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의 모든 챕터: 챕터 1351 - 챕터 1360

1831 챕터

제1351화 나도 원해  

“화화.”상군묵이 진지한 표정으로 육화를 바라보고 있었다.“나랑 같이 갈래?”이번에는 제멋대로의 강한 말투가 아니라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함께 갈 수 있느냐고 그가 물었다.그녀는 보통의 여자가 아니다. 그녀는 모든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육화공주인 것이다. 그녀가 그와 이렇게 떠나면 아주 많은 것들을 버려야 한다. 그를 보고 있던 육화가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원해.”그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고, 그녀 역시 당연히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려고 한다. 앞으로 그는 더 이상 교인국의 후계자가 아니고, 그녀 또한 육화공주가 아니다. 이제 그와 그녀는 곧 떠날 수 있으리라.‘나도 원해’라는 육화의 말을 들은 상관묵은 더 깊숙이 그녀를 품에 당겨 안았다. …… 상군묵은 육화를 데리고 떠나려 했지만, 떠나는 게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율손 왕자가 이미 사람을 시켜 육화의 행방을 찾기 위해 온 도시에 사람을 풀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발각되기 쉬운 큰 호텔엔 갈 수가 없어 작고 허름한 집을 구해 지냈다. 상군묵이 미안해하며 말했다.“화화, 이틀은 여기서 좀 지내야 해. 그럼 곧 떠날 수 있을 거야.”“좋아.”육화가 고개를 끄덕였다.“이곳의 환경도 그리 나쁘진 않아. 난 괜찮아.”비록 그녀가 귀하고 곱게만 자란 공주이긴 하지만, 결코 나약하지 않았다. 고생도 할 수 있었다.“화화, 나 잠깐 나갔다 올 테니 여기 있어. 아무데도 가면 안돼, 알았지?”“알았어.” 육화가 얌전히 있겠다고 약속했다.상군묵이 외출했다.육화는 임시 거처에서 할 일이 없었다. 혼자 있으려니 심심했다. 조금 있으면 12시가 되니 곧 점심시간이다. ‘상군묵이 돌아오면 틀림없이 배가 고플 거야. 음, 내가 직접 음식을 만들까?’손가락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란 육화가 정말 대담하게 음식을 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육화는 주방에 들어갔다. 비록 작은 주방이지만 필요한 주방기구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식재료를 한 번 둘러본 그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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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그녀에게 강아지풀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우다

육화는 상군묵의 품에 기대어 울먹였다.“그럼 나 속이면 안돼. 나중에…… 나 데리고 다시 와야 해.”폭포처럼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는 상군묵은 마음이 허물어졌다.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그를 따라 가는 것이다. 그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화화, 나는 너를 속이지 않아. 앞으로 내가 너한테 정말 잘해 줄게.”육화가 상군묵을 꼭 껴안았다.……식사를 마친 두 사람이 다시 임시 거처로 돌아온 뒤, 육화가 물었다.“우리 저녁 몇 시에 출발해?”“8시.”“8시?”“그럼 아직 몇 시간이나 남았네. 지금은 뭘 하지?”침대에 누워 있던 상군묵이 자기 옆자리를 툭툭 쳤다.“화화, 이리 와.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으니, 우리 낮잠 자자, 응?”육화는 바깥의 화창한 날씨를 내다봤다.‘한낮에 방에 틀어박혀 잠을 자는 게 좋을 리 없잖아?”이때 상군묵이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아당기자, 그녀의 가녀린 몸이 앞으로 쏠리며 바로 그의 품에 엎어졌다.상군묵이 그녀를 껴안은 채 몸을 뒤집었고, 그녀는 침대와 상군묵 사이에 갇혔다.주먹을 말아 쥔 육화가 힘껏 그를 쳤다.“임묵, 너 왜 이리 짓궂어?”“가만.”그녀의 작은 주먹을 잡은 상군묵이 그녀의 오른손 약지에 뭔가를 하나 끼웠다.육화가 쳐다보니 반지였다.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닌, 그가 강아지풀로 엮은 반지가 지금 그녀의 약지에 끼워져 있다.‘이거 무슨 뜻이지?’“뭐 하는 거야?”육화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강아지풀로 엮은 반지이지만 그래도 반지였다. ‘그가 왜 그녀에게 반지를 끼웠을까? 설마 반지는 쉽게 장난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그가 모르진 않겠지?’상군묵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준수한 얼굴은 꿀이 뚝뚝 떨어질 듯한 애정으로 가득했다.“화화, 오늘은 급한 대로 이걸로 대신하자. 여기를 떠나면 아주 큼직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 줄게.”“누가 너한테 다이아몬드 반지 사 달래? 너 이거 빼. 장난치면 화낼 거야.”“화화, 농담 아니야. 지금 네 손가락에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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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장 화화, 너 나 사랑했니?

