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맺혔던 임묵의 마음은 갑자기 상쾌해졌고, 뚜렷한 눈매 사이에도 약간의 기쁨과 부드러움이 배어 있었다. 그는 그녀를 업고 계속 산을 내려갔다. “육화, 너는 어떤 남자아이를 좋아해?"라고 임묵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의 목소리가 너무 낮아서 육화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뭐라고?” 임묵은 그녀가 어떤 남자아이를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앞으로 그는 그녀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녀는 그를 좋아하기 시작할 수 있을까? 그러나 임묵은 침묵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높은 지위에 있지만 그는 가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관건은 지금 그와 그녀가 아직 어리고, 그녀는 아직 자라지 않았다. 그가 갑자기 말을 하지 않자 육화는 그가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방금 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똑똑히 말해 주지도 않고. 이때 육화가 고개를 들면서 앞에 서있는 사람을 보았다. ......조여안이다. 조여안이 왔다. 그녀는 지금 질투가 가득한 눈빛으로 육화와 임묵을 주시하고 있다. “임묵, 누가 널 찾아왔어!" 육화의 말투에도 약간의 질투가 배어 나왔다. 임묵은 눈을 들어 조여안을 보았지만 한 번만 보고 눈을 뗐다. 그는 조여안을 직접 무시하였다. 그는 육화를 등에 업은 채로 조여안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조여안의 두 눈에서 거의 불이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소리쳤다."임묵!” 임묵은 발걸음도 멈추지 않고 바로 갔다. 육화는 임묵과 조여안의 만남에서 임묵이 강한 편이고 조여안은 비천한 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어젯밤 1949에서 이 두 사람은 여전히 다정다감했을 텐데 지금 마주쳤는데 인사도 하지 않을 정도로 냉담하다니 너무 의외였다. “임묵아, 멈춰." 육화가 입을 열었다. “응?" 임묵은 옅은 소리를 냈지만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육화는 임묵의 옷에 주름이 나도록 잡아당겼다."이제 내려줘, 너의 여자 친구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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