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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1341 - Chapter 1350

1831 Chapters

제1,341장 그는 너에게 사랑도 진심도 없었다

상관묵?육화는 잠시 멍했고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율손, 누가 상관묵이라고?”“화화, 상관묵은 임묵이고, 임묵이가 바로 상관묵이야.”“화화, 교인국이라고 들어 본 적 있지? 난루, 교인국과 화서는 깊은 원한을 품고 있었어. 아버지 세대의 어른들이 교인과 혈전을 벌였고 너의 둘째 삼촌인 육선우 삼촌이 생명을 희생하는 대가로 모든 것을 끝내게 한 것이야. 그리고 비로소 오늘의 안녕과 평화가 생겼어.”“화화, 난 네가 반드시 이러한 역사를 잊은 적이 없다고 믿어.”육화는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녀는 당연히 이 역사를 알고 있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 너무 많은 가족을 잃었다.그녀는 지금까지도 풍채가 더할 나위 없는 둘째 삼촌 육선우를 기억하고 있다. 선우삼촌은 일찍이 그녀를 안아 준 적이 있는데 그녀를 매우 높게 들기도 했었다. 여러 해 동안 엄마의 목에는 줄곧 선우삼촌의 상사자가 걸려있다.율손 왕자가 말한 것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의 안녕과 평화는 너무 많은 선혈과 이별로 쌓인 것인데 육화는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근데 그 역사와 옛일이 임묵이랑은 상관이 없잖아?”육화는 몰랐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리고 임묵을 왜 상관묵이라고 해?”상관...... .이건 화서 황실의 성씨이고 그녀의 임묵은 단지 순수한 소년일 뿐인데...... .“화화, 임묵이가 바로 상관묵이야. 그는 교인국의 도련님이자 교인국의 공주와 전 상관군주가 낳은 왕자 중의 하나야.”뭐?육화는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 그녀의 눈동자는 갈 길을 잃어 방황했고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율손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율손, 헛소리하지 마. 임묵은 그냥 임묵이야. 그가 어떻게...... 교인국 도련님일 수가 있어! 이런 장난 재미없으니 다시는 하지 마. 임묵은 자기가 교인국 도련님이라는 거 모를 리가 없잖아. 지금까지 말한 적이 없어...... .”“화화.”율손 왕자는 손을 뻗어 흥분된 육화의 두 어깨를 눌렀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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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장 그래서, 난 더 이상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임묵은 또 육화의 전화번호를 눌렀지만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방금 전화해서 이따 보자고 한 사람이 지금은 왜 연락이 안 되는 걸까? 임묵은 걱정됐다.이때 빗방울이 임묵의 몸에 떨어졌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다니?육화는 우산을 가졌을까?임묵은 그녀가 비에 젖어 감기에 걸릴 가봐 길가의 편의점에서 우산을 샀다. 그는 육화를 데리러 가려고 했다.몇 발자국 뛰자마자 바로 앞에서 육화가 나타났다. 그는 발걸음을 멈췄다. "화화, 집에 갔어? 왜 혼자 여기 서 있는 거야?"임묵은 달려가 그녀의 작은 손을 잡았다. 그런데 그녀의 작은 손은 너무 차가웠다. 마치 조금의 온도도 없는 것 같았다.육화는 눈앞의 이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 속에는 그녀에 대한 관심과 긴장함은 이 여전히 가득차 있었다. 예전과 똑같았다. 어쩐지 그녀가 그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채지 못했다.만약 율손이 그녀에게 폭로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죽어도 그의 정체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가 그녀에게 접근한 진정한 목적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그녀는 계속 임묵이 그녀를 위해 지어낸 거짓말속에 빠져 그에게 희롱당할 것이다."화화, 비 내리고 있어, 옷 다 젖으면 감기 걸려. 우리 빨리 집에 가자."임묵은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그러나 육화는 힘을 쓰면서 자신의 작은 손을 뽑았다.임묵은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얼마나 민감한 사람인가. 육화는 평소와 너무 달랐다. 그는 내색하지 않고 육화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말했다."육화, 괜찮아?"육화는 거리에 서 있었다. 하늘의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려 그녀는 온통 다 젖었다. 빗물이 그녀의 얼굴에서 뚝뚝 떨어졌다. 한 방울 한 방울이 그녀의 눈물 같았다."임묵,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니?"임묵은 마음이 좀 무거워났다. 그는 이미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화화, 나한테서 무슨 말을 듣고 싶니?""나도 내가 무슨 말을 듣고 싶은지 모르겠다. 너의 어떤 말이 진실이고 어떤 말이 가짜인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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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장  그의 사랑은 가소롭고 너의 사랑은 무섭다

