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 Chapter 1111 - Chapter 1120

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1111 - Chapter 1120

1831 Chapters

제1111화 그의 아들

우식은 손가락에 힘을 주고 허진희의 어깨를 꽉 잡았다."무슨... 뜻?""우식, 나도 그날 밤은 내가 원해서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 그러나 우리 모두가 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아니면 절대 나의 몸에 손을 댈 수 없어. 나는 백가지 천 가지 방법으로 그를 망치게 할 수 있고 그와 함께 죽을 수도 있어!"우식은 머리를 누구한테 세게 맞은 듯 정신이 들었다. 그렇다, 허진희의 성격은 그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한없이 차갑고 강경하다. 기꺼이 정복당하지 않았다면 어떤 남자도 그녀의 몸에 손을 댈 수 없을 것이다."진희야, 너... 너 그 남자 좋아해?"좋아한다?허진희는 좋아한다고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도 더 이상 자신을 속일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작은 소리로 말했다."응, 나는 그를 좋아해.""그럼 왜 함께 하지 않았어?"허진희의 그 차갑고 맑은 눈동자에는 즉시 어두운 빛이 덮였다."그가 나를 버렸기 때문이야."우식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오늘 밤 그에게 준 충격들이 너무 커서 그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 사회는 이미 매우 개방적이고 그도 사상이 보수적인 사람이 아니다. 허진희를 좋아하기에 그녀의 모든 과거를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허진희의 몸을 개의치 않을 수 있어도 허진의 마음을 모르는 척할 수가 없다.알고 보니, 그녀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그녀는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그 남자 누구야? 진희야, 말해봐, 그 남자는 도대체 누구야? 너의 마음을 사로잡고 너를 좋아하게 하고 또 너를 버린 그 남자가, 도대체 뭐가 좋은지, 내가 그 사람보다 뭐가 못한지 나는 알고 싶어!" 우식은 눈시울을 붉히며 허진희의 어깨를 흔들었다.허진희은 그에게 흔들려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우식, 나는 오늘 명확하게 말했어. 그러니 나를 좋아하지 마. 앞으로 너는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거야."허진희은
Read more

제1112화 아빠를 꼬시는 여우년

3년 만에 허진희는 소주희를 다시 만났다. 소주희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녀는 슬림한 꽃무늬 긴 치마를 입었고 볼륨감 넘치는 몸매로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얼굴이 아주 좋아 보였고 분명 남자에게 사랑을 듬뿍 받은 행복의 얼굴이었다.물론 소주희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그의 손을 잡고 있는 한 남자아이다. 그는 그녀와 소성의 아들 소우이다."아빠" 소우가 달려와 소성의 허벅지를 안았다.소성은 이미 허진희를 놓았고 소우를 보며 손을 뻗어 작은 머리를 만졌다."소우가 왜 왔어?""엄마가 데려왔어요, 저와 엄마는 아빠가 보고 싶었어요."소우는 말하다가 허진희를 보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불쾌해했다.“아빠, 이 여자 누구야, 또 아빠 꼬시는 여우년이지!”소우는 말하면서 달려가 허진희를 발로 차고 욕설을 퍼부었다."퉤, 여우년, 염치없어! 빨리 꺼져, 다시 감히 우리 아빠를 꼬신다면, 나는 우리 엄마와 할아버지에게 말해서 너를 산산조각 내어 강에 던져 물고기 먹이로 만들게 할 거야. 나는 말한 대로 할 거야!"소우는 허리를 짚고 있는데, 그 악독한 모습은 전혀 세 살짜리 아이 같지 않았다.허진희는 그의 발에 차여 매우 아팠다. 이때 소성이 다가와 큰 손으로 소우의 옷깃을 들고 그를 한쪽으로 들어 올려 엄숙한 말투로 꾸짖었다."소우,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누가 이렇게 버릇없게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소우는 소성을 매우 두려워했다. 소성에게 욕을 먹자 그는 바로 입을 삐죽 내밀며 소주희를 바라보았다.이때 소주희가 다가와 소우에게 뽀뽀를 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소우, 네가 오해했어. 이 언니는 여우년이 아니야. 네 아빠를 꼬시는 나쁜 여자 아니야."소주희는 또 허진희를 바라보았다. "허아가씨, 화내지 마세요. 소우는 그의 아빠를 너무 사랑해서 이렇게 과격한 거예요. 지금 우리 세 식구는 매우 행복해요. 허아가씨는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괴하는 상간녀가 되지 않을 거잖아요. 그렇죠?”허진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소주희와 소우를 보았다. 소
Read more

