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다가오는 소성을 보며 차 안에 있는 소주희는 온몸을 떨었다. 그가 바로...어떻게 그가...'어쩐지...''그래, 그런거였어.'소성은 운전석 쪽으로 걸어와 한 손으로 바지주머니에서 담배 한갑을 꺼낸 뒤 몸을 살짝 구부리고 두 손을 모아 바람을 막으며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치익- 소리와 함께 붉은 불빛이 타오르며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담배에 불을 붙이는 자세는 여전히 예전처럼 제멋대로였지만 지금 이 순간엔 그는 모든 것을 씻어 내고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천천히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왔다.소주희는 바짝 얼어버린 상태로 놀라움과 두려움을 금치 못하고 차창 밖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깊이 숨기고 있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그는 지금 이런 생활이 좋지 않은가? 그는 거의 혼자서 홍콩을 집어 삼켰다. 권세, 지위, 재력, 여자... 그가 원하는 것은 전부 얻을 수 있는데 이런 신분까지 있을 줄이야. 머리가 언제 날아날지도 모르는 위험한 신분까지 갖고 있었다.소성은 창문 밖에 서서 미간을 찌푸린채 담배 한 모금을 빨아들이고 차량 루프에 한 손을 걸치고 한 손으로 담배를 낀 채 몸을 숙여 웃음기를 머금은 채 소주희를 바라보았다. 모든 정체를 알고나니 서늘하기 그지없었다."소주희 씨, 게임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도망가려고? 왜, 그럴 용기가 사라졌나?"말을 하며 그는 나지막하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단단한 가슴이 들썩이기 시작했다.소주희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녀는 조금씩 뒷걸음으로 물러나면서 최대한 이 남자에게서 멀리 떨어지려고 노력했다."당신... 당신...""내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고, 한잠 푹 자. 자고 일어나면 계속 놀아보자고."소성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이때 소주희는 뒷목이 따끔해 나더니 바늘 하나가 그녀의 목을 찔렀다. 그녀는 눈앞이 캄캄해 지는 것을 느끼며 바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대장, 방금 소주희가 소씨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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