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의 모든 챕터: 챕터 81 - 챕터 90

1831 챕터

제81화 하서관이 술에 취하다

해성의 모든 규수들이 1949 대문을 쳐다보았다. 육한정이 진짜 왔다! 오늘 밤 육한정은 검은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다. 수제로 만든 고급 원단에는 조금의 주름도 없었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레드카펫을 걸어오고 있었다. 그에게는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거리감에 선뜻 다가갈 수가 없었다.고석근과 곽서택도 같이 왔다. 세 남자가 모여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해성의 육, 고, 곽 세 가문이 합체가 바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와, 육대표 너무 잘생겼다.해성의 규수들은 넋을 놓고 육한정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고석근과 곽서택이랑 얘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의 옆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눈이 부신 네온사인이 스쳐 지나가면서 육한정의 얼굴에 환상적인 색체를 덮여 씌워줬다. 규수들은 평소에 연예인 덕질도 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잘생기고 훤칠한 남자 주인공들만 보면 비명을 지른다. 육한정의 외모는 드라마 남자 주인공들의 뺨을 후려칠 정도로 아름다웠다. 고석근, 곽서택이랑 얘기를 나누는 모습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현장은 뒤덮을 정도로 엄청났다.이것이 바로 신분, 돈, 권력이 남자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여자들은 거의 쓰러질 기세였다.-육대표한테 내 인생을 걸고 싶은 걸!-육대표, 내가 남자들에게 가진 환상을 모두 만족시켜줬어.-육대표랑 만나고 싶다.하연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침을 흘리며 육한정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들을 쳐다보았다. 하서관을 상대하는 게 아니었다면 그들에게 육대표를 소개해주지 않았을 것이다.육대표가 가진 조건은 너무 우월했다. 그 조건이 그의 주위에 여자들을 넘쳐흐르게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주위에는 유혹도 많았다.하지만, 누가 육대표에게 시집가게 되는지는 실력으로 판단하는 문제였다. 그 점에서만큼 하연연은 자신감이 넘쳤다.하연연이 가벼운 기침 소리를 냈다. 그녀는 곽선주를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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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그녀 끌어안고 집으로 가다

모든 사람들이 놀라버렸다. 사람들은 미친 사람을 쳐다보듯 하서관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침대를 데워준다는 육한정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육한정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문밖에 서 있었다. 취한 하서관의 모습에 그의 기분은 이미 무척이나 나빠졌다. 지금 그는 눈썹을 들썩이며 입술을 씰룩이고 있었다.해성의 규수들은 뒷목 잡고 쓰러질 뻔했다. 하서관이 뭔데? 하서관이 뭔데 육대표를 이렇게 모욕하는 거지?이 괴물, 당장 육대표를 놓아줘! 우리가 간다!규수들은 하서관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좋아, 하서관의 실체가 이미 까발려졌으니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하면 돼. “하서관, 너 이미 결혼한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너 지금 육대표랑 바람피우고 있는 거랑 마찬가지잖아. 이혼하고 육대표랑 만날 생각은 없어?”하서관의 머리가 점점 더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제대로 들리지가 않았다. 하서관이 중얼거렸다. “스릴 넘치고 좋잖아. 육대표가 내 남편이 되는 건… 내 기분 보고 결정하는 거고!”“…”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에 의해 룸의 문이 열렸다. 육한정은 묵직한 걸음으로 안으로 걸어갔다.그 소리에 하서관이 고개를 들었다. 어라, 육한정을… 본 것 같은데.그럴 리가 없는데?하서관은 손으로 있는 힘껏 자신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비벼댔다.규수들이 펄쩍 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서관, 네 실체 이미 다 까발려졌어!”“육대표님, 하서관이… 대표님을 자기가 스폰하고 있는 기생오라비라고… 저 뻔뻔한 모습 좀 보세요!”“육대표님, 하서관이 이혼하고 대표님을… 남편으로 삼을 생각도 없다고…쟨 그냥 스릴만 즐기고 있는 거예요! 대표님의 돈과 신분을 보고 접근한 거에요!”문 앞의 하연연이 득의양양하게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술에 취한 하서관이 이렇게까지 자신의 모습을 낱낱이 보여줄 줄은 몰랐다. 시골에서 올라온 유부녀가 잘도 뻔뻔하게 창피한 소리를 해대는데, 육한정이 어떻게 그녀를 참아줄 수 있겠는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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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여미인

