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의 모든 챕터: 챕터 1091 - 챕터 1100

1831 챕터

제1091화 미령아, 나를 고석근이라고 불러 봐

고석근은 잠든 달콤이를 여미령 곁에 눕히고 이불을 당겨 두 모녀를 잘 덮어준 뒤 여미령 곁에 살며시 누웠다.그리고 손을 뻗어 달콤이의 작은 얼굴을 매만지다가 자신의 품에서 곤히 잠든 여미령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는 한쪽 팔을 여미령의 허리에 걸치고 눈을 감았다.산후 도우미는 세 식구가 좁은 병실에서 비집고 자는 모습에 눈가에 미소가 저절로 떠올랐다. 그녀는 손을 뻗어 병실의 불을 끄고 어슴푸레한 전등 하나만 밝혔다.이튿날 아침.여미령은 품에서 뭔가 작은 것이 꼼지락거리는 느낌에 천천히 눈을 떴다.내려다 보니 달콤이가 눈을 뜨고 있었다. 머루알같이 크고 반짝이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두 손은 담요에서 빠져나와 허공에서 움직이고 있었다.여미령의 눈이 휘어지며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녀는 달콤이의 소매를 말아올리고 아기의 작은 손을 빼내주었다."하이 달콤아, 깨어났어? "여미령은 아기의 작은 손을 잡고 입가에 가져와 뽀뽀를 했다. 갓난아기의 몸에서 풍겨오는 우유향이 너무 좋았다.달콤이는 엄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커다란 눈으로 엄마를 발견하자 옹알옹알 즐거워했다.여미령의 눈은 온통 부드러움으로 꽉 찼다.이때 허리와 배가 조여오는 것을 느껴지며 뒤에 있던 남자가 깨어났다.여미령은 그제서야 남자가 그녀의 등뒤에서 자고 있었던 것을 눈치챘다. 그는 그녀가 겪은 고통이 안타까운지 커다란 손바닥으로 지켜주듯이 그녀의 배를 감싸고 있었다.병실 침대는 크지 않았지만 온 가족이 모두 그녀에게 딱 붙어 있었다. 그의 품은 정말 따뜻했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남자에게 안겨있으니 정말 든든했다.그때 그가 그녀의 작은 얼굴에 뽀뽀를 했다."깼어?"금방 잠에서 깬 남자의 목소리는 낮게 잠겨 있었고, 여미령은 그 목소리가 너무 섹시했다."네."여미령의 얼굴에 홍조가 띠기 시작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그에게서 조금 떨어졌다.고석근은 한 팔로 머리를 받치고 윗몸을 살짝 일으켰다. 아침 햇살이 조금씩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니 그녀가 평소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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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산후조리

복도에서 마주친 하서관과 산후 도우미는 웃고 떠들며 병실 문을 열었다.그러자 곧 그녀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멍해 지고 말았다. 고석근과 여미령이..."사장님."산후 도우미가 깜짝 놀라 입을 열었다."지금 뭐하세요?"그 소리에 고석근은 눈을 뜨고 빠르게 여미령을 놓아준 뒤 몸을 일으켰다."사장님, 사모님은 지금 산후조리 중이시니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 괴롭히시는 건 아니죠."산후 도우미가 진지하게 정색하며 말했다.하서관도 다가와 여미령의 손을 잡고 입을 열었다."미령아, 두 사람 다 아주머니 말씀을 새겨 들어. 자기 몸을 잘 챙겨야지, 조금만 참으면 한 달은 훌쩍 지나갈 거야.""서관아..."여미령은 부끄러운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하서관의 이름만 불렀다. 고석근은 한 손을 바지주머니에 꽂아 넣고 침을 꿀꺽 삼켰다.그도 지금 몹시 난감했다. 여미령은 지금 산후 조리 중인데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키스를 하는 장면을 들켜버리고 말았다. 고석근은 지금까지 이렇게 난처한 적은 없었다."맞아요, 사장님. 이건 사장님 잘못이에요."산후 도우미가 화를 냈고 두 사람은 각자 한 사람은 침대에 있고 한 사람은 병실에 서서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마냥 하서관과 산후 도우미에게 한참을 야단을 맞았다.고석근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 같았다.하서관은 이 화제를 끝내며 마지막으로 당부했다."이제 됐어, 고 대표님도 자각성이 없어 보이니 한 달 동안은 각방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럼 미령이 너도 산후조리에 전념할 수 있을 거야."고석근은 여미령과 달콤이를 데리고 가옥으로 돌아왔다. 산후 도우미의 정성어린 보살핌 속에서 빠르게 몸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달콤이도 무럭무럭 커가기 시작했다.고석근은 매일 모녀와 함께 매일을 보냈다. 하루하루 자라나는 달콤이를 품에 안고 있으면 하루가 매우 보람찼다.얼마 지나지 않아 여미령도 산후조리를 끝내고 이날 고석근은 차를 몰고 여미려과 달콤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건강 검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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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고석근, 정말 싫어

