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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1071 - Chapter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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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당신은 내 관심을 끌었어

왕호림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아줌마들은 조금 불안해진 마음에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생 씨, 저 왕호림은 괜히 건드려서 좋을 것 없어요. 분명 불량배들을 불러 소란을 피울 생각인 것 같은데 어서 미령 씨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요.""그래요 우리는 여기 토박이라 우리를 죽이지는 않겠지만 미령 씨는 지금 임신 중이고 이생 씨도 운전 기사니까 든든한 뒷배가 없잖아요. 괜히 무리하게 왕호림과 싸우지 말고 얼른 이곳을 떠나요."고석근의 시선이 여미령의 갸름한 얼굴로 향했다."두려워요?"여미령은 장미 팥 소를 넣은 만두를 한입 베어물고 우물거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하나도 두렵지 않아요.""왜죠?"그녀도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원래대로면 고작 운전 기사가 안정감을 주기란 어렵지만 그녀는 그가 있는 한 하늘이 무너진다고 해도 그는 하늘을 이고 있을 것 같았다.여미령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았다."그야... 이생 씨가 있으니까요."고석근은 그녀의 작은 손을 자신의 손바닥으로 감싸 쥐고 슬며시 미소를 지어보였다.왕호림이 막 전화를 걸려고 할 때 고급차 한대가 멈춰 서더니 왕부가 달려왔다.왕호림의 아버지이자 토박이 재력가가 나타난 셈이다."아빠! 아빠가 왔어!"왕가은은 순식간에 기뻐하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왕호림도 핸드폰을 내려놓고 허리를 꼿꼿이 펴면서 더욱 기세등등해졌다."봤지? 우리 아빠가 왔어! 틀림없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억울함을 당한 것을 알고 너희들을 혼내주려 달려온 거야.""우리 아빠는 이곳의 재력가란 말이다. 지금 너희들이 살고 있는 집도 우리 아빠 집이란 말이다. 이따가 아빠한테 여기 임대료를 3배, 5배로 올려서 아주 거지로 만들어 줄게!""임대료를 낼 수 없으면 아예 쫓아 버려서 갈 곳도 없게 만들어 줄 거야!"왕호림은 악독한 말만 골라서 퍼부었다. 자본주의 수법으로 평민을 착취하려는 게 분명해 보였다. 아줌마들의 얼굴은 삽시간에 하얗게 질렸고 한 아이가 자기 엄마의 손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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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재벌가의 큰손

왕부는 당장이라도 테이프로 왕호림의 입을 막아 놓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어차피 부자지간이긴 하지만 죽고 싶다면 혼자 죽을 것이지 왜 자신마저 끌어들이는 것인지."아빠!""닥치지 못해? 이 불효막심한 자식아, 하루 종일 밖에서 말썽만 일으키면서 어떤 대단한 분의 심기를 건드렸는 줄 알기나 해? 잘못 되면 우리 온 가족이 너 때문에 죽게 생겼단 말이다!"왕부는 침을 튀기며 마구 욕을 퍼부었다.왕호림은 빨갛에 부어오른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대단한 분이라니, 왕호림은 그런 대단한 인물따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겁먹은 모습을 보고 고개를 들어 고석근을 바라보았다.그도 자신이 왜 고석근을 쳐다봤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대단한 인물이 고석근인 것 같았다.하지만 분명 그는 고작 운전 기사일 뿐인데..."이... 이생 씨."왕부는 아첨이라도 하듯 고석근을 보며 끊임없이 사죄의 미소를 지었다."지금 당장 이 짐승같은 놈을 집으로 데려가서 철저히 교육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또다시 나와서 사고라도 치면 부모 자식간의 연을 끊고 이런 아들은 없다고 여길게요!""그리고 왕가은 너는 앞으로 다시는 이생 씨한테 얼씬도 하지 마. 그리고 제 딸한테도 주제를 알게 하겠습니다.""오늘 일은 모두 왕호림과 왕가은의 잘못이니 제가 대신 이생 씨와 여러분께 사과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가 잘못했습니다."왕부는 모두를 마주하고 자신의 재력가라고 으스대던 고개를 숙이고 고석근과 모든 사람들에게 몸을 숙였다.다들 그 광경에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기 바빴다. 오늘 너무 극적인 일들이 있어 다들 고석근을 쳐다봤다.고석근의 잘생긴 얼굴엔 여전히 아무런 표정이 없었고 무심한 눈빛으로 왕부를 쳐다봤다. 왕호림과 왕가은의 얼굴도 잠깐 훑어보고 여미령의 작은 손을 잡았다."아침 밥이 식겠네요, 집으로 들어가요."고석근은 여미령을 데리고 가옥으로 들어가 대문을 닫았다.거실에 들어서자 고석근은 여미령의 손을 놔줬다."미령 씨, 얼른 손 씻고 와서 아침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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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그녀가 적극적으로 고석근을 안았다