제1113화 커다란 침대로 던져지다

가끔 소주희는 이 남자에게 정복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소주희는 가느다란 허리를 흔들며 커피를 소성의 책상에 내려놓으며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소성 씨, 너무 늦었으니 일은 그만하고 우리 일찍 자자."소성은 담배 한 모금을 빨아들이며 소주희를 쳐다보지도 않았다."먼저 자.""소성 씨, 나랑 같이 안 잘거야?"소주희는 바로 소성의 단단한 팔에 온몸을 맡기고 매달리듯이 껴안았다."우리 떨어져 지낸지도 꽤 되는데, 나 안 보고싶었어?"소성은 그제서야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커다란 손으로 소주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면서 낮게 깔린 다정한 목소리인 듯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아무 감정없는 목소리로 그녀를 얼리듯 말했다."착하지. 저녁에 할 일이 있으니까 먼저 가서 자.""소성 씨, 무슨 일인데 우리 밤보다 더 중요해? 설마 그동안 나 없는 사이에 다른 여자를 침대로 끌어들인 건 아니겠지?"소주희는 애교와 원망이 반반 섞인 눈으로 소성을 쳐다보았다.소성은 그녀의 집착에도 아무 말 없이 손끝의 담배를 깊이 빨아들였다. 그리고 눈을 내리깔고 소주희의 얼굴을 보며 담배 연기를 그녀의 얼굴에 뿜었다. 그 모습은 영락없이 나쁜 남자의 모습이었다."왜? 며칠 동안 괴롭혀주지 않았더니 벌써 그리워진 거야?"소성은 그 단단한 가슴으로부터 울려퍼지는 듯한 낮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속한 말, 구속받지 않은 야수의 눈빛, 뼛속까지 나쁜남자의 사악한 기운을 남김없이 연출하고 있었다.소주희는 그런 남자의 매력에 정신을 잃을 정도로 몸이 나른해져 고개를 들어 소성의 입술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소성은 고개를 돌려 피하더니 담배가 끼여 있던 커다란 손바닥으로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밀어버렸다."무슨 말인지 몰라? 먼저 자."소주희의 마음에 한이 맺히기 시작했다."소성 씨, 오늘 밤 내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면 아빠한테 다 얘기할 거야. 그렇게 되면 아빠는 큰형님을 데리고 소성 씨를 만나지 않겠지."그 형님의 말이 나
Read more

제1114화 나쁜 사람

소성은 침대를 손으로 짚고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표정에는 웃음기가 보이지 않았다."라이터 가져와."간단한 한 마디 말이었지만 그 카리스마에 감히 말대꾸따위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뜻이 담겨 있었다.소주희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소성의 잘생긴 모습, 포악함, 우울한 모습, 사악하고 매력적인 모습 등 여려가지 모습을 보았었지만 지금의 그는 가면을 벗어던진 듯한 남자다운 모습은 경외지심마저 들게 한다.소주희는 감히 나쁜짓을 하지 못하고 손에 든 라이터를 소성에게 넘겨 주자 소성은 라이터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손을 들어 셔치의 단추를 풀었다. 소주희는 두 손으로 소성의 목을 그러안았다."소성 씨"소성은 그녀를 내려다 보며 천천히 고개를 숙이자 두 사람의 얼굴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소주희는 눈을 감고 한껏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그가 자신의 얼굴과 몸에 키스를 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딸칵"이때 방 안의 불이 꺼졌다. 그가 몸을 숙인 것은 그녀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을 끄려는 것이었다. 소주희가 눈을 뜨자 눈앞은 깜깜했다."소성 씨, 불은 왜 꺼요? 결혼하고 지금까지 항상 불을 껐잖아. 이러면 소성 씨 얼굴을 볼 수 없는데 불을 켜고 당신 얼굴 보고 싶어."결혼한 지 시간이 꽤 흘렀는데 매번 부부생활을 할 때마다 소성은 불을 꺼버리는 것이다. 불을 끄면 그녀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어 불을 끄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소성은 차가운 매력이 흠뻑 묻어나는 목소리로 낮게 웃었다."난... 불끄는 게 좋거든."소주희는 소성이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그러는 것이라고 여겼다. 남자들은 불을 끄기만 하면 어떤 여자든지 상관없으니 말이다.소주희는 그의 말에 감히 항의할 수도 없었다. 결혼 전에 깨끗하지 못한 사생활 때문에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소희와 결혼하게 된 것이다. 비록 이런 일들을 입밖으로 꺼낸 적은 없지만 남자는 예전과 같지 않았다. 아마 큰형님의 위치가 장차 그의 것이 되고 모든 사람의 목숨줄을
Read more

