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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그녀를 망쳐버리다

작가: 유리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고부인은 여미령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래서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여미령을 여우 같은 계집년이라고 욕했다.

고석근은 입을 오므렸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보디가드를 쳐다보자 보디가드가 공손하게 말했다. “사모님, 도련님 저 먼저 내려가 있겠습니다.”

보디가드가 밖으로 나가버렸다.

고석근은 손을 주머니에 꽂고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엄마, 고부인 이미지를 좀 지켜. 입만 열면 욕하지 말고. 내가 엄마 그러는 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

고부인은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상태도 무척이나 젊게 유지하고 있었고 머리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딱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젊었을 적 엄청난 미인이었다는걸.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악독함이 숨겨져 있었다. 남편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여자라는 게 티가 났다.

자신의 아들이 여미령 편을 들자 고부인은 빠르게 휠체어 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석근아,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여미령 엄마 손연주가 너네 아빠 첫사랑이잖아. 그때 명문인 여씨 집안에 시집갔는데도 계속 너네 아빠 꼬드기기나 하고, 둘 다 결혼했으면서 바람이나 피고 다녔고.”

“그날 손연주랑 너네 아빠가 호텔에서 만나는 거 나랑 여정수한테 딱 걸렸잖아. 나중에 여정수가 손연주 데리고 집에 가다가 차 사고 나서 둘 다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고. 나도 집으로 가다가 차 사고가 나서 다리가 불구가 돼서 폐인이 되어 버렸어. 이 휠체어 내가 15년이나 탔어!”

“너네 아빠가 손연주한테 마음 퍼주느라 내 허락도 없이 여미령 그 계집년 집으로 데리고 와버렸잖아. 너네 아빠 너한테는 빡빡하게 굴면서 여미령한테는 얼마나 잘해주는지… 유전자 검사 안 해봤으면 아마 아직까지도 여미령이 너네 아빠 친자식이라고 오해하고 있었을 거야!”