여미령은 화장실에 갔다. 그녀는 찬물로 얼굴을 두드리더니 밖으로 나갔다. 복도를 거닐자 재벌 2세가 그녀의 눈앞으로 다가왔다. 여미령을 보자 재벌의 눈동자가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미인, 해성에 돌아온 거야?”재벌의 눈이 제멋대로 여미령의 몸을 훑어대기 시작했다. 여미령은 18살이 되던 해에 해성을 떠났다. 꽃이 제대로 피어나기도 전에 말이다. 하지만 이년 사이에 그녀는 장미꽃이 만발하듯 활짝 피어났다. 또렷한 이목구비에 얼굴에는 사람 홀리는 매력적인 눈동자가 박혀있었고 아래에는 매혹적인 빨간 입술이 있었다. 남자들에게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재벌은 해외에서 천상계라고 평가받는 그녀의 몸매를 쳐다보았다. 빈티지 스타일의 버건디색 상의가 그녀의 피부를 백옥처럼 하얗게 보이게 했다. 갈색의 머리가 나른하게 흐트러져 있었다.“여미인, 몇 년 사이에 대 스타가 됐더라고? 그동안 보고 싶어도 티비에서밖에 못 봤잖아. 오늘 이렇게 운 좋게 만났는데, 내가 술 한잔 살게.” 재벌이 음흉하게 웃었다.여미령은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눈썹을 들썩이며 매혹적인 눈동자로 재벌을 쳐다보았다. “나한테 술 한잔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요? 당신이 뭔데요?”재벌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여미령, 체면 차려 줄 때 그냥 고분고분하게 말 들어. 그래봤자 너 그냥 딴따라잖아. 결국 돈 많이 낸 사람한테 술이나 따라주는 사람 아니야?”여미령은 나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나한테 시가가 있다는 거 알면 먼저 내 몸값이나 알아보고 와요. 술 따르라는 소리는 당신 주머니에 있는 돈이 충분한지 확인하고 나서 하는 게 어때요?”“너!”재벌은 자기가 모욕을 받았다고 생각되었다. 고석근의 울타리 안에 있던 여미령은 하나의 꽃봉오리 같았다. 하지만 지금의 여미령은 도도하고, 우월하고, 매혹적이고, 차가웠다. 마치 가시 돋친 장미 같았다. 이런 여자는 쉽게 남자들의 승부욕을 건드린다.재벌은 기세등등하게 음흉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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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truth or dare

고석근은 여미령을 쳐다보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미령은 손을 뻗어 그의 단단한 가슴을 있는 힘껏 밀어냈다.두 사람 사이에 말랑한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하서관이 방금 one-night-stand를 한잔 마셨어. 룸안에 있던 그 칵테일 입 덴적 있어?” 고석근이 그녀에게 물었다.one-night-stand?여미령은 빠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그 칵테일이 one-night-stand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방금 서관이가 한잔 원샷 해버렸는데?“나는 안 마셨어.”말을 끝낸 후 여미령은 전화를 꺼내 들었다. 그녀는 하서관에게 전화를 했다.하지만 신호가 한참이나 울렸는데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 여미령이 막 하서관에게 다시 전화를 치려는데 고석근이 그만 그녀의 전화를 뺏어가 버렸다.여미령이 눈썹을 찌푸렸다. “뭐 하는 거야. 핸드폰 돌려줘. 나 서관이한테 전화 할거야.”“제네들이 하룻밤 보낼 때도 객석에 앉아서 구경하려고?”“…” 여미령은 씩씩대면서 전화를 다시 뺏어 들었다. 고석근이 입술을 실룩거렸다. “서택이가 이미 한정이한테 전화했어. 하서관 일은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한편, 곽서택은 이미 육한정에게 전화를 치고 있었다. 빠르게 전화가 걸렸다. 육한정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서택아.”“형, 내가 형한테 할 말이 있는데… 아마 형이 날 죽이려고 할지도 몰라.”육한정은 지금 운전을 하고 있었다. 검은색 셔츠의 소매가 두어 번 접혀져 있었고, 그 사이로 그의 튼실한 팔뚝이 드러났다. 명품 시계가 채워진 손이 핸들을 돌리고 있었다. 롤스로이스 팬덤이 평온하게 속도감을 내며 번화로운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하서관은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녀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듯 붕 떠 있었고, 몸에는 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너무 더워…”하서관은 손을 뻗어 목에 걸린 리본을 잡아당겼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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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그녀에게 입을 맞추다