율손은 육화를 데리고 고급차에 오르고는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 고급차 안에서....... .육화는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넋이 나간 것 같았다. 율손 왕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육화, 우리 집으로 가서 한잠 푹 자고 일어나면 임묵을 철저히 잊을 거예요." 육화는 가늘고 긴 속눈썹을 내렸다. 속눈썹에는 아직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고여림한테로 데려다주세요."그녀는 그에게 가는 것을 거절하고 고여림한테로 가려고 했다. 율손 왕자는 칼날 같은 눈썹을 한번 치켜들었다. 너무 서두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럼 고여림 씨가 있는 곳으로 보내드릴게요.""감사합니다.""화화 , 우리는 이곳을 떠날 때가 됐어요. 어르신들의 생각은 네가 왕립 학교에서 다녔으면 해요. 2년 뒤면 네가 18살이니까 그때 우리는 성대한 약혼식을 진행 할거예요.""약혼식?" 육화는 율손 왕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맞아요. 화화, 설마 네 아빠, 엄마, 그리고 네 오빠가 말해 주지 않았어요? 난루와 왕실은 혼약이 있어요. 지금 교인국 상군묵이 네 오빠의 정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3자 연맹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돼요. 그중에서 혼인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상군묵이 온갖 궁리를 다하여 당신에게 접근하고 네가 그를 좋아하게 만들었어요. 그 목적은 바로 우리의 연맹을 붕괴시키는 거예요. 화화, 난루 공주로써 이건 당신의 책임과 사명이 아닙니까?"책임과 사명? 육화는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 이것은 그녀의 책임과 사명이었다. 부모님 세대가 피로 바꾼 평화는 그녀가 결혼으로 유지해야 했다.그녀가 약간 흔들리는 것을 보고 율손 왕자는 손을 내밀어 육화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화화, 임묵이 당신한테 깊은 상처를 안겨 줬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상처가 아무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괜찮아요, 제가 계속 곁에 있어 줄게요. 당신에 대한 저의 감정은 잘 아시잖아요. 저는 영원히 당신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율손 왕자는 육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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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장  키스 사진 노출

율손은 중증에 걸려 지금까지 살아오기가 쉽지 않았다. 그의 생명은 카운트다운에 들어섰다.그는 육화가 그를 남자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교인국 도련님 상군묵이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했다는 것을 알고는 장계취계하였다. 사실 율손은 마음속으로 개의치 않았다. 그는 육화를 정말 좋아한다. 부득이한 이유가 아니였으면 그는 자신의 약혼녀를 남한테 밀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육화는 반드시 그에게 시집가야 한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에 그녀는 반드시 그의 자리를 대신해서 지켜야 한다. 율손은 입가의 핏자국을 깨끗이 닦았다. 그는 눈을 감으며 말했다. "혼인문제는 어찌 그녀 혼자서 결정할 수 있겠는가. 육화가 싫다하더라도 반드시 나랑 결혼을 하게 될 거야!"...... 육화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고여림은 육화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언니, 임묵이 정말 나쁜 사람이였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럼 이 율손 왕자님은...... 마음에 들어?""고여림." 육화는 고여림의 작은 손을 잡았다."임묵이든 율손이든 그들은 모두 자기 자신으로만 살 수 없어. 난 이제야 알겠어. 아빠와 엄마 그리고 오빠들이 나에게 어떤 자유를 주든, 나도 결코 그냥 나 자신이 아니야. 여림아, 이해되겠니?"고여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다행이다. 이해 못 하는 게 너무 좋아. " 육화는 넋을 잃으며 중얼거렸다."언니, 괜찮아요?""사실 나도 그게 좋은지 나쁜지는 잘 모르겠어. 그냥 내가 좀 성숙해졌다는 것만 알고 있어."그렇다, 육화는 성숙해졌다. 진정한 성숙은 네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이 너에게 얼마나 많은 도리를 가르쳤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네가 슬퍼했었고 괴로워했었으며 아픔을 당해 본 후면 성숙해진다. 고여림은 아직 어리다. 그녀는 육화의 두 눈에 슬픔이 용솟음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 두 눈속에 또 확고하고 여유로운 힘도 더 추가됐다는 것이 보였다. 이것이 바로 성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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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장 결혼 발표

