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의 모든 챕터: 챕터 1031 - 챕터 1040

1831 챕터

제1031화 여미령의 온몸에는 피로 뒤덮였다.

“미령아, 일단 울지 말고 무서워하지도 마. 너의 몸은 내가 계속 관리해 줬잖아. 배가 아프다는 것만으로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어. 일단 아무 곳도 가지 말고 그 자리에 있어. 내가 지금 너를 만나러 갈게. 알겠지?”하서관은 여미령의 정서를 안정시키려고 노력을 했다.여미령은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말했다.“응, 알겠어. 네 말대로 할게.”하서관은 전화를 끊었다. 여미령은 큰 길가에서 그녀의 오빠와 서관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배 안에 있는 아기를 지켜야만 했다.여미령은 자신의 차가운 손을 아직 배가 불러오지 않은 배에 놓았다. 자그마한 아이는 그녀와 함께 힘든 고난을 헤쳐나가고 있었다.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고석근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여미령은 진동하는 휴대폰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휴대폰이 한번 또 한 번 울렸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녀는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다.전화를 받지 않는 그녀에게 고석근은 계속하여 전화를 걸었다. 부재중 전화가 어느덧 수십 통이 쌓였다.그때, 급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그녀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들었다. 큰길 맞은편에서 검은색 고급 승용차가 주차되었다. 소성의 차가 도착했다.오빠가 왔어!여미령의 눈에서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 조금 전의 불안함과 긴장감이 모두 사라졌다. 오빠가 안전하게 돌아왔어!그때, 운전석의 문이 열리며 소성의 훤칠하고 잘생긴 외모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가 고개를 들고 그녀가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오빠!”여미령은 기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미령아.”소성은 차 문을 닫으며 긴 다리를 뻗어 그녀에게 다가왔다.여미령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소성이 그녀에게 다가오기를 얌전히 기다렸다.그다음,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귀청이 째지는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 소성의 차가 순식간에 폭발되었다. 하늘을 찌르는 거센 불길이 소성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아!비명소리와 함께 큰길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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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아이가 아직 살아있어!

병원.여미령을 품에 안은 고석근의 온몸에도 피범벅이 되었다. 여미령의 치마는 이미 빨간 피로 흠뻑 적셔져 있었다. 해성 시에서 제일 권위가 높은 남자의 난처한 상황은 바로 지금일 것이다. 그의 발걸음도 모두 심하게 꼬였다.수술실 밖. 하서관이 손을 내밀었다.“고 대표님. 빨리 미령이를 저에게 주세요.”고석근은 그제야 여미령을 천천히 침대에 눕혔다.하서관이 하얀 마스크를 끼고 말했다.“당장 수술할 준비를 해주세요.”“네. 하 선생님.”수술실 문이 열리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달려들어갔다. 하서관도 들어가려고 했지만 누군가에 의해 제지당했다.고석근의 길고 하얀 손가락에도 피로 얼룩졌다. 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입술을 움찔거렸다. 그는 목구멍에서 겨우 쉰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을 거야, 맞지?”그는 장담을 할 수 없어 확신을 받고 싶었다.하서관이 말했다.“고 대표님,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응.”고석근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다시 천천히 목소리를 짜냈다.“나에게는 미령이가 없으면 안 돼. 그러니까 부탁해.”하서관의 눈에는 놀란듯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고석근은 어떤 사람이던가. 그는.... 작은 공주를 위해 부탁한다는 말을 하다니. 라는 표정이었다.“네.”하서근은 빠른 속도로 수술실에 들어갔다.팍 하는 소리와 함께 수술실 문이 닫히고 불이 켜졌다.고석근은 수술실 문 앞에 가만히 서있었다. 그의 몸이 벽을 타고 흘러내려왔다. 해성의 제일 갑부가 그대로 바닥에 앉아 머리를 벽에 박았다. 그는 고개를 들고 공허한 눈으로 병원 복도의 천장을 쳐다보았다.그때 온람이 휠체어를 밀고 다가왔다. 온람은 수술 중이라는 불이 켜진 곳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석근아, 여... 여미령이 진짜 임신을 했어?”고석근은 조금 전과 같은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네. 하지만 이제 아이는 없어요. 어머니께서 드디어 만족하시겠네요.”“나.... 나는 여미령이 임신한 것을 몰랐어. 어떻게 임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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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드디어 그의 마음을 알게 되다