제1115화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허진희가 휴대폰을 들고 문자를 확인하니 소주희가 보낸 영상이 떴다.아직 영상을 클릭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상은 한 화면에 멈춰 있었다. 화면에는 불을 켜지 않아 어두컴컴한 방에 두 사람이 엉켜있는 실루엣을 볼 수 있었다. 아래는 소주희였고 위에 있는 남자의 탄탄한 몸매만 봐도 그 남자는 소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허진희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소주희가 한차례 정사를 나누는 영상을 자신에게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가느다란 손은 핏기가 사라져 하얗게 될 정도로 휴대폰을 꽈악 쥐고 있었다. 허진희는 그 영상을 손가락으로 그 영상을 클릭하려다가 그대로 멈추고 말았다.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절대 물러서지 않던 그녀였지만 지금 이 영상을 마주하고 있는 그녀는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했다.감히 그 영상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머릿속에서 그녀에게 그 영상을 열고 제대로 보면 단념할 수 있다고 얘기해주고 있었다. 아무리 첫사랑이라고 해도 잊을 수 있다고 말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엔 그런 나쁜 남자를 좋아한 적이 있으니까.하지만 허진희는 천천히 자신의 손가락을 거두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차가운 세면대에 던져버렸다. 그녀의 기다란 눈초리가 천천히 아래로 향하더니 그녀는 자조적인 웃음을 내뱉었다.이것도 나쁘진 않았다. 어쩌면 소성이란 남자에게 더 이상 미련을 남기지 않을 수 있으니까.한참 뒤에야 허진희가 욕실에서 나오자 주리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진희야,무슨 샤워를 그렇게 오래 하는 거야... 세상에, 진희야 무슨 일이야? 얼굴이 왜 이렇게 창백해? 어디 아파?"주리가 손을 들어 허진희의 이마를 짚어 봤지만 열은 나지 않았고 오히려 얼음처럼 차가웠다.지금 허진희는 얼굴이 창백했고 온몸이 차가웠다."진희야, 대체 무슨 일이야? 놀라게 하지 마.""난 괜찮아..."허진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그저... 실연을 했을 뿐이다.이때 은은한 휴대폰 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양금희한테서 걸려온 전화였
Read more

제1116화 그녀의 이마에 내린 키스

그녀 앞에서 무릎을 꿇은 장우식의 어머니를 보고 허진희는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어머님, 이러지 마세요. 어서 일어나세요!""진희야, 아줌마가 이렇게 부탁할게, 장우식은 꼭 너랑 결혼해야겠다고 하는데, 정말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 방금도 끊임없이 네 이름만 부르고 있었다. 장우식은 우리 장씨 집안의 외아들인데 만약 다리가 불구가 되거나 다른 문제가 생긴다면 나도... 나도 살 수 없을 것 같구나.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지!"장우식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장우식의 아버지와 양금희도 도착했다. 양금희는 허진희의 손을 잡으며 다급히 입을 열었다."진희야, 지금 뭘 망설이는 거야! 지금 장우식은 수술실에 누워 네 대답만 기다리고 있잖아. 너의 한 마디 말이면 그를 살릴 수 있는데, 지금 이대로 내버려 둘 생각이야?"허진희는 그 자리에 서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복도에 있던 행인들도 모두 그녀를 향해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아가씨가 예쁘장하게 생겨서는 너무 매정한 거 아냐?""그를 죽일 생각은 없어도 결국 죽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야?"허진희는 굳은 표정으로 장우식의 아버지와 흐느끼는 장우식의 어머니를 보고, 그리고 자신을 질책하는 양금희와 수술실의 빨간불을 보며 입을 열었다."잠깐 들어가서 장우식을 만나볼게요."허진희는 수술실로 들어갔다.수술실에는 코를 찌르는 소독수 냄새와 피비린내로 가득했다. 장우식은 수술대에 누워있었고 그의 주변에 있는 의사들은 난감해 하며 그에게 권고했다."우식 도련님, 어서 수술을 해야 합니다. 더 지체하면 앞으로 다리는 쓸 수 없게 됩니다."장우식의 얼굴은 피투성이 되었어도 그의 두 눈에는 집요함이 있었다."수술은 하지 않아요...""장우식."허진희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장우식이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자 허진희가 보였다.허진희가 다가왔다. 그녀는 술집에서 헤어지고 그가 이런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장씨 집안과 양씨 집안은 대대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 장우식의 어머니는 그녀에
Read more

