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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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그녀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다

육한정이 하서관을 때렸다… 하서관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의 손가락에서 뜨거운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당… 당신… 당신 정말 뻔뻔하군요!”육한정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방금 샤워를 해서 그런지 하서관의 몸은 무척이나 향기로웠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매력적이게 웃었다. “부인, 가서 신고해요. 내가 가정폭력범이라고. 변호사라도 찾아줄까요? 가서 말해요. 내가 당신 엉덩이 때렸다고.”“…”그 말에 하서관은 발을 들어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육한정이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에 씌워진 면사포를 벗겨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놀란 그녀는 빠르게 손을 올려 자신의 입을 막아버렸다.육한정의 몸이 얼어버렸다. 그의 얇은 입술이 분홍빛이 도는 그녀의 손톱에 닿았다.그가 자신의 손톱에 입을 맞출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녀의 맑은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청순함은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었다.그의 입술이 그녀의 눈에 떨어졌다.그녀는 귀여운 머리핀을 꽂은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육한정은 그녀의 머리핀에 입을 맞추었다. 육한정은 소녀스러운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하서관은 그에게 갇혀버렸다. 그녀는 그에게 뽀뽀 세례를 받고 있었다. 그는 종래로 그녀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도 느낄 수 있었다. 여자한테는 이런 안정감이 필요하다.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은 자신의 허영심과 행복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다.“나 좀 들여보내 줘요. 곧 미령이가 나 찾을 거예요.”육한정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주먹만 한 그녀의 얼굴을 눈에 담고 있었다. “여미령 얘기 한 번만 더 꺼내 봐요. 당장 당신을 내 차로 안고 가버릴 테니까. 알겠어요?”알겠어요!하서관은 빠르게 입을 닫았다.“할머니가 당신한테 물어보래요. 도움 필요한 거 있냐고.”할머니는 분명 그녀가 바른 연구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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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하서관이 이겼다

하연연의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목소리, 너무 익숙한데? 하… 하서관이다! 하연연은 빠르게 고개를 들어 앞쪽을 쳐다보았다. 하서관은 오늘 진한 핑크색의 니트와 검은색은 스키니진을 입었다. 그녀는 청순한 모습으로 바른 연구소의 문을 열었다.진한 핑크색, 여자들이 소화하기 힘든 색이다. 그 색을 완벽하게 소화한 하서관의 모습은 청순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하서관의 오늘 옷차림은 갓 직장에 들어온 직장 초보에게 아주 잘 어울렸다.하서관이 왔다. 그녀가 약속한 대로.“서관아, 어떻게 왔어? 너 어떻게 들어온 거야? 바른 연구소는 널 뽑아주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하연연이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하서관은 가방을 크로스로 메고 있었다. 하서관이 입꼬리를 올렸다. “하연연, 누가 그래? 내가 떨어졌다고?”하연연은 조우영을 쳐다보았다.조우영은 빠르게 앞으로 나섰다. 그는 하서관을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서관씨, 우리 바른 연구소가 왜 당신같이 고등학교밖에 졸업 못 한 사람을 뽑겠어요? 빨리 여기서 나가요. 안 나가면 경호원 불러서 쫓아낼거에요!”모든 사람들이, 모든 재벌 집 아가씨들이 내기를 하고 있었다. 바른 연구소는 신성한 곳이었다. 소란스러운 이곳의 상황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겼다. 다들 가만히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하연연의 눈동자에 악독함과 기쁨의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하서관, 네가 발로 들어온 거야!하연연은 앞으로 걸어가 하서관의 손을 잡았다. “서관아, 네가 나 싫어하는 거 알아. 나에 대해서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이렇게 바른 연구소로 쳐들어오면 안 되지.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가 가잖아. 나랑 같이 나가자, 응?”조우영은 자신의 여신이 너무 착하다고 생각했다. 천사와 다름이 없었다. 그는 하연연 대신 불평하기 시작했다. “연이씨, 하서관이 연이씨한테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당신 집안도 망하게 만들었잖아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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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하서관이 내기를 받아들였다

