨어났다, 그녀의 혼돈했던 정신이 맑아지면서 검은 눈동자에 초점이 되살아났고 그녀는 놀라운 모습으로 고현을 바라보았다.고현이 왜 여기에 있지?혹은 그녀가 왜 이곳에 있지?“고 아버님, 저 어떻게 된 거예요?” 여미령이 허겁지겁 침대에서 일어났다.이 방은 고현의 방이다, 그녀는 아직 고현의 방에 누워있었고 이 사실은 그녀로 하여금 닭살이 돋게 하여 감전된 듯 벌떡 일어났다.그녀는 일의 자초지종을 되새길 틈도 없이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미령아, 여기까지 왔는데 또 어딜 가려고?” 이때 고현이 냅다 달려들었다.여미령의 동공이 흔들리면서 충격적인 모습으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고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민첩하게 고현을 피했다.고현은 허탕을 치고 약간 불쾌해했다, “미령아, 이게 뭐 하는 거야, 설마 내가
“미령아, 이런 화제는 너무 민감한 주제인데다 너의 인지도가 워낙에 커야지, 작은 지시로도 실시간 검색에 올라가군 하는 데다 리트윗은 쉽게 천만을 넘는데 만약 이 일이 터지면 너를 눈에 가시로 여기는 엔터 회사들에서 널 마구 짓밟으려 할 거야, 원래 이 바닥이 사람을 잡아먹고 뼈를 토하지 않는 곳이잖아.”“지금 사회는 여자들에 대한 포용성이 너무 작고 너의 집안 배경에다 고 가네 부자 사이에 꼈으니 해성의 갑부인 고 가에 이런 추문을 듣게 해서 이 화제는 아마 미세먼지처럼 곳곳에 돌게 될 거야, 너의 이미지도 한순간 바닥까지 떨어지게 되었어.”“미령아, 어쩌면 너 앞으로 다시 일어서지 못할 거야.”여미령의 손발이 차가웠다, 그녀는 지금도 자신이 어떻게 기자들 사이에서 벗어나온건지 생각나지 않았다, 오늘은 고석근과 전소영의 결혼식이고 귀빈들이 잔뜩 모였다, 그 기자들이 떼로 몰려들어 “찰칵찰칵”사진을 찍어댔다.여미령이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지 몇 년이 되었다, 그동안 아무리 많은 카메라가 들이대도 전혀 쫄거나 긴장하지 않던 그녀인데 방금 그녀의 마음속에 두려움이 몰려들었다.그 사람들은 그녀를 보며 손가락질을 했다.“어머, 여미령과 고현이?”“다들 오해하지 마세요, 여미령이 온전지 못한 옷매무새로 고현의 방에서 나온 건 대본을 맞추러 간 거예요.”“대박이구나, 대스타인 여미령이 이게 무슨 일이래요, 고현은 그녀의 양아버지인데 8시에 하는 막장 드라마도 이렇게는 찍지 못하겠어요.”“제가 말할 것 같으면 이건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에요, 여미령은 말도 안 되는 비주얼로 고현과 얽히고 고 사장님도 그녀를 애지중지하는데 그야말로 고 가네 부자가 그녀를 두고 빙빙 돌고 있는 거네요.”“여미령 씨, 한 가지 일만 부탁할게요, 저희 고 사장님만 놔주면 안 될까요? 당신은 제 남신을 더럽혔어요.” ......여미령은 촘촘한 속눈썹을 감고 강제적으로 그 목소리들 속에서 나오려 했다, “화야 언니, 저 너무 피곤한데 내일 다시 이야기하면 안 될까요, 먼저 씻을래요
그의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들리자 여미령이 눈을 들고 그를 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깊은 눈동자에 그녀의 그림자가 비치었다, 그렇듯 확고하고 여유롭다.“오빠, 저 또...... 사고 친 거예요?”고석근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담담하게 얇은 입술을 휘었다, “일 있으면 오빠고 별일 없으면 고석근 씨, 꽤나 현실적인데요.”“.......”고석근은 그녀의 얼굴에 있는 손자국을 보았다, 그녀의 피부는 여리다, 방금 화야 언니가 이미 냉찜질을 해주었지만 여전히 붉고 부어있다, 그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맞았어요?”여미령은 얼굴을 돌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고석근은 자신의 손을 거두고, “씻고 올게요.”라고 했다.그는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곧 안에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들렸다.그는 샤워 중이다.여미령이 잠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이불을 제치고 내려와 소파에 널브러진 검은 코트와 양복을 옷걸이에 걸어놓았다, 옷에는 온통 그의 냄새다, 깨끗하고 건강한 남자의 향기다.