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 Chapter 1371 - Chapter 1380

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1371 - Chapter 1380

1831 Chapters

제1371장 그녀를 때렸다!

청애 부인이 기대했지만, 육화는 어울리지 않다는 한마디로 그녀에게 찬물을 끼얹었다."옷을 갈아입어야 해서 이만."육화는 청애 부인을 무시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자기 방으로 돌아간 육화는 세면대 앞에 서서 찬물로 얼굴을 적셨다. 오늘 상군묵의 방문이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청애 부인이 그를 마음에 들어 할 줄 생각 못 했다.절세미인인 청해 부인의 딸, 율아는 사람들에게 요물이라고 불렸다. 그녀가 찜한 남자라면 그 누구도 그녀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만약 육화가 청순하고 단아한 백합이라면 율아는 뜨겁고 열정적인 불꽃이었다.상군묵이 율아를 좋아할까?한창인 나이에 결혼까지 안 했으니, 앞으로 율아 말고도 또 다른 여자가 나타나겠지. 오 년 전 아직 소년이었던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심을 사로잡았었다.이 생각에 육화는 가슴 한쪽이 답답하고 괴로웠다.이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누군가 그녀의 방에 들어왔다.'누구지? 청해 부인인가?'육화는 밖으로 걸어가며 언짢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부인, 허락 없이 남의 방에 들어오는 건……."그녀의 말소리가 뚝 끊겼다. 왜냐면 그녀의 방에 들어온 사람은 청애 부인이 아닌…… 상군묵이었기 때문이다.그렇다. 상군묵이 지금 그녀의 방에 서 있었다.그는 고급 원단으로 만들어진 맞춤 정장을 입고 있었다. 앞머리를 뒤로 깔끔하게 넘긴 그는 한층 더 성숙하고 세련돼 보였다.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창문 앞에 서 있는 그의 모습에 육화는 눈을 뗄 수 없었다.'왜 여기 온 거지? 남이 보면 어쩌려고. 정말 겁도 없어.'"무슨 일로 여기에 들어온 거죠? 제방이니까 나가주세요!"육화는 그더러 나가라고 했다.그러자 상군묵은 그녀를 바라보며 눈썹을 들어 올렸다."내가 싫다면?""그럼 소리를 지를 거예요.""그래? 그러던지. 제일 왕비의 방에 남자가 숨겨져 있다. 이걸 보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임묵!""만약 누가 물으면 난 이렇게 대답할
Read more

제1372장 과부

그가 연이어 몇 번 때리자, 그 아픔에 육화는 눈물이 글썽했다.'근데 왜 하필 엉덩이를 때리는 거야?'아버지조차 그녀의 엉덩이를 때린 적이 없었다. 상군묵이 처음이었다.비록 그녀를 때리는 거지만 성인 남녀끼리 이러는 건 조금 애매하다고 느껴졌다.'정말 미쳤어!'"뭐 하는 짓이에요? 이거 안 놔요?"육화는 그를 깨물고 싶었다.상군묵은 목이 말랐고 몇 번 더 때리고 싶었다. 사실 그는 이런 행동을 할 성격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육화를 마주할 때마다 자꾸 엉큼해지는 것 같았다.여자의 엉덩이를 때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누가 내 뺨 때리래? 난 더 이상 오 년 전의 내가 아니야. 네가 괴롭히는 걸 참고만 있지 않을 거라고. 이건 너에게 주는 벌칙이야!"그의 목소리는 허스키해졌다."……."육화는 이런 벌칙을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타협하기로 했다."다신 안 그럴게요. 그러니까 놔주세요.""그럼 내 질문에 대답해. 네 남편 율손은 어디 있지?"그가 율손의 행방을 물어보는 건 이미 의심을 한하고 있다는 뜻이었다."사실…… 사실은 율손의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밖에서 치료받고 있어요."육화가 황급히 말했다."이 일이 알려지면 큰일 나요. 그러니까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면 안 돼요. 자, 제 비밀을 알려 줬으니까 그만 놓아주세요."상군묵은 손을 그녀의 허리에 얹고 물었다."그럼 이 몇 년 동안 여기서 혼자 지냈다는 거야?""……네."상군묵이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자기와 마주 서게 했다. 그리고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 과부야."'과 뭐? 지금 나한테 과부라고 한 거야?'율화의 엄마는 그녀가 결혼하기 전부터 늘 한숨을 쉬며 아빠한테 그랬었다. 결혼한 후 육화는 남편을 잃은 여자와도 다름없을 거라고. 원래 별생각이 없었는데 "과부"라는 단어가 그의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다.게다가 그는 자신을 "과부야"라고 부르며 희롱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Read more

제1373장 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세요.

