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하의 말에 방금 전까지 화를 내던 소찬학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소은정의 어머니는 오래전 세상을 떴지만 아직까지도 이 사실은 그녀는 물론 가족들에게 큰 상처로 남아있었다.만약 소찬식이 이 말을 직접 들었다면 아마 심청하의 뺨을 갈겨버렸을 것이다.소은정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회의실에 기이한 적막이 감돌고 냉기가 느껴졌다. 심청하, 네가 뭔데 엄마 이름을 입에 올려.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심채린은 바로 소찬학의 눈치를 살폈지만 그 역시 어느새 소은정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이 분위기를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다들 가시방석이던 그때, 한참 동안 심청하를 노려보던 소은정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심청하 씨, 지금 말 다 했어요?”심청하가 그녀의 어머니를 언급한 순간, 두 모녀의 운명은 절대 해피엔딩이 아닐 것이라는 걸 두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심청하가 다시 입을 열려던 그때, 소찬학의 그녀의 팔목을 낚아챘다.“닥쳐. 또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거야!”갑자기 바뀐 소찬학의 태도에 심청하는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여보, 난 당신을 위해서...”소찬학은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은정아, 네 숙모가 말실수를 했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 하지만 너도 회사 대표로 취임한 이상 공사 구분은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번 프로젝트로 진한 지사는 물론 SC그룹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야. 도대체 뭐가 문제란 거냐? 그리고 우린 정말 유명 과학자까지 섭외해서 제품을 개발한 거야.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지? 그래, 차라리 잘됐어. 경찰에서 조사를 시작하면 너도 우리가 억울하다는 걸 알 수 있겠지.”“삼촌, 이 기술은 어중이떠중이들이 마음대로 개발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제품이 출시되는 순간, 이 세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제품이라고요. 섭외했다는 전문가 이름이 뭐죠?”전문가? 과학자? 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소은찬보다 할까?어쩌면 저렇게 뻔뻔하게. SC그룹의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문강훈이라는 교수예요.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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