'대체 왜 그런 거야?'여기는 그녀의 방이고 모든 은밀하고 사적인 활동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딸에게 젖을 물리는 일까지...이런 것들을 낱낱이 고석근에게 보여줬을 것이라 생각하니 뜨거운 피가 머리로 솟아 오르는 것 같았다.그동안 이생의 신분으로 그녀의 곁을 지켜주면서 모든 것을 숨겼다. 그녀는 이제 그가 좋은 사람으로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뼛속까지 저질일 줄은 몰랐다.여미령은 몰래카메라를 뽑은 뒤 곧장 고석근의 방으로 달려갔다.고석근은 한참동안 찬물 샤워를 하다가 욕실에서 나와 화면을 확인했을 때 영상은 깜깜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젠장!'혹시 여미령이 눈치챈 것은 아닌지 고석근은 즉기 경계심이 생겼다. 이때 '똑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들려오면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여기에는 그와 여미령을 제외하고 제삼자가 없으니 고석근은 자신의 계략이 들통났다는 것을 알았다.고석근이 방 문을 열자 문 밖에는 화가 나 얼굴이 빨개진 여미령이 서 있었고 시퍼런 눈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무슨 일이야?"고석근은 뻔히 알면서 되묻자 여미령은 그의 침착하고 뻔뻔스러운 모습에 더욱 파렴치하다고 느꼈다."이게 무슨 짓이죠?"여미령은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몰래카메라를 고석근을 향해 던졌다.고석근은 피하지 않았고, 몰래카메라는 그의 몸에 부딪친 뒤 카펫에 떨어졌다. 고석근은 자신이 한걸음 먼저 알아차린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그러니 미리 변명할 말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정색하며 물었다."알고 있었어?""뻔뻔하네요. 이 카메라 당신이 설치했어요?""그래, 내가 설치한 거야. 미령아 내 말 좀 들어봐. 딱히 다른 뜻이 있어서 카메라를 설치한 건 아니야. 네가 임신 중이고 나도 네 곁에 붙어 돌볼 수 없어서 너랑 달콤이 안전을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 거야."그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고 또 약간의 억울함과 무고함이 담겨 있었다. 오히려 그녀가 이렇게 따지는 것이 철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여미령은 하마터면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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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그의 도화살

고석근은 축 처진 모습으로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저기, 고석근 씨.""그... 그럼 같이 자요."여미령은 다급히 그를 불러세웠다.그제서야 고석근은 입꼬리를 올리며 여미령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자, 그럼 이제 자러 가자.""..."여미령은 왠지 늑대를 방으로 끌어들이는 느낌이 들었다.더블 침대에서 여미령은 달콤이를 두 사람 사이에 눕히고 그녀는 안쪽에 누웠다.고석근은 자신의 딸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딸의 조그마한 얼굴에 뽀뽀를 퍼부은 다음 고개를 들어 여미령을 바라보았다."달콤이를 안쪽에 재우는 건 어때?"방안에는 어슴푸레한 불빛만 켜져 있어 그가 고개를 들자 그의 뜨거운 시선과 눈이 마주쳤다. 여미령은 지금의 그의 모습은 마치 숲속을 우아하게 거닐고 있는 치타가 점점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와 기회를 노려 그녀를 잡아 먹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모습은 방금까지도 문 밖에서 자책을 하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달콤이가 안쪽에서 자게 되면 그와 그녀는 함께 자게 된다."싫어요."여미령은 그자리에서 바로 거절했다."그럼 이따가 젖을 물릴 때 내가 훔쳐 본다고 뭐라 그러지 마.""..."고석근의 한 마디에 여미령은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달콤이를 안아 안쪽에 눕힌 다음 중간에 누운 그녀는 몸을 돌려 고석근을 등지고 잤다.여미령은 뒤에 누워 있는 고석근에 대해 여전히 경계심을 갖고 있어 깊이 잠들 수 없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다른 움직임이 없어 그제야 안심을 하고 눈을 감았다.잠이 어렴풋이 들었을 때, 그녀는 단단한 팔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껴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뒤에 누워 있던 남자가 천천히 다가와 그녀를 품에 앉았다.여미령은 떨리는 눈초리로 두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말했다."안지 말고... 혼자 자요..."고석근의 낮게 잠긴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부드럽게 간지럽혔다."아무 짓도 할 수 없어. 그냥 이렇게 안고 자고 싶어서 그래. 그러니 고 마님, 나 거절하지 마."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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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고 마님, 질투하는 거야?