못난이 누나가 그렇게 예쁠 줄 상상도 못했다. 그야말로 하늘에서 이세상에 내려온 선녀보다 더 예뻤다.안생 역을 맡은 여미령은 한 평범한 여대생으로 부터 사교계의 꽃이 되고, 다시 혁명에 뛰어들어 여전사가 되기까지 마치 불꽃놀이와 같이 자신의 인생을 꽃피웠다.안생의 일생은 여미령이 걸어온 인생과도 같았다. 그녀도 일찍이 고통과 망연 속에서 몸부림치며 방황한 적이 있었다. 노력도 해봤고 포기도 하면서 매번 부서진 자신을 다시 단단하게 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되찾았다.그후 모든 사람들은 가옥에 아주 대단한 인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인물들이 바로 고석근과 슈퍼스타 여미령이다.그러나 그들은 여미령의 평화로운 생활을 방해하지 않았고 여미령의 배도 나날이 불러오면서 뱃속의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이날 여미령은 무료했는지 창가에 엎드려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그때 고석근이 들어오면서 이 모습을 보게 됐다. 긴 갈색의 파마머리는 아무렇게나 어깨에 늘어져 있었고 반쯤 드러난 밝게 윤이나는 갸름한 얼굴은 속눈썹을 깜빡이며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멍한 아기 고양이 같았다.고석근이 다가오며 작게 웃었다."혹시... 오빠가 보고싶어요?"여미령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고석근의 잘생긴 얼굴을 보며 작은 머리를 끄덕였다."네, 오빠를 못본지 오래됐어요. 담이를 데리고 홍콩에 갔으니 사방에 위기가 도사리고 있을 텐데 또 괜히 귀찮은 일이 생길까 봐 소식을 알아볼 수도 없어요..."고석근의 미간이 살짝 치켜올라갔다."나도 홍콩의 움직임을 주시했어야 했는데. 지금 홍콩은 매우 평온하고 미령 씨 오빠도 소씨 집안으로 돌아갔고 아무 일 없었어요. 다만 폭풍전야처럼 조용한 것이 이제 곧 세상이 변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여미령도 요 이틀 동안 왠지 자꾸 마음이 불안해졌다."저도 왠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고석근은 한참 침묵을 지키가다 갑자기 입을 열었다."홍콩에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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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나쁜 사람

이때 소성은 여미령을 발견했고 남매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여미령의 하얀 눈시울은 금세 붉어지고 있었다. 줄곧 오빠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무사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안심이 됐다.소성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여미령 곁에 함께 있는 고석근을 보고 그는 태연하게 눈길을 돌렸다."소성 도련님, 오셨어요?"이때 마담이 아가씨들을 데리고 다가왔다."얘들아 어서 소성 도련님께 인사해야지."아가씨들은 천천히 다가와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소성의 몸을 보며 간드러지게 인사했다."소성 도련님, 안녕하세요.""소성 도련님, 이 아이들은 이곳의 에이스들이에요. 예쁘죠? 마음에 드세요?"마담이 앞다투며 입을 열었다.소성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이렇게 성대하고 규모의 룸살롱에서 그는 여전히 우두머리의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그의 그윽한 눈이 실눈으로 변하자 흡사 넘실거리는 관능미를 뿜는 것 같았다. 그는 아가씨들을 한번 스윽 쳐다보더니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예쁘긴 하지만... 어디 손을 대진 않았겠지? 난 실리콘 느낌이 제일 싫어."소성은 거리낌없이 말을 내뱉자 부하들도 웃음을 터뜨렸다."지난 번에 누가 우리 형님한테 풍만한 가슴과 가는 허리라고 뻥을치고 들여보냈는지 형님께서 E컵인 것을 보고 데려갔더니 몇분도 지나지 않아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갔잖아. 알고보니 가슴에 들어있던 실리콘이 형님 손에 터진 거야. 하하하."모두들 웃기 시작했고 소성은 방금 말을 꺼낸 부하의 엉덩이를 걷어찼다."누가 너더러 비웃으라 그랬어?"그러자 다들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아가씨들은 소성의 준수하고 수려한 외모와 건장해 보이는 몸매, 그리고 야만적이고 남자다운 분위기에 당장이라도 그의 품에 뛰어들고 싶었다.""소성 도련님, 농담도 잘하십니다. 우리 아이들은 전부 자연산이에요.""E컵이라면 저도 있어요. 확인해 보실래요?"쭉쭉빵빵하게 몸매가 잘 빠진 여자가 일부러 자신의 옷깃을 아래로 당기며 소성을 향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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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왜 내 고양이를 발로 차요?

