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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1131 - Chapter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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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아무도 나를 두고 그를 위협할 수는 없어

소성은 고개를 들어 느릿하게 연기를 내뿜었다. 그는 자욱한 연기 속에서 큰형님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끝장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당신은 이제 끝이라는 거야."소씨 어르신과 소주희는 아직도 상황파악을 못한 상태에서 끌려갔다.이때 큰형님이 큰소리로 소성의 이름을 불렀다."소성, 움직이지 마! 이게 뭔지 알아?"소성이 눈을 들어 보니 큰형님 손에는 폭발장치가 들려있었다."소성, 내가 방금 그 계집애 몸에 회로판을 넣어 뒀거든. 내가 살짝 누르기만 해도 그 계집애는 펑! 하고 폭발할 거다."소성은 시가를 끼고 있던 손가락이 움찔했다. 피어오르는 연기 뒤로 그의 눈동자가 순간 매섭게 변하기 시작했다.그는 큰형님을 노려보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말해. 원하는 게 뭐야?""나를 풀어주고 즉시 전용기를 한대 보내 나를 이곳에서 벗어나게 하는 거야."소성은 입꼬리를 올렸다."좀 더 쓸모있는 조건을 말하지 그래.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데."그가 승낙하지 않자 큰형님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좋아, 그럼 지금 당장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나한테 빌어봐!"큰형님은 소성이 무릎을 꿇게 하고 싶었다.이때 부관인 주호가 앞장서며 크게 화를 내며 그를 꾸짖었다."꿈도 꾹지 마! 네가 어떤 놈이고 소성이 어떤 사람인데 너따위한테 무릎을 꿇을 것 같으냐? 그 귀한 무릎은 아무나한테 꿇을 일 없으니 단념하는 게 좋을 거다!"큰형님은 흥미롭다는 듯 자신의 손에 있는 폭발 장치를 보았다."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 꿇을지 말지는 소성의 선택에 달린 것 아니겠어? 보아하니 그 계집을 무척 아끼는 것 같던데 만약 그가 아쉬워한다면 말이 달라지지.""여명!"주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소성의 이름을 불렀다."소성, 셋을 세갰다. 만약 셋을 셀 때까지 무릎을 꿇지 않는다면 그럼 어쩔 수 없이 그 예쁘장한 계집을 터뜨릴 수밖에. 자, 하나, 둘..."큰형님이 셋을 외치려 할 때 소성이 입술을 달싹였다."좋아. 꿇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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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내가 지켜줄 테니 당신은 믿음을 좇아가

소성은 허진희를 안고 나왔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달려나왔다."허진희 씨를 내려 놓으세요. 제가 한번 봐야겠습니다."소성은 품속의 그녀를 흰색 들것에 올려 놓았고 의사는 상처를 살펴보았다."칼끝이 심장을 찌르진 않았습니다. 아직 희망이 있으니 어서 병원으로 옮겨 바로 수술에 들어가야 합니다!"소성은 허진희의 차가운 손을 꼬옥 잡았다. 그녀의 손에는 온기가 남아있지 않았다. 그는 힘껏 그녀의 손을 문지르며 자신의 온기를 그녀에게 전달하려 애썼다."진희야... 정신차려... 진희야..."남자의 부름소리에 응하듯 허진희는 힘겹게 눈을 떴다. 그녀의 눈은 단번에 그의 붉어진 눈과 마주치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난... 정말 괜찮아... 나도 바보가 아니야. 칼로 찔렀을 때 살짝 빗나갔거든. 나 죽지 않아... 아직은 죽고 싶지도 않고... 나 똑똑하지?"그녀는 지금 그에게 자기가 똑똑하냐고 묻고 있다.소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은 무서울 정도로 핏발이 서 있었는데 곧 터질 것만 같았다. 그의 손에는 수많은 사람의 피를 묻혀왔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의 피는 너무도 뜨거웠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뜨거웠다.두려움.그의 인생에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나타날 줄은 몰랐다."앞으로 절대 이런 짓은 하지 마. 너정도는 내가 지켜줄 수 있어..."허진희는 힘겹게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입가에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미소띤 얼굴에 두 줄기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소성 씨, 난 괜찮아. 소성 씨는 내가 지켜줄 테니까 소성 씨는 자신의 믿음을 좇아 가."소성 씨는 내가 지켜줄 테니까 소성 씨는 자신의 믿음을 좇아 가.그 말은 소성의 영혼 깊은 곳까지 깊이 새겨졌다. 지금까지 어둠속만 헤매던 그에게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비춰진 것 같았다. 앞으로 아무리 힘들고 험한 길을 걷더라도 한 소녀가 그에게 세상에서 제일 감동적인 말을 했었다는 것만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그를 향한 그녀의 가장 뜨겁고 용감한 고백이었다."소성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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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그가 떠났다.