여미령은 고 마님으로서 그에게 꼬이는 날파리들을 제거하는 것이 본분이라고 생각했다.여미령이 문을 열고 서재에 들어섰다.서재에 들어서자 고석근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의 다리 옆에는 볼륨감 있는 몸매를 가진 미인이 반쯤 무릎을 꿇고 있었다.그 여자는 작은 손으로 그의 다리를 가볍게 두드리기 시작하더니 천천히 위로 쓸기 시작했다. 여자의 손이 거의 허벅지 가까이 다가가려 하는데 고석근은 시선을 내리 깔고 시선이 흡사 그 여자의 몸매에 고정돼 있는 것 같았다."두 사람, 지금 뭐하세요?"고석근과 그 여자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누구세요?"그 여자가 의아하다는 듯이 묻자 여미령은 고석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고 대표님, 제가 누군지 소개해 주지 않을 건가요?"고석근이 여미령을 보자 그녀는 왠지 화가 나 있는 것 같았다. 주먹만한 얼굴을 뾰루퉁하게 볼이 부어 있었고 분노에 찬 두 눈은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하루종일 냉전하며 거들떠보지도 않던 사람이 이제서야 그에게 말을 걸고 있다.고석근은 몸을 일으켜 여미령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껴안았다."소개할게요. 이 분은 제 아내되는 사람입니다."아내...여자는 뭔가 나쁜 짓을 하다가 들켜버린 표정으로 굳어버렸다. 아내가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녀의 지도교수인 진 교수도 그런 얘기는 없었다."사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진 교수님의 학생으로 고 대표님을 진찰해 주러 왔어요."여미령은 뭔가 나른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렸다."진찰이요? 방금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을 봤는데, 요즘 의사 선생님들의 서비스가 이정도로 좋을 줄은 몰랐네요. 제가 해야 할 일까지 대신 해주니 말이에요."여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여미령은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날카로운 말투는 당장 자신을 난처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 표정에는 당장에 그녀를 불여우라고 욕하는 것 같았다.여자는 여미령을 바라보았다. 여미령의 귀엽고 농염한 외모는 그녀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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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여미령, 기다릴게

너무 방심했다!"미령아, 내 얘기 좀 들어봐..."고석근은 서둘러 설명을 해주고 싶었지만 여미령은 바로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고석근 씨, 몸이 정상적으로 반응하네요. 어젯밤에 우리가 그랬을 때도... 아무 반응도 없더니 오늘 예쁜 여자가 집에 와서 다리를 조금 주물러줬다고 바로 반응이 생겨요? 고석근 당신 너무 저질이야!""그게 아니라 난..."고석근은 억울함을 호소했다."그리고 당신이 건강할 때도 그 천소원, 이루나, 장사라같은 날파리들이 당신 주위를 항상 맴돌더니, 이제 건강하지 않아도 끊이질 않네요. 집까지 찾아와서 꼬시려도 드는데 좀 조심할 수 없어요?""미령...""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어요? 고석근 씨, 난 당신이 그 버릇을 고친 줄 알았는데 더 심해질 줄은 몰랐네요!""미령...""왜 말을 못해요? 벙어리가 됐어요? 어디 말 좀 해봐요.""아니 나는...""고석근 씨, 변명할 기회를 줄테니 어서 설명해 봐요.""고석근 씨, 나 정말 화났으니까 지금 아주 심각해요!"여미령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고석근에게 입을 열 기회를 아예 주지 않았다."나...""흥!"여미령은 그런 그를 뿌리치고 자리를 떠났다."..."여미령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쾅하고 문을 세게 닫았다. 그녀는 씩씩 거리며 방안을 맴돌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뭐야, 왜 변명도 안해?''나쁜 자식!'그녀는 그에게 문제라도 생겼을까 봐 줄곧 가슴을 졸여왔는데 다른 여자에게 반응이 생길 줄은 몰랐다.다른 여자가 그를 치료해 준 셈이다.그가 이제는 건강상에 문제가 없으니 기뻐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전혀 기쁘지 않고 오히려 화가 났다!그녀는 자신이 질투의 화신이 된 것 같았다.이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부모님 묘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휴대폰에 뜬 이름을 보고 여미령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빠르게 달력을 확인해보니 내일이 바로 부모님의 기일이었다.여미령이 통화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다."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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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고석근

