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가 아주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가져왔다."우식 도련님, 진희 씨, 먼저 해변가에서 촬영할 거예요. 진희 씨, 먼저 드레스부터 고르세요."허진희는 드레스와 원피스를 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등 뒤에서 흥분으로 고조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장우식, 허진희 씨, 이런 우연이 다 있네."허진희가 몸을 돌리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바로 소성과 소주희였다.오늘 소성은 흰색 셔츠를 입었는데 셔츠의 옷자락은 양복 바지에 넣지 않았다. 잘생긴 얼굴에는 한창 유행하고 있는 선글라스가 걸려 있어 한층 멋스러워 보였다. 마치 런웨이를 걷는 슈퍼모델이 등장한 것 같았다.소주희는 붉은색 긴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는 예쁜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녀는 소성의 팔짱을 끼고 행복한 표정으로 허진희를 바라보았다.이때 장우식이 다가왔다."고모, 고모부,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소주희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아들은 다른 사람한테 맡기고 모처럼 홍콩을 벗어나 여기 휴가 왔지. 이참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장우식은 소성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무언가 용솟음치는 것 같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고모부, 두 분 정말 사이가 좋네요."장우식은 말을 하며 허진희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더니 자신의 품에 안더니 소성을 보며 웃었다."고모, 고모부, 두 분도 청첩장 받으셨죠? 저랑 진희가 약혼을 하게 됐는데 웨딩사진 찍으러 왔어요."소성은 얼굴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그의 눈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장우식의 그의 눈이 허진희를 향해 있고 허진희의 허리를 껴안은 자신의 손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 장우식, 허진희 씨 정말 축하해. 약혼 정말 축하해."말을 하며 소주희는 고개를 들어 소성을 바라보았다."소성 씨, 장우식은 우리 조카니까 앞으로 허진희 씨는 우리 조카며느리가 되겠네."허진희는 소성을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가 '조카며느리'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그는 입술을 살짝 깨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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