여명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는 도중에 어렴풋이 귓가에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몇몇 블러디 아이 병사들이 한데 뒤엉켜 있었다."다들 형수님 얼굴 봤어?""봤어. 너무 어려 보이던데, 우리보다 더 어려 보였어.""그런데 형수님 너무 예쁘지 않아? 내가 본 여자 중에 제일 예쁜 것 같아.""대장도 형수님을 많이 좋아하나 봐. 형수님을 위해서 다른 사람한테 무릎까지 꿇을 뻔했잖아.""명주야, 너는 형수님을 가까이서 만나본 적이 있잖아. 어때 보였어?""정말 대단했습니다. 바로 저의 곁에서 칼을 뽑아냈을 때 미처 말릴 수도 없었다니까요. 역시 대장님께서 좋아하는 여자답게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명주는 거의 그녀를 숭배하는 것 같아 보였다.여명이 눈을 뜬 곳은 병원이 아니라 지프차였다.방금 그가 쓰러졌을 때 바로 옮겨졌던 것이다."대장, 정신이 드십니까?"누군가 정신을 차린 여명을 발견했다.주호는 빠르게 다가와 관심조로 물었다."여명아, 지금 몸상태는 좀 어때?"여명은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았다. 지금 그의 안색은 너무나도 창백했다. 그가 흡입한 마약은 큰형님이 최근에 직접 연구제작한 것이라 상당히 대단했다. 그는 주호를 보며 물었다."누가 너더러 나를 데리고 나오랬어?""그...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어. 여명아, 지금 당장 대구로 가야 돼. 지금 당장 마약을 끊는 일이 중요하잖아. 너도 허진희 씨한테 지금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겠지?"주호가 충고하듯 그를 설득했다.여명은 입술을 꾸욱 깨물었다."당장 차 돌리고 병원으로 가!""여명!""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주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래 한 번만 보고 다시 출발할 수밖에."넷째야, 얼른 차 돌려라!""대장, 이제 조금 떨어져 있었다고 벌써부터 형수님이 보고싶으신 겁니까?""이번에 대장이 무릎을 꿇으려 한 사실 때문에 형수님은 유명인사가 되셨습니다. 지금 대장한테 형수님이 생기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니까요.""얼마나 많은 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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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 결혼

'어디로 간 거야?'허진희가 깨어나자마자 소성을 찾고 있다는 사실에 양금희는 몹시 불쾌해졌다. 사실 양금희도 소성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가 원하는 바였다. 소성이 이대로 사라져 영원히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양금희는 속마음을 내비치진 않았다. 그녀도 지금 꽤나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그녀가 그럴 수록 모녀사이가 더 벌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진희야, 소성한테 일이 생겼는지 며칠 뒤에 보러 오겠다고 했어.""그렇구나."허진희 눈가에 비친 희망이 천천히 사라지더니 힘없이 눈을 내리깔았다."진희야."양금희는 허진희의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몸조리부터 잘 해야 돼. 소성은 꼭 너를 보러 올 거야.""정말 올까요?"허진희는 확신히 서지 않았다. 양금희는 허진희가 소성에 대해 실망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입꼬리를 올렸다."물론이지. 꼭 올 거야."허진희는 머리 위의 천장을 바라보았다.'그런데 왜 전혀 그를 느낄 수 없는 거지?'그는 분명 그녀가 눈을 뜨자마자 곁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했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일주일이 지났고 허진희는 얌전히 병원에서 몸조리를 하였다. 그녀의 몸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소성은 돌아오지 않았다.허진희는 그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오랫동안 그를 만나지 못했다.그가 보고싶었다.허진희는 휴대폰을 꺼내 익숙한 번호를 찾아 소성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오는 건 차가운 기계음 뿌이었다."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되며..."이때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양금희가 온 거 같았다. 허진희는 얼른 휴대폰을 거두었다.이어 VIP병실 문이 열리더니 양금희는 장우식을 데리고 왔다."진희야,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 몸이 거의 회복 됐다고 하니 퇴원해도 된다고 하시더구나. 이미 퇴원 수속도 다 마쳤다. 장우식도 네가 걱정되는지 함께 너 데리러 온 거야."양금희가 웃으며 말했다.장우식은 열정적이고도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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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남은 생은 너만 좋아할 거야

