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의 모든 챕터: 챕터 1051 - 챕터 1060

1831 챕터

제1051화 미친 사랑

그녀는 그가 자신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여미령은 너무 졸린 나머지 의식이 몽롱해져 가며 바로 잠에 빠질 것 같았는데 그때 귓가에 중저음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미령아, 이건... 내 지나친 욕망이라는 것을 알아. 하지만... 그래도 나를... 잊지 말아줘. 내 이름은... 고석근이야..."이튿날 아침, 눈을 뜬 여미령은 멍하니 주위를 둘러봤지만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때 방 문이 열리면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미령아,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여미령이 몸을 돌리자 하서관이 다가왔다. 순간 막막했던 여미령의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힘든 날이라도 하서관이라는 좋은 친구가 항상 그녀의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서관아, 여긴 어쩐 일이야?"하서관이 다가오더니 손을 뻗어 창문의 커텐을 열어 젖히시 시작했다. 밝은 햇살이 방안을 비추자 방안에 따스함이 퍼지는 것 같았다."미령아, 너 데리러 왔으니까 이만 가자.""가다니? 어디로 간다는 거야?""미령이 네가 경치도 좋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고 했잖아."하서관의 맑고 투명한 눈을 바라보며 여미령의 붉은 입술이 슬며시 올라가기 시작했다.'그래 다시 시작하고 싶었지.'여미령은 따스한 햇살을 듬뿍 받으며 천천히 숨을 깊이 들이쉬기 시작했다. 마음속에는 갑자기 전례없는 홀가분함과 기대감이 차올랐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다."서관아, 내가 정말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하서관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물론이지, 앞으로 매일이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게 될 거야. 이제 먹구름이 지나갔으니 앞으로는 화창한 날만 있을 거야."여미령의 창백한 눈동자에 서서히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그래, 나도 믿어."여미령은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 빈손으로 하서관을 따라 공항으로 갔다. 해성이라는 도시에는 너무 많은 추억이 가득 차 있지만 그녀는 그저 자신만 챙겨 훌쩍 떠나고 싶었다. 드디어 이 도시와 작별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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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여명을 찾았다!

이때 육한정의 휴대폰이 울렸고 그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상대방이 무슨말을 했는지 육한정의 표정이 갑자기 변하더니 바로 고석근 곁으로 다가갔다."석은아, 네게 해줄 말이 있어."육한정이 낮은 소리로 말하자 고석근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 육한정을 돌아보며 물었다."무슨 일인데?""여명을 찾았다는 소식이 있어!"'뭐?'고석근은 갑자기 멍해지고 말았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여명의 소식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여명은 지금 어디에 있는데?""어떤 작은 마을에 있는데 심한 부상을 입고 지금도 혼수상태라고 하더라. 그 소식도 소담이 전해준 거야."여명은 자동차 폭발 사고 이후 사라져서 홍콩 쪽의 세력을 총 출동 했었다. 소씨 집안 늙은이와 소섭까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고 2개월 동안 쉬지 않고 밤낮으로 수색했다. 만약 소성이 여명이라는 소식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틀림없이 밤낮없이 불안해할 것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여명을 발견한 사람이 소담이일 줄이야."전용기를 준비해 줘. 지금 바로 출발해야겠다."고석근이 입을 열었다.작은 마을에 처음으로 도착한 사람은 여미령과 하서관이었다. 그녀들은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항공편을 바꿔 마을로 날아갔다. 그녀들은 머지않아 소담을 만나게 됐다.소담이는 현지인들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거친 옷감에 촌스러운 꽃무늬가 있어 누가 입어도 소화할 수 없는 그런 옷이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고운 피부결을 가진 소담이는 주먹만한 얼굴이 그마저도 눈부시게 빛났다. 새까맣고 찰랑이던 긴 머리결은 대충 똥머리 스타일로 맸고,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드러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한 송이의 활짝 핀 장미같았다. 그 촌스러운 꽃무늬 옷마저 패션인 것처럼 느껴졌다.소담이 주위엔 아줌마들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아줌마들은 서로 손에 든 물건들을 그녀에게 쥐어 주었다."젊은 아가씨, 여기 생선과 고기가 조금 들어있는데 삼촌도 아프니까 아가씨마저 쓰러지면 안 되지, 그러니 잘 챙겨 먹어.""삼촌이 강물에 휩쓸려 우리 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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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또 너야?