이건 완성할 수 없는 임무다. 하서관이 감히 할 수 있을까?하서관은 주희경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부드러운 허리를 꼿꼿하게 폈다. 반짝이는 그녀의 눈동자는 도피할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그녀는 또 한 번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주임님!”그녀는 주희경의 말은 받아들였다.하연연과 조우영은 숨을 들이쉬고 있었다. 그들은 하서관을 괴물보듯 쳐다보고 있었다. 주희경은 낙하산으로 들어온 하서관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 사람 모두 각자 자리로 돌아가세요.”말을 끝낸 후 그녀는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는 사람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녀는 큰소리로 훈계하기 시작했다. “당신, 당신 말이에요, 당신. 그리고 당신들. 할 일이 그렇게 없어요? 내 사무실에 가서 얘기 좀 할까요?”주위에서 몰려있던 사람들은 이미 구경을 끝내고 찍은 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래서 그들은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주희경도 자리를 떠났다.…주희경이 자리를 떠나자 조우영이 분노의 눈빛으로 하서관을 쳐다보았다. “하서관씨, 바른 연구소는 무슨 수를 써서 들어온 거예요?”하서관은 조우영을 흘겨보았다. “그걸 제가 왜 알려드려야 하죠? 우리가 친했던가요?”“당신!” 조우영은 말을 더듬거렸다.하연연은 위아래로 하서관을 훑어보았다. 이번 내기는 하서관이 이겼다. 그녀는 진짜로 바른 연구소에 들어오게 됐다. 무슨 수를 썼는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었다. 분명히 육한정이 도와준 거겠지.육한정은 손바닥으로 하늘도 가릴 수 있는 사람이다. 바른 연구소에 사람 하나 꽂아주는 건 일도 아니겠지.육한정이 하서관을 위해서 이런 짓까지 할 줄을 생각도 못 했다.하연연의 마음속에 질투심과 부러움이 차올랐다. 하지만 그녀의 예쁜 얼굴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가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하서관에게 물었다. “서관아, 우리가 내기한 거 그냥 장난 같은 거였잖아. 바른 연구소에 들어오는 게 뭐가 그렇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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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하연연, 연구소 여신이 되다

하서관은 의아한 눈빛으로 상희를 쳐다보았다. “상희씨, 벌써 12,800가지 약재를 다 외운 거예요?” 그 말을 듣자 상희가 쑥스럽게 웃었다. “저 여기서 일한 지 벌써 1년이나 넘었거든요. 근데 800가지도 제대로 못 외우고 있어요.”“…”상희는 하서관의 옷소매를 잡으며 활기차게 눈을 깜빡거렸다. “서관씨 항상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일어서서 다른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하잖아요. 저도 서관씨가 사흘 후 주임님 시험에 통과한다에 걸었거든요. 제 돈 지키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도와줄게요.”하서관은 조금 감동을 받았다. 여미령 말고 자신을 믿어준 사람은 상희가 처음이었다…“서관씨, 빨리 와요. 바른 연구소 약재 창고 엄청 커요. 제가 제대로 소개해줄게요.” 상희가 하서관을 끌고 갔다.그때 구석진 곳에서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하얀 셔츠를 입고 긴 다리를 늘어뜨리고 있는 남자였다.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바람에 아깝게도 하서관은 그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다.하서관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상희씨, 저 사람은 누구예요?”“저도 몰라요. 삼 개월 전에 들어온 사람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저기서 잠만 자요.”“…”바른 연구소에 천재들만 있는 게 아니었나?하서관은 책상에 엎드려 있는 남자와 상희를 번갈아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상희는 쑥스러운지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서관씨, 솔직하게 말할게요. 난 그냥 이 약방 청소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의학에 관심 없긴 하지만 저 엄청 부지런하거든요. 제 취미는 나무랑 꽃 심는 거예요.”하서관은 화분 앞으로 다가갔다. 씨앗은 보이지가 않았다. 싹도 나지 않았고. 그냥 흙만 있는 화분일 뿐이었다. 상희가 뭘 키우고 있는 건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그렇지만, 합법적인 취미는 모두 존중받을 만 하니까.“서관씨, 가요. 빨리 약재 외우러 가요. 소중한 시간이니까요.”상희는 하서관을 약들이 담긴 서랍 쪽으로 데리고 가더니 하나씩 소개하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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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육한정의 전화

