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방심했다!"미령아, 내 얘기 좀 들어봐..."고석근은 서둘러 설명을 해주고 싶었지만 여미령은 바로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고석근 씨, 몸이 정상적으로 반응하네요. 어젯밤에 우리가 그랬을 때도... 아무 반응도 없더니 오늘 예쁜 여자가 집에 와서 다리를 조금 주물러줬다고 바로 반응이 생겨요? 고석근 당신 너무 저질이야!""그게 아니라 난..."고석근은 억울함을 호소했다."그리고 당신이 건강할 때도 그 천소원, 이루나, 장사라같은 날파리들이 당신 주위를 항상 맴돌더니, 이제 건강하지 않아도 끊이질 않네요. 집까지 찾아와서 꼬시려도 드는데 좀 조심할 수 없어요?""미령...""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어요? 고석근 씨, 난 당신이 그 버릇을 고친 줄 알았는데 더 심해질 줄은 몰랐네요!""미령...""왜 말을 못해요? 벙어리가 됐어요? 어디 말 좀 해봐요.""아니 나는...""고석근 씨, 변명할 기회를 줄테니 어서 설명해 봐요.""고석근 씨, 나 정말 화났으니까 지금 아주 심각해요!"여미령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고석근에게 입을 열 기회를 아예 주지 않았다."나...""흥!"여미령은 그런 그를 뿌리치고 자리를 떠났다."..."여미령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쾅하고 문을 세게 닫았다. 그녀는 씩씩 거리며 방안을 맴돌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뭐야, 왜 변명도 안해?''나쁜 자식!'그녀는 그에게 문제라도 생겼을까 봐 줄곧 가슴을 졸여왔는데 다른 여자에게 반응이 생길 줄은 몰랐다.다른 여자가 그를 치료해 준 셈이다.그가 이제는 건강상에 문제가 없으니 기뻐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전혀 기쁘지 않고 오히려 화가 났다!그녀는 자신이 질투의 화신이 된 것 같았다.이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부모님 묘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휴대폰에 뜬 이름을 보고 여미령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빠르게 달력을 확인해보니 내일이 바로 부모님의 기일이었다.여미령이 통화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다."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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