소섭을 본 여미령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는 재빨리 소담이의 작은 손을 잡아 끌고 오두막으로 들어갔다."담아, 얼른 숨어야 돼."하서관이 주사기를 정리하고 다가왔다."무슨 일인데 그래?""소섭이 왔어."그 말에 하서관은 미간을 찌푸렸다."우리가 여기 오기 전에 내가 한정 씨 한테 연락을 했었는데, 아직 한정 씨도 오지 않았는데 소섭이 먼저 왔네."육한정과 고석근은 지금 전용기를 타고 오는 길이니 아마 곧 도착할 것이다. 그런데 소섭이 먼저 도착했던 것이다.여미령의 표정이 굳어버렸다."지금 오빠가... 소성은 아직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소섭이 왔으니 지금으로선 우리한테 매우 불리한 상황이야."소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작은 유리창을 통해 밖을 바라봤다. 비록 마을 사람들과 아줌마들이 힘껏 소섭을 막으면서 소성과 그녀의 정보를 폭로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섭은 그리 쉽게 넘어갈 사람이 아니고 그도 마을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내가 찾는 사람이 여기 없다고 하면 그대로 믿을 줄 알아? 사실대로 말하면 내가 두 달 동안이나 이리저리 노숙생활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거든. 바로 오늘 아침에 여기서 두 달 전에 사람 하나를 구했다는 확실한 정보가 있었어. 마을 의사가 시내에 가서 약도 산 적이 있지? 내말이 틀려?"마을 사람들은 착하고 소박한 사람들이었다. 비록 소성과 소담이를 보호하려는 의지가 있었지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아니다.지금 소섭이 면전에서 모든 것을 까밝히자 마을 사람들은 바로 당황하기 시작했고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자 더욱 확신이 선 소섭은 음흉하게 웃기 시작했다."소성은 지금 어디 있어? 당장 내 앞에 데려와!""저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정말 모르겠으니 어서 이 마을에서 나가 주세요."그제서야 소이가 입을 열었다."이제 이곳에서 지내기는 틀렸습니다. 이렇게 가다가 무고한 마을 사람들에게만 피해를 줄 거예요. 소섭은 잔인하기 그지없는 자이니 이대로 모두를 가만 두지 않을 거예요. 어쩌면 소성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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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나를 덮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소담이 네가 여기있으면 소성도 분명히 이곳에 있겠지. 어디 있는지 당장 말해!"소섭은 어서 소성을 잡고 싶었다.소담은 소섭을 바라보며 침착하고도 차가운 음성으로 물었다."소섭, 당신은 두렵지도 않아?"그 말에 소섭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두려워? 내가 뭐가 두려울 게 있어? 지금 가장 두려울 사람은 소성이겠지. 지금은 겁쟁이처럼 숨어서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데, 지금 자신의 애인이 내 손에 있는데도 감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잖아. 하하하."소담이의 붉은 입꼬리가 가늘게 올라가고 그녀의 눈동자에는 차가운 조소가 담겨 있었다. "소섭 당신은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본 적은 없어? 어쩌면... 이건 소성이 짠 판일지도 모르고 당신은 이미 그의 덫에 걸려든 거야. 오늘 그는 당신을 일망타진할 생각일지도 모르지."'뭐라고?'소섭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고개를 들어 잔뜩 경계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는 그의 눈빛에는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이 내비쳤다. 그때 그의 부하가 작은 소리로 말을 했다."소섭 형님, 이곳에 소성의 사람은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소담이가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그 말에 소섭은 괜히 체면을 구긴 것 같아 손을 번쩍 들어 부하의 뺨을 후려쳤다."네가 말하지 않아도 진작에 알고 있었다!"부하는 허탈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소섭은 앞으로 두 발자국 다가가 소담이의 작은 얼굴을 잡았다. 이 바닥에서 뒹군지도 짧지 않는데 고작 어린 계집애한테 속아 넘어가다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소담이, 마지막으로 한 번 기회를 주겠다. 허튼 수작 부리지 말고 얼른 소성이 있는 곳을 말해."소담이는 소섭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미 소성 씨가 있는 곳을 얘기했잖아. 나도 마지막으로 다시 얘기할게. 소성 씨는 바로... 당신 곁에 있잖아."소담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소성이 있는 오두막이 바로 앞에 있으니 소성은 소섭의 바로 곁에 있는 셈이다. 아쉽게도 소섭은 소담이가 완전히 자신을 갖고 논다고 생각했다. 손을 들어 당장 소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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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지금 그녀는 울고 있었다.