여미령은 입을 벌리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그녀가 처음으로 한 말이다.“우리 오빠.... 진짜.... 죽었어?”그녀는 자신의 오빠가 죽였냐고 물었다.고석근은 땅을 쳐다보았다. 그는 점점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갔다.“현장에서는 아무 사람도 찾지 못했어. 하지만 많은 피가 발견되었지. DNA 검사 결과 너의 오빠가.... 맞아.”아.그녀는 자신의 오빠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미령아, 내가 형님을 찾고 있어. 뭐라도 먹어야 되지. 네가 먹지 않아도 우리 아기는 먹어야 돼. 아이가 아주 강하게 크고 있대. 아무리 큰 시련이 와도 아기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너도 우리 아기를 포기하면 안 돼. 알겠지?”창백한 그녀의 얼굴에서 실핏줄까지 훤히 보였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입만 조금씩 벌리며 고석근이 주는 죽을 먹었다.죽을 절반 거의 먹은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배불러, 먹고싶지 않아.”고석근은 휴지로 그녀의 입가를 조심스럽게 닦았다.“그래. 누워서 좀 쉬어.”“우리 오빠 가기 전에 무슨 물건을 나에게 보내지 않았어?”여미령이 물었다.온람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오빠 손에는 고 씨 가문의 비밀 서류가 있다고 했다.최근에 병원에만 있은 고석근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여미령이 물어보았으니 그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내가 알아볼게.”전화는 저택으로 걸려졌다. 하녀가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사모님께 앞으로 온 택배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대표님 앞으로 오신 택배를 받아두었습니다.”오빠는 여미령이 아닌 고석근의 앞으로 택배를 보냈다.고석근은 여미령은 힐끗 쳐다보았다.“지금 택배를 병원으로 보내.”“네. 대표님.”하녀는 바로 병원으로 도착해 택배를 건넸다.“대표님, 여기 태표님께서 말씀하신 택배입니다.”고석근은 택배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비밀문서에 밀봉되어 있는 서류에 작은 쪽지가 적혀있었다. 쪽지는 소성이 친필로 쓴 말이 있었다.“우리 오빠가 뭐라고 썼어?”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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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고석근, 내가 어떻게 너를 잊어?

