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01 - 챕터 310

2631 챕터

제301화 욕심내지 마

생각을 정리한 소은정은 샤워를 마치고 팩까지 끝낸 뒤 침대에 누웠다.잠들기 전 휴대폰을 뒤적거리던 소은정은 카톡 친구 추가 화면이 온통 박수혁의 프로필 사진으로 가득 찬 걸 발견했다.보통 친구.그가 친구 추가 글에 적은 글귀였다.방금 전까지 박우혁한테서 떨어지라며 협박을 하더니 왜 갑자기 친구 추가를 하려는 걸까?박수혁의 변덕에 소은정은 웃음이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친구 추가 요청을 깔끔하게 무시한 소은정은 잠자리에 들었다.한편, 아무런 반응 없는 휴대폰을 바라보는 박수혁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만 갔다.젠장, 아까 조금만 더 참았어야 했는데...저녁내내 소은정에게 잘 보이기 위해 쌓은 공든 탑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다시 절망의 심연으로 추락하는 기분이었다.어두운 하늘, 누군가는 달콤한 꿈속을 거닐고 누군가는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었다.다음 날, 태한그룹.조심스럽게 노크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간 이한석은 바로 박수혁의 표정을 살폈다. 요즘 따라 대표님의 기분이 안 좋은 이유는 아마 소은정 대표 때문이겠지.“대표님, 그림값은 소은정 대표의 비서 우연준 씨 편에 보냈습니다.”이한석의 말에 잠시 멈칫하던 박수혁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박우혁 도련님의 스튜디오는 현재 모든 자금 출처가 끊긴 상태입니다. 스튜디오 측이 받은 광고도 전부 계약 해지되었으니 아마 얼마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사실 가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의 꿈만을 바라보고 이 정도 성과를 이룬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한순간 잘못된 욕심으로 인해 모든 게 물거품이 되다니. 이한석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이때 박수혁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박우혁이었다. 박수혁은 짜증스레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박우혁은 포기할 생각이 없는 듯 전화를 멈추지 않았다.박수혁이 아예 박우혁의 번호를 차단해 버린 그때, 이번에는 이한석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이한석은 난처한 얼굴로 박수혁의 표정을 살피더니 살며시 거절 버튼을 눌렀다.“나가봐.”한참을 침묵하던 박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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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마음껏 써

선셋 클럽, 이곳은 럭셔리 프라이빗 클럽이다.회사 업무를 마친 소은정이 이곳에 도착했다. 문에 들어선 순간, 바로 직원이 그녀를 1004번 룸으로 안내했다.오늘은 한유라, 김하늘이 주도하여 주최한 프라이빗 파티가 열리는 날이었다. 물론 두 사람을 제외하고도 눈에 익은 얼굴도 여럿 보였다. 심지어 연예계 신인 모델, 배우들도 있었는데 별다른 접점이 없는 듯한 게스트들의 공통점은 바로 남자라는 사실이었다. 유준열과 윤지섭도 소은정을 발견하고 목례를 건넸다.한유라가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는 소은정의 옆으로 다가가며 속삭였다.“미남파티야. 널 위해 준비한 선물이랄까? 마음에 드는 사람이랑 바로 나가도 돼.”소은정은 어색한 표정으로 한유라를 바라보았다.“또 무슨 꿍꿍인데?”“너 죽다 살아났잖아. 눈앞의 즐거움도 좀 더 즐겨야지. 맛있는 것도 좀 먹고 술도 좀 마시고 잘생긴 남자들이랑 연애도 좀 실컷 해보고!”한유라의 말에 소은정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녀를 흘겨보았다. 방식이 조금 과격하긴 했지만 두 사람의 호의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 결국 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그래, 고맙다.”“에이, 우리 사이에 무슨. 네 스타일인 애들로 특별히 엄선했으니까 오늘은 즐기는 거야?”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박우혁이었다.“누나, 어디야?”잠깐 고민하던 소은정은 결국 문자로 위치를 보내주었다.“한 명 더 와도 괜찮지?”한유라가 어깨를 으쓱했다.“남자야? 그렇다면 얼마든지.”파티가 시작되고 다들 시답잖은 농담에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20분 뒤, 박우혁이 파티장에 도착했다.다급한 얼굴의 박우혁이 바로 소은정에게 다가갔다.“누나, 나 좀 도와줘.”박수혁의 잔인한 수단에 박우혁도 화가 단단히 난 상태였다. 게다가 지사로 출근을 시킨다니 집안 어른들도 전부 삼촌 편. 지금 그의 곁에 서줄 사람은 소은정뿐이었다.“왜 그래?”고개를 돌린 소은정은 잔뜩 굳은 표정의 박우혁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삼촌 때문에 우리 스튜디오 지금 부도 일보 직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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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다시 태어나야 해