“석근아, 너 설마 아직도 너네 아빠가 무슨 추잡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거야? 여미령 다 크면 아마 걔네 엄마보다도 더 예쁠 거야. 너네 아빠 벌써 여미령 그 계집년을 마음에 두고…”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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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고씨 집안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그녀는 끝이 없는 고씨 부부의 싸움을 듣게 되었다. 큰어머니는 항상 그녀의 엄마를 욕하고 있었다. 엄마가 여우 같은 년이라느니, 낯짝 두꺼운 년이라느니, 아빠한테 배신을 했다느니, 큰아버지랑 붙어먹었다느니…나중이 되자 큰어머니는 여미령도 욕하기 시작했다. 여우 같은 년이라느니, 계집년이라느니… 엄마랑 똑같은 년이라면서…큰아버지가 큰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큰아버지는 큰어머니의 뺨을 세게 내려쳤고 큰어머니는 그대로 휠체어에서 쓰러져버렸다. 그녀는 항상 득의양양하던 큰어머니가 미친 것처럼 울고 웃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너무 미웠고, 또 너무… 불쌍했다.여미령은 서서히 자라고 있었다. 이제는 큰어머니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녀의 엄마가 큰아버지와 바람이 났고, 그 바람이 그들의 생명과 큰어머니의 다리를 앗아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의 친오빠는 실종이 되었고 그녀는 고아가 되어버렸다. 모든 사람이 고통에 빠져버렸다.어쩐지, 어쩐지 그날 사고 이후에 아빠 쪽 친척들이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라니. 그들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의 손길로 건네주지 않았다.어쩌면, 엄마가 진짜로 바람이 난 게 맞을 수도 있다.하지만 여미령은 그들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녀 기억 속의 엄마는 무척이나 아름답고 지성 넘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아빠가 아무리 늦게 돌아와도 집을 밝히며 아빠를 기다려주던 사람이다.아빠는 직접 오빠에게 승마와 양궁을 가르쳐주었다. 그녀의 오빠는 해성에서 제일 우수한 남자였다. 열몇 살의 나이에 이미 해성을 손바닥에 거느리고 있었다.엄마는 매일 그녀를 공주처럼 아름답게 꾸며주었다. 미령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제일 착하다고 그녀를 칭찬하기도 했다. 여미령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진짜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의 가정은 무척이나 행복했다.하지만 모든 게 변해버렸다. 도대체 어느 게 거짓말이지?그때 핸드폰이 또다시 진동하기 시작했다. 고석근이 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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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서관은 동전 한 잎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턱을 들썩이며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그 동전을 육한정에게 건네주었다. “자, 육한정씨. 이거 팁이에요.” 동전 한 잎을 팁으로 준다고?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샤워하러 가요.”샤워하러 가요…술에 취한 하서관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매혹적인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아까는 싫다고 뭐라 하더니, 지금은 솔직하네요. 나랑 같이 씻고 싶어요?”육한정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혼자 알아서 씻어요.”“…”같이 씻자는 뜻이 아니라 그녀보고 혼자 씻으러 가라는 소리였다,하서관은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씩씩대며 발을 동동댔다. “왜 나 혼자 씻으러 가라는 거에요. 나 당신이랑 같이 씻을래요!”육한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하서관이 취한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술에 취한 하서관은 무척이나 열정적이고 사람을 못살게 굴었다. 마치 여우 같았다,그는 낮은 목소리로 강압적으로 말했다. “말 들어요, 네?”하서관의 몸이 찌릿했다. 그녀는 그의 거대한 기세에 단단히 홀려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발꿈치를 들어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나 뽀뽀해줘요.”육한정은 고개를 옆으로 피해버렸다. 그는 그녀의 입술이 자신의 얼굴에 닿지 못하게 했다,그는 그녀를 놓아주고는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창가로 걸어갔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치더니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갔다. 그리고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지금은 한밤중이었다. 유란원 창가 너머로 도시 전체의 풍경이 펄쳐졌다, 수만 개의 불빛은 남자의 배경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는 잘생기고 침착했다. 성숙함이 넘치는 모습은 자석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었다.하서관은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무척이나 화가 났다.그때 육한정이 고개를 돌려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눈으로 욕실을 가리키더니 그녀보고 빨리 들어가라고 눈짓했다.그에게는 위엄이 넘쳤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91화 육한정 또 발병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하서관은 너무 창피했다.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었다.그때 시선이 어두워지더니 육한정이 또 한 번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싫어요!” 하서관은 빠르게 손으로 그의 입술을 막아버렸다. 그가 자신에게 키스를 하지 못하게 말이다.육한정이 행동을 멈추었다. “막무가내로 달려든 것도 당신이고, 냉정하게 내쳐버리는 것도 당신이네요. 원할 때는 고양이처럼 달라붙고, 싫어지면 바로 밀쳐버리고… 부인, 날 정말 기생오라비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나, 나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그 틈을 파고들면 안 되죠.” 하서관은 눈썹을 파르르 떨며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고 있었다.육한정이 입꼬리를 올렸다. 틈을 파고들었다면 그녀는 벌써 그의 여자가 됐을 것이다.“이거 돌려줄게요.”하서관이 고개를 숙여 그것을 확인해보았다. 그의 손에 동전 한 잎이 놓여있었다.동전… 한 잎…방금 동전을 팁이라고 그에게 전해주던 장면이 그녀의 머릿속에 번개처럼 떠올랐다. 그랑 같이 샤워를 하겠다며, 뽀뽀해달라며 난리를 피웠는데…육한정은 그 동전을 그녀의 손에 올려주었다. “이건 너무 적어요. 돈 더 모으면 그때 다시 찾아와요.”말을 끝낸 후, 그는 자리를 떠났다.하서관은 자신을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이런 쪽팔린 일을 해낸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여자고 육한정은 남자였다. 아무리 봐도 지금은 그가 유리한 상황인데…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지?손에 들린 동전이 용암처럼 뜨겁게 느껴졌다. 어디서 난 용기인지 하서관은 손을 들어 그 동전을 그의 몸에 뿌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나쁜 놈! 한 마리 고기 다 먹고 고기 냄새난다고 하는 거에요?”동전은 넓은 육한정의 등을 맞추더니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는 몸을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 당신이 나한테 불만이 생긴 거라고, 나한테 화가 났다고 이해하면 되는 거예요? 어떻게, 만족시켜줄까요?”육한정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92화 아파요

    밀려오는 아픔에 하서관은 인상을 찌푸렸다. 핑크빛이 돌던 입술도 서서히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빠르게 육한정의 이성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피를 빨고 싶은 충동이 그의 몸을 차갑게 만들었다. 마치 심연 속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빠르게 손을 뻗어 그녀를 밀어버렸다.하서관은 눈을 뜨고는 떨리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한정씨, 발병한 거 아니에요? 한번 봐봐요…”“나 건드리지 말아요!” 육한정은 빠르게 몸을 일으켜 욕실로 걸어갔다. “먼저 자요.”그는 욕실 문을 잠가버렸다.그는 매번 발병할 때마다 이랬다. 그녀를 멀리 떠나게 한다. 하서관은 알고 있다. 이런 남자는 자신의 자존심과 존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하지만, 그는 자신을 구할 수가 없다.그는 자신을 철창 속에 잠가버렸다. 그 행동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만 했다.하서관은 손을 뻗어 문을 두드렸다. “육한정씨, 빨리 문 열어요! 나 의사에요. 나 당신 도와줄 수 있어요… 당신 지금 엄청 힘든 거 알아요. 빨리 문 열어요! 나한테 증상을 보여줘요!”욕실 안.육한정은 훤칠한 몸을 세면대에 기대고 있었다. 틀어진 수도꼭지 안에는 차가운 물이 콸콸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물이 흥건했고 마디마디 선명한 손가락은 세면대를 잡고 있었다. 손은 이미 창백하게 질려있었다.입 안에는 아직도 그녀의 피 냄새가 가득했다. 그 냄새가 그를 흥분시키고 있었다.단단한 가슴이 위아래로 요동치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의 깊은 눈동자에는 피를 삼킨 악기가 가득했다. 무척이나 암울했고 무척이나 무서웠다.귓가에는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이고 있었다. 그들은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는 미친놈이야! 그는 미친놈이야!육한정은 천천히 눈을 드리웠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서서히 사라지더니 문밖에서 다급한 여자 목소리만 들려오고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93화 그녀를 두 번이나 도와주다