소섭은 마치 보물을 주운 것만 같았다. 그는 이런 제멋대로 건방지게 구는 느낌이 좋았다. 소성의 여자라 그런지 역시 달랐다.소섭의 허벅지에 걸터 앉은 소담이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소섭의 가슴을 위로 훑으며 유혹했다."소섭 씨, 이런 거 좋아해?""좋지, 당연히 좋아하지! 예쁜이, 평소에도 소성과 이렇게 노는 거야? 소성도 이런 자세를 좋아해?"소섭은 저질스럽게 웃기 시작했다."소성 씨요?"소담이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앳되고 하얀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어른이 된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상상되기 시작했다."그는... 이런 건 별로 안 좋아해요. 주도권을 쥐기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그가 위에 있죠."그녀는 아무 말이나 내뱉은 것이다.소섭은 손을 뻗어 소담이의 부드러운 허리를 잡았다. 그녀의 허리는 약한 버드나무가지처럼 조금만 힘을 줘도 부러질 것 만 같은 느낌에 소섭은 더욱 흥분되기 시작했다."예쁜이, 소성은 싫어하겠지만 난 이런게 좋아. 어디 함께 즐겨볼까?""좋아. 그럼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해 볼까...."소담이의 손가락이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더니 소섭의 벨트를 잡았다. 소섭은 참기가 힘들었고 모든 신경이 소담이의 손가락에 집중되는 것 같았다.그때 그의 시선에 한기가 번쩍이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소섭의 칼날에 얼마나 많은 피를 묻혔는지 모른다. 그러니 이런 위기의식만은 여전히 강했다. 그가 눈을 번쩍 뜨자 소담이의 손에는 이미 날카로운 칼이 쥐어져 있었다. 지금 시퍼런 칼끝은 그의 심장을 향해 날아 오고 있었다."대체 정체가 뭐야?"소섭은 바로 호통을 치고 칼끝을 피하면서 소담이의 명치를 때리자 소담이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며 손목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날카로운 칼날이 소섭의 얼굴을 그었다.소섭이 손을 뻗어 만져 보자 피가 흘렀다. 그는 크게 분노하며 소담이를 쳐다봤다."대체 정체가 뭐냐? 너 소성이의 애인이 아니구나!"그는 소담이가 닭 한마리 붙들어 맬 힘도없는 허약한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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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쑥스러워 하는 거야?

소담이는 입꼬리를 올리고 눈물로 젖은 얼굴을 닦았다.이때 등뒤에서 밧줄이 날아오더니 소담이의 목을 조여왔다. 순간 소담이는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알고 보니 바닥에 쓰러진 소섭이 아직 죽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강렬한 원망과 마음이 내키지 않아 죽더라도 소담이를 데려가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그러진 얼굴로 마지막 젖먹던 힘을 다 하여 소담이의 목을 졸랐다.소담이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오른 쪽 어깨가 완전히 맛이 갔고, 날카로운 무기마저 어깨에 꽂혀 있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작고 갸름한 얼굴은 점점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대로 죽는 걸까?'소담이의 손이 힘을 잃고 아래로 툭 떨어졌다. 졸음이 밀려오는지 소담이의 눈이 감겨 왔다. 그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오두막의 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커다란 소리와 함께 소담이가 천천히 눈을 떴다. 꽉 닫혀 있던 오두막의 문이 열리고 눈부신 햇살이 방안을 비추고 그 사이로 커다란 몸집이 천천히 걸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햇빛을 등지고 있어 그녀의 시야를 강하게 찔렀다.'누구지?'그 사람은 리듬감있는 발걸음으로 다가와 소담이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고, 소담이는 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바로 소성이었다! 소성이가 온 것이다!'깨어났구나.'그때 소성이 손을 뻗어 오자 목을 조르던 밧줄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무방비한 상태던 그녀의 몸속에 바로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기 시작하자 순간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콜록 콜록."소담이는 지금의 모습이 참 낭패스럽다고 생각했다. 얼굴은 땀과 피로 범벅이 되어 더러운 새끼 고양이 같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때 머리 위에서 소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금방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낮고 듣기 좋은 목소리에 약간은 쉰 소리가 배어있었고 장난기마저 띄고 있었다."소담이 너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줄 알고 여기죽으러 온 거야?"소담이는 고개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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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키스

