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의 장난에 사람들의 기분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만 같았다. 소희의 얼굴은 무척이나 암울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소정을 쳐다보았다. “소정아, 나랑 결혼해줘. 앞으로 행복하게 해줄게.” 하소정은 2% 부족한 프러포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분이 별로였지만 예외의 일이 생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신속하게 손을 내밀었다. “소희 오빠, 그렇게 할게.”소희는 손에 있던 다이아몬드 반지를 천천히 하소정의 약지에 끼워 넣었다.그때 ‘띵’하는 소리와 함께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가 왔다.소희의 동작이 멈칫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했다.빠르게, 그의 몸이 굳어버렸다.하소정은 아직도 소희가 자신의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문자를 확인하며 얼어있는 그의 모습을 보자 그녀가 소리내 물었다. "소희 오빠, 왜 그래? 누가 보낸 문자길래? 무슨 내용인데?"소희는 빠르게 몸을 일으키더니 자리를 떠났다.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사람들도 놀라버렸다. 소희가 걸어오자 사람들은 그에게 길을 비켜주었다.소희가 하서관 앞으로 걸어왔다. 그는 단번에 가녀린 그녀의 팔목을 잡더니 그녀를 위층으로 끌고 갔다.무슨 일이지?하소정의 예쁜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끌며 그를 따라갔다. "소희 오빠, 어디 가는 거야? 하서관 데리고 어디 가는데! 하서관한테 홀리면 안 돼! 날 혼자 두지…. 아!"하소정은 그들을 따라가려고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자신의 웨딩드레스를 밟아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그대로 넘어졌다.찍-아름다운 웨딩드레스가 찢어졌다. 찢어진 드레스 사이로 하소정의 다리가 드러났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허둥지둥 자신을 보호했다. 그때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동정, 연민, 그녀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각양각색이었다.그녀가 이 약혼식의 주인공이었는데, 내일이면 해성 아가씨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었는데… 하지만 지금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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