박우혁의 말에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저 아이의 몸과 마음을 가져서 어디에 쓸까 싶었다.카드를 받은 박우혁은 부랴부랴 파티장을 나섰다.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한유라와 김하늘이 참고 있던 웃음을 터트렸다.“역시. 너한테는 부잣집 아가씨-가난한 연하남 콘셉트가 더 어울리는 것 같아.”한유라가 소은정의 어깨를 토닥였다.소은정은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매력적으로 웃어 보였다.“콘셉트라니. 난 부잣집 아가씨 맞는데?”어느새 파티의 분위기는 고조로 치닫고 고막이 터질 듯한 음악소리가 파티장을 가득 메웠다.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 어느새 얼큰하게 취한 소은정은 바람을 쐬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소은정은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다.여자는 비명소리와 함께 더러운 쓰레기라도 묻은 듯 옷을 털어내더니 대뜸 짜증부터 내기 시작했다.“뭐야? 도대체 눈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야! 옷 더러워지면 네가 배상할 거야?”익숙한 목소리에 소은정은 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소은정이 묘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사모님, 오랜만이네요?”그녀와 부딪힌 여자는 바로 이민혜였다.이민혜도 역시 흠칫 놀라더니 고개를 번쩍 들었다. 사실 이민혜는 박예리가 이곳에 있다는 소리에 찾으러 왔다가 결국 성과 없이 돌아간다는 생각에 화가 잔뜩 난 상태였다. 그래서 부딪힌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도 보지 않고 욕설부터 내뱉었었다. 그런데 소은정일 줄이야.예전 같았으면 옳다고나 하고 달려들었겠지만 이제 그녀는 SC그룹 대표이사 예전과는 차원이 달라졌다.이민혜는 입술을 꽉 깨물더니 한껏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너였구나?”사실 아무리 신분이 바뀌었다 해도 이민혜는 여전히 소은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민혜는 소은정이 살아돌아온 그날, 집으로 돌아와 이번 생에 그가 다시 결혼을 한다면 그 사람은 소은정뿐이라고 못을 박던 아들의 표정을 떠올렸다. 그리고 소은정에게 허튼짓을 했다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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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나의 남자친구들

이민혜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은정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하지만 곧 그녀는 웃음을 터트렸다.“제가 박수혁과 다시 사귀기로 했다고요? 전 그런 말 한 적 없는데요?”박수혁 혼자서 내린 결정에 왜 내가 사생활을 관리해야 하지? 어이가 없어서.소은정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이민혜도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며칠 뒤 아버님이 직접 소 회장님을 찾아뵙고 결혼 얘기를 꺼내실 거야. 두 가문 모두 손해 볼 게 없는 결혼이야. 네가 우리 가문보다 더 좋은 곳으로 시집을 갈 수 있을 것 같니?”이민혜는 한 번 이혼한 소은정을 다시 집안에 들이는 것만으로도 최대한의 자비를 베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제도 모르고 튕겨?아무리 재벌가라지만 재혼이 아닌가? 이 정도로 자세를 굽혔으면 냉큼 기회를 잡는 게 인지상정일 텐데. 저 아이는 뭐가 잘났다고 저렇게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있는 거지?하지만 소은정은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아니요. 전 그럴 생각 없습니다. 박 회장님한테도 말씀 전해주세요. 저희 가족들은 박씨 집안과 다시 얽히고 싶지 않으니 찾아오실 필요도 없다고요. 박씨 집안 말만 들어도 소름이 돋아서요.”소은정의 마에 이민혜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너...! 이건 가문과 가문 사이의 연합이야. 네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네가 뭐가 그렇게 잘났어! 이번에도 우리 수혁이 아니었어 봐. 네까짓 게 그 해적들 소굴에서 살아돌아올 수 있었을 것 같아?”“그래서요?”소은정은 어깨를 으쓱했다.“제가 박수혁한테 제발 구하러 와달라고 빌기를 했나요? 알아서 구하러 온 것도 다른 보상을 거절한 것도 박수혁입니다. 전 할 만큼 했어요. 그리고 제 마음대로 될 것 같냐고요? 뭐, 그건 앞으로 두고 보시죠.”말을 마치고 돌아서던 소은정이 멈칫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아, 그리고 제 사생활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 제가 남자를 후리고 다니든 스폰을 하든 제 인생이니 신경 꺼주세요.”이 정도로 말했으면 콧대 높은 박씨 가문에서도 알아서 포기하겠지. 갑자기 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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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포기하라고