육화는 상군묵을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아마도 눈앞의 사람은 이미 마음속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일 것이다.상군묵도 육화를 보았다. 두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것은 서로가 알고 있었다.육화는 한 걸음 한 걸음 그에게로 다가가다가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상군묵이 갑자기 그녀의 가녀린 흰 손목을 잡았다. 육화는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한 글자만 말했다."놔!""화화.”상군묵은 고통스럽게 그녀를 보았다."난 너의 손을 놓고 싶지 않아."육화는 고개를 들어 그의 눈 밑을 보았다."그럼 나를 위해 지금의 신분을 포기하고 상군묵에서 임묵으로 돌아갈 수 있니?"상군묵으로부터 임묵으로 돌아간다...... . 상관묵의 눈빛이 어두컴컴하다. 결국 그는 그녀의 손을 천천히 놓았다. 육화는 손가락을 약간 웅크렸다. ‘봐, 그는 이미 선택을 했다.’그녀는 한 사람이 자신의 신분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물며 그는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한 적도 전혀 없었다."화화, 오늘 공개된 그 사진은 내가 한 짓이 아니야."상군묵은 쉰 목소리로 말머리를 바꾸었다. 육화는 붉은 입술을 올리며 냉소를 지었다."네가 아니라면 누굴까? 우리가 같이 있을 때 네가 나를 해치는 기회가 너무 많았어. 남 몰래 이런 사진을 찍으면서 한 수로 남겨 두는 게 비열하긴 해. 하지만 너는 원래부터 이렇게 비열한 사람이잖아."그녀의 마음속에서 그는 이미 비열한 사람으로 되었다. 상군묵은 자신도 원망할게 없다고 생각했다. 자기는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였으니까. 그는 그녀의 사진을 찍었었다. 다만 줄곧 자신의 핸드폰에 간직하고 있어서 오직 그 혼자만이 볼 수 있다. 그는 아무리 비열하고 지질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마음속의 가장 부드러운 것을 그녀에게 주었다.상관묵은 그녀를 보고 비웃었는지 자조했는지 분간을 못했다."너도 방금 말했잖아. 내가 널 해칠 기회가 많다고. 만약 내가 한 짓이라면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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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장 이건 우리가 키스한 대가로 하자.

율손 왕자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무슨 일이야?""왕자님, 우리가 폭로됐습니다. 사진을 보낸 그 IP는 이미 추적당했습니다." 부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뭐?’율손 왕자의 안 좋은 예감이 검증되였다. “상군묵이야?”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그렇습니다."상군묵은 디지털 천재다. 율손 왕자는 키스 사진을 올릴 때 상군묵이 발견할 가봐 해외 IP를 사용했다. 그런데 끝내 상군묵한테 추적당하였다."왕자님, 이 상군묵은 정말 대단합니다. 방비까지 할 수 없어요. 제가 짐작건대...... 육화 공주님께서도 그 사진이...... 우리가 노출 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린 폭로됐습니다."율손 왕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육화를 연락하려고 했었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 육화는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보아하니 육화는 분명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오늘 아침 육화의 태도가 매우 수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화중에 그녀는 일부러 그를 속여서, 그의 마음속의 결혼 발표를 하는 계획을 말하도록 유도한것이다. 육화는 정말 성장했다. 옛날의 소녀 육화는 임묵소년이랑 함께 매장되였다. 지금의 육화는 난루의 육화 공주이다.콜록콜록- 율손 왕자는 또 맹렬한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기침으로 인해 또 각혈을 했다."왕자님!" 부하는 놀랬다.율손 왕자의 얼굴이 창백했지만 침착하게 손을 흔들었다."괜찮아.""왕자님,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하가 물었다.율손 왕자는 피를 닦은 손수건을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얇은 입술을 올리면서 말했다."화화, 얌전히 말을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말하고는 율손 왕자가 손을 들어 박수를 세 번 쳤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여자가 들어왔다. 이 여자의 허리에는 방울 하나가 달려 있었다. 걷는 사이에 방울이 맑고 듣기 좋은 소리를 냈다. 이 소리는 마치 어떤 마력을 가지고 있는 듯한데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킬 수 있는 것 같았다."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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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오늘 밤 기다릴게

