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41 - Chapter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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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그가 여자를 데리고 왔다

하서관은 방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사람이 있었다. 하소정이 주먹을 쥔 채로 빨간 눈으로 그녀를 째려보고 있었다. 오늘 약혼식은 완전히 망해버렸다. 하진국과 이옥란은 벌써 아래에서 사람들을 마중하고 있었다. 소씨 집안 문 앞까지 다가갔던 하소정은 순식간에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되었다. 심지어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되었다. 그녀는 지금 하서관을 죽이고 싶었다."하서관, 너 대체 무슨 방법으로 소희 오빠를 홀린 거야. 그 문자 네가 보냈지? 뭘 보낸 거야?"하서관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건 너네 소희 오빠한테 물어보면 될 것 같은데?""하서관, 기뻐? 만족해?"패배감이 느껴졌다. 그녀가 아무리 열심히 하서관을 죽이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냥 하서관에게 당할 뿐이었다. 밀려오는 패배감에 그녀는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하서관은 하소정을 쳐다보았다. "네가 약혼식에 초대한 거야. 내 서프라이즈 선물 마음에 들어? 실패자의 눈물을 성공한 사람에게 보여주지 마. 나 지금 너무 기쁘고 만족스럽거든. 너네들이 계속 날 귀찮게 굴잖아. 내 뺨 좀 때려주세요 하고 얼굴을 들이미는데, 안 때리면 너네한테 너무 미안하잖아?""너!" 하소정은 또 한 번 하서관에게 짓밟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때 하서관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하서관은 하소정의 옆에 멈춰서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 맞다. 까먹고 말 못했는데. 내가 놀다 버렸을지라도 너한테는 안 줄 거야."말을 끝낸 후, 하서관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하소정은 열기가 위로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눈을 감자 그녀는 진짜로 쓰러져버렸다."소정아!” 그때 이옥란이 달려오더니 단번에 하소정을 안았다. "소정아, 왜 그래? 정신 좀 차려봐! 하서관, 너는 남의 약혼식 망치는 게, 남의 남자 세컨드 되는 게 그렇게 자랑스럽니?"그때 하진국도 이쪽으로 달려왔다. 하진국도 이옥란이 바라는 만큼 하소정이 소씨 집안에 들어서길 바랬다. 약혼식이 엉망이 된 지금, 하진국은 자신의 바람이 산산조각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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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저 여자는 메이드에요

하서관은 몸을 돌려 빠르게 위층으로 올라가더니 그대로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안방.하서관에 침대맡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이 육한정과 화영이 걸어오는 모습으로 가득 찼다.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서로 눈을 맞추며 웃고 있었다.시원하고 포근한 바람에 화영의 원피스가 휘날렸다. 그 모습조차 무척이나 친밀해 보였다.오늘, 그가 집에 여자를 데리고 왔다.그럼 나는 뭐가 되는 거지?그 여자가 육한정의 애인인가?하서관은 가녀린 손가락으로 자신의 드레스를 만지작댔다. 마음속에서 분노가 차올랐다. 기분이 너무 불편했다. 그 기분이 그녀를 숨 막히게 했다.그때 문이 열리더니 육한정이 걸어 들어왔다.그가 왔다!하서관이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당신, 왔어요?"육한정은 이미 현관에서 그녀를 봤다. 그녀가 빠르게 위층으로 올라가 방안으로 숨어버린 모습까지도. 육한정은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오늘 집에 손님 한 분을 초대했어요. 화영씨, 우리 회사 총괄 이사예요."총괄 이사였구나… 총괄 담당자들은 다 미인이라던데, 남자들도 자주 상대하고… 그럼 남자들의 마음도 잘 알겠지?"아, 봤어요.""네 눈에는 어때?""예쁘고, 몸매도 좋던데요." 하서관의 입이 멈칫했다. 비록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가볍게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치마는 찢어질 듯 구겨지고 있었다. "왜요, 화이사님을 애인에서 여자친구로 승진시켜주려고요?"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이며 한숨을 쉬었다. "당신도 알잖아요. 나도 이제 나이가 있다는 거, 당신도 계속 나한테 선을 긋는데. 혹시 알아요? 볼일 끝나면 당신이 나버리고 훌쩍 떠나버릴지? 옆에 여자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하서관은 콧방귀를 뀌었다. 여자 없으면 못 사나?"게다가, 당신도 알다시피 할머니 나이도 있으시잖아요. 손주도 저렇게 바라시고. 나도 아들 낳아줄 여자가 필요해요."하서관이 반박할 수 없는 이유였다. 하루빨리 손주를 안기 위해 절에 향까지 피우러 가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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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오늘 밤 여기에 있어요