일주일이나 지났으니 오늘은 그녀가 돌아올 것 같았다.고석근은 몸을 일으켜 옷장 앞에 서서 검은색 셔츠를 골라 입은 뒤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여전히 차분하고 매력적인 모습이었다.빗으로 짧은 머리를 한번 정리해 준 다음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완벽한지 확인을 하고 느릿하던 발검음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30분 뒤, 공항 밖에 차를 세우고 그는 긴 다리를 뻗어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처음에는 걷기 시작하다가 발걸음이 점점 빨라져 뛰어가기 시작했다.공항 로비까지 뛰어왔을 때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안녕하세요. XX에서 XX행 항공편이 무사히 이륙하였습니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저기 봐, 딸이 돌아왔어!""여보, 여기야!"많은 사람이 마중나와 있었다. 그들의 가족, 애인, 친구들이 천천히 빠져 나오기 시작했고 그들은 서로 포옹하고 웃으면서 상봉을 했다.고석근은 혼자 긴 창문앞에서 앞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유리창에 엎드려 나오는 사람들을 지켜봤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는 프론트 직원에게 다가가 물어봤다."다 나왔어요?""네, 전부 나오셨습니다."쿵하는 소리와 함꼐 직원이 대문을 닫았다.고석근은 그자리에 서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그윽한 검은 눈동자엔 슬픔이 비쳤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았다.어느덧 한달이 흘렀지만 여미령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고석근은 이날 자신을 방에 가두고 그의 손목시계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손목 시계는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돌았고 어느덧 새벽 12시가 되었다.그녀가 너무 보고싶다. 달콤이와 그들 모녀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그는 참지 못하고 당장이라도 그녀를 찾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한 달이란 시간이 일분 일초가 견디기 힘들어 몇 번이나 그녀곁으로 날아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잠깐이라도 몰래 그녀가 잘 지냈는지 확인하고 달콤이는 많이 컸는지 보고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정말 그럴 수 없었다.지금까지 살면서 두려움이란 무엇인지 모르던 그였지만 지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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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아빠 엄마는 부끄럼쟁이

이 순간, 여미령은 드디어 자신을 되찾은 것 같았다.고석근이 빠른 속도로 긴다리를 뻗어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뭐야 당신, 걸을 때 눈도 안 뜨고 다녀?"중간에 지나가는 사람을 부딪쳐 그 사람이 손가락질을 하며 질책해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모든 시선과 마음이 그녀를 향해 있었다.그녀 앞에 다가곤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어 그녀의 체온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녀의 체온만이 그에게 안정감을 줬다.그녀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를 어루만지자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왔다.정말 따뜻했다.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말 행복했다.그녀가 돌아왔다.오른쪽 뺨에 있던 흉터도 사라졌고 한창 꽃다운 나이인 20대에 그녀는 자신을 되찾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고석근은 팔을 뻗어 으스러지도록 그녀를 품에 꼭 안고 자신의 머리를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에 파묻어 탐욕스럽게 그녀의 향을 느끼며 낮은 소리로 읖조렸다."미령아, 네가... 꼭 돌아올 줄 알았어.""고석근 씨,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요."여미령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부드럽게 말했다."과거와는 작별인사를 잘 했어?""응."여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앞으로 너의 미래를 내게 맡길 수 있을까?""응."여미령은 또 고개를 끄덕이자 고석근의 얼굴이 환해졌다.옹알옹알이때 옹알이 소리가 들려왔다. 깜빡 잊고 있었던 달콤이의 존재가 아빠와 엄마 사이에 끼어 숨막힌다는 듯 손을 흔들며 항의하는 것 같았다.딸은 아빠의 전생의 연인이라고 하는데 우리 아빠는 나보다 엄마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표정에 쓰여있는 것 같았다.고석근은 그제서야 여미령을 놓아 주고 달콤이를 보았다. 한 달 동안 못 본 사이에 조금 자란 것 같았다. 머루알같은 눈동자를 굴리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지금 달콤이는 엄마의 품속에서 작은 손발을 움직이며 고석근을 향해 꺄르르 웃으며 안아달라고 버둥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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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점점 불장난이 좋아진다

