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11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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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무대에 오르다

육한정은 곽서택을 쳐다보았다. “건드리기만 해봐. 손목을 부러뜨릴 테니까. 자리에 앉아.” “무슨 상황인데?”금테안경 뒤, 고석근의 검은 눈동자에는 웃음이 어려있었다. "서택아, 급해 하지 마. 여기 앉아서 구경이나 하자." 곽서택은 의혹을 가라앉히고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해성의 작은 왕인 곽서택은 두려운 게 없었다. 하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육한정을 두려워했다. … 하서관은 약속을 지키러 왔다. 역시나 이옥란도 자리에 있었다. 저번일은 하서관이 망쳐버렸지만 이번에는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그녀가 어떤 수작을 부리는지. 그때 왕대표가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이옥란이 웃으면서 그에게 사과를 했다. "왕대표님, 저번 일은 저희 서관이가 잘못했어요. 이렇게 같이 사죄하러 왔잖아요." 왕대표가 콧방귀를 꼈다. "저번에 쟤 때문에 죽을 뻔했는데. 이게 사과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인가요?" 그날, 셰퍼드가 그의 몸 위에서 날뛰었다. 운이 조금만 나빴어도… 너무 놀라 오줌을 지릴 뻔했다. 그날의 처참한 장면을 생각하기만 하면 왕대표는 눈앞에 있는 하서관을 찢어 죽이고 싶었다. "왕대표님, 어쩌고 싶으세요?" "사과는 너무 성의가 없는데… 이렇게 하죠. 하서관이 이 술을 다 마시는 거로 하죠." 이옥란이 그의 제안을 응하려 하자 하서관이 입을 열었다. "저 술 안 마셔요. 마신다고 한 사람이 마시는 거로 해요." "너!" 이옥란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집어삼켰다. 그녀는 웃으며 왕대표에게 말했다. "왕대표님, 다른… 더 성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는 게?" 이옥란의 암시를 받자 왕대표는 음흄한 눈으로 빠르게 하서관의 요염한 몸매를 훑어보았다. "이렇게 하죠. 하서관이 무대에서 봉춤을 추는 걸로. 그럼 전에 있던 일은 없던 일로 해줄게요." 봉춤? 이옥란의 두 눈이 반짝거렸다. 좋은 생각이다. 봉춤은 요염한 춤이다. 점잖지 못한 여자들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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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어떻게 왔어요?

익숙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려 퍼졌다. 하서관의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했다. 육한정?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역시나, 육한정의 준수한 얼굴이 그녀의 시선 속에 들어왔다. "어떻게 왔어요?" 하서관은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그가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육한정은 그녀의 가녀린 팔목을 벽에 눌러놓았다. 커다란 그의 몸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는 그녀를 벽과 자기 몸 사이에 가둬놓았다. "안 오면 차일 거 같아서요." "무슨 뜻이에요?" 하서관은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지금 연기하는 거예요? 밖에 저 왕대표는 누구에요?" 그가 오해했다는 걸 알아챈 하서관이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변명했다. "왕대표랑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냥 처리할 일이 있어서 온 거에요." "아… 처리해야 한다는 일이 무대에서 봉춤 추는 거에요?" "저기…" 하서관이 인상을 찌푸렸다. "당신, 비꼬는 말투인데? 우리 협상했잖아요. 서로의 사생활에 대해서 묻지 않기로…" 그녀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육한정이 그녀의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속눈썹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서관이 발버둥을 쳤다. "당신,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육한정을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다. 그는 강압적으로 하서관을 자신의 품속에 가두었다. "협상 내용에 키스하면 안 된다는 말 없었잖아요. 키스는 이미 해버렸는데. 이제 어떻게 할거에요?" "…" 지금 트집 잡고 있는 거지? "당신! 이거 좀 놓아줘요!" 하서관은 그의 정갈한 가슴을 있는 힘껏 밀쳐냈다. 발버둥을 치던 그때 문밖에서 '똑똑' 소리와 함께 왕대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관씨, 안에서 뭐 하는 거에요. 이상한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하서관의 호흡이 가빠졌다. 놀란 나머지 그녀는 감히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제가… 실수로 넘어졌어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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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수표를 건네주다