여미령도 전혀 모르는 일을 고석근은 모두 알고 있으니 모든 상황을 여미령에게 들려주었다.여미령의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당시 소담이의 어머니는 이혼 후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고 여성 CEO가 되어 유명한 기업가가 되었다. 그럼 소담이는 분명 어머니를 떠나게 될 것이다.하지만 소담이가 떠나면 오빠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오빠의 인생은 가시덤불과도 같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앳된 얼굴을 가졌지만 심성이 곧은 여자 아이가 그의 곁에 나타나 짧은 시간을 함께 했다.여미령은 오빠가 담이를 만난 후 앞으로 두번 다시 담이와 같은 여자를 만나지 못할 것 같았다.물론 담이도 오빠같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다.호화로운 룸안.소성은 주인공 자리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물고 카드를 한 장 만졌다. 카드를 확인한 후 그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듯 테이블에 던지고 작게 욕설을 퍼부었다."하하, 소성 도련님, 그럼 사양하지 않고 돈은 우리가 가져가겠습니다.""오늘은 운이 따르지 않네요.""다들 도박장에서 돈을 잃으면 사랑이 찾아온다고 하던데, 소성 도련님의 연애운이 좋을 것 같네요."다들 웃으며 소성 앞에 놓인 칩을 가져갔다.소성은 담배를 깊게 빨아들인 뒤 고개를 들어 입안의 연기를 토해냈다. 호화로운 룸안에는 담배연기로 가득찼다. 그의 미간엔 살짝 주름이 잡혔고 튀어나온 목울대가 아래위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소성 도련님, 포도 드세요."소민이 포토껍질을 벗겨 포도과육을 소성의 입가에 가져갔다."너나 먹어."소성은 소민을 밀어내고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끈 다음 입을 열었다."자, 계속 해야지.""좋습니다. 역시 우리 소성 도련님!"모두들 입이 귀에 걸렸다.이때 담배를 다 피운 소성은 담배갑을 만지며 담배 한대를 더 피우려 했다. 그 순간 누군가 손을 뻗어 담배를 소성의 입가에 건네주었다.소성이 눈꺼풀을 들자 눈앞에 소주희가 있었다. 소주희는 벌써 며칠 째 그의 곁에서 얼쩡거렸다.소성은 다시 천천히 눈을 내리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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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그의 손끝이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여자아이는 아기 고양이처럼 부드럽게 그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어두컴컴한 불빛은 그녀의 미모를 더욱 돋보기에 한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는 고양이를 닮아 까맣고, 외롭고, 청순하기 그지없었다.눈을 동그랗게 뜨고 약간 화를 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유난히 예뻐보였다.소성은 그녀와 그녀 품속에 있는 고양이를 보았다."누가 여기서 애완 동물을 키우라고 허락했지?""새끼 고양이가 버림받았나 봐요. 그래서 제가 키우려고 데려왔어요. 만약 이 새끼 고양이를 쫓아낸다면 당신은 몰인정한 사람이에요."소담이는 소성이 새끼 고양이를 쫓아낼까봐 감정패를 내세웠다.소성은 신발을 갈아신고 거실로 들어왔다."여기가 내 집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서 고맙네."소담이가 소성을 바라보자 그는 외투를 소파 팔걸이에 던지고 소파에 앉았다. 단단한 등을 소파 등받이에 파묻고 나른한 자세를 취했다. 갈 곳 없는 길쭉한 다리는 앞쪽의 탁자 위에 걸친 채 눈을 감고 피곤한지 미간을 손가락으로 집었다."차 좀 내올게요."소담이는 주방으로 들어가 그에게 차를 따라주었다.소성은 온몸이 나른한지 움직이지도 않고 눈도 뜨지 않았다."우리가 이제 홍콩에 온 지도 꽤 되고 소섭의 죽음도 불분명 해졌어. 너한테 사고가 생기기 전에 미리 손을 써놨거든. 네가 사고를 당하고 소섭이 어르신 몰래 일을 꾸밀 줄은 몰랐었지. 어르신은 배신자를 세상에서 제일 증오하거든. 그래서 소섭의 죽음도 눈감아 준 거야.""요 몇 년 동안 소씨네 대부분 부두와 도박장이 소성 씨 수중에 들어왔잖아요. 게다가 이제 소씨 집안의 유일한 양자니까 어르신도 분명 소성 씨를 두려워할 것 같은데 요즘 어르신 쪽에 지나치게 조용한 것 같아요. 어쩌면 뭔가 속셈이 있을지도 몰라요.""소씨 어르신이 소성 씨에게 아물 말도 없었어요?"그날 여미령이 소성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소성은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자동차가 폭발하기 전에 미리 손을 썼던 것이다.소섭의 목적은 소씨 집안 전부였다. 지난 몇 년 동안 어르신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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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달빛의 유혹가 아니면 그녀의 유혹인가

