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령은 바로 보듯이 하연연을 바라봤다. 그 유란원의 남편이 바로 너 옆에 있는데 직접 묻지 그러냐…하서관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하연연을 봤다.“하연아, 그러고 보니 나의 유란원 남편과 인연이 깊은데. 그때 내가 신부 대타로 나가지 않았다면 넌 이미 유란원의 사모님이 됐을 텐데.”그녀의 말을 듣고 하연연의 안색이 변했다. 하서관이 그녀를 공격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어떻게 유란원의 귀신 남편과 비교를 할 수가! 그녀가 결혼하려는 상대는 육한정이야!“서관아, 나는 유란원도 아무런 관계도 없어. 당연히 결혼할 생각도 없고, 네가 나를 싫어하는 건 이해 하지만 그렇다고 나를 모욕할 필요까지 있어?” 하연연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했다.여미령은 속으로 ‘곧 네가 뭘 놓쳤는지 스스로 깨닫게 될 거야.’ 라고 생각했다.하서관은 입꼬리를 올리고 그녀를 비웃었다. “아~ 그렇구나. 유란원을 아는 척하고 싶지 않으면 눈치껏 묻지 말아야 하는 건 묻지 마. 그냥 닥치고 있어.”하서관의 속임수에 넘어가 분한 하연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날카롭게 공격하는 하서관의 앞에 서 하연연은 속수무책 하게 당하고만 있다.하서관 너무 독해!하연연은 억울한 표정으로 육한정을 봤다. “육 대표님…”육한정은 고개를 들고 안개 사이에 있는 하서관을 봤다. 하서관은 놀라서 고개를 피했다. 하연연이 그녀가 육한정이랑 진짜 헤어졌는지 확인을 하려 온 게 분명하기에 들통이 날까 봐 그의 눈빛을 피해 모른 척을 했다.육한정은 아무렇지 않게 피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두 사람의 서먹서먹한 모습을 보고 하연연은 안심하여 기분이 좋아졌다,곽서택은 흥미진진하게 하서관을 바라봤다. 형의 신부 대타가 생각한 것보다 기가 세서 가식적인 하연연보다 백배 귀여운 것 같다.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곽서택은 바로 주제를 바꿨다.“다들 앉아 있지만 말고 트럼프 카드 게임합시다. 하 미인, 같이 할까요?”하서관은 전에 트럼프 카드를 놀면서 육한정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이 나서 바로 거절
여미령은 고개를 들자 조각같이 잘생긴 고석근의 얼굴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어느새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그녀를 보고 있었다.두 대표가 웃었다.-고 도련님. 왔어요?-역시 여 미인이 있는 곳이면 고 도련님의 모습이 보이네요.-고 도련님. 방금 카드 게임에서 지면 당연히 고 도련님이 돈 낸다는 얘기가 나왔어요.고석근은 주머니에 넣은 손을 꺼내 여미령의 의자에 기대고 상냥하게 그녀를 바라봤다.“마음대로 놀아. 내가 돈 낼게.”여미령은 두 눈을 깜박깜박하면서 말했다.“오빠, 난 이미 혼자 돈 버는 나이야. 내가 돈 낼 수 있어. 나중에 오빠는 형수님한테 돈을 많이 써. 동생은 결국엔 남이야. 나고 나를 위해 돈을 내주는 남자 찾을 수 있을 거야.”그녀의 말을 듣자 고석근의 표정이 차가워졌다.-하하, 고 도련님. 이제 여 미인이 선을 그은 거 같은데요.-여 미인도 결국엔 커서 연애할 생각이네요.-고 도련님 보셨죠. 동생은 평생 옆에서 지킬 수 없어요. 언젠가는 남의 사람이 돼요.여미령은 그를 쳐다보지 않고 손에 쥔 카드를 봤다.이때 곽서택이 걸어왔다.“석근이 형. 오늘 생일인데 재밌게 놀자. 내가 형을 위해 준비한 캣우먼들이 힘들게 춤을 연습해서 지금 보여준데.”