아! 이옥란이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신속하게 왕대표를 발로 찼다. “왕대표님, 이거 놓으세요! 제가 누군지 제대로 확인해보세요. 전 하서관이 아니에요! 사람 잘못 보셨어요!”왕대표는 끊임없이 이옥란의 옷을 찢어댔다. "예쁜 아가씨, 그만 발버둥 쳐요. 하하하.""이거 놔!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 이옥란이 목청이 터져라 소리쳤다.그때, '퍽'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신고받고 왔습니다. 여기서 성매매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지금 당장 서로 같이 가주시죠. 조사가 필요합니다!"경찰이 왕대표를 제압했다.놀란 이옥란은 신속하게 옷을 정리했다. "저희는 아니에요! 경찰서에 가지 않겠어요!""협조 부탁드립니다. 데려가!"…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옥란은 알지 못했다. 그녀는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로 강제적으로 끌려갔다. 바 중앙을 지나가자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젊었을 적 이옥란은 영화계의 거물이었다. 하진국에게 시집간 이후부터 그녀는 서서히 영화계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아직도 그녀는 사람들에게 영화계의 전설로 불리고 있었다. 빠르게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났다.-저것 봐! 이옥란이야!-어머나, 무슨 일이길래 저렇게 끌려가는 거야?-못 들었어? 무슨 백화점 대표랑 구르다가 딱 걸렸다던데? 저기 앞에 있는 뚱땡이가 쟤 불륜남이래.-빨리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 완전 빅 뉴스다!이옥란이 거금을 들여 유지한 명성인데… 성매매 현장이 잡혀 주위 사람들한테 사진이나 찍히고 있는 상황이라니. 이옥란의 멘탈이 나가버렸다. "찍지 마! 찍지 말라고!" 그녀가 소리쳤다.…그때 하진국은 6성급 호텔에서 대표들을 접대하고 있었다. 대표들이 웃으며 말했다. "하대표, 오늘 하부인은 왜 안 나왔나?"이옥란은 연예계 물을 먹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인맥이 넓은 데다가 팔방미인이었다. 그녀와의 결혼이 그에게 힘이 돼주었다. 그녀는 그의 오른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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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질투쟁이

곽서택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는 자신이 환청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기… 기생오라비? 누가? 한정이 형이?육한정은 수표를 흘겨보더니 시선을 하소정의 이쁜 얼굴로 옮겨갔다. 중저음의 목소리에서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무슨 뜻이죠?”하소정은 케이크 가게에서 이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다시 만난 지금도 여전히 가슴이 두근댔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눈앞의 결점 없는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호스트바 남자를 대하듯 우월하게 말했다. "이 수표 내가 당신한테 주는 거예요. 앞으로 하서관 그만 쫓아다녀요. 내가 당신의 스폰 해줄게요."곽서택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뭘 본거지? 수표 한 장으로 한정이 형을 스폰 한다는 사람이 있다니…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지? 세상 망하나?육한정은 손을 주머니에 꽂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 차가운 냉소가 뿜어졌다.그는 거절의 말도, 모욕의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웃음이 그녀의 얼굴을 빨갛게 달아오르게 했다.본인이 왜 이러는지는 하소정도 알지 못했다. 난 하씨 집안의 아가씨인데, 눈앞에 저 남자는 기생오라비일 뿐인데… 그의 행동, 아니 그의 눈빛에서부터 이상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자꾸 부끄러워졌다."왜… 왜 웃어요?"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아니에요. 자신감 넘치는 거 좋은 일이죠. 근데 거울은 좀 보고 다녀야겠어요."말을 끝낸 후, 그는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바를 벗어났다.하소정의 열정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나 지금 고작 기생오라비한테 까인 거야?요즘 기생오라비는 다 저렇게 날뛰고 다니나?갑자기 육한정의 발걸음이 멈춰 섰다. 그는 머지않은 곳에 있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발견했다. 하서관이다.언제 도착한 건지 그녀는 맑은 눈동자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오늘 무슨 날이야? 형수님한테 딱 걸렸네.' 곽서택이 속으로 생각했다.육한정은 하서관을 쳐다보았다. 몇 초 뒤, 그는 신속하게 주머니에 꽂은 손을 꺼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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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새로운 사랑