연언은 상군묵을 시중들기 위해 온 것이다!육화의 눈빛이 돌연 냉랭해졌다.“상관 도련님, 그럼 저는 방해하지 않을 테니, 마음껏 즐기시죠!육화는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화화!”상군묵이 한 손을 뻗어 뒤에서 육화를 껴안았다. 그는 이틀 동안이나 그녀를 보지 못했다. 팔에 힘을 주며 그녀를 품에 꽉 당겨 안은 그는 그녀의 목덜미에 머리를 묻었다.“질투하는 거야?”그가 낮게 잠긴 음성으로 묻자, 따뜻한 숨결이 그녀의 귓바퀴에 날렸다. 지금 육화는 그와의 접촉을 참기 힘들었다. 모든 것이 가짜일 뿐이라는 것을 자신에게 거듭 일깨웠다. 그의 거짓 애정을 참을 만큼 참았다. 이제는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다.“상군묵, 더러운 손을 치워. 건드리지 마!”그가 저 연언에게 손 댔는지 누가 알겠는가? 교인국은 역시 좋은 곳이 아니었다.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그의 침대를 덥혀 줄 여자를 준비해 놓지 않았는가? 그가 너무 더럽게 느껴졌다.육화는 자신이 화를 내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이 연언의 출현은 불꽃이 되어 순식간에 그녀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화화, 나는 더럽지 않아. 연연을 건드리지 않았어. 너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손 댄 적 없어!”“그만해요!”육화가 힘껏 그를 밀어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그를 노려보았다.“상군묵, 당신이 누구를 건드렸건 나와는 아무 상관없어요. 당신은 나한테 변명할 필요 없단 말이예요. 우린 이미 끝났다고요!”‘우린 이미 끝났어요’라고 그녀가 말했다. 상관묵의 가늘고 긴 눈초리가 끈적한 선홍색으로 물들었다.“화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끝은 네가 말해봤자 소용없어. 내가 끝이라고 할 때 끝나는 거야.”‘이 남자 정말 제마음대로. 도대체 자신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화가 난 육화가 소매를 홱 뿌리치며 그를 벗어났다. 그러나 그녀에게로 달려든 상관묵은 두 손으로 작은 얼굴을 감싼 채 고개를 숙여 붉은 입술을 삼켰다. 그가 이토로 갑작스레 키스해 올 줄은 육화는 전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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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이 자리에서 결혼

상군묵은 곧 떠날 것이다. 바로 오늘 밤에.공항에서 상부의 전화를 받은 상관묵의 부하가 소리를 낮추어 보고했다.“어르신, 제가 보기에 도련님은 이미 육화공주에게 미혹되었습니다. 요 몇 년간 도련님은 늘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가장 뛰어난 리더였습니다. 그러나 육화공주 앞에만 서면 말도 없이 수시로 때리고 욕하면서 육화공주의 말만 쫓습니다. 제가 보기에 도련님은 이미 육화공주의 치마 폭에 싸인 신하나 다름없습니다!”늙고 불쾌한 음성이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이런 일이 다 있어?”“네. 제가 본 것만 해도, 육화공주는 도련님의 뺨을 여러 대 때렸을 뿐 아니라, 도련님의 치명적인 부위를 걷어차기도 했습니다.”“아니 어찌 이럴 수가! 육화라는 이 어린 계집애가 감히 묵이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감히 우리 교인족을 이리 모욕하다니!” 어르신이 손에 집히는 대로 찻잔을 집어 던지는지,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렸다. 부하는 무서워졌다.“잘 들어. 오늘 반드시 묵이를 데려와야 해. 요즘 마음이 불안해. 꼭 일이 터질 것 같단 말이야. 절대 묵이가 육화의 손에 망가지게 둬서는 안 돼.”“예, 어르신!”전화를 끊은 부하가 상군묵의 곁으로 다가왔다.“도련님,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전용기가 이미 준비되었으니 가시죠.”상군묵은 휴대전화를 한 번 들여다보았다. 액정은 텅 비어 있었다. 육화는 어떤 기별도 보내지 않았다.오늘 저녁에 그녀가 올까?설마, 이것이 그와 그녀의 마지막인가?상군묵이 몸을 일으켰다.“도련님, 이쪽으로.”상군묵은 긴 다리를 뻗어 앞으로 걸었다. 하지만 걸어가는 그의 걸음이 점점 느려졌다. 휴대폰을 꺼낸 그가 육화의 번호를 눌렀다. 저편에서 휴대폰 벨 소리가 한 번 울리더니 연결되었다. 육화가 전화를 받은 것이다.심장이 뛰기 시작한 상군묵이 막 입을 열려 하는데, 전화기 저편이 육화가 아닌 고여림이었다.[여보세요, 상군묵, 아직도 화화 언니에게 전화할 낯이 있어요?]물론 상군묵은 이 계집애와 언쟁할 생각이 없다.“화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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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화화, 같이 가자