손에 사탕이 더 있었다면 그녀는 분명히 그의 밉살스러운 얼굴에 던져버렸을 것이다. “메이드씨, 여기로 와봐요.” 그때 육한정이 그녀에게 명령했다.하서관은 몸을 일으켜 그에게 다가갔다.육한정은 손을 뻗어 그녀의 가녀린 팔을 잡아당겼다. 하서관은 그대로 육한정의 튼실한 다리에 앉아버렸다."뭐 하는 거예요?" 하서관은 몸을 일으키려 했다."화났어요? 아까 당신 입으로 말했잖아요. 메이드라고."하서관은 반짝이는 눈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내 말은 일하는 메이드라는 뜻이었어요. 당신이 갖고 노는 메이드가 아니라!"육한정의 입가에 익살스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고양이 귀도 없고, 메이드 복도 안 입는 메이드는 처음이네요. 당신, 메이드에 대해서 오해 하고 있는 것 같은데.""…"하서관은 이 남자가 메이드에 대해서 이렇게 잘 알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바르게 생겨서 마음이 이렇게…육한정은 그녀가 속으로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딱히 변명할 게 없었다. 27살, 남자가 성숙해질 나이다. 비록 여자는 없었지만 알만한 건 다 알고 있었다. 육한정 주위에 유혹이 좀 많아야지.육한정은 그 사탕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메이드씨, 이거 까줘요. 먹을래요."하서관은 그를 때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있는 힘껏 껍질을 까고는 그의 입에 사탕을 넣어버렸다. 먹여줄게!육한정은 그녀가 먹여준 사탕을 먹었다. 쩝. 너무 달콤했다."나 좀 내려줄래요?"육한정은 자신의 깊은 눈을 찡그렸다. 그는 호기심을 못 참고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메이드씨, 당신은 최종 목표 같은 거 없어요?""최종 목표?""그래요. 메이드의 최종 목표… 주인님과의 동침 아닌가요?"하서관의 하얀 귓불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그가 이런 말을 이렇게 뻔뻔하게 할 줄을 몰랐다. 그녀는 빠르게 주먹을 쥐더니 그대로 그를 쳐버렸다.육한정은 그녀의 손 잡았다. 작고 부드러운 그녀의 손이 한 손에 잡히자 그가 낮게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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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당신 좋아해서 꼬시는 거에요

하서관의 가녀린 몸이 아래도 흘러내렸다. 결국 그녀는 푹신한 카펫에 앉아버렸다. 그녀는 무릎을 구부린 채 가녀린 팔로 자신을 끌어안았다. 그녀는 계속 자신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육한정과는 단지 협상한 사이일 뿐이라고. 하서관이 해성으로 돌아 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잘하고 있었다. 소희와 하소정의 약혼식도 망쳤고, 이제 기다릴 일만 남았다. 그들이 자신에게 달려들 때 그 틈을 타 그들을 해치우면 된다.하지만 지금, 하서관은 이성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이 육한정으로 가득했다.시간은 일분일초 지나가고 있었다. 바깥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벌써 화영이랑 침대에서 뒹굴고 있나?결국 이럴 거면서 나는 왜 건드린 거지?하서관의 마음속에 가득 찬 슬픈 감정이 갑자기 분노가 되어버렸다. 그렇다. 나는 아주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나타나서 나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거지?이렇게 지나갈 수는 없다.하서관의 자신이 모습이 비굴하고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육한정이 먼저 꼬셔놓고, 다른 여자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날 방에 숨어있게 만들어?안돼! 뭐라도 해야 되겠어!하서관은 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방문을 열고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손님방에 도착한 그녀는 ‘쿵쿵’대며 방문을 세게 두드렸다.“문 열어요! 육한정! 화영! 얼른 문 열어줘요!”하서관은 지금 싸움을 준비하는 수탉처럼 투지가 가득했다.빠르게 손님방의 문이 열렸다. 화영의 모습이 보였다.화영은 방금 샤워를 했다. 몸에는 가운이 둘러져 있었고, 머리에는 물기가 가득했다.화영은 육한정이 자신을 찾아온 줄 알았다. 씩씩거리는 하서관의 모습을 보자 그녀는 순식간에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뭐 하러 왔어요?”“육한정은요? 안에 있어요? 샤워하고 있어요? 비켜요! 지금 당장 만나야겠어요!”화영은 빠르게 하서관을 막았다. “적당히 해요. 한정씨가 당신이 만나고 싶다고 하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에요?”화영을 쳐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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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이 남자, 날 좋아한단다