조우영이 바라던 효과다. 그는 심드렁한 말투로 하서관을 재촉했다. “그건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죠. 하서관씨, 얼른 청소나 하러 가세요.” 하서관은 상희를 끌어당겼다. “알겠어요. 청소하러 갈게요.”상희는 아직 청소 도구들을 챙기는 하서관의 모습을 보며 조우영에게 따져 묻고 있었다. “조팀장님, 이거 주임님 뜻이 아니라 팀장님 뜻인 거 같은데요. 일부러 서관이 곤란하게 만드는 거죠!”조우영은 뚱뚱한 상희의 모습을 불쾌하게 쳐다보았다. “상희야, 어쩌다 하서관 같은 사람이랑 친구가 된 거야. 역시 사람은 끼리끼리 모인다고. 앞으로 네 일에 상관 안 할게. 근데 앞으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 부르지 마. 거울 좀 봐. 네가 얼마나 뚱뚱한지 몰라? 내가 널 좋아할 가능성이 있을까? 너는 사람들 앞에서 날 창피하게 만들어. 너 때문에 고개도 못 들고 다닌다고!”상희의 두 눈이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었다. “조우영! 당신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군요! 내가 당신을 창피하게 만든다면 이 약혼 그냥 취소해요!”“이거 네가 먼저 말한 거다! 후회하기 없기!” 조우영이 빠르게 그녀의 말을 낚아챘다. 그녀가 후회할까 봐 두려웠다.“내가 말했어요! 후회 안 해요!” 말을 끝낸 후 상희도 청소 도구를 들고 하서관에게 달려갔다. “서관아, 내가 도와줄게. 우리 같이 청소하자!”…상희는 조우영을 좋아했다. 조우영은 잘생기고 집안도 좋고 의학에 수준급 재능까지 가졌다. 각 방면의 조건이 너무 좋았다. 두 사람 사이의 결혼 약속이 깨져버리자 상희는 펑펑 눈물을 흘렸다.하서관이 상희를 위로했다. “상희야, 조우영 때문에 속상해하지 마. 걘 너한테 안 어울리는 사람이었어. 앞으로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거야.”하서관은 조우영이 하연연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상희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조우영은 인성이 쓰레기인데다가 심보도 너무 나빴다. 애초에 순진하고 귀여운 상희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다.상희는 슬픔을 참으며 흐르는 눈물을 깨끗하게 닦아냈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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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내가 당신 지켜줄게요!

당연하게도 그녀에게는 남자인 친구가 없었다. 이것 봐, 바른 연구소에 들어오자마자 ‘감시 전화’가 걸려오잖아.하서관은 전화를 만지작 거리며 그에게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맞아요. 바른에 잘생긴 사람 엄청 많더라고요. 오늘도 몇 명이나 만났어요…”핸드폰에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한참 뒤, 그의 입에서 사람 홀리는 매력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허허, 계속해봐요.”하서관은 그가 화가 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감히 호랑이의 털을 뽑을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장난이라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정씨, 거짓말이에요. 둘러봤는데, 당신보다 잘생긴 사람은 없더라고요!”육한정의 낮은 숨소리가 그제야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그녀에 대한 사랑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거짓말쟁이 아가씨,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봐요. 혼날래요!”“한정씨, 난 그냥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내 눈에는 당신이 제일 잘생겼다는 거. 당신 때문에 다른 남자는 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한정씨 착하게 굴어요. 쪼잔하게 굴지 말고요.” 하서관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로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었다.육한정은 이 여자가 사람을 홀린다고 생각했다. 빙빙 돌려서 하는 말이 고작 자기 일에 상관 말라는 말이라니.하지만 그녀는 생각도 깊고 말도 달콤하게 했다. 거부할 수가 없었다.“서관씨.” 그가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육한정이 하서관을 ‘서관씨’라고 부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 그는 보통 하서관을 ‘부인’이라고 부른다. 그는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예를 들면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을 때나 매력적인 목소리로 그녀를 ‘서관씨’라고 부른다.“왜 불러요?” 하서관이 대답했다.“서관씨, 난 의학 하는 남자 싫어요. 그러니까 그런 남자들 멀리해요.”“아. 육한정씨는 의학 하는 남자는 싫어하면서 의학 하는 여자는 좋아하는군요. 취향 특이하시네요.” 하서관이 웃었다.“서관씨, 내 말 진짜예요.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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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녀가 그를 지켜줄거야!

