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육한정은 그리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서관은 그가 얼마나 기형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 알 것 같았다. 사실 하서관은 육한정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어떤 사연이 있었길래 두 사람의 사랑이 이렇게 큰 증오가 된 건지 무척이나 궁금했다.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육한정은 두 사람의 피해자였다. 누군가는 어린 시절 생각을 하며 치유를 받지만, 누군가는 한평생 어린 시절을 치유하는 데에 쓴다.육한정은 후자였다.하서관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는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한정씨, 당신이 나 버리지 않는 한, 난 떠나지 않아요.”육한정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그녀를 자신의 품 안에 단단하게 끌어안았다. 곧 잠들 무렵 하서관은 육한정이 낮게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서관아, 난 꼭 나아질 거야…”…다음 날 아침, 육한정은 직접 차를 몰아 하서관을 바른 연구소에 데려다주었다. 롤스로이스 팬덤이 시선 속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하서관은 연구소로 들어섰다.하지만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다들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누구는 뒤에서 수군거리기까지 했다.그녀는 또 주목을 받게 되었다.하서관은 약재 창고로 들어갔다. 그때 ‘띵’하는 소리와 함께 여미령에게서 캐톡이 왔다. -우리 서관이, 한시도 조용하게 살게 두지를 않네. 자꾸 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만들어.여미령은 바로 링크 하나 그녀에게 보냈다.하서관은 그 링크를 눌러보았다. 바른 연구소의 커뮤니티였다. 지금 커뮤니티는 터지고 있었다. 눈에 띄는 제목이 보였다. -하서관, 육씨 그룹 대표 육한정과 야밤의 밀회. 불륜일까, 사랑일까?제목 아래에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육씨 그룹 빌딩에서 육한정이 그녀를 끌어안는 사진이었다.이 사진, 어디서 본 적 있는 사진이다. 어젯밤 상희가 보낸 그 사진이다.상희 핸드폰에 있는 사진이 왜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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