하소정은 충격을 받았다. 좋아했던 기생오라비한테 거절당하고, 하서관한테 모욕당하고… 그녀는 화를 내며 술집을 뛰쳐나왔다. 그때, 양아치 몇 명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그들을 그대로 하소정을 둘러싸며 음흉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가씨, 혼자 왔어요? 우리가 놀아줄까요?”하씨 집안의 공주였던 그녀는 어릴 때부터 집안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위험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당신들 누구야! 필요 없으니까 얼른 꺼져! 살려주세요!”하소정에게는 기사가 있었다. 위험에 빠진 하소정을 보자 기사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그 손 놔!”하지만 양아치들은 손쉽게 기사를 쓰러트렸다. 그들은 기사를 발로 몇 번 차기까지 했다.하소정의 호흡이 얕아지고 있었다. “살려주세요…”양아치들은 하소정의 입을 막더니 그녀를 으슥한 골목으로 끌고 갔다. 그들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우리가 놀아줄게요. 기념사진도 찍어주고. 보고 싶을 때마다 전화할게요. 하하하하!”양아치들이 불순하게 웃어댔다.입을 막힌 하소정은 아무 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신분이 낮은 남자, 그녀가 평소에 제일 싫어하는 인간들이었다. 그녀는 해성의 사대가문에 시집갈 사람이다. 그녀는 이런 추잡한 남자들에게 과분한 존재다. 그들에게는 하소정의 털끝 하나 건드릴 자격도 없다.지금 그들은 그녀의 얼굴을 만지고 있었다. 뼛속부터 느껴지는 한기에 그녀는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녀는 울면서 그들에게 애원했다.“아가씨, 치마가 이쁜데? 술집에 남자 꼬시러 왔죠? 우리가 그냥 벗겨줄게요.”오늘 육한정을 위해서 한껏 꾸미고 온 건 사실이다. 누군가 자신의 옷을 잡아당기는 느낌에 그녀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다. 눈물이 ‘와’하고 쏟아졌다.싫어! 안돼!그때 귓가에 듣기 좋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놓아주자.”양아치들이 손을 놓더니 하소정이 바닥에 쓰러져버렸다.하소정의 얼굴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그녀는 놀란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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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당신이 원하던 거 아니에요?

하서관은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훤칠한 남자가 빛을 등지고 서 있었다. 화려한 불빛이 그의 완벽한 몸매를 더 고급스럽게 했다. 검은 셔츠를 입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신비로웠다. 하서관은 빠르게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는 허리에 차가워 보이는 허리띠를 차고 있었다. 그의 허리 라인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응… 여미령이 말하던…어머,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여미령 때문에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들자 하서관은 신속하게 생각을 그만두었다. 그녀는 평볌한 말투로 그에게 물었다. “당신, 거기 서서 뭐 하는 거예요?”육한정은 빛이 나는 여자의 눈동자를 보며 눈썹을 들썩였다. “도둑고양이를 본 것 같아서요. 자꾸 야옹거리길래.”하서관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손에 들려있던 수건을 힘있게 남자의 잘생긴 얼굴로 던져버렸다. 육한정은 피하지 않았다. 수건이 그의 얼굴을 강타하더니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의 성대에서 매력적인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를 비웃는 것만 같았다.하서관은 욕실 문을 닫으려 손을 뻗었다. 그가 무릎을 구부리자 문이 막혀버렸다. “화났어요?”하서관은 콧방귀를 끼더니 그를 무시했다. “해외로 출장 나가게 돼서 며칠 집에 없을 거예요.”하서관이 빠르게 고개를 들었다. 출장을 간다고? 그의 첫 출장이었다.하서관은 더 이상 장난을 치지 않았다. “언제 가는데요?”“이따가 바로요.”“이렇게나 빨리요…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요. 쉬는 거 잊지 말고요.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하고 싶은 말 더 없어요?”하서관은 잠시 고민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없어요…”육한정이 하서관의 가녀린 손목을 살짝 당기자 그녀가 그의 품 안으로 쓰러졌다.하서관이 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당신, 지금 이게 뭐 하는…”하서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그녀의 손을 자신의 몸위로 올려놓았다.하서관이 놀라 몸을 움츠렸다.하지만 육한정이 그를 누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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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현장을 매혹시키다