육한정은 하서관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긴 후 세게 끌어안았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난다해도 그는 오늘 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품속에 있는 여자는 무척이나 작고 무척이나 가녀렸다. 아무런 공격력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그에게 말한다. 자기가 지켜주겠다고! 육한정은 눈동자를 드리우며 서서히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요.”육한정이 자신을 아주 세게 끌어안고 있다는 걸 그녀는 느낄 수가 있었다. 그의 팔에는 힘이 바짝 들어가 있었다. 그 힘이 그녀의 뼛속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발꿈치를 들어 순식간에 그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육한정의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떨어졌다. 그는 한참 후에야 서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배 안 고파요?”그 말에 하서관의 배가 꼬르륵대기 시작했다. 그녀가 빌려온 컵라면이 아직 약재 창고에 있었다.그때 육한정이 차 문을 열더니 조수석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들었다. “주방장님한테 까르보나라 하나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스테이크 하나도 구웠으니까 얼른 먹어요.”와. 하서관은 벌써 맛있는 냄새를 맡았다. 육한정이 왜 한밤에 연구소까지 달려왔나 했는데, 야식 가져다주러 온 거였구나.“이것도 줄게요.” 육한정은 또 한 가지의 물건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하서관은 고개를 들어 물건을 확인해 보았다. 버블티였다. 여자들은 모두 디저트나 케이크나 버블티 같은 것을 좋아한다. 하서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는 기쁘게 버블티를 받아들며 육한정을 칭찬했다. “한정씨, 여자한테 선물하는 센스가 점점 좋아지네요.”육한정이 눈썹을 들썩였다. 하서관은 두껑을 열어 버블티 한 모금을 마셨다. 너무 맛있었다. “한정씨, 마실래요? 엄청 맛있어요.”면사포 한쪽을 걷어 올린 그녀의 모습이 육한정 눈에 들어왔다. 드러난 그녀의 입술에 크림이 조금 묻어있었다.저번에 케이크 먹을 때도 그랬다. 그녀는 항상 흘리면서 먹는다.“여기 좀 닦아요.” 육한정이 그녀의 입술을 짚었다.어디요?하서관은 혀를 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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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only-love

비록 사람들은 주희경을 무서워했지만 그들은 주희경의 업무효율을 좋아했다. 시험을 친다고 했으면 시험을 친다. 그녀는 바로 하서관에게 당귀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았다. 솔직히 오늘의 시험에는 아무런 가망이 없었다. 사흘 동안 12,800가지의 약재를 기억하라니,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하서관은 재능도 실력도 없다.이 시험은 하서관이 질 게 뻔한 싸움이었다.그래서일까, 주희경이 하서관에게 당귀가 어디 있냐고 묻자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모두 하서관이 웃음거리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하서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하게 말했다. “당귀는 왼쪽 63번 서랍에 있습니다.”63번 서랍?상희는 빠른 속도로 달려가 63번 서랍을 열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제발 당귀, 당귀 들어있어라! 당귀!상희는 떨리는 심장을 누르며 서랍을 확인했다. 기쁜 나머지 그녀는 뛰어오를 뻔했다. “주임님, 63번 서랍 안에 당귀 있어요!”스읍.사람들은 숨을 들이쉬었다. 하서관이… 맞췄다고?분… 분명히 찍어서 맞췄을 거야!주희경도 조금 놀랐다. 하서관이 맞출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또 한 번 그녀는 빠르게 문제를 냈다. “304번 서랍에는 뭐가 들어있죠?”하서관은 능수능란하게 대답했다. “304번 서랍에는 다광석 약재 운모가 들어있습니다.”상희는 빠르게 달려가 304번 서랍을 확인해보았다. “주임님, 운모 맞아요! 서관이가 또 맞췄어요!”어머나!사람들은 하서관을 귀신 보듯 쳐다보았다. 하서관이 또 맞췄다고?주희경이 또 그녀에게 물었다. “삼지구엽초, 엉겅퀴, 사근초는 각각 어느 서랍에 있죠?”“삼지구엽초, 엉겅퀴, 사근초는 각각 74번, 9009번, 750번 서랍에 있습니다.”상희는 달려가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환호성을 감추지 못했다. “서관이가 맞았어요! 서관이 너무 대단해!”사람들의 안색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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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규수들의 파티