결혼 오 주년?육화 자신도 언제 율손과 결혼했는지 생각이 안 났다. 그런데 상군묵이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설마 결혼기념일에 율손을 만나려고?'육화는 속으로 경계했다. 그녀는 상군묵이 그 일을 넘어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그는 아직도 자신을 떠보고 있었다."안 돼요."육화가 거절했다."율손은 아직 완치가 안 된 상태예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휴양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잠깐만 참석하시면 돼요. 큰 지장은 없을 거예요.""하지만…….""율손 왕자님과 성남의 그 땅에 대해서 상담을 나누고 싶어서요.""……."그는 "성남 땅"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에 육화는 화가 나서 이가 근질근질했다. 그녀도 뒤지지 않았고 그를 한 번 찼다."씁.""임묵 씨, 왜 그러세요?"청애 부인이 다급하게 물었다."누가 절 찼어요.""누가요? 누가 감히 그런 짓을?"청애 부인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식탁 아래를 보았다.육화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상군묵이 솔직하게 대답할 거라고 생각 못 했다.'청애 부인이 우리 둘 사이를 눈치 못 챌까 봐 이러는 거야?'"로이 백작께서 실수로 찬 게 아닐까요?"육화는 조급한 마음에 화살을 로이 백작에게 돌렸다.로이 백작이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네, 맞아요. 제가 실수로 그랬어요.""로이 백작, 조심하세요."청애 부인은 이 거짓말을 믿었다.육화는 속으로 한숨 놓았다.'큰일 날뻔했네.'정말 상군묵과 "밀애"의 짜릿함을 한 번 맛본 셈이었다.…….저녁을 마치고 상군묵은 로이 백작의 차에 탔다.차 안의 로이 백작은 식은땀을 닦았다. 그도 바보가 아닌 이상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다는 걸 눈치챘다. '청애 부인 앞에서도 참지 못하고 딴짓을 하다니. 내가 막아 줘서 다행이지. 지금의 젊은이들은 참.'"사장님, 왜 왕비에게 연회를 열라고 제의하신 거죠? 혹시 율손 왕자를 의심하시는 건가요?"로이 백작이 물었다.어두운 불빛 때문에 상군묵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
Read more

제1374장 서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차갑기만 했다. 그는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 손은 내밀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공주님."율아의 손은 허공에서 굳어버렸다. 주위의 분위기는 어색하기만 했다.청애 부인의 표정도 달라졌다. 상군묵은 처음으로 자기 딸을 무시한 남자였다.만약 다른 남자였다면 율아 공주의 적극적인 태도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을 것이다.율아는 상군묵을 바라보았다. 이 많은 사람들 중에 그녀는 한눈에 그를 발견했다. 그는 뛰어난 외모와 차갑고 우아한 분위기를 가진 남자였다. 거기에 남들과 다른 냉담한 태도는 더욱 그녀의 주의를 끌었다."임묵 씨, 저에 대한 인상이 안 좋으신 봐요?"율아가 웃으며 물었다.그에 상군묵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공주님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그의 말은 너무 단도직입적이었다.하지만 율아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고 오히려 눈썹을 올리며 다시 물었다."그럼 어떤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세요?"'내가 좋아하는 건…….'이때 주위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제일 왕비님께서 오셨어!"육화가 등장했다.그러자 상군묵이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오늘은 육화와 율손의 결혼 오 주년이었다. 주인공인 육화는 간결하고 단아한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하얀 치맛자락이 그녀의 걸음에 따라 끌려가는 게 너무 아름다웠다.다들 제일 왕비가 하늘에서 내련 온 천사 같다고 하지만 그녀는 원래 부귀한 가문의 딸이었다. 그 뼛속까지 배긴 우아함과 고귀함은 그 누구도 넘볼 수가 없었다.사랑은 변할지 몰라도 낭만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육화는 그야말로 이 말의 화신이었다.상군묵은 지금의 육화한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사 년 전, 성인이 된 그녀는 율손과 결혼했다. 앳된 소녀에서 성숙한 여자로 변한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었을 때,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배회하고 있었다.그리고 끝내 그녀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그는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방금
Read more

제1375장 움직이지 마!