두 사람의 숨결이 서로 뒤엉키면서 주방의 온도가 삽시간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소성은 움찔하면서 시선이 그녀의 촉촉한 눈망울에서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그녀는 앵두처럼 앙증맞고 탐스러운 빨간색 입술을 갖고 있었다.마른침을 꿀꺽 삼킨 소성은 또 방금 전처럼 몸이 바싹 마르고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낯선 느낌이지만 이상하게 강렬하게 다가와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소담이도 쿵쾅거리는 가슴을 느끼며 자신의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이상 자제력을 잃기 전에 그녀는 빠르게 뒤로 물러나면서 그의 손을 피했다."고마워요."그녀가 침묵을 깨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소성도 허공에서 굳어버린 자신의 손을 서둘러 거두어 자신의 호주머니에 찔러 넣은 뒤 헛기침을 하였다."크흠, 괜찮아.""만두를 다 빚었으니 이제 끓일게요."소담이는 곱게 빚은 만두를 들고 다른 곳으로 발을 돌렸다.그녀는 일부러 서로의 거리를 넓혔지만 그녀가 멀어졌어도 뜨겁게 달아오른 소성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그는 몸을 돌려 창가에 와서 묵묵히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였다. 밖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에 그의 셔츠가 휘날렸다.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이로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밖에 드린 어둠과 희미한 불빛이 그에게 그림자를 드리웠다.이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 호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들고 전화를 받았다...소담이는 삶은 물만두를 그릇에 담고 있었는데 곧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소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양념은 어떻게 해줄까요?""네 어머니 양금희 씨와 연락이 닿았어. 내일 아침 일찍 전용기를 타고 너를 데리러 올 거야."간장을 집으려 하던 소담이의 손이 멈칫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문가에 서있는 소성을 바라보았다.다리를 길게 뻗어 서 있는 소성의 모습은 마치 문신(门神)과도 같았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고 그녀의 표정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너희 어머니는 지금 홍시구의 유명한 여성 기업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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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오늘 밤엔 여기 있어

경고하는데 함부로 움직이지 마!"소성이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소담이는 그가 화를 내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 그가 밖에서 얼마나 잔인한지 알고 있는 그녀는 겁에 질려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노려보며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그녀의 몸에서 좋은 향이 났다. 금방 샤워를 마쳤는지 몸에서 은은한 향이 풍겨져 왔다. 그는 많은 룸살롱을 전전하면서 주변에 맴돌던 여자들이 많았지만 모두 짙은 향수 냄새였다."이제 움직이지 않았으니 놓아 주시죠?""이대로 놔 달라고? 이봐 소담이, 한밤중에 노크도 없이 외간 남자 방에 뛰어들어서 나보고 놔달라고? 아니면 지금 나와 밀당을 하는 건가?"그 말에 소담이는 멍해지고 말았다?"뭐요?"소성은 약간 흐릿해진 그녀의 두 눈을 보았다. 눈빛에는 청순함과 순수함이 가득 차 있었다. 소성은 참지 못하고 그녀의 갸름한 턱을 손으로 잡았다.매끄러운 피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그녀는 또 그의 거친 손가락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앳된 그녀의 몸이 핑크빛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그녀는 피하고 싶었다.하지만 소성은 그녀의 얼굴을 힘껏 잡고 커다란 몸집을 천천히 굽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좁혀오자 소담이 얼굴의 홍조가 귓불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요염한 동작으로 뒤로 움르러 들면서 남자의 숨소리를 피하고 싶었다."지...지금 뭐하는 거죠?""오늘 밤엔 여기 있어."소성은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 한마디에 남녀 관계의 정사에 대해 무지한 소담이도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촉촉한 눈동자가 삽시간에 커지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소성을 바라보았다.소성은 입술을 깨물고 방금 뱉은 말을 후회하기 시작했다.마음속에 억누르고 있던 불씨가 제어에서 벗어나 튀어나온 것이다. 그 말을 하면서도 스스로도 깜짝 놀랐고 눈앞에 있는 여자애는 더없이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청초한 눈빛에 그의 경박한 행동을 비치고 있었다.소성은 빼어난 외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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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그녀와 남자 아이