박수혁이 왜 갑자기 전화를? 게다가 이 번호는 처음 보는데?소은정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사모님이 사진만 보내고 위치까지는 안 알려주셨나 봐?”이민혜의 생각 정도야 이미 꿰뚫고 있는 소은정이었다. 아마 사진을 보내고 있는 일 없는 일까지 지어내며 그녀를 천박한 여자, 남자를 밝히는 여자로 몰아갔겠지.하지만 소은정은 딱히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박수혁이 그 말을 듣고 실망해 떨어져 나간다면 그것이야말로 그녀가 원하는 바였으니까.그녀의 말에 박수혁은 한참을 침묵했다. 소은정이 짜증스레 전화를 끊으려던 그때, 박수혁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의 낮은 목소리에서 그가 얼마나 감정을 꾹꾹 억누르고 있는지 느껴질 정도였다.“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일찍 들어가.”생각지 못한 대사에 당황한 건 소은정도 마찬가지였다. 박수혁이 대답하면 바로 쏟아내려던 비난과 욕설이 목구멍에 걸린 듯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뭐야? 네가 뭔데 날 짜증 나게 만들어.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남이사?”말을 마친 소은정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요즘 따라 더 이상하게 행동하는 박수혁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조용히 와인잔을 만지작거리던 김하늘이 입을 열었다.“그 사람 설마... 너랑 진짜 화해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그녀의 말에 한유라가 고개를 저었다.“그럴지도 몰라. 뭔가 달라진 것 같긴 한데 그게 진심인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야.”“태한그룹 정도 되는 집안에서 무슨 꿍꿍이를 꾸미겠어. 그런 거라면 설마...”이에 한유라는 바로 고개를 젓더니 소은정의 팔을 덥석 잡았다.“은정아, 너 절대 흔들리면 안 돼. 같은 실수 두 번 할 수는 없잖아! 이 세상에 반이 남자야. 그 자식한테 목맬 필요가 없다고!”“그럼. 당연하지.”소은정도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시간이 또 흐르고 한유라의 손에 이끌려 또 술을 몇 잔 더 마신 소은정은 머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멀쩡한 김하늘이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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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묵묵하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 소은정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한편 박수혁의 어두운 눈동자에서 발사되고 있는 경고의 레이저에 윤지섭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었다.박수혁은 그렇게 두 남자가 미처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단호하게 돌아섰다. 혼자 남겨진 윤지섭은 주먹을 꽉 쥐었다.완벽한 그의 패배였다.그 모습에 유준열이 한숨을 쉬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연예계에서 나름 오랫동안 뒹군 그는 눈치 보기와 상황 파악에는 도가 튼 상태였다.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 누구도 박수혁에서 소은정을 빼앗아 올 수 없다는 걸.“지섭 씨, 하늘이 누나한테 연락하죠.”소은정을 뒷좌석에 눕힌 박수혁은 그녀의 숨결에서 느껴지는 알코올 향헤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앉아 조심스럽게 소은정의 잔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텅 빈 거리를 비추는 가로등처럼 그의 눈빛에는 쓸쓸함과 고독이 그대로 담겨있었다.박수혁은 조용히 소은정의 손을 잡았다. 그녀가 잠들어있을 때만 이렇게 손을 잡을 수 있는 자신의 처지가 처량하게 느껴지던 그때, 방금 전 만난 윤지섭을 떠올리며 박수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감히, 주제도 모르고.20분 정도가 흘렀을까? 누군가 차창을 두드렸다. 박수혁은 자연스레 고개를 들었고 소은정도 그 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뭐야?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어리둥절한 얼굴로 주위를 살피던 소은정은 박수혁의 얼굴을 보고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마침 이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서.”박수혁이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한편 소은정은 방금 전까지 술을 마시고 있던 그녀가 왜 지금 박수혁의 차에 있는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그 모습에 박수혁은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지어내기 시작했다.“네가 날 보자마자 바로 달려들던데? 말려도 소용없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단 뒷좌석에 눕힌 거고.” “헛소리하지 마!”소은정이 소리쳤다.“그럼 블랙박스 돌려봐?”소은정은 한참 동안 박수혁을 노려보았다. 당당한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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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강해져야 해