    새벽 다섯 시, 약재 창고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서관은 휴게실에 있는 불 하나만 키고는 몸에 걸친 옷을 벗어버렸다. 소녀의 백옥같은 피부는 퍼런색이 맴돌았다. 물린 상처에는 피가 고여있기까지 했다. 하서관은 소독약 하나를 꺼내 들어 면봉으로 자신의 상처를 처리하기 시작했다.스읍.밀려오는 아픔에 하서관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휴게실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잘생기고 차가운 그림자가 문 앞에 나타났다.하서관은 이 새벽에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올 줄은 몰랐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는 거의 순식간에 손을 뻗어 옷으로 자신의 몸을 가렸다.“누구세요?”하서관은 고개를 돌렸다. 문 앞에는… 약재 창고에서 엎드려 자기 좋아하는 남자가 서 있었다.그녀는 신출귀몰한 이 남자를 까먹고 있었다.문 앞에 있는 남자는 그녀가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여자는 면사포를 쓰고 있었다. 경계 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픔 때문인지 그녀의 눈동자는 무척이나 촉촉했다. 그녀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정교한 아름다움이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남자는 그녀를 쳐다보더니 다시 문을 닫아버렸다. 그는 자기절로 자리를 피했다.하서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관찰에 따르면 잠만 자는 이 남자는 인품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었다. 아마 훔쳐보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신속하게 몸에 난 상처들을 처리했다.그녀의 손에는 약이 없었다. 이런 상처에는 연고도 조금 발라야 했다. 하서관은 사람들이 출근한 후에 연고를 발라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래야 몸에 있는 상처가 빨리 낫는다.하서관은 휴게실의 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빠르게 그녀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문 옆 테이블에 놓인 작은 연고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하얀 도자기에 담긴 연고였다. 무척이나 소중해 보였다. 어디서 온 거지?아까 그 잠만 자던 남자가 놓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94화 그녀의 손을 놓아버리다

    하서관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육한정은 빠르게 눈을 떴다. 비몽사몽 하던 정신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어젯밤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어젯밤 그는 발병했다. 그리고는 그녀를 침대에 던져버렸다.그녀의 피에서 나는 달콤한 피비린내와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마치 마약처럼 느껴졌다…육한정은 단번에 몸을 일으키더니 침대를 내려왔다. 그는 커다란 방안을 뒤지고 있었다. 드레스 룸, 욕실… 그녀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서관아…”하서관이 떠나버린 건가?그녀가 떠나버린 게 맞는 것 같았다.그는 어젯밤 그녀의 몸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남겼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암울한 악기, 미친 듯한 흡혈… 나도 무섭고 싫은데, 하서관은 더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어젯밤, 그녀는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분명 엄청 무서웠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떠나버렸을 것이다.그녀가 다시 돌아올까?육한정은 핸드폰을 꺼내 하서관의 전화번호를 뒤져냈다.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치고 싶었다. 하지만 통화버튼이 도무지 눌러지지가 않았다.…육한정은 찬물로 샤워를 하고는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육노인이 그를 맞이해주었다. “한정아, 오늘 엄청 늦게 일어났네. 서관이는 왜 아침 일찍 나간 거야? 오씨 아줌마 말로는 새벽 다섯 시에 나갔다던데. 둘이 싸웠어?”육한정은 입술을 오므렸다. “할머니, 우리 안 싸웠어요.”“그럼 됐어. 여자애는 원래 달래줘야 하는 거야. 그리고 서관이 얼마나 착하고 부드럽니. 달래기 엄청 쉬울걸? 이따가 서관이한테 전화 쳐봐. 같이 촛불 파티라도 갔다와.”그녀는 정말로 착하고 부드러웠다.그래서 달래기도 쉽고 속이기도 쉬웠다.육한정의 눈빛은 조금 부드러웠다. 그의 눈에는 그녀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다. “할머니, 나 서관이한테 전화 안쳐요.”육노인이 멍해졌다. “왜?”“서관이 만나기 전에는 내가 정상인이 아니라는 걸 모르고 살았어요. 근데 서관이를 만나고 난 후부터 그게 또렷하게 느껴져요.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95화 그에게 전화를 치다