제호 호텔. 하서관은 홀에 들어섰다. 막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낯익은 사람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공진아였다. “하서관, 너도 왔어? 잘 봐. 여기가 바로 제호 호텔이야. 이번 기회 아니면 너 같은 시골뜨기는 평생 못 와볼 곳이니까!” 공진아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하서관이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그녀가 한탄했다. “이건 누구네 집 삽살개야? 목줄도 안 차고 밖에 내보내다니.” 공진아의 얼굴색이 변했다. “너!”하서관이 입은 하얀색 레이스의 드레스가 공진아의 눈에 들어왔다. 공진아가 놀라더니 빠르게 그녀에게 물었다. “하서관! 너 이 드레스 어디서 났어? 이거 명품브랜드 MOO 아니야? 네가 입은 드레스, 이번 여름 밀라노 패션위크 쇼에서 입었던 드레스야. 며칠 전에 내가 잡지에서 본 건데… 이걸 왜 네가 입고 있어?”공진아는 MOO의 팬이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해성의 부잣집 아가씨들은 거금을 들여 MOO의 신상을 사들인다. 여러 수단을 통해서. 혹시 누가 구입이라도 하게 되면 한껏 자랑한다.하지만 MOO는 너무 비쌌다. MOO는 항상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급, 사치로 정해놓는다. 게다다 한정판매… MOO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은 무척이나 적었다.공진아는 아직 치마 한 벌도 사지 못했다.지금 MOO의 쇼 패션을 하서관 이 촌뜨기가 입고 있다니. 그녀는 놀라 뒤로 자빠졌다. 이 드레스가 MOO라는 것 정도는 하서관도 알고 있었다. 이 한 벌 뿐만 아니라 집에 MOO가 박스째로 쌓여있다는 걸 알게 되면 공진아가 쓰러지지 않을까?하지만 MOO는 육한정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자신의 것인 아닌 물건으로 남을 공격할 수는 없다.공진아의 눈동자에는 놀라움과 부러움이 가득했다. 하서관은 엘리베이터로 걸어 들어가며 그녀에게 살짝 웃어 보였다. "알고 싶어? 안 알려줄건데."공진아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하서관이 너무 미웠다. 특히 하서관의 가녀린 몸매를 볼 때마다 그녀는 눈에서 질투의 불길이 솟아올랐다. "하서관, 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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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체면이 깎이다

이옥란은 악독하게 하서관을 째려보았다. 하서관을 위해 만들어진 드레스인 것 같았다. 그녀의 분위기는 너무나 청순하고 차분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쉽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십 년 전의 사건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그녀는 해성에서 제일가는 미인이 됐을 것이다. 그때, 하서관과 여미령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모른다. 차가 드나드는 곳에 부잣집 도련님이 주위를 가득 둘러싸고 있었다. 모두 남관북령의 미모가 어떤지 감상하고 싶어 했다.남관북령…이옥란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 해성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자는 자신의 딸 하연연이다!이옥란이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다정하게 하서관의 손을 잡아당겼다. “서관아, 드레스 바꿨구나. 이리 와. 내가 친구 몇 명 소개해줄게… 잠깐, 이 드레스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이거… 소정이가 오늘 저녁에 입을 드레스잖아?”하서관은 아무 표정도 지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쇼가 곧 시작될 거라는걸.하소정은 하서관을 쳐다보았다. “서관아, 너 어떻게 내 드레스를 입을 수가 있어? 오늘 내 생일이야. 이 MOO 드레스, 엄마가 사준 생일 선물이란 말이야.”그때, 공진아가 빠르게 입을 열었다. “하서관, 너 너무 한 거 아니야? 오늘 소정이 생일이야. 쟤 드레스까지 뺏어야겠어?”부잣집 아가씨들은 다 알고 있었다. 하소정에게 MOO 드레스가 있다는걸.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하서관 대체 왜 저런데? 소정이 MOO 드레스 뺏어서 얼굴 한 번 비치겠다는 거야? 허영심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시골에서 왔다던데, 갑자기 MOO 드레스 보고 놀랐겠지. 그리고 욕심이 났겠지. 이래서 촌뜨기는 안 된다니까! 창피해라!하서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사나워지기 시작했다.그때 하진국이 가까이 다가왔다. 겪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그는 더 이상 자신의 낯이 깎이는 일이 일어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하서관을 쳐다보며 그녀를 훈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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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약혼자

