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화는 조개처럼 이빨로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너무 아팠다, 마비가 될 정도로 아팠다.’ 그런데 그녀는 조금씩 상군묵의 손을 열었다. “상군묵, 나는 너의 이런 모습이 정말 싫어, 빨리 정신 차려서. 내가 너를 무시하지 않도록 해.”이 말을 끝으로, 그녀는 뒤 돌아 들어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별장의 문이 닫히고, 상군묵의 눈앞의 빛은 그녀가 사라지면서 어둠으로 변했다.이때부터 그의 세계는 암흑이 되었다.상군묵은 목에서 비릿하면서 단 맛이 느껴져, 손으로 만져보니 입술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오늘 밤 비와 눈물이 그의 피와 뒤섞여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며. 요 몇 년 동안 그는 5년 전 악몽에서 놀라 깨는데, 그는 5년 전이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었다. 이제서야.이럴 줄 알았으면, 그는5년전에 죽었으면 이런 고통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다.상군묵은 두 눈을 감고 쓰러졌다.“주인님!”……상군묵은 42도의 고열이 계속되자 끊임없이 악몽을 꾸며 ‘육화'라는 이름을 불렀다.정신이 몽롱할 때 그는 누군가 침을 놓는 것을 느꼈고, 그 사람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조금도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힘이 하나도 없고 그 침들이 억지로 그를 다시 깨웠다.상군묵이 눈을 뜨고, 그는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방은 온통 소독제 냄새로 가득찼고, 손에 땀 방울이 떨어지고 있다.“묵아, 드디어 깨어났구나.” 어르신이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상군묵이 넋을 잃고 천장을 보는데, 온통 공허해 보였다.“묵아, 네가 육화를 보고싶다 해서 만나게 해 주었더니, 이제 너가 죽으려 하는구나. 너 몸의 단장초가 계속 퍼지고 있으니, 빨리 이 약을 먹어야 한다.” 어르신은 육화가 준 세 번째 알약을 건 냈다.어르신은 이미 부하 명의에게 감정을 맡겼다. 비록 이 알약이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독약이 아니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해독제라는 것이다.상군묵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자개상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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