고석근은 여미령은 보지 않고 소파로 돌아왔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표정이 보이지 않지만 분위기가 많이 차가워졌다. 주위 사람들이 흥에 겨워 외쳤다. “곽 도련님. 뭘 기다려요. 지금 바로 초대해서 춤 춰요!”곽서택이 손짓을 하자 캣우먼들이 나왔다. 그리고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은…곽선주,곽선주는 춤 추는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그녀의 몸매가 매우 잘 들어난 의상이었다. 그녀는 춤을 추면서 고석근을 봤다. 곽서택은 자기의 동생이 여기에 나올 줄 몰라서 어이가 없어 흰자를 보였다.여미령도 춤을 추고 있는 곽선주를 눈치 채고 소파에 앉은 고석근을 봤다. “오빠, 캣우먼 다 오빠 좋아하는거 같은데. 오늘 밤 누가 춤 제일 잘 추면 오빠가 장려하는 건 어때
여기에 있는 캣우먼들은 모두 고석근을 좋아하기에 가지가 뽑히길 바랐다. 하지만 중간에 곽선주가 나오면서 센터를 차지해서 모든 주목을 끌어 이기적인 곽 가의 아가씨를 마음에 안 들어 한다. 곽선주는 당연히 자신이 있다. 수많은 오타쿠들의 여신이기에 이 춤은 당연히 출 줄 안다. 지금도 춤을 춰서 땀이 뻘뻘 났지만 기대에 찬 눈빛으로 고석근을 봤다.고석근이 방 카드를 무조건 그녀에게 줄 거 같았다.이때 많은 사람들의 야유 소리에 고석근이 곽선주를 보고 입을 열었다. “다 생각보다 별로예요.”뭐라고?곽선주는 그 자리에서 얼었다.그녀는 갑자기 고석근이 같이 논다고 약속을 하고 춤 제일 잘 춘 사람에게 준다고 했지만 지금 잘 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니 방 카드도 당연히 줄 필요도 없어진 거다.곽선주의 기대의 찬 마음이 한순간에 깨졌다. 그녀를 고르지 않았다니!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아무도 고석근이 이정도로 냉철할 줄 몰랐다. 사실 그냥 이 여자들이 다 마음에 안 들고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이때 무리 중에서 어떤 사람이 외쳤다.“이 춤을 제일 잘 추는 사람은 당연히 여 미인이죠.”시선이 모두 여미령에게 몰렸다. “여 미인, 고 도련님이 다 별로라고 하니까 여 미인이 한번 춰요. 정말 레전드였잖아요.”고석근은 잘생긴 얼굴을 들고 차갑고 깊은 눈동자가 작고 예쁜 여미령의 얼굴에 떨어졌다.여미령은 고석근을 한 번 보고 손으로 머리를 뒤로 넘겼다.“죄송해요. 저 오늘은 몸이 불편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출게요. 천천히 노세요. 저는 화장실에 잠깐…”여미령이 나갔다.……여미령은 복도에서 바람을 쐬고 있다. 룸 안에 있는 분위기는 그녀를 숨 막히게 만들어 1초도 있기 싫다.이때 키 크고 잘생긴 부잣집 도련님이 걸어왔다.“여미령, 맞지? 나 아직도 기억해? 같은 고등학교 동창인데…”여미령은 이런 사람이 있었던 것 같지만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녀는 예의상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어…안녕”“미령아, 진짜 오랜만이다. 못 알아볼 정도로 더