여미령은 고개를 비스듬히 하고 당혹스러운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뭐가 괜찮아? 내가 괜찮지 않아으면 좋겠어?”고석근의 텅 비었던 가슴에 환희가 차올랐다. 여미령이 완전히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다.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그녀와 그, 그리고 그들의 아기.“미령아, 오빠는...”고석근은 여미령에게 여명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우리 오빠?”여미령은 고석근의 옷을 잡으며 물었다.“우리 오빠에 관해 새로운 소식이 있어? 10년 전에 사라진 이후로 아무런 소식도 없어. 다른 사람들은 우리 오빠가 죽었다고 하지만 나는 우리 오빠가 아직 살아있을 거라고 믿어!”고석근은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가 뭐라고 하는 거지?여미령은 여명에 관해 일어난 최근의 모든 일들을 모두 까맣게 잊어버린 듯했다.“미령아, 너 소성이라는 사람 알아?”고석근이 물었다.“소성? 몰라, 누구야?”여미령이 고개를 저었다.고석근의 가슴은 완전히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녀가 소성을 완전히 잊었다.소성은 그의 오빠이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소성을 잊어버렸을까?여미령이 점점 이상해졌다.“나 배고파. 우리 밥부터 먹자.”고석근은 여미령과 함께 밥을 먹은 후, 침실로 향했다. 여미령은 샤워를 하러 갔다.고석근은 휴대폰을 들어 하서관의 번호를 입력했다.연결된 휴대폰에서 하서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고 대표님, 미령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요?”고석근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미령이가 최근에 발생한 모든 일들을 잊었어. 소성이라는 사람도 기억을 못해. 기억상실증인 것 같아.”하서관은 잠시 멈칫했다.고석근은 굳게 닫힌 욕실을 쳐다보았다. “소성에 관한 기억은 그녀에게 매운 고통스러운 경험일 거야. 잊어버리기로 마음먹은 것 같아. 그러는 것도 좋아....”고석근은 주방에서 그녀의 아리따운 모습과 휘어진 눈웃음을 떠올렸다. 잊고 사는 것도 좋다. 그녀가 행복하다면 그만이다.“고 대표님.”하서관이 고석근의 말을 끊었다.“경과가 좋지 않아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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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그를 사랑하는 것은 그녀가 나올 수 없는 불구덩이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미령은 자신의 마음속에 균열이 생긴 것 같았다. 그 틈은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박혔다.“내일 나와 함께 병원에 가자. 나 서관이 보고 싶어.”한참 후에야 그녀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그래.”...병원.여미령의 검사 결과가 나왔다. 간호사는 검사 결과를 고석근에게 건넸다.고석근은 간호사의 손에 쥐어진 검사 결과를 받지 않았다.간호사가 웃으며 말했다.“고 선생님,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사모님과 아기 모두 건강합니다. 아무 문제 없어요.”그 시각 여미령은 병원의 의자에 앉아있었다. 두 눈을 깜빡이는 그녀는 매우 얌전해 보였다.고석근은 손을 뻗어 검사 결과를 받았다.그는 결과는 열심히 정독했다.간호사의 말처럼 여미령은 아주 건강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더욱 차가워졌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바로 제일 큰 문제였기 때문이다.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고 하서관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서관의 손에는 아직 검사 결과가 하나 남아있었다.전화는 빨리 연결되었고 하서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고 대표님.”고석근은 왼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찾으려고 했다. 마음이 복잡할 때 그는 담배를 자주 피웠다.담배와 라이터를 찾지 못한 그는 그제야 자신이 담배를 끊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여미령이 임신을 하고 그는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여보세요.”고석근은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그의 목소리가 아주 느긋하게 들려왔다. 그가 이 나이에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바로 자제력이다.“미령이 마지막 검사 결과 나왔어?”“나왔어요. 제 손에 있어요. 결과는 제가 말한 것과 같아요. 미령이 마음의 병이 폭발했어요.”“어떻게 마음의 병이 생겨? 오빠 때문이야?”“아니요. 미령이 마음의 병은 지금 생긴 것이 아니에요. 오래전부터 있던 거예요.”“뭐라고?”고석근의 잘생긴 얼굴에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하서관은 천천히 설명을 했다.“미령이 마음의 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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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소유하지 못하는 벌을 받고 있다

“가까이 다가오지 마, 건드리지 마.... 엄마, 아빠. 나 고석근과 헤어졌어요. 용서해 주세요... 오빠, 나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줘... 제발... 데리고 나가줘...”고석근은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그녀의 긴 머리카락에 파묻었다.“미령아, 이러지 마...”그때, 여미령은 작은 손으로 자신의 배를 만졌다.“아빠, 엄마. 내가 아이를 임신해서 미안해... 미안해, 이 아이가 세상에 오지 말아야 했어. 내가 너무 나밖에 몰랐어... 아빠 엄마, 나 아이 버릴게. 나 아빠 엄마의 착한 딸이 될게. 나를 여기서 구해줘...”여미령은 주먹을 쥐고 자신의 배를 향해 내리쳤다.고석근의 까만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는 그녀의 주먹 쥔 손을 잡으며 소리를 질렀다.“미령아!”그녀의 주먹을 자신의 손으로 감싼 그는 두 팔로 떨리는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미령아, 이러지 마... 제발.. 이러지 마...”그는 베개에 파묻히지 않은 그녀의 다른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가 아파하고 비굴하게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미령아, 제발 우리 아이 다치게 하지 마. 아이는는 잘못하지 않았어... 우리와 함께 이렇게 힘든 곤난을 헤치면서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어. 너는 아이의 엄마잖아. 네가 어떻게 우리의 아기를 버려... 네가 어떻게...”여미령은 온몸의 힘을 다해 버둥거렸다. 그녀는 어디서 생겼는지 모르는 큰 힘으로 그를 밀치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다.“아빠, 엄마. 어디 있어요. 엉엉. 나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까 제발 구해줘요...”여미령의 힘에 의해 뒤로 밀려난 고석근의 등은 침대에 부딪쳤다. 당장이라도 미칠 것 같은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가 빨갛게 타올랐다.사랑이 이렇게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그는 그제야 믿게 되었다.고석근은 손을 뻗어 서랍을 열었다. 서랍에는 주삿바늘이 2개 놓여 있었다. 하서관이 그에게 준 것이다.하서관은 전화기 너머에서 말했다. 주사 2개는 그에게 주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했다.여미령은 홀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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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남편~ 부인~

