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방안에는 육화의 슬픈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이 순간,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고 억제하기가 어려웠다.얼마나 울었는지 육화는 작은 소리로 흐느끼며 웅크린 자세를 유지한 채 절망적이면서도 여리여리한 아름다움에 감싸였다. 그리고 그녀는 인형을 안고 혼잣말했다.“너 그거 알아? 그 사람 돌아왔어, 임묵이가 돌아왔어!”“난 그가 죽은 줄 알았는데 줄곧......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를 처음 봤을 때,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어. 그 사람은...... 죽지 않았어.”“기뻤어. 진심으로 기뻤어. 그에게로 달려들고 싶었고 품에 안겨서 꼭 안아주고 싶었고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았어. 어떻게 살아나게 된 건지, 단장초는 이제 완전히 다 나았는지, 그동안 잘 지냈는지, 내가...... 보고싶었는지, 내가 널 그리워하는 만큼 내가 그리웠는지 물어보고 싶었어. 근데 아무런 말도 못 했고 티도 내지 못했어. 두려워서 감히 그와 아는 사이 인 척도할 수가 없었어.”“5년 전, 내가 두 손으로 그 사람을 죽였어. 난 그가 날 미워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 지금은 내가 더욱 미울 거야. 율손이랑 결혼까지 했기 때문에.”“내가 그 사람을 망치고 배신했어. 목숨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 놨어. 난 내가 가장 사랑하고 나를 가장 사랑하는 그 남자아이를 잃어버렸어.”“복수하러 돌아온 거야. 복수가 미치게 하고 싶을 거야. 우리 사이에는 이미 거대한 심연이 있어 난 넘을 수도, 넘어서도 안 돼.” 육화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 그녀는 지금 매우 혼란스럽고 임묵의 귀환은 그녀의 평온한 생활을 완전히 깨뜨리고 그녀의 마음마저 어지럽혔다.그가 돌아온 것에 그녀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5년 전 엄마는 그녀에게 망점수를 주었고 마실지 안 마실지 결정해라고 선택권을 주었었다.그녀는 마시지 않았다.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아이인데 어찌 그를 잊어버리겠는가...... .5년 동안 자정만 되면 그녀는 온몸이 피투성인 그가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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