물? 상관묵은 그녀가 손에 든 물컵을 한 번 보고는 애틋하게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내가 안쓰러워 물 떠다 주는 거야? 넌 틀림없이 남편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와이프 일 거야.”“누가 네 와이프야?”“너지! 화화, 이렇게 챙겨줘 놓고 아직도 내 사람이 아니라고?”상관묵은 정곡을 찌르듯이 그녀의 작은 손을 잡았다.그는 줄곧 그녀의 작은 손이 부드럽고 미끄럽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방금에야 그는 그녀의 이 작은 손이 그를 이토록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야말로 그를 살게 하면 살게 하고, 죽게 하면 죽게 하는 그녀의 마력이었다.육화는 정상으로 보였지만 눈동자가 좀 풀렸고 마치 다른 사람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상관묵은 물컵을 받고 단숨에 다 마셨다. 빈 컵을 내려놓고 상관묵은 육화의 작은 손을 잡았다.“화화, 우리는 인제 그만 출발하자.”“그래.”육화는 상관묵의 뒤를 졸졸 따라갔는데, 걸어가는 폼이 뭐가 좀 기계적이었다. 민가의 문을 열고 두 사람이 걸어 나가자 어두운 밤을 뚫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율손 왕자가 왔다.상관묵의 발걸음은 멈칫거렸고 이 은신처는 상당히 은밀하기에 폭로될 수가 없는데 그렇다면...... 율손 왕자는 상관묵을 바라보고 있었다.“상관 도련님, 내가 여기에 있는 게 매우 의외인 가 봐? 그럴 만도 하지, 상관 도령은 항상 빈틈이 없는 사람이니...... 내가 밖을 뒤집어 놓더라도 찾기 힘든 그런 사람이지. 근데 내부 첩자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을까? 있어, 내부 첩자. 나의 약혼녀이자 첫 번째 왕비 이자 난루 공주인 육화가 바로 내부 첩자야.”육화?타고난 민예도와 예감력이 있는 상관묵은 요 며칠 줄곧 좋지 않은 예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육화를 단 한 번이라도 의심한 적이 없다. 단 한 번이라도...... .그녀는 그의 여자이고 그녀는 절대 그를 속이지 않을 것이기에...... .“화화, 율손 은 어떻게 된 일이야?”상관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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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장 그는 큰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졸랐다