여미령이 발로 차자 고석근은 뒤로 물러났다.여미령은 바로 도망쳤다. 손잡이를 잡자 고석근이 그녀를 백허그 했다. “어떡하지, 너라는 요정에 홀딱 반했는데.”손에 힘을 주자 여미령은 그의 품에서 몸이 돌려졌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벽으로 밀고 고개를 숙여 키스를 했다.여미령은 놀라서 동공이 흔들려 있는 힘껏 그를 밀었다.하지만 남자의 가슴팍은 돌덩이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고석근은 눈썹을 치켜들고 얼굴에는 어둠이 내렸다.“말 안 듣네.”“너 지금 무슨 표정이야? 고석근.” 여미령은 눈썹을 들썩했다. “내가 말을 어떻게 안 들어. 내 주위에는 다 오빠의 사람들로 둘러싸여 24시간을 감시 속에서 살고 있어. 수컷 모기 한 마리도 못 들어와, 고석근. 이렇게 24시간 감시까지 해가면서 내가 다른 남자 못 만나게 할 일이야?”그녀의 도발에 고석근은 입술을 만졌다. “그렇게 몇 년을 살았는데. 왜 내가 힘든지 안 힘든지는 안 물어봐? 나는 이미 익숙해. 너를 이렇게 예쁘게 키웠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이 너를 만나게 그냥 놔둬,”“…고석근, 아프면 병원 가. 서관이 의술 좋아. 내가 서관이한테 미리 말할 게.”고석근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서관서관서관, 넌 지금도 입에 하서관의 이름을 달고 살아. 너네 둘이 같이 손만 잡아도 난 너무 질투가 나. 지금은 키스할 때 입 벌릴 생각도 안 하고. 너 혹시 하서관이랑 레즈 사이여서 나를 이렇게 차갑게 대하는 거야?”“……”레즈?이 정신병자가!여자끼리 손도 못 잡아?여자는 남자 없으면 살 가치도 없는 거야?여미령은 작은 손으로 그의 얼굴을 밀쳤다. “뽀뽀도 했으니까 이제 나 좀 놔주지. 화장실이 급한데.”고석근은 그녀를 째려보고 물건 하나를 그녀의 손에 쥐어줬다. “이거 줄게.”여미령은 손을 열어 보자 방 카드였다.아까 곽선주랑 캣우먼들이 온 힘을 다해서 춤을 춰서 얻고 싶었는데 주지 않았다.지금 그녀를 남자 화장실로 끌어서 강제로 방 카드를 그녀에게 줬다.“싫어!” 여미령은 방 카드를
진짜인가?곽선주는 심장 속에서 폭죽을 터트리고 기분이 너무 좋았지만 바로 의문이 들었다. “여미령, 지금 나 속이는 거지. 석근 오빠가 왜 나한테 직접 안 주고 너를 통해서 줘?”말을 하고 곽선주는 긴 숨을 쉬었다.“여미령, 이 카드는 오빠가 너한테 준거네. 석근 오빠가 너 같은 사람을 방으로 들인다니. 도대체 뭘 할 생각이야? 진짜 염치없어도 정도가 있지! 감히 자기 오빠의 침대에 올라가?”여미령은 손 닦은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머리를 귀 옆으로 넘겼다.“내가 염치없다고? 그럼 너의 석근 오빠는 염치없는 여자가 취향인가 보네. 석근 오빠의 취향 알았으니까 네가 제일 잘 하는 짓으로 대해. 방탕한 여자를 좋아하거든.”여미령은 방 카드를 들어 곽선주에 손에 쥐여줬다. 뭘 믿고 이렇게 건방지게 굴지?곽선주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여미령, 너…”여미령은 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이 방 카드 가지기 싫어? 그럼 됐어. 어차피 이 카드 가지고 싶은 사람은 널리고 널렸으니까 다른 사람 줘야지…”여미령은 카드를 빼앗으려는 시늉을 했다.곽선주가 재바리 카드를 잡아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듯이 여미령을 경계하였다. 여미령이 진짜 카드를 들고 가 다른 여자한테 줄 가봐 겁이 났다.“그치, 이래 야지. 방 카드까지 줬는데 불만이네. 전부터 석근 오빠 침대에 올라가고 싶어 했잖아. 내가 필요하지도 않은 쓰레기를 보물처럼 아낀다니. 곽선주, 너도 진짜 불쌍하네.”곽선주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화가 나 이를 꽉 깨물고 여유가 넘치는 여미령을 바라봤다. 그녀를 상대할 방법이 하나도 없다…이런 느낌이 곽선주의 숨을 막히게 한다.가끔은 곽선주도 여미령과는 숙명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여미령의 집이 사고를 당하고 고 가로 들어가 고 가 도련님인 고석근은 사랑을 받았다. 그 뒤로 그녀와 여미령은 연예계로 들어가 데뷔를 하였다. 지금은 둘 다 오타쿠들의 여신이지만 상위에 있는 여미령의 급을 따라가기에는 곽선주는 아직 멀었다. 그