여미령은 숫자 2를 가졌다. 사람들은 모두 흥분했다. 다들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미령은 해성에서 제일가는 미녀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살았다. 지금 그녀는 세간에서 유명한 4대미인 중 한 명이다.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그녀를 마음에 품고 사는지 모른다. 그녀가 이 게임에 참가했다는 사실부터가 상황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공찬이 형은 줄곧 여미령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는 옷을 갈아입듯 여자친구를 바꿔댔다. 하지만 그는 매번 여미령의 그림자를 따라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었다.지금 그는 여미령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많았다.“도련님, 아무리 게임이라고 해도 문제가 너무 센 거 아니야?” 주위 사람들이 웃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공찬이 형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여미령의 매혹적인 얼굴을 쳐다보았다. “여미인씨, 아까 게임의 룰에 대해 미리 말하지 않았나요? 솔직하게 대답해야 해요.”“공찬아, 너 진짜 너무 나쁜 거 아니야?”자리에 있는 남자들이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모두 여미령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연연과 곽선주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여미령을 쳐다보았다. 이 남자들을 줄곧 여미령의 첫 경험 존재 여부를 궁금해하고 있었다. 손공찬이 그걸 입 밖으로 꺼냈을 뿐이었다.하연연과 곽선주는 여미령이 꽃처럼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도 여미령의 첫 경험이 궁금했다… 그들은 여미령이 입을 열길 기대하고 있었다.여미령에게는 처음이 남아있지 않았다.그녀의 첫날밤은 고석근이 가져버렸다!궁금했다. 남매라는 이름이 모두 거짓이라는 게 들켜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세상의 시선과 사람들의 시선들을 마주해야 할지.하연연은 고개를 들어 한쪽에 앉아있는 고석근을 쳐다보았다. 고석근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고석근은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안에 물더니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차오른 담배 연기가 잘생긴 그의 얼굴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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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오늘 밤은 내 집에 있어