상군묵이 육화를 보면서 물었다.“육화, 넌 날 사랑한 적이 있니? “육화의 눈가가 뜨거워져 그 안에 부드럽고 윤택한 안개가 끼어 뜨거운 눈물이 다음 순간 바로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울 수 없었다. 눈이 매우 메마르고 타오른 열기가 눈을 태운 것처럼 아팠다. 육화는 상군묵을 보면서 두 글자로 답했다. “전혀.”그는 그녀에게 자기를 사랑했었냐고 물었는데 그녀는 “전혀”라고 대답했다. 전혀 사랑해본 적이 없었다. 답을 얻은 상군묵은 순간 두 눈동자가 붉게 충혈됐다. 그렇구나, 그녀는 나를 전혀 사랑한 적이 없었구나. 요 며칠은 모두 거짓이었구나.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였구나.헉. 헉헉.“상군묵, 이것은 니가 준 강아지풀 반지야. 이제 너에게 돌려 줄게!”육화는 손가락 끝에 껴있는 강아지풀 반지를 떼어내어 쓰레기처럼 힘껏 바닥에 내던졌다.“육화, 이리 와.”이 때 율손 왕자가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육화는 상군묵을 떠나 율손 왕자 곁으로 갔다. 율손 왕자는 육화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육화의 몸이 온통 뻣뻣하고 차갑다는 것을 율손 왕자가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마치 조작된 꼭두각시와 같았다. 율손 왕자는 티를 내지 않고 육화를 자기 품으로 더 끌어 안아 승자의 모습으로 상군묵을 바라보았다.“상군 도련님, 이제 정신을 차리시지? 나와 육화는 당신을 죽일려고 이미 손을 잡았어. 예전에는 우리가 교인을 한 번 멸했으니, 이제는 두 번째로 너희들을 멸할 수 있는건 시간문제야. 상군 도련님, 그냥 마음 편히 저승길을 떠나시길.”율손 왕자는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는 재빨리 소음 권총을 꺼내 상군묵 머리에 들이댔다. 상군묵 입에서 비린내가 솟구쳤다.  단장초의 독이 가장 빠른 속도로 그의 심백에 침투하고 있었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가 건네준 독주를 마시고 그녀의 손에 죽었다.상군묵의 좁고 긴 눈은 핏빛으로 물들여진 , 그 눈으로 앞에 있는 육화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지금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 채 그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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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장 임묵은 죽었어요. 제가 죽였어요.

육화도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가슴은 미어지듯 아파 나면서 갈기갈기 찢기는 것만 같았다. 그가 다가와 그녀의 손을 꼭 잡을 때, 어쩌면 그의 손이 자신의 가장 좋은 귀착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만약 그가 그녀를 죽이려고 한다면 그녀는 순순히 그의 뜻을 따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를 잡고 있던 그의 손은 서서히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육화는 속눈썹을 떨더니 곧 천천히 눈을 떴다.상관묵이 한창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는데 주위가 조용해서인지 그녀는 그의 숨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준수한 얼굴이 다가와 그녀의 이마에 닿았다.그녀는 그의 눈물을 느꼈다.그의 눈물이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육화, 난 내가 미워. 지금까지도 네가 아깝고 안쓰러워 차마 널 죽일 수 없는 나 자신이 미워.”육화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파멸과 원한을 품고 왔으나 마지막 순간에 그는 손을 놓았고 그녀의 이마에 얼굴을 대고 그녀에게 속삭였다.“아까워, 안쓰러워.”그는 그녀가 죽지 않기를 바란다.육화는 무슨 말을 더하고 싶었지만, 상관묵의 조각 같은 몸은 휘청이더니 천천히 조금씩 땅으로 쓰러졌다. 땅은 온통 피투성이여서 다른 사람의 피인지 자기 피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상관묵은 피바다에 쓰러졌으며 아주 천천히 눈을 감았다.‘죽...... 죽었어?’두 다리가 나른해지자 바로 땅에 주저앉은 육화는 떨리는 손가락을 내밀어 그의 콧김을 느껴보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상관묵은 이미 숨을 거두었다.‘죽었어!’‘죽었잖아!’‘안 돼!’‘이건 꿈일 거야!’육화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너무 아파!’‘아!’육화는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졌다....... 육화는 아주 긴 꿈을 꾸었는데, 꿈에는 온통 상관묵이었다상관묵은 그녀를 꼭 껴안으면서 말했다.“화화, 널 위해서라면 난 모든 걸 다 포기할 수 있어.”상관묵은 개 꼬리풀 반지를 그녀의 약지에 끼우면서 말했다.“화화, 이제부터 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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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장 망정수: 사랑을 잊는 물