그는 모든 것을 잃고야 마는 벌을 받고 있다.고석근의 입술이 여미령의 작은 손에 머물렀다. 그녀의 작은 손에 입을 맞추며 그녀가 이렇게 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가 그녀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 것을 그녀가 모르게 해달라고 했다. 이제 그녀가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그의 가슴에 꽂혔다.고석근은 그녀에게 입술 맞추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미령아, 네가 무슨 행동을 하던 나는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어.”...여미령이 드디어 깨어났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그녀는 매일 침대에서 눈을 뜰 힘도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눈을 뜨고 싶어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그녀가 사라질까 두려웠던 고석근은 매일같이 그녀의 곁을 지켰다. 그녀가 밥을 먹지 않자 고석근은 매일 새로운 요리를 준비해 먹여주었다. 여미령은 고석근이 떠먹여주는 음식을 모두 받아먹고 모두 토해냈다.매일같이 여미령을 보러 오는 하서관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여미령은 태양을 증오하는 것 같았다. 고석근이 매일 커튼을 열 때마다 그녀는 잠에서 깨어나 침대에서 몸을 버둥거렸다. 올해 겨울, 그들은 매일을 암흑 속에서 지냈다. 방은 통풍고 되지 않고 햇빛도 들어오지 않았다. 사람의 숨통을 조이는 적막함만이 흐를 뿐이었다.여미령이 아무런 음식도 넘기지 못하자 하서관은 그녀에게 영양제를 투여했다. 이후 고석근이 혼자 링거를 놓는 방법을 배워 여미령에게 영양제를 투여하는 것은 고석근의 일이 되었다.고석근은 어렸을 때부터 강한 아이였다. 어머니가 매일 괴롭혀도 그는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다.매일 저녁, 여미령은 힘겹게 눈을 떴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팠다. 그녀가 손을 뻗어 주위를 만졌지만 아무도 없었다.힘겹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는 이불을 젖히고 맨발로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고석근을 찾고 싶었다.몇 발자국 걸었더니 욕실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욕실 가까이 다가간 그녀가 욕실 문을 열자 고석근이 세면대에서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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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결국 그녀는 그를 잊었다

“하지만, 하지만 내가 아무리 아파해도 너를 놓아 줄 수가 없어. 너의 손을 한번 놓았으니 다시는 놓고 싶지 않아...”여미령의 작은 어깨가 들썩거렸다. 그녀의 얼굴은 눈물 범벅이 되었다.“여보, 미안해. 내가 많이 미안해... 나 많이 아프고 힘들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아.”“여보.”고석근은 그녀의 얼굴 곳곳을 빼놓지 않고 입을 맞추었다.“여보, 나와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조금만 버텨줄 순 없어? 우리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아직도 잘 자라고 있어. 만져봐. 응?”고석근은 그녀의 손으로 그녀의 배를 어루만졌다.그가 그녀의 손에 손깍지를 하고 부드럽게 배를 어루만졌다.여미령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고석근은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여보 느껴져? 우리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데. 우리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데... 나 아빠가 되고 싶어. 나는 꼭 좋은 아빠가 될 거야. 내가 많이 아껴줄게...”“네가 아프면 나도 함께 아팠어. 네가 밥을 먹지 않으면 나도 밥을 먹지 않았어... 네가 제대로 자지 못하면 나도 자지 않고 너를 지켰어.... 네가 힘들어할 때면 나도 당장 너와 함께 죽고 싶었어... 이렇게 힘든 시간은 나도 처음이야. 너무 절망적이야...”“하지만, 우린 아직도 살아있잖아... 그러니까 여보, 나 포기하고 싶지 않아. 나와 우리 아기 모두 당신이 필요해... 우린 네가 없으면 안 돼...”여미령은 훌쩍이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머릿속이 복잡한 그녀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에게도 죄가 있다. 그녀는 자신의 부모님과 오빠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못했다.그녀가 떠나면 홀로 남겨진 고석근은 어떻게 될까?그녀의 배속에 있는 아이는 어떡하지?여미령은 잠꼬대를 하면서 주먹으로 자신의 배를 내리쳤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그를 밀쳐냈다. 고석근도 갖고 싶지 않았다. 자기 자신도 구하지 못하는 그녀가 어떻게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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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그의 손에 끼워진 결혼반지