    바른 연구소 문밖, 롤스로이스 팬덤이 서서히 멈추어 섰다. 육한정은 반짝이는 차창 너머로 약재 창고 쪽을 쳐다보았다. 그는 하서관이 거기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들어가기만 한다면 그녀를 볼 수 있다.그의 손 옆에는 그녀에게 사주려고 산 연고가 놓여있었다. 그녀에게 가져다주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냥 여기에 와보고 싶었다. 그녀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었다. 육한정은 드넓은 등을 등받이에 기대고 있었다. 이게 바로 그와 그녀 사이의 안전거리였다. 그녀가 자신에게 다가오지만 않으면 그는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너무 아쉬웠다.무척이나 착하고 부드러운 여자였다. 그녀는 무척이나 똑똑했다. 그는 그녀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지금 그녀가 그의 유일한 해독제였다.육한정은 핸드폰을 꺼냈다. 그는 그녀의 캐톡을 뒤져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그녀가 하와이에 갔던 날에 멈춰있었다. 그녀가 비키니 사진을 그에게 잘못 보냈었는데.그는 이미 그 사진을 저장했다.어젯밤의 기억이 조금씩 밀려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는 그녀의 어젯밤 모습을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무척이나 창백했다. 그녀는 발을 들어 자신을 걷어차기까지 했다…육한정은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는 빨갛게 물든 눈시울을 가려버렸다.그때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그에게 전화를 쳤다. 개인비서 엄의였다.육한정은 통화버튼을 눌렀다. 엄의의 공손한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흘러나왔다. “대표님, 스케줄에 따르면 오늘 유럽으로 출장을 가셔야 하는데… 전용기는 이미 준비됐습니다. 취소할까요?”“아니에요. 금방 도착 할 거예요.”…눈 깜짝할 사이, 사흘이 지나가 버렸다. 사흘 동안 하서관은 내내 바른 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일이 끝나면 장서각에서 의학서적을 뒤져보았다.오후, 하서관은 드디어 그녀가 원하던 약재를 찾아냈다. 독말풀이다.독말풀은 천국과 지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름이다. 무척이나 귀한 악재였다. 심지어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96화 한정씨, 당신 정말 바보네요

    핸드폰 너머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벨소리가 한번이 채 울리기도 전에 전화는 빠르게 받아졌다. 육한정이 자신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서관이 오해할 정도였다. 육한정은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서관은 자신의 긴 속눈썹을 드리웠다. “여보세요, 한정씨. 왜 아무 말도 안 해요?”육한정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제야 전해졌다. 그의 목소리는 조금 허스키했다. “나는 당신이 전화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하서관은 자신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는 자기를 꽤 잘 알고 있었다. 그날 밤의 일을 입 밖으로 꺼내기에는 너무 부끄러웠다. 결국 그녀는 입술을 삐죽거렸다. “흥!”그녀는 큰소리로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다.프런트 직원은 줄곧 하서관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하서관이 누구랑 전화를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뭐 어차피 우리 대표님은 아닐 테니까. 그때 하서관이 고개를 숙이며 애교 넘치는 말투로 ‘흥’하고 콧방귀를 뀌는 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어왔다.프런트 직원은 하서관이 애교가 넘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남자친구도 있는 것 같은데… 남자친구가 아니라면 아마 썸타고 있는 남자인 친구겠지. 근데 왜 우리 대표님한테 다가오는 거지?프런트 직원은 여기저기 어장관리를 하는 사람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녀는 대표님이 돌아오면 하서관의 실체를 까발려버리겠다고 다짐했다.그때 육씨 그룹 빌딩 앞에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서서히 멈추어 섰다. 비서장 엄의가 차에서 내리더니 공손하게 차문을 열었다. 훤칠한 몸이 빠르게 눈에 들어왔다.육한정이 돌아왔다.“어머나, 대표님이 돌아오셨어!” 프런트 직원의 눈이 반짝였다. 빠르게 그녀의 얼굴에 빠순이의 웃음이 지어졌다.하서관은 홀에 앉아 있었다. 당연히 그녀도 그들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었다. 문이 열리더니 목에 파란색 출입증을 멘 임원이 빠르게 뛰어갔다. 마치 큰 인물을 맞이하듯 말이다.여기에 있는 큰 인물이 또 누가 있겠는가. 하서관은 빠르게 고개를 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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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1화 최종회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0화 질투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9화 결백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8화 발차기를 하다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7화 헤어지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6화 여보!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5화 잊지 못하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4화 사랑해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3화 너는 나를 사랑해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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