제1117화 그녀의 외면

스타일리스트가 아주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가져왔다."우식 도련님, 진희 씨, 먼저 해변가에서 촬영할 거예요. 진희 씨, 먼저 드레스부터 고르세요."허진희는 드레스와 원피스를 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등 뒤에서 흥분으로 고조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장우식, 허진희 씨, 이런 우연이 다 있네."허진희가 몸을 돌리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바로 소성과 소주희였다.오늘 소성은 흰색 셔츠를 입었는데 셔츠의 옷자락은 양복 바지에 넣지 않았다. 잘생긴 얼굴에는 한창 유행하고 있는 선글라스가 걸려 있어 한층 멋스러워 보였다. 마치 런웨이를 걷는 슈퍼모델이 등장한 것 같았다.소주희는 붉은색 긴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는 예쁜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녀는 소성의 팔짱을 끼고 행복한 표정으로 허진희를 바라보았다.이때 장우식이 다가왔다."고모, 고모부,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소주희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아들은 다른 사람한테 맡기고 모처럼 홍콩을 벗어나 여기 휴가 왔지. 이참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장우식은 소성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무언가 용솟음치는 것 같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고모부, 두 분 정말 사이가 좋네요."장우식은 말을 하며 허진희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더니 자신의 품에 안더니 소성을 보며 웃었다."고모, 고모부, 두 분도 청첩장 받으셨죠? 저랑 진희가 약혼을 하게 됐는데 웨딩사진 찍으러 왔어요."소성은 얼굴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그의 눈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장우식의 그의 눈이 허진희를 향해 있고 허진희의 허리를 껴안은 자신의 손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 장우식, 허진희 씨 정말 축하해. 약혼 정말 축하해."말을 하며 소주희는 고개를 들어 소성을 바라보았다."소성 씨, 장우식은 우리 조카니까 앞으로 허진희 씨는 우리 조카며느리가 되겠네."허진희는 소성을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가 '조카며느리'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그는 입술을 살짝 깨물
Read more

제1118화 온천

그녀가 키스를 거부하자 장우식은 그자리에 그만 굳어버리고 말았다."뭐야, 무슨 일이야?"촬영팀 스태프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두 사람 곧 약혼할 사이인데 고작 키스를 피하다니 의아해하기 시작했다.방금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삽시간에 식어가고 있었고 허진희는 손을 들어 장우식을 밀쳤다."미안, 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아. 내일 다시 찍자."허진희는 몸을 돌려 떠나갔다.허진희는 리조트 호텔로 돌아와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장우식에게 손목을 잡혀버렸다."진희야, 지금도 날 받아줄 수 없는 거야?"허진희도 장우식을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고 방금전까지만 해도 이대로 평생을 보내도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장우식의 입술이 거의 닿았을 때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날밤이 갑자기 스쳐 지나갔다.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언뜻 보이는 소성의 잘생긴 얼굴, 그의 키스는 숨막힐 것 같았다...허진희는 장우식을 바라보았다."장우식, 미안해. 그날 너랑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내 마음까지는 줄 수 없다고 얘기했잖아."장우식은 그럼 그 마음을 소성에게 줄거냐고 묻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하지만 장우식은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차마 그렇게 물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고육책으로 자신과의 결혼을 강요한 것도 어떻게 보면 일종 도덕적 납치와도 같았다. 게다가 그녀는 사전에 이미 좋아하는 남자가 따로 있다고 얘기했다.장우식은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온힘을 다해 치밀어 오르는 울분을 억눌렀다."좋아. 강요하지 않을게. 나도 기다려 줄 수 있어. 오늘은 일단 쉬고 웨딩촬영은 내일 다시 하자. 옷부터 갈아입고 나와 나랑 온천이나 가자."다른 여자들은 여행이나 온천을 좋아하겠지만 허진희는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조용히 학습을 하거나 연구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 그녀는 장우식의 제의를 거절했다."난 별로 가고 싶지 않으니까 너 혼자 가.""진희야, 난 너 기다릴 수 있어.
Read more

제1119화 이손 놓으라니까!

