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성은 모든 명예를 이번 시합에 걸었기에 질 수 없고 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임묵이라는 수상한 소년은 너무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다. 이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불안이 갈성으로 하여금 경각심을 가지고 나쁜 마음을 품게 했다.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사람들을 뒤로하고 혼자 외진 구석에서 전화 한통을 걸었다.“여보세요, 아버지, 저 좀 도와주세요…….”임불염은 떠나려 한다. 장한이 그녀를 데리고 떠날 시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역시 동생 임묵. 하지만 전화 벨 소리가 계속 울려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지금 뭘 하고 있는거야?임불염은 아버지 임부의 휴대폰번호를 눌렀다.“여보세요, 불염이니?”최근 임부는 호화롭게 지낸다. 장한이 사람을 보내 많은 돈을 주었기 때문에, 돈을 물 쓰듯이 썼고 자신의 딸을 돈줄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부귀영화를 계속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임불염은 더이상 아버지에 대해 조금의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가 사라지면 그의 좋은 날도 이제는 끝이다.“지금 임묵이 연락이 안돼. 아들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는 알아? 설마 또 임묵에게 돈 달라 하지는 않았지?”임부는 지금 딸을 화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얼른 변명했다.“염아, 아빠 억울해. 너하고 약속하지 않았니. 걔 건드리지 않겠다고. 그래서 지금 임묵이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어. 염아, 동생 걱정하지 마라. 어차피 지금 잘 살고 있어.”임부의 말을 듣고 임불염은 다시 눈이 차가워진다.“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 아빠하고 나 때문에 임묵이 얼마나 고생했는데…….”“그만, 그만해, 염아, 걔는 어차피 우리랑 한 가족이 아니야.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 걱정하면 안 돼.”임부는 임불염의 말을 끊었다.임불염은 깜짝 놀라서 방금 그 말 속에 뭔가 숨겨져 있는 것을 알아 차렸다.“임묵이 우리랑 한 가족이 아니라는 게 무슨 뜻이야. 똑바로 말 안 해?”임부도 자기가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재빨리 입을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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