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묵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몸을 돌려 나갔다. “임묵, 너 도대체 소풍 갈 거야 말 거야? 대답 좀 해!"오택우는 자신의 머리를 긁었다. 임묵의 마음을 점점 더 이해하지 못한다. “택우야, 묵이 꼭 갈 거야. 너도 따라가서 하루 놀아.” “불염누나, 저는 남아서 누나랑 같이 있어줄게요...... .” 임불염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소풍은 하루밖에 안 놀잖아. 저녁이며 다 돌아올 텐데. 나는 괜찮아. 택우야, 네가 묵이를 따라가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 네가 없으면 그가 육화 때문에 다른 사람이랑 싸움 날까 봐 걱정이야. 묵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걸 잖니?” 오택우가 생각해도 맞는 말이였다."불염누나, 그럼 우리 먼저 갈게요.” “택우야." 임불염은 갑자기 오택우를 불렀다. 오택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임불염을 뒤돌아보았다. 임불염은 조용히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부드럽게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시간은 마치 4여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녀는 여전히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대생이었다. 세계와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음속의 신념을 갖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택우야, 묵이에게 전해줘. 잘 있어야 한다고.” 사실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결국 그냥 임묵이 잘 있어야 한다는 말 밖에 못했다. 임불염과 임묵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없었다. 큰 누나가 어머니와 같다는 말이 있지만 그녀는 자기가 동생의 짐일 뿐라고 생각한다. 오택우는 즐겁게 웃었다."불염누나, 알겠어요, 임묵한테 전할게요. 우리는 모두 잘 될 것입니다.” “응, 그래, 어서 가.” “불염누나, 안녕.” 임불염은 작은 손을 들어 흔들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안녕이라고 말했다. ...... 밤은 빨리 다가왔다. "우르르"하는 페라리 스포츠카가 떠들썩하게 병원 입구에 세웠다. 장한은 차에서 내렸다. 그의 손에는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있었다. 이 장미꽃은 임불염에게 선물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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