말을 마친 소은해는 여유로운 자태로 차에 탔고 차는 곧 박수혁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다음 날, 따스한 햇살이 소은정의 얼굴을 비추었다. 침대에서 일어난 소은정은 바로 소호랑부터 찾기 시작했다. 베란다에 달아둔 그네에 탄 소호랑은 무서운 듯 네 발을 움찔움찔하고 있었다.바로 소호랑에게 달려가 뽀뽀를 퍼부어주려던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너랑 유라 도대체 왜 그러니? 둘이서 내 전담 모닝콜이라도 해주려고 그래? 잠 좀 자자.”농담을 던지는 소은정과 달리 김하늘은 초조한 말투로 물었다.“어제 박수혁이 널 데리고 갔다면서. 별일 없었지?”“뭐? 날 데리고 나갔다고?”소은정은 잠이 번쩍 깨는 기분이었다. 내가 내 발로 그 자식 차에 탔다더니 이게 무슨...“윤지섭 그 자식, 박수혁한테 기가 눌려서는 결국 널 빼앗겼다잖아. 은해 오빠가 바로 도착하긴 했지만 그 사이에... 별일 없었지?”하, 박수혁 이 여우 같은 자식. 감히 날 속여?“응, 아무 일도 없었어.”“그래? 그럼 다행이고.”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전화를 끊은 소은정은 주먹을 꽉 쥐었다. 잠시 후 준비를 마친 소은정이 내려오자 주방 아주머니는 바로 해장국을 곁들인 아침 식사를 차려주었다. 시원하게 해장까지 끝낸 소은정은 바로 소호랑을 안고 거성그룹으로 향했다. 이대로 그녀가 극혐하는 사람을 아빠라 부르는 꼴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오빠가 고친 거라지만 소호랑은 신나리의 작품이니 어떻게든 다시 수정할 수 있을 테지.소은정의 등장에 프런트 직원에 바로 인사를 건넸다.“소은정 대표님, 여기까진 무슨 일로... 대표님께서는 아마 미팅 중이실 겁니다. 지금 바로 비서실에 연락을...”“아니요. 오늘은 신나리 연구원을 만나러 왔습니다. 지금 자리에 있죠?”소은정이 손을 들며 말했다.그녀의 말에 멈칫하던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아, 네. 그럼 접견실에서 기다려주세요.”이제 곧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소은정이 가벼운 한숨을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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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나도 보고 싶었어

박수혁의 말에 분위기가 순간 싸해졌다.소은정의 미소는 어색하게 굳고 신나리, 임춘식도 곁눈질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아, 그럼. 그리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똑똑히 기억나더라. 당신이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도 전부 다.”박수혁이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에게 말을 걸어올 때마다 사실 소은정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고 당장이라도 저 가증스러운 가면을 벗겨내고 싶었다.하지만 거짓말이 들통났음에도 박수혁은 전혀 당황하지 않은 눈치였다. 박수혁이 담담하니 오히려 소은정이 생떼를 부리는 듯한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었다.“그래? 다행이네.”박수혁은 마치 소은정의 이 정도 투정은 백 번이라도 받아줄 수 있다는 듯 부드럽게 웃었다.소은정은 눈을 흘기더니 화를 삭이려는지 눈을 감고 심호흡을 푹 내쉬었다.이 상황을 견디다 못한 신나리가 나섰다.“언니, 무슨 일로 절 찾으신 거예요?”소은정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소호랑은 박수혁을 발견하고 두 눈을 반짝이더니 바로 박수혁 곁으로 달려갔다.“아빠, 너무 보고 싶었어요...”소호랑을 떼어내려던 박수혁도 아빠라는 단어에 흠칫 놀란 얼굴이었다.그리고 허리를 숙여 소호랑을 안더니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자상한 말투로 대답했다.“나도 보고 싶었어...”소호랑의 무조건적인 호감과,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박수혁의 눈빛에 임춘식, 신나리, 소은정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박수혁,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아는 사람이었나?눈이 커다래진 채 소호랑과 박수혁을 훑어보던 임춘식은 골치 아프다는 듯한 소은정의 얼굴에 바로 신나리를 찾아온 용건을 눈치챘다.소호랑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네 발을 버둥거렸다.“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어요.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그러니까 두 사람...”말을 채 끝내기 전에 소은정은 박수혁의 품에서 소호랑을 홱 낚아챘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소은정은 소호랑의 입을 움켜쥔 채 그를 노려보았다.“조용히 해!”그리고 소호랑을 신나리에게 건네주며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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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내 재산