이 태세를 보면 모기 한 마리도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허진희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엄마가 이렇게 큰돈을 들일 정도라면 과연 어떤 일일까?그러나 허진희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양금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식사가 끝나고 모녀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양금희는 고분고분해진 딸을 보며 마음의 위로를 얻었따. 만약 소성만 없었더라면 두 사람의 생활은 영원히 이렇게 평화롭고 행복했을 것이다."진희야, 엄마가 과일이라도 좀 깎아줄까?""으윽!"양금희가 몸을 일으키려 하던 순간에 허진희는 손을 뻗어 자신의 가슴을 감싸더니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진희야, 왜 그래? 상처가 아픈 거야?"양금희는 가슴을 졸이며 묻자 허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오늘 상처에 약을 바꾸는 것을 잊었어요. 구급 상자 좀 가져다 줄 수 있을까요?""그래, 지금 바로 가져다 주마."양금희는 빠르게 위층으로 올라갔다.허진희는 눈을 들어 양금희가 사라진 방향을 보더니 재빨리 몸을 펴고 양금희가 탁자에 놓아둔 휴대폰을 들어 문자 한 통을 보냈다.문자가 성공적으로 발송되자 그녀는 문자를 지우고 휴대폰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양금희가 구급상자를 들고 왔을 때 허진희 몸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다음 날.오늘은 결혼식을 치르는 날이다. 장우식은 검은색 양복을 입고 꽃차를 몰고 양금희 집 앞에서 허진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오늘은 허진희가 그의 신부가 되는 날이다."장우식 도련님, 축하드립니다. 우리 홍구시의 얼음 공주의 마음을 얻으셨군요. 정말 부럽습니다.""장우식 도련님은 젊은 유망주이고 허진희 씨도 꽃다운 외모를 지녔으니 하늘이 맺어준 배필이 아니겠습니까? 결혼 축하드립니다. 빨리 득남하세요.""장우식 도련님, 신부는 위층에 있습니까? 어서 올라가 새신부를 보고 싶어요."다들 떠들썩하게 소란을 피웠고 오늘의 주인공인 장우식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오늘처럼 좋은 날에 침착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만약 허진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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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그녀의 결혼

세 사람은 빠른 속도로 대구의 마을에 도착해 산적의 소굴에 묵었다.두목은 아주 열정적으로 허진희와 고석근, 그리고 여미령을 데리고 어떤 곳으로 데려갔다."고 대표님, 여기에 묵고 있는 손님들이 바로 며칠 전에 다른 지역에서 온 분들인데 여러분이 찾고 있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네요. 지금 여러분한테 소개시켜 드리면 답이 나올 겁니다."여기 산적 두목은 일찍이 고석근의 은혜를 입은 적이 있기 때문에 매우 열정적으로 손님들을 접대했다.허진희의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안에 있는 사람이 정말 소성 씨일까?'정말 곧 소성을 만날 수 있는지 그의 현재 몸상태는 어떻게 됐는지 진희는 당장에라도 그를 만나고 싶었다."네, 그럼 수고 좀 해주세요."고석근은 고개를 끄덕였다."똑똑."두목이 손을 뻗어 방문을 두드렸다.곧 방문이 열리자 허진희가 안에 있는 손님들의 얼굴을 확인했지만 낯선 얼굴이었고 소성이 아니었다.허진희의 희망에 찬 눈동자는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소성이 아니었다.여기에 없다면 그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큰 마을에서 어디에 가야 그를 찾을 수 있을지 몰랐다.기대에 부풀어 이곳에 온 그들은 모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미령은 고석근을 바라보았다."여보, 우리가 잘못 찾아 온 것 같은데, 이 장소가 아닐 지도 몰라요. 시간이 긴박한데 다른 곳으로 가봐야 하지 않아요?"고석근은 허진희를 보며 물었다."허진희 씨 생각은 어때요? 떠날지 여기에 머무를지 결정해 보세요."고석근은 결정권을 허진희에게 넘겨 주었다. 사람을 찾는 일에는 직감이 필요할 때가 있고 허진희의 직감은 줄곧 정확했다.허진희는 한참 생각을 해보다가 입을 열었다."오늘은 날도 늦었으니 먼저 여기서 하룻밤 묵는 게 좋겠어요.""그래요."두목은 바로 사람을 시켜 곁채를 준비하게 했고 세 사람은 이곳에 묵기로 결정했다.허진희는 혼자 독방을 썼다. 비록 밤이 깊었지만 그녀는 잠이 오지 않아 밖에 나가 혼자 걷기로 했다.빠르게 그녀는 서쪽 사랑채에서 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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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만남