부드럽고 가는 손가락으로 양복의 딱딱한 옷감을 만지다 자신의 코를 가까이 대고 맡았다, 이런 성숙한 남자의 향기는 이상하게 그녀의 마음을 편안하고 미련이 돌게 했다.그가 있는 곳이라면 산이 쓰러지고 땅이 꺼진다 한들 마음이 놓인다, 이것이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독특한 매력이다.여미령은 오랫동안 자신을 보살펴 준 그가 자신의 몸에 박힌 무언가를 남겨주었다는 걸 안다.심장을 도려낸다 해도 그녀는 그가 자신의 몸에 남긴 흔적을 지울 수 없다. 순간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이때 욕실 문이 열리면서 청량한 냉기가 불어왔다, 고석근이 그녀의 뒤에 서있었다, “무슨 생각 해요?”나오자마자 그는 이 그림을 보았다, 그녀는 그의 옷을 안고 멍 때리고 있었다. 여미령은 눈물을 쏙 감추고, “오빠, 저 여기서 떠나고 싶어요, 고 가에서 떠나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아요.”라고 했다.그녀는 구역질이 났다.심하게 났다.“미령아......” 고석근이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 안
고 집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고현이 몇 년 동안 신세 좋게 먹고 놀았지만 고씨 잡안의 진정한 위권자는 고석근이다, 고석근이 보아하니 집을 발칵 뒤집으려 한다.이때 차가운 바람과 함께 별장의 대문이 열리면서 올 블랙 차림의 고석근이 문 가에 나타났다.고석근이 왔다.그는 긴 다리를 뻗고 차분한 발자취를 내며 들어왔다, 입고 있던 블랙 코트를 비서인 주공에게 넘겨주자 주공은 공손하게 한편으로 물러났다, 고석근은 고현이 앉은 맞은켠 소파에 앉아 얇은 입술을 살짝 휘고 말했다, “아버지, 왜 그렇게 화가 나셨어요?”고현은 맞은켠의 고석근을 바라보았다, 그의 몸에는 수공 하얀 셔츠에 블랙 양복바지를 입고 있었고 청량하고 비범해 보였다, 그동안 상업계에서 구르면서 그에게 성숙하고 날카로운 기질이 맴돌았다, 차갑고 도도한 모습도 제왕과 같이 보였다.고현은 이 아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제대로 눈길을 준적이 없다.지금 자세히 보아하니 아주 낯설었다.“고석근, 안 그래도 내가 너 찾았는데 너 마침 잘 왔다, 이게 뭐 하자는 거야, 간도 크게 감히 날 이곳에 감금시켜, 난 네 아비야, 이렇게 대들어서야.” 고현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고석근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심지어 미간 하나 찌푸리지 않고, “아버지, 지금 밖에 안 좋은 소문이 자자하니 이곳에서 조용하게 쉬는 게 좋겠습니다, 잠잠해지면 전용기로 해외에 산책하게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뭐라고?” 고현은 펄쩍 뛰어오를 뻔했다,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고석근을 바라보았다, “날 외국으로 보내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집사는 땀이 삐질 났다, 그는 몰래 맞은켠의 남자를 한 눈 보았다, 그는 문을 들어설 때부터 불필요한 표정 하나 없었지만 그의 몸에 있는 고귀하고 음산한 기질은 가시지 않고 계속 밖으로 흘러나와 사람을 두렵게 했다.고 집사는 잽싸게 차를 한 잔 타서 정성스럽게 그의 앞으로 가서, “회장님, 도련님 모두 화를 가라앉히세요, 결국 모두 한 여자를 위해 이러는거 아닙니까.”라고 했
“너와 미령이가 가진 모든 것은 내가 준 것이야, 내 앞에서 네가 무슨 자격으로 싫다는 소리를 해?” 고현이 화를 냈다.고현은 무심코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아버지, 아버지가 미령이를 집으로 데려왔지만 제가 먼저 한 발 빨라서 마음이 불편 하시죠?”말을 하면서 고석근은 우아하게 기다란 두 다리를 꼬았다, “사실 그동안 아버지가 밖에서 어떻게 놀아도 관여하지 않았잖아요.”“아버지 본성이 그런 걸 어떻게 해요, 다른 말은 필요 없고 여미령은 건드리면 안 돼요, 대체 몇 번을 말해요?”