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동의했다.임묵은 전화를 끊은 후에 차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저기요, 많이 다치셨어요. 이미 경찰에 신고했는데 병원까지 같이 가드릴까요?”열성적인 행인들이 그를 둘러서 있었고 하나같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임묵을 바라보았다.임묵은 군중을 헤치고 밖으로 나가서 누군가에게 전화했다.“와서 뒤처리 좀 해줘.”......양청티의 스포츠카가 집 앞에 멈추자, 육화는 차에서 내렸다.“선배, 오늘 고마웠어요. 이따가 제 친구가 저를 찾으러 온다고 했어요. 그래서말인데 오늘 과외 받지 못할 거 같아요. 우리 내일 수업해요.”방금 양청티는 차에서 이미 육화와 임묵의 통화내용을 들었고 그는 육화의 그 “친구”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육화로 하여금 이토록 정성을 들이게 하는 그 “친구”를 양청티도 한번 만나고 싶었다.‘여러 여자애들처럼 남자친구 택하는 안목이 없을 것이 분명한데...... .’양청티는 늘 오만하고 우월감이 흘러넘치는 사람인지라 그는 마음속으로 이“친구”를 업신여기고 이“친구”와 제대로 비교해서 육화의 안목을 바로 잡으려고 생각했다.“그래, 그럼, 오늘 과외는 잠시 중단하자.”“선배, 조심히 가세요.”육화는 인사를 마치고 떠나려고 했다.“육화야.”양청티는 갑자기 육화를 불렀다.“나 그 중요한 책을 두고 온 거 같아. 올라가서 책 가지고 갈게. 오늘 꼭 써야 하는 책이라...... .”육화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네, 그래요.”육화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집에 돌아왔는데 고여림은 벌써 집에 도착했고 그녀는 이들을 즐겁게 맞이했다.“화화언니, 선생님, 오셨네요?”“그래, 여림아, 선배 책만 가지고 갈 거야.”육화는 양청티를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가서 책상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선배, 챙겨갈 책은 어느 건가요?”양칭은 거짓으로 한 무더기의 책을 뒤적이더니 한권을 집어 들었다.“이거.”“네, 선배, 그럼 문 앞까지 바래다줄게요.”임묵이가 볼까 봐 두려워 육화는 가능한 빨리 양청티를 보내고 싶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