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화는 냄비에 끓는 국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상군묵이 율아를 좋아하지 않는단 건 알고 있지만 율아의 열정적인 공세에 흔들렸을지도 모른다.'목적이 뭘까?'자신과 상군묵이 가능성 없다는 걸 안 이상, 상군묵 주위에 더 좋은 여자가 나타나면 그녀도 축복할 것이다. 다만 지금 그 여자가 율아이기에 의심할 필요가 있었다.이때 율아가 국이 담긴 보온병을 들고나갔다."언니, 저 나가요. 좋은 소식 기다리세요."…….자기 방으로 돌아간 육화는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다. 바쁜 하루가 그녀를 힘들게 만들었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시간은 벌써 열한 시, 율아가 나간 지도 이미 세 시간이 지났다.육화는 침대에서 몸을 뒤척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율아가 돌아온 것이었다.육화가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다급히 아래로 내려가는 청애 부인을 보았다. 그녀는 율아를 붙잡고 물었다."율아야, 어떻게 됐어? 네가 끓인 국, 먹었어?"율아의 기분은 무척 좋아 보였다. 그녀는 보온병을 열며 말했다."엄마, 보세요. 깨끗하게 다 먹었어요.""진짜? 잘 됐네!""당연하죠. 그리고 제 솜씨가 좋다고 칭찬까지 해줬어요. 엄마, 제 연애 경험으로 봐선 곧 성공할 거 같아요."청애 부인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녀는 무척 자랑스러워했다.'역시, 우리 딸의 매력에 안 넘어올 남자는 없어.""엄마, 언니 혹시 자요? 언니한테도 이 좋은 소식을 빨리 알려야겠어요.""율아야, 육화는 남일뿐이야. 바보같이 너무 잘해주지 마. 어쩌면 널 질투해서 수작 부릴지도 모른다니까.""엄마, 왜 또 그런 말씀을 하세요. 오빠는 이미 돌아가셨어요. 이 왕실을 지키고 있는 건 언니예요.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요!""넌 그렇게 생각하지만, 육화도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육환는 처음부터 너와 임묵이 만나는 걸 반대했어.""그럴 리가요? 엄마,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율아는 청애 부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육화가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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