그가 했던 말이 현실로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육한정은 육화를 방으로 안고 들어갔다.“서관, 우리 딸 어때? 여태껏 화화가 저렇게 슬퍼하는 건 처음 봤어. 교인국 도령에대한 애정이 매우 깊은 거 같아.”하서관은 딸을 애틋하게 바라보면서 말했다.“사랑에서 받은 상처는 아물기 어렵다고 하는데 나도 속수무책이야. 시간에 맡길 수밖에 없어. 교인국 도령을 천천히 잊게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 “서관, 교인국 도령은 진짜 죽었을까?”상관묵과 육화가 모조리 땅에 쓰러져 있을 때 교인국 어르신이 용맹한 부하들을 데리고 총탄이 빗발치는 그곳에 뛰여들어 죽음을 무릅쓰고 상관묵을 빼앗아 갔기에 그들도 상관묵의 현재 행방을 모르고 있다.얼마 전 상관묵은 육화를 위해 교인국 어르신과 결렬했지만, 어르신은 결국 상관묵을 내려놓지 못하고 마지막 절체절명의 순간에 달려왔다.애석하게도 상관묵의 생사 형제인 아대, 아삼, 아육, 아규는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특히 아규는 상관묵의 시체 옆을 지키며 몸에 수십 칼이 꽂아졌지만 끝끝내 쓰러지지 않았고 이 전투는 피로 가득 찼다.모두가 상처투성이였다.하서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시 상관 도령은 이미 호흡이 끊겼다고 했어. 게다가 단장초는 맹독이니 살아남을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봐야지.”하서관은 상관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단정할 수가 없었지만 그녀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고 그 말은 즉 상관묵이 살아있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하 교수님, 화화양의 혈액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그때 조수가 문밖에서 말했다.“서관, 화화 혈액 검사했어?”하서관은 고개를 끄덕이었으나 확실치 않으며 말했다.“방금 최면술로 화화의 꿈속에 들어가 봤는데 꿈속에서 벨 소리를 들은 것 같아. 아주 익숙한 벨 소리인데 뭐랄까...... 먼 기억......”순간 육한정은 얼굴색이 변했다.“네 말은......오랫동안 실전된 교인족의...... 요술?”하서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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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장 육하를 와이프로 맞이한다.

율손 왕자는 멍해졌다. 그는 이미 예측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예측했고 육 씨 부부의 신임을 얻기 위해 고심을 했었는데 육 씨 부부는 예측불허였다.망정수, 사랑을 잊는 물, 모든 사랑을 삽시에 사라지게 하고 물거품으로 변하게 한다니 율손 왕자는 육씨 부부의 허풍이 장난이 아니라며 이것마저 구할수 없다며 믿지 않았다.‘안 돼.’그는 육 씨 부부가 육화를 눈앞에서 데려가게 할 수 없다!“어머님, 안 돼요! 화화는 가면 안 돼요!”“왜? 왜 가면 안 돼?”하서관은 눈동자가 점점 어두워지면서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율손 왕자에게 다가갔다.율손 왕자는 한순간 하서관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세에 넋을 잃어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어머님, 저...... 저...... 저 그게...... .”“율손, 넌 우리 앞에서 입버릇처럼 화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했었어. 만약 네가 정말로 화화를 사랑한다면, 화화가 모든 걸 잊고 다시 시작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거야! 만약 네가 정말로 화화를 사랑한다면, 화화가 잘 지내기를 바랄 거야! 율손,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는 거니?”율손 왕자는 여러 걸음 뒤로 물러섰는데, 그때 갑자기 기침하기 시작했고 심하게 기침을 하더니 “푸-” 하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왕자님!”부하들이 바로 달려왔다. 육한정은 하서관의 곁으로 다가가 손을 뻗어 자기 아내를 감쌌다. 그러나 하서관은 육한정을 밀쳤내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율손을 보았다.“율손, 너 왜 갑자기 기침도 하고 피도 토하는 거니? 너 왜 그래?”율손 왕자는 아직도 기침하고 있었고, 온몸이 휘청이면서 곧 쓰러질 것만 같았다.하서관은 율손의 손목을 꼭 잡더니 좀 지나자,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율손을 쳐다보았다.“율손, 너 불치병에 걸렸어! 목숨이 위태로워!”“하 교수님, 제발 저희 왕자님 좀 살려주세요.”부하들이 무릎을 꿇었다.하서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이미 늦었어요, 구할 수 없어요.”말하면서 하서과은 율손을 바라보았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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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장  번째 왕비!