"그래."이정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주호 오빠, 이번 기회 잘 잡을게."허진희는 동쪽 사랑채를 한 바퀴 둘러보다가 한 방을 지날 때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방 안에서 낮은 신음 소리가 들려오며 의자가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둔탁한 소리도 함께 들려왔기 때문이다.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허진희는 무심한 편이고 호기심이 많은 성격도 아니지만 눈앞에 굳게 닫힌 방문을 보더니 뜻밖에도 앞으로 다가가 문을 살짝 열었다.방 안은 매우 어두웠고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바닥에 넘어진 의자를 발견했다.의자에는 한 남자가 묶여 있었다.남자는 그녀에게 등을 지고 있었고 또 방안도 너무 어두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 사람의 생김새를 전혀 볼 수 없었다.하지만 커다란 키에 듬직한 몸매를 갖고 있었고 그의 두 손과 두 발은 모두 의자에 묶여 있었다. 어두컴컴한 방안은 매우 조용하여 남자의 숨소리마저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그의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매우 거친 숨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고통스러울 정도로 무언가를 참는 것 같았다.내쉬고, 들이쉬고...그의 무거운 숨소리엔 사내의 알 수 없는 힘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허진희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발을 움직이는 순간 그녀의 귓가에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쉬어버린 허스키한 목소리가 전해 졌다."누구야?"의자가 들썩이고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한 쌍의 붉은 시선이 아주 무서울 정도로 매섭게 그녀를 투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이 매서운 시선은 뭔가 낯설고도 익숙했다.허진희는 갑자기 멍해지고 말았다.그 남자는 분명 묶여 있었지만 아주 능숙하게 밧줄을 벗어던진 다음 바닥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허진희는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는데 그 남자의 거친 손바닥이 빠르게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 방안으로 끌어당긴 다음 방문을 쾅 닫아버렸다.허진희의 시선은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온지 불과 몇초밖에 안 됐지만 눈앞의 남자의 손에 이끌려 끝없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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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울보

진희야...허진희는 그가 지금 무의식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은 그저 본능에 움직였을 뿐이지만 지금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허진희의 굳어졌던 몸이 빠르게 나른해 지기 시작하더니 두 손으로 그의 목을 껴안은 채 힘껏 몸을 뒤집어 그의 몸 위에 올라탔다.지금은 그녀가 그의 몸 위에 있었다.허진희는 고개를 숙이고 그의 상처에 부드럽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그녀가 그의 상처에 키스를 할 때마다 어둠 속에 있는 소성의 두 눈은 점점 충혈되기 시작됐고 마른침을 삼키기 시작했다. 그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럴 수록 신체적인 반응은 더욱 강렬했다. 그는 온몸의 상처에 그녀의 키스를 느낄 수 있었다. 여자는 아주 가볍고 부드럽게 상처를 훑었다. 마치 깃털 하나가 그의 마음을 간지럽히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이런 느낌을 컨트롤 할 수 없었다.이때 허진희의 작은 손이 그의 벨트를 천천히 풀기 시작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은 것 같았고 허진희는 몇 분정도 흘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울리더니 누군가의 기척이 들려왔다.허진희는 깜짝 놀라 두 눈이 커졌고 작은 손으로 빠르게 땀에 젖은 소성의 가슴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동쪽 사랑채는 환경 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아 침대마저도 널판지 침대로 움직일 때마다 '끼익끼익'하는 소리가 울렸다.허진희는 처음에는 참을 수 있었지만 누군가가 다가오자 깜짝 놀라 당장 멈추라고 했다.하지만 소성은 전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녀의 작은 손을 잡아 침대 위에 눌러 놓았다.허진희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면서 모든 주의력이 바깥 상황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만약 밖에 있는 사람이 정말 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그녀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이다.이때 갑자기 밖에서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이정 씨, 이렇게 늦었는데 또 나갔다 왔어요?"그 발걸음 소리가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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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내 남자