'뭐라고?'상군묵의 말에 육화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아니, 어떻게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지?'"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아니거든요!"육화가 그를 째려보았다.그러자 상군묵이 다가가 아직 빨간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진짜 아니야? 그럼, 방금 무슨 얘기 했는데?"'방금……. 그건 다 율아가 한 말이지, 난 한마디도 안 했어. 열정이 넘치는 율아랑 비교하면 난 정말 착한 어린이라고.'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살짝 찔렸다. 특히 상군묵의 예리한 눈빛은 마치 그녀를 꿰뚫어 보기라고 한 듯했다."별 얘기 안 했어요. 이만 가 볼게요."육화는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하지만 상군묵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그는 그녀가 도망칠 수 없게 길을 가로막았다."내 얘기 한 거 아니야?"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상군묵이 그녀의 시야를 점점 가렸다. 그녀는 마치 철장 안에 가둬진 새처럼 그의 품 안에 갇히게 되였다. 분위기가 참 미묘했다."아니에요…….""사실대로 말 안 할 거야? 이 거짓말쟁이!"상군묵이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육화가 그의 말을 반박했다."거짓말쟁이 아니에요…….""방금 내 얘기한 거 맞잖아. 그것도 아주 은밀한 얘기. 왕비, 너무 엉큼한 거 아니야? 몰래 내 얘기하는 것도 모자라 나의 미색까지 탐내다니.""……."육화는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그리고 그의 말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일을 경험했지만, 이런 말은 처음 들었다.'나보고 생각이 엉큼하다고? 내가 무슨 엉큼한 생각을 했는데! 물론…… 방금 이상한 생각 좀 했지만 그건 인지상정이지. 미남 안 좋아하는 여자가 어디 있어. 잠깐 생각한 게 뭔 대수라고. 그리고 난 절대로…… 엉큼한 생각을 한 게 아니야!'"임묵 씨, 지금 당신은 생트집 잡는 거랑 다름없어요. 근거 없이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그녀는 머리를 꼿꼿이 세우며 당당하게 말했다. 하지만 귀까지 빨개진 그녀를 본 상군묵은 자기 말이 틀림없다는 걸
Read more

제1376장 같이 춤 한 곡 춰도 될까요?

육화는 상군묵이 그런 짓을 했을 거라 믿지 않았다. 그녀가 알고 있는 상군묵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정말이에요? 이 남자, 당신의 사람이에요?"육화가 상군묵에게 물었다.상군묵은 그 남자를 한 번 보더니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맞아."그가 승인했다.이 남자는 상군묵의 사람이었다.그리고 상군묵이 몰래 사진을 찍으라고 시킨 것이었다.그러니까 오늘 벌어진 모든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그가 직접 나서서 그녀를 속인 후, 그녀가 마음이 흔들린 순간 몰래 사진을 찍게 했다.'그럼 나에게 베일을 씌워준 것도, 부드러운 키스도 다 가짜라는 거야? 날 아직 좋아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 착각이었어. 전부 거짓이었어!'"뭘 원하는 거죠? 목적이 뭐예요?"육화 얼굴은 이미 하야에 질렸다.그녀는 조금 전만 해도 자신과 달콤했던 남자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이 모든 게 그녀를 두렵게 만들었다.상군묵은 그저 덤덤하기만 했다."육화야, 율손은 이미 죽었어. 그렇지?"육화가 흠칫했다.'벌써 눈치챈 건가?'"율손은 이미 죽었어. 그러니까 그를 대신해서 이 왕실을 계속 지킬 필요도 없다고. 난 그저 내 것을 전부 돌려받고 싶을 뿐이야. 물론 너도."육화는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이 모든 게 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그런 거였어? 그래서 날 이용한 거야? 교인국을 위해 복수하기 위해서?'반금 전의 사랑과 설렘이 너무 우습게 느껴졌다. 그는 이미 그 추억에서 벗어났고 그녀 혼자만 원점에서 서성이고 있었다.육화가 걸어가 그 카메라를 한 번에 낚아챘다. 그리고 바닥에 힘껏 던졌다.육화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마시고 상군묵을 바라보았다."왜 과거의 임묵과 육화가 이미 죽었다고 했는지 이제 알겠네요. 갈 길이 다르니 엇갈리는 게 당연하죠. 여긴 왕실이고 전 제일 왕비예요. 만약 상군묵 도련님께서 선을 넘으신다며 저도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말을 마친 육화는 그대로 가버렸다.상군묵은 그 자리에 서서 깨진 카메라를 보았다. 이 순
Read more

제1377장 그 여자는 당신의 아이를 낳지 않을 거예요.