곽선주의 몸이 벽에 펑 소리와 함께 부딪히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는 바로 피를 토했다.고석근의 힘에 곽선주는 거의 죽을 위기에 처했다.“석근…석근 오빠. 나야…” 곽선주는 고개를 들어 고석근을 봤다.고석근은 창가에 서있었다. 그는 바닥에서 아파서 낭패하게 기고 있는 그녀를 깔보듯이 내려다봤다. 그는 누구보다 여미령을 잘 알고 있다. 여미령의 몸에서는 은은한 꽃향기가 나고 이 모든 건 곽선주가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다.안자마자 바로 눈치챘어야 하는데 여미령에 눈이 돌아갔다. 그리고 방 카드를 직접 전달해서 다른 사람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다른 여자를 안은 생각만 해도 고석근은 바로 샤워를 해서 몸을 씻고 싶다.고석근의 검은 눈동자에 살기와 어둠이 내려와 곽선주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한참 뒤에 그가 입을 열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말해.”곽선주는 그의 반응이 이렇게 격할 줄은 몰랐다. 방금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했지만 여미령이 아닌 걸 알고 자신을 죽일 기세로 달려줄 줄은 몰랐다.곽선주는 너무 무서워서 아픈 것도 생각이 안 난다. 고석근이 장난으로 죽인다고 말한 거 같지가 않았다.“석근 오빠, 여미령이 들어오라고 했어…카드도 여미령이 줬어.”고석근은 이미 예상을 했지만 곽선주의 말로 더욱 확신을 내렸다. 그는 숨을 깊게 내쉬고 발로 의자를 차 화풀이를 했다.진짜 이렇게 나온다 이 말이지?그래. 잘했어! 곽선주는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석근 오빠, 내가 한 말 다 진짜야… 여미령이 오빠는 방탕한 여자 좋아한다고 말했어. 또…오빠는 자기가 버린 쓰레기라고…”요 몇 년간 고석근은 자기의 자제력만큼은 자랑스럽게 여겼다. 어릴 때부터 여러 압박 속에 자랐으니 자제력이 없으면 이미 미치고 남았을거다. 하지만 여미령은 항상 예외였다. 그녀의 앞에서는 그의 자만인 자제력도 사라진다. 고석근 손을 뻗어 서랍에 있는 와인을 전부 넘어트리고 방에 보이는 물건을 전부 깨트렸다.방에서 소란이 일어나 밖에서도 들렸다. 곽서
하서관의 마음에는 달달한 꿀을 벌린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눈앞에 있는 남자가 여자 달래는 걸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이때 하연연이 문을 열어 칸막이를 보고 들어오려고 했다.하연연이 다가오려고 하자 하서관은 놀라서 육한정을 꼬집었다.육한정은 그녀가 간지럽을 피우는 것 같았다. 그녀가 긴장한 거에 비하면 육한정의 표정은 매우 평온했다. “멈춰요.’하연연은 바로 발걸음을 멈추고 안으로 더 이상 걸어 갈 용기가 없었다.“여기 긴급으로 처리해야 할 서류가 있는데 무슨 일이죠?”하연연은 육한정의 얼굴 보기도 힘든데 단둘이 있을 수 있는 기회는 더더욱 없다. 그래서 지금 그와 같은 방에 단둘이 있어 심장이 빨리 뛴다. “육 대표님, 궁금한 게 있는데 진짜 서관이랑 헤어졌어요?”안에 있는 육한정은 하서관을 바라보자 하서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뜻은 빨리 헤어졌다고 말해요! 였다.육한정은 침묵을 유지하고 손으로 자기의 뺨을 가리켰다. 뽀뽀하라는 뜻이었다.하서관은 지금 부탁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바로 까치발을 하고 육한정의 볼에 뽀뽀를 했다.