여미령은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달콤이가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란다면 앞으로 조숙하지 않을까?이때 고석근은 도우미가 여미령의 시상식 드레스를 2층으로 올려가는 것을 발견했다. 여미령도 연예계에서 오랫동안 모습을 감추었으니 이번 여우주연상 시상식에서 화야가 특별히 등이 파진 샴페인 골드 원피스로 준비하여 여미령이 마음껏 미모를 뽐낼 수 있게 했다.고석근은 등이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의 디자인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불쾌한 듯 입을 열었다."내일 그렇게 입고 시상식에 갈 거야?"여미령도 드레스를 한 번 보더니 고석근이 등이 드러나는 디자인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남자는 점점 속좁게 굴기 시작했다."안 돼요? 여배우들은 모두 그렇게 입잖아요. 예전에도 입었고 안 된다고 한 적 없었잖아요.""예전에 반대하면 나를 거들떠 보기나 했어? 이제는 내 아내고 우리 딸의 엄마니까 저렇게 노출이 많은 옷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게 싫어.""하지만... 그럼 내일 뭘 입고 가요? 고석근 씨, 너무 고지식하게 그러지 마세요. 여자들은 원래 예쁜 옷과 가방, 구두를 좋아한다고요. 이렇게 예쁜 나를 당신이 꽁꽁 싸매서 집에만 숨겨 두면 미모가 너무 아깝지 않아요?"여미령은 당당하게 반박했다.고석근이 그녀를 보자 오늘 여미령은 헐렁한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 반년 동안 그녀의 안색은 매우 좋았다. 피부는 우윳빛갈에 광이 날 정도였다. 줄무늬 셔츠 아래로 그녀의 몸매가 보일듯 말듯 했고 넓은 네크라인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작은 어깨가 절반정도 드러나 있었다. 아래는 바지를 입지 않아 매끈하게 뻗은 다리는 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그 미모를 뽐내기 충분했다.지금의 여미령은 정말 활짝 핀 한 송이 장미처럼 모든 자태가 싱그럽기 그지없었다.고석근은 이대로 그녀를 외출시키는 것이 절대 안심되지 않았다. 이런 싱그러운 아름다움으로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그녀를 노릴지 모른다. 그의 독점욕은 상당히 강했다."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도우미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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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너는 내가 돌아갈 곳

여미령은 손을 뻗어 그의 단단한 가슴을 살짝 밀었다."잠깐만 여보, 내일 그 드레스 말인데... 나 입을 수 없을까?""입어."이튿날, 레드카펫이 펼쳐진 곳에 조명이 반짝였고 모든 톱스타들이 시상식에 모였다. 화야는 초조하게 사방을 둘러봤지만 여미령의 그림자는 보이지않았다.시상식이 곧 시작되는데 이 아가씨는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다들 여미령 봤어요?""아니요.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아직도 안 왔어요."화야는 시계를 확인해 보았다."늦었어요. 여미령은 핸드폰도 통하지 않고 이제 곧 여우주연상의 월계관을 머리에 써야한단 말이에요. 이제 여미령이 상을 받을 차례가 오면 제가 대신 상을 받으러 올라갈게요. 다들 미리 원고를 준비하고 여미령은 급한일 때문에 늦었다고 얘기해요. 지금은 부정적인 뉴스가 약간이라도 터지면 안 돼요. 알겠죠?""네."모든 준비를 마치고 화야는 자리에 앉았다. 이제 이 방법밖에 남지않았다.시상식이 정식으로 시작되고 앞에서 작은 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곧 사회자가 등장했다."귀빈 여러분, 이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지금부터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발표하겠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장내의 대형스크린에 여미령의 얼굴이 나타났고 화야는 미소를 지었다. 여우주연상은 여미령이 따 놓은 당상이다.사회자는 흥분하며 발표하기 시작했다."그렇습니다. 여우주연상의 수상자는 바로... 여미령 씨입니다. 여미령 씨는 데뷔한 시간이 길지 않지만 그녀의 뛰어난 외모와 연기 실력은 한 시대의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올 여름 으로 완벽한 이미지 변신으로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지금부터 가장 뜨거운 박수로 우리 여미령 씨를 환영합시다!"장내에 물밀듯이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류 매니저인 화야도 긴장했는지 침을 삼켰다.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엔터테인먼트 홍보를 여유롭게 처리했지만 이런 정상급 무대에 올라 모두의 주목을 받아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여미령은 정말 골치아픈 일을 그녀에게 떠넘겼다.화야가 여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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