율손 왕자가 육화에게 춤을 추자고 했다.그러자 육화는 자신의 손을 율손 왕자에게 건네며 대답했다."좋아요."휠체어에서 일어난 율손은 육화의 손을 잡고 댄스 플로어로 갔다.두 사람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럴 적부터 교육받은 덕분에 두 사람의 춤사위는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율손이 그녀의 허리를 살포시 안았다. 그러자 육화가 음악에 따라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의 치맛자락은 율손의 다리를 스쳤는데 정말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흘렀다."와, 너무 보기 좋다. 난 이렇게 어울리는 연인을 본 적이 없어.""역시 동화 속의 왕자와 공주야. 너무 부럽다."상군묵은 그 자리에 서서 육화와 율슨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특별히 친밀한 행동을 상군묵은 그 자리에 서서 육화와 율손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사이에 친밀한 행동은 없었지만, 육화가 율손을 의지하는 게 눈에 보였다. 고개를 들고 율손을 바라보는 그녀의 두 눈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렸다. 마치…… 자기 영웅을 우러러보는 여자아이처럼.여자의 두 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오 년이 지난 율손의 외모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예리한 상군묵은 율손의 달라진 점을 느꼈다. 그는 더 우아해졌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더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왕의 기운이 느껴졌다.모두가 칭찬했듯이 춤을 추고 있는 율손과 육화는 천생연분이 뭔지 똑똑히 보여주고 있었다.상군묵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표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미간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그는 율손이 이미 죽은 줄 알았고 그래서 육화도 행복하게 지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순간 그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그가 없었던 동안 그녀는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상군묵은 오 년 전 피바람이 불던 그날 밤이 생각났다. 그녀는 그를 배신하고, 그를 버린 채 율손의 곁으로 갔다.그녀는 율손을 선택했다.율손은 늘 그녀의 선택이었다.두 사람의 춤은 어느새 끝이 났다. 율손은 육화의 손을 잡고 걸어왔다.
Read more

제1378장 좋아하다

청애 부인은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 그녀는 육혁비가 이곳에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 못 했다."육…… 육혁비 대통령님."청애 부인이 말을 더듬었다.욱혁비는 몸을 돌려 가늘고 긴 눈으로 청애 부인을 주시했다. 그리고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청애 부인, 방금 무슨 일 때문에 소란을 피우신 거죠? 이게 바로 왕실의 예의인가요? 그래도 부인이 되시는 분인데 이런 행동이 부끄럽다는 생각, 안 드나요?"육혁비는 우아하고 차가운 말투로 무심하게 말했다.청애 부인은 감히 이 남자를 반박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어색한 표정으로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방금…… 방금 전 그저 육화가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오해하지 마세요."이때 육화가 걸어 나왔다. 그녀는 허리를 굽신거리며 난처해하는 부인을 한 번 보더니 입을 열었다."부인, 방금은 제 오빠가 율손으로 위장해서 이 일을 해결한 거예요. 오빠와 따로 할 말이 있으니 그만 나가보세요.""그래. 그래. 대통령님,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육혁비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리고 왕의 위엄이 가득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나가세요.""네."청애 부인이 황급히 도망쳤다.방에 남매 둘만 남게 되자 육화가 웃으며 말했다."오빠, 절 도와주러 이렇게 먼 곳까지 오셔서 고마워요. 정말 큰 도움을 주셨어요."육혁비는 이 하나뿐인 여동생을 늘 아꼈다. 그는 육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방금 그 청애 부인이 널 괴롭혔어?"육화가 머리를 흔들었다."아니요, 오빠. 아시잖아요. 제가 그런 일을 싫어한다는 거. 그래서 신경도 안 써요."육혁비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서로에게 상처만 줬는데 앞으론 어떻게 할 생각이야?"상군묵이 생각난 육화의 두 눈이 어두워졌다."저와 그 사람은 결국 엇갈린 길을 걷게 될 거예요. 여기서 그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도, 그가 다치는 것도 전 원치 않아요. 그냥 그가 빨리 여기를 떠났으면 좋겠어요."사실 육화가 화목한 가정을 이룬 척 연기한 것도 모두 상
Read more

제1379장 둘은 지금 사귀는 사이라고.