육한정은 그제야 하연연의 질문에 답했다. “네.”그의 확답을 듣고 하연연은 마음에 꽃이 핀 것 같았다. “육 대표님, 사실 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당신과 서관이는 어울리지 않아요.”“서관이는 어릴 때부터 남자가 많았어요. 소희랑 약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관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여러명과 썸을 번갈아서 했어요. 요 몇 년 시골에 있으면서 공부도 열심히 안 하고 학력도 없어요. 저의 부모님이 교육에 소홀해서 남자로 인생 역전을 꿈꿔요. 육 대표에 다가간 것은 온전히 육 대표의 돈과 명예가 목적이에요. 육 대표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았어요.”“대표님, 저는 육 대표님을 처음 본 순간부터 첫 눈에 반했어요. 깊은 사랑에 빠졌어요.”“하지만 저는 육 대표를 만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항상 당신을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몸의 순정을 유지하고 단 한 명의 남자친구도 만들지 않고 항상
문밖에 있었던 하진국과 이옥란이 유란원의 귀신 남편이 하서관의 생일을 축하하러 참석한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옥란은 핸드폰을 꺼내 좋은 소식을 하연연과 같이 나눴다. 소식을 들은 하연연은 신이 났다.두 사람은 고급 승용차에 탔다. 하진국은 핸드폰을 꺼내 하서관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가 통하자 하서관의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아빠.”“서관아, 며칠 뒤면 너의 20살이잖아. 너랑 연이 같이 생일 지내려고 아빠가 엄청 큰 생일 파티를 준비했어, 그날에 일찍 들어와서 생일 보내자.”하서관은 미심쩍은 웃음을 지었다. “좋아요. 아빠, 고마워요.”전화를 끊고 하진국은 한시름을 놓았다. 모든 게 다 준비가 되었다. 생일날이 오기만 기다리면 된다, “진국아, 이제 마음이 좀 놓이지. 우리 연이 어릴 때부터 똑 부러져서 걱정이 없다. 이제 생일 날이 연이 육 사모님이 되는 날이야.” 웃으며 말을 하면서 이옥란은 하진국에 품에 천천히 기댔다.그때의 일이 일어난 뒤 이옥란과 하진국은 각방을 썼다, 이옥란은 기회를 계속 노리고 있었다. 하연연이 일을 순조롭게 잘 해결해서 하진국의 기분이 좋아져 자신감이 생기고 기회도 생겼다. 하지만 하진국의 마음속에는 아직 찝찝함이 남아있어 손으로 그녀를 밀었다. “이옥란, 떨어져 있어, 넌 네가 했던 짓이 기억에 없어? 경고하는데 가만히 있어”“진국.” 이옥란의 손이 하진국의 가슴에 머물고 있었다. 손을 천천히 내리며 억울하고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다 나의 잘못이야. 잘못을 뉘우치려 노력도 하고 있어. 내가 연이라는 착한 애를 낳았으니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안 돼? 이제 곧 해성의 장인어른이 되는데. 앞으로 나대지 않고 가만히 당신의 뒷바라지할게.”이옥란은 관리를 열심히 해서 여자로의 매력이 아직 넘친다. 하진국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그녀를 거절하는 척을 하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이옥란은 히연연을 낳았기에 그는 이옥란이 그의 벨트를 풀게 놔두었다. ……하 가가 기쁨과 기대 속에 잠겼다. 하서관이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