하서관은 멍해졌다. 그녀는 쓰레기 남녀를 혼내고 쿨하게 이 집을 나가려고 했다. 더 이상 자신을 고통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 남자, 화영이랑 아무 일도 없었단다.이 남자, 날 좋아한단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하서관은 눈 만 깜빡거리고 있었다. “당신… 당신이 한 말, 다 사실이에요?”육한정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낮은 목소리에는 사람을 홀리는 힘이 있었다. “진짜예요. 못 믿겠으면 나도 병원에 가서 검사 한번 받을게요.”하서관은 그 자리에서 발을 들어 그를 걷어찼다. 사기꾼. 남자는 그런 검사를 할 수 없다.하서관의 발길에 육한정의 바지에 발자국 하나가 새겨졌다. 하지만 육한정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겁쟁이가 자기를 위해 화영을 때리다니,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육한정은 손을 뻗어 그녀의 작은 얼굴을 감쌌다. 육한정이 고개를 숙이더니 면사포 너머로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서관씨, 나랑 만나요. 네?”하서관은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상처 줄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남자의 유혹에 그녀의 마음의 벽이 무너져버렸다. 그녀는 이미 그에게 빠져버렸다.하서관은 더 이상 자신을 마음을 거부할수가 없었다. 그가 눈앞에 없으면 머릿속에 그가 떠오르고, 그가 다치면 마음이 아파온다. 그가 딴 여자랑 있기라도 한 날에는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다…너무 낯선 느낌이다.하서관은 고분하게 그의 입맞춤을 받아냈다. 하지만 그녀의 말투는 무척이나 사나웠다. “잘 생각해야 할 거예요. 나 엄청 난폭해요. 딴 여자라도 만나는 날에 당신 때려버릴 거예요!”육한정이 사랑스럽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 했었나요? 당신 난폭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제일 매력적이라는 거.”하서관의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그녀는 빠르게 육한정을 밀어내고는 방으로 돌아갔다.…화영은 아직도 떠나지 않았다. 오늘 밤, 화영은 처참하게 져버렸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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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그녀는 그래도 싸

육한정은 그녀를 꼿꼿이 쳐다보고 있었다. 하서관은 빨개진 자신의 얼굴을 그의 품 안에 파묻었다. 육한정은 고개를 숙이더니 그녀의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하서관은 웃으며 그의 입술을 피해버렸다. “당신, 이제 잘 시간이에요.”그녀가 그에게 경고했다.육한정은 자신의 듬직한 몸을 침대 안으로 넣었다. 그는 천장에서 반짝이는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보며 빨개진 자신의 눈을 손으로 가려보았다. 그는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이제 자요. 잘 자요.”그의 품 안에서 하서관은 빠르게 잠이 들었다.육한정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가 그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또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소희에게서 계속 전화가 걸려 오고 있었다.육한정은 잠이 든 하서관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핸드폰에서 극도로 흥분한 소희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서관아, 드디어 내 전화 받아줬구나. 나…”“서관씨, 이미 잠들었어요.” 육한정이 그의 말을 끊어 버렸다.그 말에 소희가 얼어버렸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육한정은 무심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침착했다. “소희 도련님, 서관이 지금 많이 힘들어요. 이미 제 품 안에서 잠들었어요. 아까는 미안했어요. 당신 전화 소리 못 들었거든요.”말을 끝낸 후, 육한정은 전화를 끊어버렸다.…하서관은 임이모님을 만나러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앞에 도착하자마자 하소정이 하서관의 눈에 들어왔다.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약혼식의 실패가 그녀에게 충격을 안겨줬나 보다. 하긴, 성공이 바로 코앞이었는데, 다시 이렇게 끌려왔으니.“하서관, 물어볼 게 있어. 소희 오빠는? 너 대체 소희 오빠를 어디로 숨긴 거야.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하소정은 악독하게 하서관을 쳐다보고 있었다. 소희랑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정말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하서관은 입꼬리를 올렸다. “하소정, 소희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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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남관북령