여미령의 손에 들려있던 카드는 9였다. 3, 8, 9는 각각 곽선주, 하연연, 여미령이었다.고석근은 이 사람들중에서 한 명을 골라 입을 맞춰야 했다.“혈, 이게 다 누구야? 운이 너무 좋은 거 아니야? 고 도련님, 누구 고르실 거예요?” 빠르게 사람들이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곽선주는 엄청 흥분한 상태였다. 억누를 수 없을 정도였다. 내가 3이라니.여미령은 고석근의 동생이니까 당연히 제일 먼저 베재될 것이고, 하연연은 지금 육한정을 좋아하니까 아마도 배제될 것이다. 고석근이 형제의 여자를 건드릴 리는 없으니까. 그렇게 되면 그녀가 선택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석근이 나한테 입을 맞추… 겠지?곽선주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고석근을 쳐다보았다.그때 여미령이 손에 들려있는 카드를 던져버렸다. 그녀는 매혹적인 입술을 올리며 고석근에 말했다. “오빠, 난 그냥 숫자나 채우는 들러리야. 나 오빠 동생이잖아. 난 그냥 투명 인간 취급하면 돼. 그냥 하연연이랑 곽선주 중에 마음에 드는 여자 하나 고르기만 하면 돼.”고석근은 여미령을 쳐다보았다. 여미령은 그를 쳐다보며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구경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고 도련님, 고민은 끝내셨어요?”고석근은 몸을 일으켜 앞으로 걸어갔다.고석근이 자기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곽선주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심장이 쿵쾅대고 있었다. “석근 오빠, 나…”고석근은 그녀를 지나쳐버리고는 하연연의 곁으로 다가갔다.곽선주의 예쁜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녀는 질투 어린 눈빛으로 하연연을 사납게 째려보았다.당연하게도 하연연은 곽선주의 눈빛을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겐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연연의 시선 속에는 고석근이 훤칠한 몸으로 다가오는 모습으로 가득했다.비록 지금 하연연의 목표는 육한정이긴 했다. 하지만 그녀는 집안 좋은 고석근에게도 가슴이 설레고 있었다.게다가 방금 육한정이 하서관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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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내가 여자를 만나든 말든,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고석근은 고개를 들었다. 여미령은 계단에 있는 난간에 기대고 있었다. 금방 샤워를 다 해서 그런지, 갈색 머리가 촉촉하게 그녀의 어깨에 걸쳐져 있었다. 그녀는 그의 하얀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 걸쳐진 하얀색의 남성용 셔츠가 무척이나 커 보였다. 하지만 덕분에 소녀의 아름답고 정교한 라인이 선명히 드러났다. 옷은 그녀의 무릎까지 올라왔다. 그녀의 하얗고 아름다운 다리가 드러났다. 마치 남성용 셔츠의 화보를 찍고 있는 것만 같았다.고석근은 눈썹을 들썩였다. “내 셔츠 벗어.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비서한테 옷 가져오라고 시켜놓을 테니까.”여미령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고작 잠옷 하나일 뿐인데? 넌 안 번거롭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난 아니야. 너랑 놀아줄 시간 없어.”고석근은 입술을 들썩이더니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는 여미령을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그는 옷장을 열더니, 안에서 검은색 잠옷 바지를 꺼내 침대에 던져놓았다. “안 바꿔도 돼. 대신 이 바지 입어.”여미령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석근을 쳐다보았다. “미친 거 아니야? 나보고 남자 바지를 입으라고? 이렇게 긴 걸 어떻게 입으라는 거야? 못생겨서 싫어. 안 입을래.”이 남자 머릿속에 구멍이 있는 것 같다. 남자 셔츠를 입는 사람은 봤어도, 남자 바지를 입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고석근은 주먹만 한 그녀의 얼굴을 여유롭게 쳐다보았다. 이제 고작 20살이다. 한창 꾸밀 나이다. 그의 바지를 입으면 못생겨질 게 분명했다. 그래서 그녀가 그의 바지를 거부하는 것이다.고석근은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팔을 낚아채더니 그녀를 그대로 침대로 밀어버렸다.여미령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건 그의 방에 있는 그의 침대였다. 들어올 때부터 그의 몸에서도 나는 우디한 향이 그녀의 코끝을 맴돌았다.그녀가 아직도 멍하니 누워있었다. 그때 고석근이 무릎을 침대에 올려놓더니, 검은색 바지를 그녀의 다리에 씌우기 시작했다.그녀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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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그녀를 망쳐버리다

고부인은 여미령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래서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여미령을 여우 같은 계집년이라고 욕했다. 고석근은 입을 오므렸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보디가드를 쳐다보자 보디가드가 공손하게 말했다. “사모님, 도련님 저 먼저 내려가 있겠습니다.”보디가드가 밖으로 나가버렸다.고석근은 손을 주머니에 꽂고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엄마, 고부인 이미지를 좀 지켜. 입만 열면 욕하지 말고. 내가 엄마 그러는 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고부인은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상태도 무척이나 젊게 유지하고 있었고 머리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딱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젊었을 적 엄청난 미인이었다는걸.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악독함이 숨겨져 있었다. 남편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여자라는 게 티가 났다.자신의 아들이 여미령 편을 들자 고부인은 빠르게 휠체어 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석근아,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여미령 엄마 손연주가 너네 아빠 첫사랑이잖아. 그때 명문인 여씨 집안에 시집갔는데도 계속 너네 아빠 꼬드기기나 하고, 둘 다 결혼했으면서 바람이나 피고 다녔고.”“그날 손연주랑 너네 아빠가 호텔에서 만나는 거 나랑 여정수한테 딱 걸렸잖아. 나중에 여정수가 손연주 데리고 집에 가다가 차 사고 나서 둘 다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고. 나도 집으로 가다가 차 사고가 나서 다리가 불구가 돼서 폐인이 되어 버렸어. 이 휠체어 내가 15년이나 탔어!”“너네 아빠가 손연주한테 마음 퍼주느라 내 허락도 없이 여미령 그 계집년 집으로 데리고 와버렸잖아. 너네 아빠 너한테는 빡빡하게 굴면서 여미령한테는 얼마나 잘해주는지… 유전자 검사 안 해봤으면 아마 아직까지도 여미령이 너네 아빠 친자식이라고 오해하고 있었을 거야!”“석근아, 너 설마 아직도 너네 아빠가 무슨 추잡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거야? 여미령 다 크면 아마 걔네 엄마보다도 더 예쁠 거야. 너네 아빠 벌써 여미령 그 계집년을 마음에 두고…”“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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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동전 한 잎