방금 옷을 입고 나온 허진희의 얼굴에는 볼터치를 한 것마냥 발그레해져 있었고 옷깃을 통해 드러난 그의 속살엔 붉은 흔적들이 가득했따.허진희와 이정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 마주쳤다."여명 오빠가..."이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여명?''본명이 여명이었구나.'"안에서 이미 잠들었어요."이정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의사이니 소성이 금단 현상이 나타났을 때 쉽게 잠들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는데 그런 그가 잠이 들었다.설마 이번 금단 현상을 이겨냈단 말인가?허진희는 이정을 바라보았따."저 사람과 떨어진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말은 믿을 수 없어요."이정은 허진희의 맑고 투명한 눈과 마주치자 멈칫하고 말았다."그가 제 얘기를 한 적이 있나요?"허진희가 물었다.이정이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허진희가 이어서 말했다."언급하지 않았어도 괜찮아요. 제가 소개를 하면 되니까. 저는 허진희라고 하고 저 남자는 허진희의 남자예요!""두 사람이 죽마고우라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누구도 내 남자에게 손을 대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방금 문 밖에서 똑똑히 들었을 거라 믿어요. 그가 그의 입으로 본인의 목숨은 내 것이라고 했으니 앞으로 남은 평생 감히 나를 괴롭힌다면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예요!"말을 마친 허진희는 그대로 몸을 돌려 떠나갔다.이정은 제자리에 서서 떠나가는 허진희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녀는 허진희에게서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이것은 그녀와 허진희가 처음으로 맡붙은 셈이다. 여명에 대한 여자의 과감하고 뜨거운 사랑과 소유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녀는 그렇듯 태연하고 과감했으며 뜨겁고 두려움이 없었다. 이정은 소성이 왜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됐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이정의 안색이 조금 하얗게 질려버린 것 같았다. 갑자기 허진희는 아주 강력한 적수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허진희와 겨룬다면 그녀는 자신이 없었다.그녀는 문가에 한참을 서 있다가 문을 밀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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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그녀의 곁에서 죽음을 맞이해도 좋다

당시 그는 웃으면서 그녀에게 키스를 하며 무지막지한 여자라고 했던 기억이 있었다. 지난 달콤한 기억들이 눈앞에 펼쳐지며 그를 비웃는 것 같았다. 여명은 가슴을 칼로 에이는듯한 아픔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더럽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만약 허진희가 이 모든 것을 알게 되면 분명 자신을 원망하고 떠나갈 것이다.여명은 또 자신이 마약 중독자라는 사실에 지금 그는 인간도 아닌 삶을 살고 있는데 또 무엇으로 그녀에게 행복을 주겠는가?지금 그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그녀가 장우식과 결혼으 한다고 했는데 사실일까? 지금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을까?여명이 욕실에서 나오자 이정이 아직도 방에 남아 침대 시트를 정리하고 있었다."여명 오빠, 나왔어? 괜찮아?"여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시선이 침대 시트로 향하자 그는 침대 시트에 묻혀진 얼룩을 발견하였다.그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3년 전 허진희를 처음 안았을 때 똑같은 흔적을 본 적이 있었다.이정은 여명이 이미 침대 시트를 확인했다는 것을 알고 즉시 더러워진 시트를 거두었다."아명 오빠,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얼른 쉬고 있어. 더러워진 침대 시트는 내가 빨아올게."이정은 밖으로 나갔다."이정아."여명이 갑자기 이정을 불러세웠다.이정은 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여명이 자신을 불러 세울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여명처럼 뼛속까지 오만한 남자를 대할 때에는 먼저 반드시 한 발 물러서야 한다.이정은 몸을 돌려 여명을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 있어?""어젯밤... 그게 정말 너야?"여명이 입술을 꾸욱 깨물며 물었다.이정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마음을 졸이기 시작했다. 여명의 핏발선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며 예리한 눈빛으로 무언가를 알아내려는 것 같았다. 그는 어젯밤 그와 하룻밤을 보낸 사람이 그녀라는 것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이렇게 카리스마가 넘치는 남자 앞이라면 누구라도 기세가 눌릴 것이다. 이정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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