나이가 어린 소담이는 아직 나시를 입어본 적이 없었다. 소성은 그 모습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갓 껍질을 벗긴 흰자위처럼 새하얀 그녀의 피부에 붉은 나시가 그의 여린 목에 걸려 있었다. 원앙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 위에는 적당히 발육이 된 가슴이 봉긋하게 솟아 있어 보고 싶지 않아도 눈길이 자꾸만 그쪽으로 쏠리게 된다."지금 어딜 보는 거예요!"소담은 자신의 몸을 가리며 그를 노려보았다."또 쳐다보면 눈을 파버릴 거예요!"소성은 확실히 저도모르게 물끄러미 쳐다봤다는 것을 깨닫고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다."크흠, 옷은 왜 이렇게 입은 거야?"그녀는 입을 옷이 없었으니 나시도 물론 전부 빌린 것이었다."당연히 남자를... 꼬시기 위해서죠!"소담이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그럼 나도 남자잖아. 난 왜 보면 안 돼?""소섭을 꼬...시기 위해 입은 거지 당신을 꼬시기 위해 입은 게아니에요!""..."소성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보아하니 소섭이 죽기 전에 꽤 좋은 시간을 보낸 모양이다. 소성은 그녀가 가린 곳을 곁눈질하며 말했다."가릴 필요 없어. 이젠 뭐 허물 없는 친구잖아. 못 만져 본 것도 아니고.""..."이번에는 소담이 할 말을 잃었다.그날 병원에서 소섭이 문밖에서 몰래 훔쳐보고 있을 때 그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키스를 퍼부으며 그녀의 앞섭에 손을 집어넣고 마구 만진 적이 있었다.'이 개자식!'"그건 예전이고, 지금은 느낌이 다르단 말이에요!""지금 네가 컸다고 얘기하는 거야? 내가 봤을 땐 여전히 껌딱지만해 보이는데."'껌딱지?!'"크흠."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져 가고있을 때 하서관이 어쩔 수없이 헛기침을 하며 이 두원수한테 주의를 줘야 했다.그녀의 손에 든 수술 칼은 이미 뜨겁게 달아 올라 손으로 잡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다."담이야, 소성 도련님, 이제 시작하시죠."소담이는 소성을 매섭게 노려보면서 말했다."하 선생님, 시작하세요."하서관은 소담이 앞에 와서 날카로운 칼의 손잡이를 잡고 힘껏 밖으로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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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세월과 사랑은 저버리지 않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가운에 묘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그때 고석근이 다가와 소성의 곁으로 왔다."이번에 네가 위험에 처했던 건 우리 어머니가 한 짓이야. 어머니가 소섭에게 문자를 보내서 네 신분이 들통났던 거야. 문자엔 소성이 바로 여명이라고 쓰여있었거든."고석근의 솔직한 얘기에 소성은 두 손을 바지 호주머니에 넣은 채 눈썹을 치켜 올렸다."미령이 내게 울면서 전화했을 때 이미 짐작은 했어.""이번엔 내가 네게 목숨을 빚진 셈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고석근이 입술을 열었다.소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입꼬리를 올려 사악한 미소를 띄었다."마음대로 하라고? 너희 고씨 집안은 벌써 두번 씩이나 나를 사지로 몰아넣었는데 내가 너더러 목숨으로 갚으라고 하면 어쩔거야?""좋아."고석근은 조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내 목숨으로 보상한다고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아."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급속히 싸늘해지고 있었다.그때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오두막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여미령이 걸어 나왔다."오빠."여미령은 손을 뻗어 소성의 단단한 팔에 다정하게 팔짱을 꼈다. 그러자 소성도 여미령의 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때 소성은 고석근의 눈빛이 여미령의 팔짱을 낀 손을 향해 있고 매우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소성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 만년 질투쟁이는 정말 질투를 잘 한단 말이야.'그때 여미령의 시선이 고석근의 잘생긴 얼굴을 향하며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오빠, 이 분은 누구셔?"방금 하서관이 소성에게 여미령의 병에 관해 얘기해 줬기 때문에 여미령이 고석근을 잊었다는 것을 알았다."내 친구야."여미령이 고석근을 보더니 눈이 번뜩였다."아 저 기억났어요!"'뭐?'고석근은 양 옆에 늘어진 두 손을 꽈악 쥐고 말았다. 그는 이곳에 도착한지 꽤 시간이 지났고 그녀도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지켜만 봤을 뿐 감히 접근할 수는 없었다.그가 접그했다가 괜히 그녀에게 액운과 재난을 가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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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여미령의 이름 옆에 고석근 세글자