그녀가 고씨 집안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그녀는 끝이 없는 고씨 부부의 싸움을 듣게 되었다. 큰어머니는 항상 그녀의 엄마를 욕하고 있었다. 엄마가 여우 같은 년이라느니, 낯짝 두꺼운 년이라느니, 아빠한테 배신을 했다느니, 큰아버지랑 붙어먹었다느니…나중이 되자 큰어머니는 여미령도 욕하기 시작했다. 여우 같은 년이라느니, 계집년이라느니… 엄마랑 똑같은 년이라면서…큰아버지가 큰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큰아버지는 큰어머니의 뺨을 세게 내려쳤고 큰어머니는 그대로 휠체어에서 쓰러져버렸다. 그녀는 항상 득의양양하던 큰어머니가 미친 것처럼 울고 웃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너무 미웠고, 또 너무… 불쌍했다.여미령은 서서히 자라고 있었다. 이제는 큰어머니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녀의 엄마가 큰아버지와 바람이 났고, 그 바람이 그들의 생명과 큰어머니의 다리를 앗아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의 친오빠는 실종이 되었고 그녀는 고아가 되어버렸다. 모든 사람이 고통에 빠져버렸다.어쩐지, 어쩐지 그날 사고 이후에 아빠 쪽 친척들이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라니. 그들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의 손길로 건네주지 않았다.어쩌면, 엄마가 진짜로 바람이 난 게 맞을 수도 있다.하지만 여미령은 그들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녀 기억 속의 엄마는 무척이나 아름답고 지성 넘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아빠가 아무리 늦게 돌아와도 집을 밝히며 아빠를 기다려주던 사람이다.아빠는 직접 오빠에게 승마와 양궁을 가르쳐주었다. 그녀의 오빠는 해성에서 제일 우수한 남자였다. 열몇 살의 나이에 이미 해성을 손바닥에 거느리고 있었다.엄마는 매일 그녀를 공주처럼 아름답게 꾸며주었다. 미령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제일 착하다고 그녀를 칭찬하기도 했다. 여미령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진짜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의 가정은 무척이나 행복했다.하지만 모든 게 변해버렸다. 도대체 어느 게 거짓말이지?그때 핸드폰이 또다시 진동하기 시작했다. 고석근이 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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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이젠 나 좋아하지 않는거에요?

하서관은 동전 한 잎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턱을 들썩이며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그 동전을 육한정에게 건네주었다. “자, 육한정씨. 이거 팁이에요.” 동전 한 잎을 팁으로 준다고?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샤워하러 가요.”샤워하러 가요…술에 취한 하서관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매혹적인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아까는 싫다고 뭐라 하더니, 지금은 솔직하네요. 나랑 같이 씻고 싶어요?”육한정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혼자 알아서 씻어요.”“…”같이 씻자는 뜻이 아니라 그녀보고 혼자 씻으러 가라는 소리였다,하서관은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씩씩대며 발을 동동댔다. “왜 나 혼자 씻으러 가라는 거에요. 나 당신이랑 같이 씻을래요!”육한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하서관이 취한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술에 취한 하서관은 무척이나 열정적이고 사람을 못살게 굴었다. 마치 여우 같았다,그는 낮은 목소리로 강압적으로 말했다. “말 들어요, 네?”하서관의 몸이 찌릿했다. 그녀는 그의 거대한 기세에 단단히 홀려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발꿈치를 들어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나 뽀뽀해줘요.”육한정은 고개를 옆으로 피해버렸다. 그는 그녀의 입술이 자신의 얼굴에 닿지 못하게 했다,그는 그녀를 놓아주고는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창가로 걸어갔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치더니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갔다. 그리고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지금은 한밤중이었다. 유란원 창가 너머로 도시 전체의 풍경이 펄쳐졌다, 수만 개의 불빛은 남자의 배경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는 잘생기고 침착했다. 성숙함이 넘치는 모습은 자석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었다.하서관은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무척이나 화가 났다.그때 육한정이 고개를 돌려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눈으로 욕실을 가리키더니 그녀보고 빨리 들어가라고 눈짓했다.그에게는 위엄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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