이옥란은 고인물이다. 생일파티의 분위기가 계속 얼어있게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는 하서관의 손을 잡아당겼다. “서관아, 이번 일은 우리가 잘못했어...” 그녀가 먼저 잘못을 인정했다. 하서관이 그녀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녀의 입장이 이상해진다. 그렇게 되면 하서관이 다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겠지.아쉽게도, 이옥란이 아는 사실을 하서관이 모를 리가 없었다. 하서관은 알고 있었다. 이옥란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걸. 하지만 하서관은 더 이상 그녀에게 협조할 생각이 없었다. 하서관은 빠르게 자기의 손을 빼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저 때문에 사람들이 즐겁게 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재밌게 노세요. 전 먼저 가볼게요.”하서관은 사리 분별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자리를 떠났다.…하서관은 홀을 벗어나 핸드폰을 꺼냈다. 그때 여미령이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떻게 됐어? 파티는 잘 망쳤어?’‘응.’‘서관이 정말 대단해!’하서관이 해성으로 돌아온 후부터 여미령은 이옥란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옥란은 이번에 인맥으로 MOO 드레스를 구했다. 여미령이 바로 그녀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하서관은 시간을 확인했다. 하소정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옥란이 무슨 계획을 꾸미고 있는지 알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미리 여미령에게 이옥란의 MOO 드레스를 최상급 짝퉁으로 바꿔놓으라고 부탁했다.여미령은 연예계에서 인기가 많은 ‘4 대미인’이다. 그녀의 외모는 연예계 안에서도, 밖에서도 의론이 분분했다. 섹시하기도, 청순하기도, 달콤하기도, 아름답기도 하다. 얼빠들의 고향이다.그래서 여미령은 데뷔 때부터 각종 하이 브랜드의 모델이 되었다. 그녀는 MOO의 글로벌 엠버서더다. 매 시즌의 신상은 그녀가 처음으로 입게 된다.여미령의 주위에는 고수들만 모여있다. 매니저든, 팀이든, 모두 실력이 어마어마하다. 이옥란의 MOO 드레스를 짝퉁으로 바꿔치기하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하서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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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사진을 그에게 보내주다

십 년 전 해성에는 남관북령의 소문만 돌고 있는 게 아니었다. 하서관과 소희, 두 선남선녀의 얘기도 돌고 있었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알고있는 사실이었다. 하서관이 소희의 약혼녀였다는 사실. 하지만 남자의 감정은 책을 번지듯 빠르게 바뀐다. 지금 하소정이 소희의 약혼자가 되었으니, 그녀가 바로 미래의 소씨 집안 사모님이다. 사람들은 모두 바람에 따라 돛을 달기 시작했다. ‘과거는 바람처럼 지나간다’는 말로.방금 하서관이 홀에서 멋있게 상황을 뒤집었는데… 소희가 나타난 지금,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동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몸은 무척이나 정직했다. 그들은 하소정 쪽에 서 있었다.하씨 집안 세 식구의 입꼬리가 하늘로 치켜오를 기세였다.하서관은 자신의 가녀린 몸을 꼿꼿이 세웠다. 그녀의 자태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그녀는 입꼬리를 올렸다. “제가 전에 버렸던 물건을 주워서 보물처럼 아끼시는 모습이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축복은 해 드릴게요.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랄게요. 두 사람 정말 잘 어울리니까.”말을 끝낸 후, 하서관을 자리를 떠났다. …소희를 쓰다 버린 물건 취급하다니… 하서관 정말 겁이 없구나.승리감에 도취해있던 하소정의 얼굴이 굳어졌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자랑스러워 해야 해, 아님 말아야 해?…하서관이 제호 호텔을 벗어났다. 그때 소희가 하소정을 끌어안은 채로 걸어 나왔다. 하소정이 소희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 “소희 오빠, 서관이 너무 불쌍해. 데리러 오는 차도 없잖아. 우리라도 챙겨주자. 집까지 데려다주자.”소희가 하서관을 쳐다보았다. “소정이가 이렇게 말하는데… 타. 데려다줄게.”하서관이 거절했다. “됐어.”“왜?” 소희가 옆에 있는 지금 하소정은 자신이 진정한 공주가 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돌려 억울하게 하진국을 바라보았다. “아빠, 내가 인심 써서 데려다주겠다고, 차에 타라고 했는데, 서관이가 거절했어. 나 이따가 소희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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