여미령은 하서관을 따라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은 경치도 아름답고 사계절이 봄날과 같아 이곳에 정착하기로 했다.여미령의 오른 쪽 뺨에 있는 흉터는 시종 지워지지 않았고 이곳에 처음왔을 때 이웃에 있던 아이들은 그녀를 못난이 누나라고 불렀다.하지만 이런 개구쟁이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재빨리 혼을 내주었고 이웃들도 그녀에게 매우 우호적이였다. 또 현지의 특색인 떡을 돌리며 사과를 하여 모두 즐겁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다.그러나 아이들은 여전히 그녀를 둘러싸고 못난이 누나라고 불렀고, 이에 여미령은 그저 웃으면서 마음에 두지 않았다.하서고나은 상가에 옷을 사러 다녀왔다. 멀리서 보이는 여미령은 집 앞에 앉아 있었는데 그녀의손에는 붉은 실 하나가 들려 있었다. 붉은 실은 그녀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에서 갖가지 도형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우와"개구쟁이 아이들은 깜짝 놀라 멍해졌다. 그들은 반짝이는 두 눈으로 여미령을 보며 말했다.."못난이 누나, 어떻게 했는데 가르쳐 줄 수 있어요?""이건..."여미령은 장난스레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래, 내키진 않지만 가르쳐 줄게.""멋져요!"개구쟁이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때 한 아이가 여미령의 왼쪽 뺨을 가리키며 말했다."얘들아, 얼른 봐바. 못난이 누나의 왼쪽 얼굴은 완전 예뻐."아이들은 손을 뻗어 여미령의 상처있는 오른 쪽 뺨을 가리고 그녀의 왼쪽 얼굴을 보면서 감탄하기 시작했다."세상에, 못난이 누나 왼쪽 얼굴 정말 예쁘네. 지금까지 이렇게 예쁜 누나는 본 적이 없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아.""어라, 갑자기 못난이 누나 얼굴이 아주 낯이 익은 것 같은데. 나 못난이 누나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어디서 봤어?""아마...TV에서 본 것 같은데. 그래, 맞아 TV에서 봤어!""그럴리가 있겠어? 우리 엄마가 얘기하는데 TV에서 나오는 누나들은 전부 대스타니까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볼 수 없다고 했어. 못난이 누나가 대스타란 말이야?"다들 아직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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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다시는 떠나지 않아

하서관은 여미령을 바라보며 천천히 그녀의 작은 손을 당겼다."미령아, 나 고석근이 누군지 알아...""진짜?""물론이지. 고석근이 누군지도 너에게 얘기해 줄 수있어. 듣고 싶어?여미령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그는 지금 내 곁에 있어?"하서관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그럼, 항상 있었지.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어.""그럼 듣고 싶지 않아.""왜? 고석근을 찾고 싶지 않아?""맞아, 그렇긴 하지만 나 스스로 찾고 싶어. 내가 많은 일들을 잊어버린 것 같아. 고석근을 찾고 그동안 그와 함께 했던 기억들도 찾고 싶어. 그게 원망이든 아니면 어쩌면 즐거운 일도 있고,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을 것이고, 슬프고 달곰한 과거까지 전부 다 기억해내고 싶어."하서관은 여미령 눈에 비친 확고하고 찬란함을 보며 웃었다."그래."여미령은 먼저 잠이 들었다. 하서관은 짐을 정리하고 또 다음 업무를 준비했다.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 정식으로 자신의 직장으로 돌아가게 된다.이때 핸드폰 화면이 켜지면서 전화가 왔는데 고석근이 걸어온 전화였다.하서관의 표정엔 놀라움이 비치지 않았다. 어쩌면 예상했던 일이기도 했다."여보세요, 고 대표님."하서관이 전화를 받자 고석근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빠르게 전해졌다."미령이는 자?""네, 이미 잠들었어요. 시간도 늦었는데 고 대표님은 왜 아직도 주무시지 않아요?""지금 너희 집 아래에 있어."하서관이 몸을 일으켜 창가에 다가가 커든을 열어 보니 가옥 대문 밖에는 은색 마이바흐 한대가 세워져 있었고 고석근은 운전석에 앉아 왼손은 운전대에 걸치고 오른 손에 휴대폰을 쥐고 있었다."내일 떠난다고 들었는데, 부탁할 일이 있어서 왔어."고석근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말씀하세요, 고 대표님.""오늘부터 여기에 머물면서 미령과 아이 곁에 있어줄 생각이야. 그녀가 처음 임신했을 때도 곁에 있어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혼자 두지 않을 거야. 그런데 지금 딱히 접근할 핑계가 없고 괜히 나에 대한 경계심만 생겨 일이 잘못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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