육한정과 하서관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 그들은 육화가 만 19세도 되기 전에 예물을 보내 올 것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못했고 만약 육화가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민간에서는 유언비어가 일어날 것이며 난루도 “신의 상실”이라는 오점을 짊어질 수 있다.그들이 딸을 위해 달려오는 도중에 율손의 “화재 난 데 도둑질”은 그야말로 절묘했으나 지금에 있어서 이는 결코 가장 관건이 되는 문제는 아니다. 지금 그들이 가장 먼저 직면해야 할 것은 교인족의 미친 보복이다.육화가 직접 독주를 건네줬고 율손과 합작하여 상관묵을 죽였기 때문이다.율손은 직접 죽음의 판을 세웠고 이는 전반 국면에 충격을 주었다.육한정과 하서관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율손 왕자는 육화의 침대 옆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 순간 그는 더 이상 율손 왕자가 아니라 평범한 남자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보고 있는 것이고 그의 눈에는 깊은 양심의 가책, 미련 그리고 아쉬움이 드러났다. “화화, 미안해.”그는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한다.그의 짧은 일생은 매우 무거운 멍에를 썼고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 와서야 그는 감히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었고 그의 운명은 여태껏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화화, 안녕.”율손 왕자는 육화의 침대 머리맡에서 눈을 감았다. ......밖에는 가랑비가 내리고 육화는 이미 난루로 돌아왔다. 그녀는 얇은 옷을 입고 오래도록 침묵한 채 창문 앞에 서 있었고 결코 가시지 않은 슬픔과 여리여리한 아름다움이 그녀를 에워쌌다.“화화, 추워.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해.”하서관은 다가가 육화에게 외투를 걸쳐주었다. 창백한 얼굴을 하고 청순한 검은 머리를 풀어 헤친 육화의 두 눈은 매우 공허해 보였고, 요 며칠 동안 그녀는 많이 말랐다. “엄마, 저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자신이 10달 동안 품고 낳은 딸인데 깨어난 후부터 항상 혼자 창문 앞에 서서 멍하니 있으니, 하서관은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때 하녀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공주님, 제비집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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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장 첫 번째 왕비 육화