”하서관은 이제 사람들의 눈엣가시가 되겠네. 모든 사람들이 걔를 손가락질할 거야. 어떻게 얼굴 들고 사는지 내가 두고 볼 거야. 소희 오빠도 이제 하서관 포기하겠지? 그럼 소희 오빠는 다시 내 것이 되는 거야. 그럼 다시 소씨 집안 사모님이 될 수 있어!” 하소정은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옥란은 하소정을 끌어안았다. “소정아, 걱정하지 마. 엄마가 있는 한 아무도 너랑 연연이의 행복을 뺏어갈 수 없어.”“응.” 하소정은 있는 힘껏 머리를 끄덕였다. 그때 하소정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맞다, 엄마. 하서관도 아빠 딸이잖아. 아빠가 하서관 도와주지 않을까?”그 얘기를 듣자 이옥란이 차갑게 웃었다. “하서관이 죽는다고 해도 너네 아빠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걸.”“왜? 아빠가 하서관 엄마 엄청 좋아하는것 같던데. 하서관은 왜 저렇게 싫어하는 거야?”이옥란이 수상하게 웃었다. “소정아, 어른들 일은 신경 쓰지 마. 앞으로 이 얘기 다시 꺼내지도 말고.”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옥란의 모습이 하소정을 무척이나 궁금하게 만들었지만, 전혀 알려 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 이옥란의 말투에 그녀는 고분고분하게 입을 다물었다. 하서관의 처지를 생각하자 하소정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하소정은 방으로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진국도 집으로 돌아왔다.이옥란은 암울한 하진국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사진을 본 게 분명했다.이옥란은 하진국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진국은 무척이나 고지식하고 자신의 체면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서관의 음란한 사진이 떠돌아다니는 바람의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이옥란은 나른한 몸으로 하진국에게 다가가 그의 정장 단추를 풀어주었다. “진국씨, 왜 그래? 누가 당신 건드렸어?”“하서관이지 누구겠어. 밖에서 남자들이랑 놀아나는 사진이 인터넷에 돌고 있어. 사람들이 나한테 손가락질하더라니까. 정말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겠어.” 하진국이 씩씩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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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다시는 네 얼굴 보고 싶지 않아

여미령은 연예계로 들어선 후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녀는 얼굴과 재능을 겸비한 연예인이었다. 하서관과 관련된 내용의 앤스타가 올라가자 사람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올라갔다. 귀신같은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과 앤스타에 올라온 사진을 섬세하게 비교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 어디에 손을 댔는지, 얼마나 했는지 심각하게 연구하고 있었다.사진 속의 여미령은 갈색 머리를 나른하게 늘어뜨리며 주먹만 한 얼굴에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마치 갓 피어난 장미꽃처럼 싱그럽고 매혹적이었다.하서관은 옆모습만 내밀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면사포를 쓰고 있었다. 깔끔하게 떨어진 그녀의 얼굴라인이 청순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마치 달빛처럼 깨끗했다. 먼지 한 톨 묻은 적 없는 사람 같았다.하서관과 여미령은 여자의 두 극단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빠르게, 남관북령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이게 무슨 절세미인들이야. 둘이 엄청 친하다며?-난 몰라. 미령이 언니랑 친구면 저 언니도 분명히 엄청 착 할거야. 누가 언니 모욕하면 나 가만히 안 있을 거야!-해성의 장미와 달빛이 합체했네. 전 이만 여기에 잠듭니다.-서관 언니, 나랑 친구 해요.이 사건에 대해 추리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사건 당일, 하서관은 여미령이 일하는데로 놀러 갔는데. 그럼 그 사진은 뭐지? 무슨 음모가 있는 것 같은데.-뻔하지 뭐. 부잣집들 수단 뻔하잖아. 누가 일부러 하서관 추락하게 하려고 꾸민 짓일 거야. 수작을 부린 거겠지.-하서관 집에서 계속 사랑 못 받고 자랐잖아. 아홉 살에 시골에 버려지고, 대신 액받이로 시집이나 가고, 그 사진 떠돌자마자 하대표랑 하부인이 기자회견까지 했다며? 하서관이랑 정식으로 부녀 사이 끊겠다고.-정말 대단한 새엄마에, 대단한 아빠다.그 댓글을 보자 하소정은 놀라버렸다. 무슨 일이지? 왜 눈 깜빡할 사이에 여론이 하서관의 편이 되어버렸지?이옥란도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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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그에게 선물을 사주다