육화는 냄비에 끓는 국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상군묵이 율아를 좋아하지 않는단 건 알고 있지만 율아의 열정적인 공세에 흔들렸을지도 모른다.'목적이 뭘까?'자신과 상군묵이 가능성 없다는 걸 안 이상, 상군묵 주위에 더 좋은 여자가 나타나면 그녀도 축복할 것이다. 다만 지금 그 여자가 율아이기에 의심할 필요가 있었다.이때 율아가 국이 담긴 보온병을 들고나갔다."언니, 저 나가요. 좋은 소식 기다리세요."…….자기 방으로 돌아간 육화는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다. 바쁜 하루가 그녀를 힘들게 만들었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시간은 벌써 열한 시, 율아가 나간 지도 이미 세 시간이 지났다.육화는 침대에서 몸을 뒤척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율아가 돌아온 것이었다.육화가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다급히 아래로 내려가는 청애 부인을 보았다. 그녀는 율아를 붙잡고 물었다."율아야, 어떻게 됐어? 네가 끓인 국, 먹었어?"율아의 기분은 무척 좋아 보였다. 그녀는 보온병을 열며 말했다."엄마, 보세요. 깨끗하게 다 먹었어요.""진짜? 잘 됐네!""당연하죠. 그리고 제 솜씨가 좋다고 칭찬까지 해줬어요. 엄마, 제 연애 경험으로 봐선 곧 성공할 거 같아요."청애 부인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녀는 무척 자랑스러워했다.'역시, 우리 딸의 매력에 안 넘어올 남자는 없어.""엄마, 언니 혹시 자요? 언니한테도 이 좋은 소식을 빨리 알려야겠어요.""율아야, 육화는 남일뿐이야. 바보같이 너무 잘해주지 마. 어쩌면 널 질투해서 수작 부릴지도 모른다니까.""엄마, 왜 또 그런 말씀을 하세요. 오빠는 이미 돌아가셨어요. 이 왕실을 지키고 있는 건 언니예요.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요!""넌 그렇게 생각하지만, 육화도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육환는 처음부터 너와 임묵이 만나는 걸 반대했어.""그럴 리가요? 엄마,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율아는 청애 부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육화가 응원
Read more

제1380장 내가 다른 여자한테 잘해줘서 질투하는 거야?

육화가 고개를 들었다. 마침 상군묵과 율아가 안으로 들어왔다.저번에 헤어진 후, 육화는 며칠째 그를 보지 못했다. 검은 셔츠에 정장 바지를 입고 온 그는 여전히 잘생겼다.율아는 그와 팔짱을 끼고 담소를 나누며 걸어왔다. 둘은 아주 친밀해 보였다."임묵 씨, 왔어요?"청애 부인이 그들을 맞이했다.육화를 발견한 율아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언니도 집에 계셨어요? 마침 잘 됐다. 소개해 드릴게요."육화는 상군묵을 한번 보더니 입을 열었다."율아야, 소개할 필요 없어. 임묵 씨가 누군지 알아."하지만 율아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이번엔 좀 달라요.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건 제 남자친구인 임묵 씨에요!"율아는 남자친구란 걸 콕 집어 말했다. 정식적으로 자기와 상군묵의 애인 사이를 밝힌 것이다.상군묵은 그저 덤덤하기만 했다. 그는 일부로 낯선 말투로 그녀에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왕비님."그의 눈빛은 어름처럼 차가웠다.지금의 그녀는 그에게 있어서 그저 왕비일 뿐이었다.율아는 상군묵의 손을 잡으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상군묵도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그녀와 깍지를 꼈다.그 장면을 본 육화의 얼굴이 조금 하얗게 질렸다."임묵 씨, 일단 앉아서 과일 좀 드세요."청애 부인이 말했다.상군묵이 자리에 앉자, 율아도 덩달아 그의 곁에 앉았다. 그리고 포크로 수박 한 조각을 그의 입가에 가져다주었다."아."율아가 직접 그에게 과일을 먹여주려고 했다.그러자 상군묵이 그 수박을 받아먹었다."임묵 씨, 너무 착한 거 아니에요?"율아가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속삭였다.이 장면을 본 육화는 가슴이 아팠다. 상군묵이 율아에게 접근한 목적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런 친밀한 행동은 여전히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오 년 전, 그의 주위에는 이쁜 여자아이들이 아주 많았다.오 년 후, 그의 주위에는 여전히 이쁜 여자들로 가득했다.육화는 더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몸을 일으켜 위층으로 올라갔다.…….서류를 챙긴 육화가 내
Read more
PREV
1
...
136137138139140
...
18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