5년 후.왕실드넓은 잔디밭에서 하녀 몇 명이 한 남자아이를 쫓고 있다.“어린 왕자님,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올해 세 살이 된 어린 왕자는 흰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고 있었는데 어린 신사가 따로 없었다. 그는 신이나 즐겁게 잔디밭을 내디디며 여기저기 뛰었다.“엄마 곧 돌아온다고 했어요. 엄마 만나러 갈 거예요!”이때 왕실 리무진 한 대가 천천히 멈췄고 운전기사는 공손하게 뒷문을 열자,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여인이 차에서 내려왔다. 5년이 지난 후 17살이었던 소녀 육화는 어느덧 22살의 여인이 되어있었다.오늘 육화는 흰색의 작은 터틀넥 원피스를 입었는데 우등한 옷감으로써 이는 왕실에서 맞춤 제작한 것이다. 심플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았고 청순한 머리를 올려묶고 백사의 왕비 예모를 썼는데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끄는 절세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다.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은 육화에게 아름다움만 선물했고 그녀의 손바닥만 했던 작은 얼굴은 마치 화가가 그린 그림처럼 더욱 예뼈졌다. 찰랑찰랑 물빛이 흐르는 듯한 빛이 나는 눈동자, 앵두라도 깨문 듯한 붉은 입술 그리고 요염한 몸매까지 절세미인 그 자체였다. 무릇 육화 왕비의 꽃차가 지나간 곳에는 도로 양쪽의 민중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국지색과 같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두 눈으로 보고 싶어 했다.육화는 어린 왕자를 보더니 재빨리 미소를 지으며 그를 불렀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어린 왕자, 오늘 숙제는 다 했어?”어린 왕자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엄마, 다 했어요. A+도 받고 꽃 한 송이도 받았어요.”어린 왕자는 육화의 친자식이 아니다. 5년 전에 율손 왕자는 죽었으나 다만 이 소식을 폐쇄하여 대외로는 몸이 아프니 수양하고 있다고 말했을 뿐이다.율손 왕자는 생전에 자기 정자를 냉동했고 육화가 시집온 지 1년 만에 어린 왕자가 태어났기 때문에 이 어린 왕자는 율손 왕자의 친아들이자 왕실의 순수한 혈맥이기도 하다.어린 왕자는 훌륭했고 율손 왕자의 장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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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장 동작춘심

긴장감이 느껴졌는지 어린 왕자는 옷자락을 잡아당겼다.“엄마, 왜 그래요?”육화는 어린 왕자가 어른들의 암투와 권모술수에 너무 일찍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아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어린 왕자, 엄마 괜찮아. 위층에 올라가서 좀 놀고 있어. 할머니랑 할 이야기가 있어.”“네.”어린 왕자는 얌전히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이제 식당에는 육화와 청애 부인만 남았다. 육화는 고개를 돌려 맞은편에 앉아 있는 청애부인을 보았는데 그녀의 표정은 매우 옅어 눈빛 속에는 마치 차가운 샘물이 흐르는 것 같아 사람의 모든 추악함을 비출 수 있을 것만 같았다.“여사님, 제 주변의 경호원을 함부로 바꾼 건 눈감아줄 수 있는데 어찌 아무런 말도 없이 제 밀착 시녀를 반백이 넘은 로이 백작에게 보낼 수 있습니까? 어디서 얻은 용기인지 모르겠지만 어찌 감히 제 허락도 없이 이러는 것입니까?”청애 부인은 스스로 이치가 꿀리는 건 알고 있지만 결코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가 성을 내기 시작했다.“화화, 어찌 됐든 난 네 시어머니이고 어른인데 어찌 감히 이런 말투로 말하는 거냐?”육화는 새하얀 손가락으로 금실이 박힌 냅킨을 들고 우아하게 입을 닦으며 웃는 듯 마는 듯하면서 말했다.“내가 어떻게 시집왔는지, 여사님은 어떻게 시어머니라는 모자를 썼는지, 여사님, 제가 일깨워 줄 필요 있을까요?”청애부인은 마치 사혈이라도 찔린 듯했다. 그녀는 5년 동안 난루, 화서 그리고 육화는 당시 율손의 “화재 난 데 도둑질”을 용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청애 부인의 말투는 누그러졌다.“화화, 나...... 나도 어쩔 수 없었어. 5년 동안 로이 백작의 세력은 갈수록 방대해져 이미 우리 왕실에 위협을 주고 있어. 근데 그 사람이 운아한테 맘이 있어 하니 난......난 하는 수 없이...... .”“로이 백작의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게요. 여사님, 만약 정치를 하고 싶다면 전 기꺼이 현재 위치를 양보할 의사가 있으니 능력 있으시면 해보시든가요.”육화는 청애부인의 말을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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