고석근은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건전하지 못한 집안에서 자랐다, 어두운 곳에서 살았다, 그래서 밝고 아름다운 여미령을 보았을 때 다시는 잊지 못했다.고현은 고석근이 그가 몰래 여미령이 샤워하는 모습을 훔쳐보는 모습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그가 비서와 노는 모습도 보았을 줄은 몰랐다, 그의 안색이 바로 어두워지더니, “고석근, 난 여전히 같은 생각이다, 네가 감히 날 건드리면 난 널 고씨 집안에서 내쫓을 거고 모든 것을 잃게 할 거야!”고씨 집안에서 쫓아내다.모든 것을 잃게 하다.고석근의 잘생긴 윤곽이 연기 속에서 굳었다, 담배를 끼고 있는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쿡쿡 찌르며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잘 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동안 아버지가 밖에서 얼마나 유유자적하게 살았는데요, 그건 모두 제가 고 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기 때문이에요, 아버지가 정인들과 노는 돈, 모두 제가 벌어다 준거라고요!”“제가 번 돈을 쓰면서 감히 저의 여자를 넘봐요, 아버지,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아버지는 저가 모든 걸 잃게 할 능력이 없으세요.”“너!” 고현은 입속이 비린 것이 이 아들 때문에 열받아 피 토할 것 같았다.고석근은 담배 한 대를 천천히 피고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쑤셔 넣었다, 그는 몸을 일으키고 자신의 바지에 묻은 담뱃재를 튕겼다.한 쪽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가려는데 그의 발길이 갑자기 멈추었다, 그의 깊은 눈동자가 고현의 파래진 얼굴에 떨어졌고 웃음기를 머금고
여미령은 자신의 아파트에 있었고, 이때 “띵동”하고, 초인종이 울렸다.고석근이 돌아온 것인가?여미령은 다가가 문을 열었고, 밖에는 고석근이 아니라 검은 옷을 입은 두 경호원이었다.검은 옷의 경호원이 입을 열었다, “여아가씨, 안녕하세요, 어르신이 해성에 와서 당신을 한번 보고싶어 합니다.”고씨 어르신이??여미령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기억속에 그녀는 고씨 어르신을 한번 만난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오래전에 고현이 그녀를 데리고 집에 돌아간 그 날이었다, 고씨 집안의 별장 밖에서 비즈니스 고급 차 한대가 천천히 멈췄고, 단숨에 차 뒷자석에 있는 창문이 내려가더니 고씨 어르신이 보였다.고씨 어르신은 차 안에 앉아서,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그 눈빛은 유난히 평온했지만, 그녀의 온몸이 떨게 만들었다.그 후, 그녀는 더 이상 고씨 어르신을 본적이 없었다.고씨 어르신은 요 몇 년 동안 해성에 없었지만, 그는 고씨 집안의 진정한 권력자로,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지금 고씨 어르신이 돌아왔고, 그녀를 만나고 싶어한다.아마 어렸을 때 그 눈빛이 그녀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는지, 여미령은 마음속으로 고씨 어르신을 매우 배척했다.그렇지만,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다.왜냐하면 고씨 어르신은 그녀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네, 따라서 갈게요.”….30분 후, 여미령은 한 별장에 왔고, 경호원이 서재 문을 열었다, “어르신, 여아가씨가 왔습니다.”여미령이 걸어 들어가고, 고씨 어르신을 봤다.고씨 어르신은 검은색 중산복을 입었고, 매우 정정했다, 비록 그의 얼굴은 이미 늙어서 주름으로 가득 찼지만, 그의 흐릿한 두 눈은 영리하고 날카로운 빛을 내뿜고 있었다.한눈에 봐도 독한 인물이었다.“어르신, 안녕하세요, 저를 찾으셨나요?” 여미령이 예의 있게 거침없이 인사를 했다.고씨 어르신의 흐릿한 두 눈이 여미령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에 향했고, 천천히 웃음기를 드러냈다, “여아가씨,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