여미령은 뒷좌석의 문을 열고 앉았다.“부탁드릴게요. 선생님.”고석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엑셀을 밟고 평온하게 운전했다....뒷좌석에 앉아 창문에 기댄 여미령은 자신의 배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다. 배가 고픈 것이었다.작은 손으로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의 곁에 작은 도시락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녀가 도시락을 보고 눈을 반짝거렸다.그때, 그녀의 귓가에 남자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웃음기도 조금 섞여있는 것 같았다.“먹고 싶어?”“응.”그녀가 고개를 끄덕거렸다.“먹어도 좋아.”“정말요? 고맙습니다.”여미령은 도시락 통의 뚜껑을 열었다. 도시락통 안에는 샌드위가 있었다. 얇게 슬라이스 한 소고기와 계란. 그리고 따뜻한 우유와 2개의 초밥. 방울 토마토와 유자가 가지런하게 있었다.매우 풍성한 도시락이었다.여미령은 샌드위치를 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그녀가 좋아하는 맛이었다.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고석근은 백미러로 그녀가 아침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소리를 내지 않고 매우 우아한 자태로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다. 손가락에 묻은 샌드위치 소스를 혀로 핥는 모습이 작은 고양이 같았다.고석근의 준수한 얼굴과 눈빛에는 그녀에 대한 총애로 가득했다. 그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이 무섭지도 않아? 내가 약이라도 탔으면 어떻게 해?”여미령은 그제야 음식을 먹지 않고 운전석에 앉은 고석근을 쳐다보았다.검은색 목폴라에 네이비 코트를 입은 그의 모습은 숨 막히게 멋있었다.여미령은 그의 모습에 단단히 반해버렸다. 그때 그가 백미러로 그녀를 쳐다보며 천천히 말했다.“남자가 여자에게 먹이는 약 몰라? 이 차는 남자들의 로망이야. 그리고 너도 너무 예쁘네.”그가 예쁘다고 말하며 그녀의 몸을 훑었다.여미령은 몸에서 피가 끓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너, 너, 너 무슨 생각하는 거야? 나 나, 나...”너와 나만 반복하는 그녀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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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네가 바로 나의 아내야

고석근은 상황 파악에 나섰다. 여미령은 기억은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었다. 그녀는 화야 언니와 범아연을 기억하고 있었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 관한 기억만 잊고 있었다.여미령의 눈길이 고석근의 몸에 고정했다. 고석근과 범아연이 함께 있는 모습에 여미령이 물었다.“아연아, 누구야... 남자친구?”범아연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녀가 고석근의 곁에 다가와 작은 소리로 말했다.“고 대표님, 저의 남자친구라고 말하는 건 어때요? 그러면 미령 언니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도 있잖아요.”고석근은 여미령만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의 곁에 다가온 범아연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범아연은 그가 동의했다고 생각하여 그의 팔에 팔짱을 끼려고 했다.하지만, 그의 팔을 잡기도 전에, 고석근은 몸을 움직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옷깃을 쳐다본 후, 고개를 들고 범아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건드리지 말라는 눈길이었다.그의 눈길에 범아연은 자리에 얼어붙었다.“고 대표님, 저...”“범 씨 가문에서 가정교육을 이렇게 시켰어? 유부남의 몸을 마음대로 만져도 된다고?”고석근은 쌀쌀맞은 목소리로 물었다.범아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여미령은 두 사람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조금 전, 그녀는 고석근이 범아연의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유부남이라고 했다.그는 좋은 남자일 것이다.그때, 여미령은 그의 왼쪽 손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발견했다. 그는 줄곧 반지를 끼고 있었다.그의 손에 끼워진 반지.... 보면 볼수록 익숙했다.여미령은 갑자기 몸이 급속도로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익숙한 기분이 그녀를 배척하고 힘들게 했다.“너 왜 그래?”여미령의 이상한 낌새를 제일 먼저 알아차린 고석근이 긴 다리를 뻗어 그녀에게 다가와 물었다.“괜찮아...”여미령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석근의 큰 손이 그녀의 이마를 만지며 물었다.“어디가 불편해?”여미령은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그의 큰 손을 피하며 미간을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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