"저희 어르신께서 모셔오라 하셨거든요."그 말에 운전 기사의 안색이 변했다. 그가 또 입을 열려는 순간 소담이는 양금희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운전 기사의 말을 끊었다."알았어요. 갈게요.""소담이 씨!""괜찮아요, 어른신도 저를 해치진 않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소담이는 두 경호원을 따라 갔다.운전 기사는 큰일이 벌어질 것 같아 빠르게 휴대폰을 꺼내 소성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때 소성은 한 부두에 있었다. 이곳의 사업장이 문제가 생겨 다른 부두와 충돌이 생겼기 때문이다."소성, 지금 여기서 잘난척을 하고 있어? 너무 멋대로 날뛰는 거 아냐? 이 세상에서 네놈이 제일 잘난 줄 알지? 그래봤자 그저 소씨 집안에서 키우는 개새끼잖아.""어디 재주가 있으면 그 입 다시 한번 놀려봐."두 사람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사방에서 불꽃이 튀는 것이 당장에라도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았다.소성은 손을 뻗어 등 뒤에 있는 부하들을 저지한 다음 나른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렸다."이봐 젊은이, 왜 그렇게 화가 났어?""소성 도련님, 도련님을 욕하는 건 우리도 참을 수 없습니다!"부하들은 얼굴이 벌개져서 소리쳤다."됐으니까 물러서."부하들은 내키지 않았지만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소성은 상대방의 우두머리를 보고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채 긴 다리로 성큼성큼 그들에게 다가갔다."내 귀가 잘 안들리는지 아니면 너희들이 밥을 안 먹어 그런지 못드었으니까 다시 한번 크게 말해봐."소성의 위압에 상대방의 우두머리는 마음이 켕기기 시작했다. 이 바닥사람이라면 소성의 부잣집 도련님같은 얼굴 아래로 얼마나 잔인한 수단을 쓰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불과 몇 년 사이에 이바닥을 주름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상대방의 우두머리도 키가 꽤 큰 축에 속하지만 소성의 190cm의 키에 비하면 꼬마같았다."내... 내가 뭐 틀린 말이라도 했어? 네놈은 그저 소씨 집안의 개...으악!"마지막 개새끼라는 단어는 미처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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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너를 갖고 싶어

어르신은 계속 소성의 안색을 관찰하고 있었다. 소성은 벌써 오랬동안 새로운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 남자라면 누구나 주색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저 즐기는 건 괜찮지만 마음을 줘선 안 된다. 어르신은 소성이 소담이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눈치 챘다.어르신은 사람을 시켜 소담이를 조사하게 했다. 소담이의 배경은 미리 손을 써놨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어르신은 그가 원하는 것을 찾아낸 듯 하다. 소담이가 학교 다닐 때 한 남학생과 꽤 깊은 관계를 맺었던 것 같았다.지금 어르신이 이 사진들을 꺼낸 것은 소성이 소담이를 버리고 자신의 딸과 결혼하기를 원한 것이다.하지만 어르신은 곧 실망하고 말았다. 소성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개를 들고 그윽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얘기는 다 끝났습니까?""...""하실 말씀이 더 없으시면 우리는 그만 일어나보겠습니다."소성은 몸을 일으켜 소담이 앞으로 다가와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데리고 나가려 했다.그 모습에 소주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얼굴이 표독스럽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소성아, 도우미 아줌마가 음식도 준비했는데 먹고 가는 게 어떠냐?"소씨 어르신이 한마디 거들었지만 소성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소담이를 데리고 떠났다.정원 풀밭에서 소성은 소담이를 전영 차에 데려간 뒤 운전 기사에게 당부했다."먼저 소담이를 집에 데려다 줘.""예, 도련님."운전 기사는 공손하게 차 뒷문을 열었다.소담이는 소성의 손아귀에서 자신의 손을 뽑은 다음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남아서 식사를 할 건가요?""그래"소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소주희와 결혼할 건가요?"소담이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저녁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이 날리며 그녀의 하얀 목을 스쳤다. 소성은 그 모습을 한 번 보고 시선을 돌렸다."이미 사람을 보내 네 어머니는 안전하게 모셨으니 걱정할 필요 없어. 그래도 오래 머무를 수는 없으니 내일 아침에 데려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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