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묵은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는 믿겨지지가 않아 육화가 들고 있는 신분증과 혼인신고서를 물끄러미 쳐다봤다.‘무슨 소리지?’그녀는 그의 목을 껴안고 그에게 말했다.“묵아, 이제 나 너한테 시집갈래.”상관묵은 이 모든 것이 마치 꿈만 같았다. 달콤한 꿈에서 깨어날까 봐 감히 움직이지도 말도 할 수가 없었다.“상관묵, 왜 아무런 말도 안 해? 나랑 결혼하기 싫어?” 육화는 작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그에게 물었다.“비록 내가 좀 제멋대로고 성질도 까칠하고 때로는 좀 어리석기도 하지만 나 육화 올해 23살이고 건강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집안도 탄탄해! 그뿐만 아니라 거문고, 바둑, 서화에도 능해! 너랑 이런 말 하기 전에 난 그 누구와도 결혼 약속 해본적이 없어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 난 오로지 너의 것이고 전심전력으로 널 사랑할 거야. 결혼하고 나면 아내역할을 제대로 할게. 매일 행복한 가정에서 생활하게 해줄게. 잘 생각해 봐, 난 백 점짜리 결혼 대상이야. 나 데려가 줘, 너한테 시집가고 싶어.” ‘그래! 내일이 아니라, 내일의 내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야! 지금을 살아야 해. 너와 결혼하고 싶어.’상관묵은 그녀의 진지한 눈빛을 보고 있다. 지금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진지함이 쓰여 있고 찰랑이는 물결은 그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말해주고 있다. 18살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한 걸음씩 그의 곁으로 다가왔고 천천히 그의 생명에 스며들게 되었다.상관묵은 팔에 핏줄이 불끈 솟아오를 정도로 그녀의 허리를 힘껏 조였는데 아마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윽하게 육화를 바라보며 물었다.“화화. 잘 생각했어? 결혼은 소꿉장난이 아니야. 진짜 나와 결혼할 거야?”“비록 우린 신분도 다르고 앞으로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지만 있는 힘껏 최선을 다 해서 넘어볼게. 네가 억울하지 않게 상처받지 않게 내가 나의 세상을 너에게 다 줄게.” “다만, 내 몸이...... 널 더 이상 속이고 싶지 않아. 몸속에 단장초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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