‘어떻게 된 거야?’‘왜 갑자기 불이 꺼졌어?’펑!누가 바에 부딪혔는지 술잔들이 와르르 떨어지며 모두 깨졌다.“아.”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유리에 긁혀 다쳤을 것이다. 현장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렸고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육화는 율손 왕자와 함께 있었는데, 인파에 의해 떨어졌다.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불현듯 큰 손 하나가 나와 육화의 가늘고 하얀 팔을 잡아당겼다…… 곧 이어 불이 다시 들어와 앞이 보였다.수행들이 황급히 달려와 율손 왕자에게 보고했다.“왕자님, 전기 회로에 문제가 좀 생겨서 지금 조사하고 있습니다.혼비백산한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아, 육화공주가 없어졌어!”육화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이 큰 홀에서 사라져버렸다.오늘은 육화의 생일인데, 작은 사고가 생기며 그녀가 까닭 없이 사라진 것이다. 모두들 곤혹스러워 말했다.“육화공주요, 방금 분명히 여기에 있었잖아요?”“모르겠어요.”수행원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왕자님, 육화공주님이 사라졌습니다. 사람을 보내 모든 출입구를 봉쇄할까요?”다른 사람들이 당황하고 의아해하는 것에 비해 율손 왕자는 상당히 침착했다. 미간도 찌푸리지 않은 채 율손 왕자는 덤덤하게 말했다.“아니.”말을 마친 율손 왕자는 바로 자리를 떴다.육화는 상군묵에게 끌려갔다. 그녀는 힘을 다해 발버둥쳤다.“상군묵, 놓아줘, 나는 돌아갈 거야!”음침함이 뚝뚝 떨어질 듯한 얼굴의 상군묵은 차가운 표정으로 육화를 쳐다보았다.“돌아가? 어디로 돌아가? 율손 왕자의 품으로 돌아갈 거야, 아니면 왕실로 들어가서 그의 왕비가 될 거야?”육화가 매끈한 이마를 찡그렸다.“이건 나와 율손의 일이야. 당신과는 무관해. 게다가 나는 원래 율손과 혼약이 되어있었어. 이후 나는 그에게 시집가게 될 거야!”상군묵의 단단한 가슴이 오르내렸다. 마치 숨을 헐떡이는 야수 같았다. 이내 육화를 화장실로 끌고 들어간 그는 수도꼭지를 틀었다. 그리고 육화의 오른쪽 뺨을 씻기 시작했다.조금 전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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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그녀의 임묵이 돌아왔다

교인국의 장로인 이 노인은 혼자서 상군묵을 키워냈다. 상군묵의 양부와 같았다.오늘 상군묵이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장로는 밤새 날아왔다. 분노하고 실망한 그가 상군묵의 따귀를 때렸다. 상군묵은 바로 얼굴을 맞았다.“묵아, 내가 너에게 묻겠다. 너 오늘 왜 또 마음대로 생각을 바꾸었느냐? 지난번에 그랬듯이 이번에도 역시 설마 모두 그 난루국 공주 육화 때문이냐?”“육화가 지금 네 방에 있다고 들었다. 그녀를 데리고 와서 뭐 할려고?”상군묵이 얼굴을 돌렸다. 그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그녀를 데리고 함께 떠날 겁니다.”“데리고 함께 떠나?”장로는 마치 무슨 큰 농담을 들은 것 마냥 큰 소리로 웃었다.“하나는 교인국 도련님 상군묵이고, 하나는 난루국 공주 육화다. 너는 그녀를 데리고 어디로 갈려고. 이 천하가 넓다 하나, 너희 두 사람이 몸 둘 곳이 어디 있다고?”방안의 육화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래, 나와 상군묵이 몸 둘 곳이 어디 있겠가?’그녀도 그가 왜 별안간 그녀를 데리고 가려 하는지 모른다. 그의 이 결정은 그야말로 미친 짓이다.뒤를 생각지 않는 광기.상군묵은 잠시 동안 침묵을 지키다 말했다.“이 세상에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이 없다면 내가 길을 만들 것입니다. 내가 있는 곳이 그녀에게 비바람을 피하는 안식처를 만들어 줄 겁니다.”그는 뜻밖에도 이렇게 말했다.마음이 약해진 육화는 하얀 눈자위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했었다. 이제 좀 믿어졌다.“너! 너, 너, 너!”장로의 화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묵아, 너는 내가 혼자 키웠다. 자제와 이성은 줄곧 네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던 것이었다. 그런데 육화를 만나면서 어찌 이리 어리석어졌느냐? 너는 네가 얼마나 어려운 길을 선택했는지 아느냐? 네가 진짜 정상이 아닌 게야!”장로는 너무 가슴 아팠다. 그가 손수 키운 아이가 겨우 미인을 얻겠다고 강산도 마다하다니.‘이 아이가 변했어. 정말 변했어!’상군묵의 준수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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