장우식은 소성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고모부. 저 정말 진희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고모부도 우리를 축복해주실 거죠?"소성은 담배를 입에 물고 기다란 다리를 뻗어 장우식 곁으로 다가왔다. 190cm의 장신인 그가 옆에 서면 무언의 압박이 조여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손을 들어 장우식의 어깨를 툭툭 쳤다."허진희 씨한테 잘해줘."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떠났다.장우식은 제자리에 서서 모든 가면을 벗어던지고 일그러진 얼굴을 드러냈다. 허진희는 그의 약혼녀인데 소성이 무슨 자격으로 자신한테 잘해줘라마라 하는 건가?장우식은 소성의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짐 몸을 쳐다봤다. 사실 자신의 외모도 어디 빠질데가 없고 몸매도 좋았다. 하지만 매일 운동만 하는 소성에게 비하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방금 소성이 그의 어깨를 툭툭 쳤을 때 어깨에 고통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자신은 그저 화가나 으르렁 대는 새끼 사자에 불과하고 소성은 깊은 숲 속에 칩거하고 있는 맹호처럼 느껴졌다. 그가 무엇을 하든 소성에겐 상대가 안 되는 것 같았다.장우식은 이런 느낌이 정말 싫었다.소성과 소주희는 온천에 들어갔다. 소주희는 마치 껌딱지처럼 소성의 곁에 찰싹 붙어있었다."소성 씨, 이 수영복 어때? 예뻐?"온천의 수조벽에 등을 기대고 있는 소성의 표정은 나른하고 담담했다. 그는 소주희를 쳐다보지도 않고 얼버무리며 넘겼다."그래, 예쁘네."소주희는 그의 마음이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화내지 않았다. 그녀는 곁눈질로 부드러운 몸짓으로 다가오는 허진희를 발견했다."소성 씨, 나빠. 어젯밤 얼마나 격렬했는지 여기 목이랑 몸에 남은 흔적들 좀 봐. 수영복을 입으니 다들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잖아!"소주희는 가식적인 애교를 떨기 시작하자 소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무심코 입을 열었다."그래서 별로였나?""아이참, 소성 씨, 너무 못됐어."소주희는 소성의 품속으로 파고들었고 이때 장우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진희야, 나왔어?"소성은
Read more

제1120화 소성, 왜 나를 거부해?

장우식의 계획은 우선 두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한 다음 자신이 그녀를 독차지하는 것이었다.지금허진희는위로가필요할때이니그가그녀의마음에비집고들어갈수있는가장좋은기회였다. 장우식은 허진희의 어깨를 감싸 안고 그녀를 그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하지만허진희는그런그를밀어냈다.“장우식, 약속대로 온천에 함께 와줬으니까 이제 가봐도 되겠지?”“...”허진희는뒤도돌아보지않고떠나갔다. 만약 이곳에 1분이라도더있으면질식할것만같았다. 그녀는 소주희의 그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허진희는 방으로 돌아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마른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닦아내고 있을 때 그녀는 자신의 몸이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그녀는 손을 들어 얼굴을 만져 보니 온몸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몸이 너무 뜨거워 옷을 벗어던지고 싶었다. 몸이 너무 이상했다.'설마... 누가 약을 탓나? 대체 누가?'허진희는 생각할 겨를이 없이 재빨리 휴대폰을 꺼낸 뒤 익숙한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다.그러다가 흠칫 놀라며 그대로 멈췄다. 그녀의 휴대폰 화면에는 소성이라는 이름 두 글자가 보였다.'소성한테 전화를 걸려고 하다니, 전화해서 뭐라고 하려고?'그는 이미 결혼해서 아들도 있고 소주희와도 뜨거운 사이인데 무심코 소성의 번호를 누를 줄이야.이런 위태로운 시점에 그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안 돼. 그에게 전화하면 안 돼.'그녀는 당장 병원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빠르게 외투를 하나 걸치고 방 문을 열고 나갈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방문을 열자 밖에는 장우식이 서있었다.장우식은 허진희의 발그레한 얼굴을 보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그녀에게 물었다."진희야, 시간도 늦었는데 어디 가려고?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간 거야? 어디 아파?"말을 하며 장우식은 손을 뻗어 허진희의 뜨거운 이마를 만졌다.지금 허진희의 몸은 열기가 뜨겁게 밀려오고 있어 장우식의 손길이 느껴지자 지금 당장
Read more
PREV
1
...
110111112113114
...
18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