그 웃음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바로 박수혁에게로 쏠렸다. 뭘 잘했다고 웃어?소은정이 그런 그를 노려보았다.박수혁은 한시름 놓았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나리 씨처럼 훌륭한 과학자도 못하는 일이라면 어쩔 수 없죠.”신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찬이 작정한 이상 풀 수 없는 건 사실이니까. 한편 소은정은 이를 악물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빠가 왜...소호랑은 활짝 웃으며 박수혁의 품에 안겼다.“아빠, 정말 다행이에요. 사랑해요...”박수혁에게 안겨 온갖 아양을 떠는 소호랑을 노려보던 소은정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소호랑, 얼른 돌아와.”이런 줏대 없는 호랑이를 봤나. “이제 엄마한테 가야지?”하지만 곧 더 기막힌 상황이 펼쳐졌다. 소은정의 말에 꿈쩍도 하지 않던 소호랑이 박수혁의 말 한마디에 다시 소은정의 품에 안긴 것이다.하, 자식새끼 키워서 아무 소용도 없다더니. 너한테 들인 돈이 얼만데. 소은정은 혈압이 치솟는 기분이었다. 소호랑을 안아든 소은정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임춘식을 향해 싱긋 웃었다.“그럼 이만.”신나리도 부랴부랴 그 뒤를 따랐다.“언니...”“네, 나리 씨, 왜요?”신나리는 어색하게 웃으며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저기... 요즘 은찬님이 제 문자에 답장을 안 주시던데. 혹시 많이 바쁘세요?”“아, 네. 뭐 국가 기밀 프로젝트라나. 프로젝트 참여 기간에는 아예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시키거든요.”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대답에 신나리는 안도한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곧 실망감을 드러냈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소은정의 머릿속에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나리 씨, 며칠 뒤면 우리 아빠 생신이시거든요? 오빠도 그때는 나올 테니까 아빠 생일 파티에 초대할게요.”웬만하면 형식적으로 마다할 법도 한데 순수한 신나리는 바로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한편, 접견실에 앉아있던 박수혁은 소은정이 자리를 뜨자 역시 바로 일어섰다.소은정을 따라가려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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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당연하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나름 화를 참느라 애쓰는 목소리였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더 무서운 이한석이었다.이 무슨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이란 말인가. 이한석은 눈을 질끈 감고 대답했다.“소... 소은정 대표님이 돈을 투자하셨답니다.”......이한석의 대답이 끝나고 사무실에는 기나긴 적막이 감돌았다. 주위의 공기가 무거워지고 숨이 턱턱 막히는 분위기에 지금 당장이라도 질식할 것만 같았다.오랫동안 박수혁을 모시면서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겪었지만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책상 위에 올려놓은 박수혁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이한석은 다시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SC그룹 소은정 대표가 투자했다는 소식에 투자를 철회를 선언했던 투자자들도 다시 마음을 돌리고 있답니다. 아마 한동안 스튜디오를 파산시키는 일은... 힘들 것 같습니다.”“하, 은정이 돈을 받아? 뻔뻔하긴.”잠깐 침묵하던 박수혁이 코웃음을 쳤다.그 말을 듣고 있던 이한석은 생각했다.500원도 아니고 500억인데. 소은정 대표가 아니라 철천지원수라 해도 흔들릴만한 금액 아닌가?박수혁은 다시 덤덤한 표정을 서류를 검토하다 고개를 살짝 들었다.“앞으로 저런 영상은 내 눈에 안 보이도록 알아서 처리해.”“네, 알겠습니다.”바로 대답한 이한석은 부랴부랴 사무실을 나섰다.......며칠 뒤 이글 엔터 도준호가 소은정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대표님, 우리 준열이 곧 새 드라마 들어가는데 홍보에 대표님 이름 살짝 팔아도 되죠?”사실 연예인에게 스캔들이란 노이즈 마케팅에는 적합하지만 이미지에 어느 정도 타격도 있는 법. 하지만 소은정과의 스캔들에서는 두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팬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다시 한번 소은정과 엮으려는 심산이었다.게다가 유준열은 SC그룹의 남성용 액세서리 광고 모델, 이번 드라마로 다시 인기를 얻는다면 SC그룹, 이글 엔터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기회기도 했다.어차피 팔릴 대로 팔린 이름 돈이나 벌자 싶어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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