현장은 무척이나 소란스러웠다. 기자들은 미친 듯이 앞으로 밀려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옥란의 손과 발을 밟기도 했다. 다리까지도… 밀려오는 아픔에 이옥란은 펑펑 눈물을 흘렸다. 하진국은 자리를 떠났지만, 하소정은 아직도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신속하게 앞으로 다가가 이옥란을 막아섰다. “당신들 빨리 비켜요! 우리 엄마 밟았잖아요!”기자들은 하소정을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하소정, 당신도 좋은 사람은 아니야. 그 엄마에 그 딸이라고.-하서관이 돌아온 후부터 모녀 둘이서 엄청 모함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추잡한 사람들이다.-하소정, 넌 버림받아도 싸. 소희가 널 왜 좋아하겠어?오만하던 하소정의 기세도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사라지고 말았다. 어떤 사람은 그녀의 발을 밟기도 했다. 하소정은 밀려오는 고통에 눈물이 흘렀다.모녀 둘은 함께 웅크리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은 혐오스러워했다.빠르게 경호원이 출동했다. 그들은 겨우 모녀들을 인파 속에서 구출해냈다.…이옥란과 하소정은 집으로 돌아갔다. 하소정이 두려움에 떨며 그녀에게 말했다. “엄마, 아빠 화 정말 많이 난 것 같던데… 아빠가 우리 집에서 쫓아내면 어떡해? 게다가 사람들이 우리 저렇게 욕하고 있는데, 딱히 갈 데도 없잖아. 나 지금 밖에도 감히 못 나가겠어.”이옥란은 너무 화가 났다. 자신의 처지가 이렇게 비참해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하서관은 이번 일을 역이용 했다. 일이 커질 때까지 기다린 후, 모든 것을 이옥란이 짊어지게 했다.사건은 이미 일파만파 퍼지고 있었다. 이 상태로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가 왜 떠나야 하지?그녀는 하진국을 위해, 하씨 집안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쳤다. 하씨 집안 사모님의 자리는 그녀의 것이 되어야 한다.그녀는 지면 안 된다. 지고 싶지 않다. 이옥란은 하소정의 손을 두드리며 말했다. “소정아, 먼저 방에 들어가서 쉬어. 걱정하지 마. 엄마가 다 해결할게.”하소정은 방으로 돌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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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할머니는 뭐 좋아하세요?

하서관은 마음이 켕겼는지 고개 돌려 여미령을 쳐다보았다. “나 아무 생각도 안 했어.” 여미령의 눈동자가 매혹적으로 휘어졌다. “무슨 생각하는지 네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하서관은 우물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매장으로 뛰어 들어가 벨트를 고르기 시작했다. “미령아, 나 할머님 선물도 사드려야 해.”“그래. 할머님은 뭐 좋아하시는데?”“바비인형.”여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바비인형도 사자. 엄청 핑크핑크하고 소녀소녀한 걸로. 할머님이 분명 좋아하실 거야.”한쪽에서 듣고 있던 매니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할머니한테 바비인형을 선물하다니… 미친 건가?이쁜 사람 말이 맞겠지.…하서관은 하와이에서 며칠 머물다 돌아갔다. 음란한 사진과 이옥란의 일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하진국이 손을 썼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빠르게. 그녀도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다가오는 하진국과 이옥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준비한다는 소식.하서관은 하나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음란 사진 사건이 이미 하진국의 명성과 체면을 박살 냈다. 그는 지금 이옥란을 죽이고 싶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이옥란에게 벌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이옥란을 위해 축하 파티를 열어주기까지 했다. 정말 재밌는 일이다.여미령은 자료 하나를 하서관에게 건네주었다. “서관아, 알아냈어. 결혼기념일에 중요한 손님이 온다고 하더라고. 나영식, 이옥란의 양아버지야.”하서관은 손에 있는 자료를 뒤적거렸다. “나영식, 연예계 큰 손인야. 이옥란이 영화계의 거물이 된 데에는 이 사람의 공이 아주 커. 게다가 의료 수출에 관련된 사업도 하고 있거든. 그동안 하씨 의료가 수출로 돈을 엄청 벌었지. 이옥란이 패를 단단히 숨기고 있어서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어.”“그러니까, 어쩐지 아무리 뒤져도 단서가 안 보이더라니. 나영식 배경도 엄청나더라. 양쪽으로 세력이 있더라고. 게다가 엄청 대단한 와이프도 있어. 처가 세력이 엄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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