나중에 어떤 미스터리한 사람이 경매에서 목걸이를 낙찰해갔다고 들었다. 규수들은 그 사람이 누군지 열심히 알아보기도 했다. 목걸이를 위해서라면 그 사람의 침대에 눕게 돼도 상관없다고까지 했는데. 그 목걸이가 왜 하서관한테 있는 거지?하연연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계속 마음속에 억누르고 있던 삐뚤어진 질투심이 화산 폭발하듯 터져버렸다. 하서관이 뭔데? 왜 육한정이 준 블랙카드를 들고 있는 거지? 왜 모든 여자들이 갖고 싶어 하는 티파니 only-love를 갖고 있는 거지?“서관아, 네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 누가 선물해준 거야?”하서관은 손을 뻗어 자신의 목을 만져보았다. 육한정이 선물한 목걸이가 어느새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다. 그녀는 하연연을 쳐다보았다. “너도 이 목걸이 아는구나. 누가 선물한 목걸이인지 감이 안 오나 봐?”하서관은 목소리를 내리깔며 입꼬리를 올렸다. “너 자신 그만 속여. 자신을 믿어. 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선물한 거 맞아.”하서관이 자리를 떠났다.하연연은 제자리에 얼어있었다. 양쪽에 늘어진 그녀의 손에 단단하게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주먹을 꼭 쥐었다. 손톱이 그녀의 손바닥을 파고들었다.그녀의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었다. 목걸이는 육한정이 선물해준 게 분명했다!육한정이 바로 그 미스터리한 사람이었다!그가 only-love를 낙찰해서 하서관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남자가 여자한테 보석을 선물하는 건 여자를 진짜 사랑해서 그런 거라던데.하늘까지 솟은 하서관의 콧대 좀 봐라. 그녀는 자신의 성공을 실패자 앞에서 자랑했다.그때 조우영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연이씨…”하연연은 조우영을 쳐다보지도 않고 뒤돌아 자리를 떠나버렸다.그녀의 목표는 명확했다. 바로 육한정에게 시집가서 육씨 집안 사모님이 되는 것이다. 조우영은 그녀의 성에 차지 않는 남자였다.하연연은 조우영이 조금이라도 이용 가치가 있을 거 같아서 그동안 그에게 웃어 보였던 것이었다. 지금 조우영은 간단한 일 하나도 제대로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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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육한정에게 그녀의 실체를 까발리다

뭐라고? -하서관한테 있다고?해성 규수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일제히 하서관을 쳐다보았다.하서관과 여미령은 서로 눈을 맞추었다.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오늘 하연연이 해성의 규수들을 데리고 여기로 온 이유, only-love 때문이다.“서관아, 오늘 연구소 안에 있었을 때도 나한테 자랑했었잖아. 너 only-love 목걸이 꼈다고. 오늘 밤 해성의 규수들에게 보여주겠다면서? 한번 제대로 구경하게 해주겠다고. 자, 사람은 다 왔어. 이제 그만 뜸 들이고 그 목걸이 좀 보여줘.” 하연연이 웃으며 말했다. 하서관은 착한 척하는 하연연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서관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모두 하연연의 헛소리다. 하연연은 지금 자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을 그대로 하서관에게 뒤집어씌웠다. 하연연은 일부러 해성의 규수들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들이 하서관을 공격하게 하기 위해서.하서관은 입꼬리를 올리며 대담하게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자, 그럼 보여줄게.”말로만 듣던 only-love 목걸이를 보자 해성 규수들의 눈이 모두 휘둥그레졌다. 와, 너무 예쁘다.근데, 이렇게 예쁜 목걸이가 왜 하서관의 목에 걸려 있는 거지?곽선주가 제일 먼저 앞으로 나섰다. “하서관, 네가 왜 이 목걸이를 가지고 있어?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 주제에 그거 살 돈이 어디서 나서? 이거 가짜 아니야?”질투심이 가득한 곽선주의 모습에 하서관은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곽선주, 너 곽씨 집안의 공주잖아. 어릴 때부터 각종 브랜드 많이 접촉해 봤을 텐데. 이 목걸이가 진짜 only-love 목걸이 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정말… 너한테 너무 실망이다.”“너!”그 말에 곽선주는 하서관에 목에 걸린 목걸이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하트모양의 빨간색 보석이 사람을 홀릴 듯 반짝반짝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을까?-하서관, 이 목걸이 미스터리한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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