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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표절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더 이상 그것에 머물고 싶지 않았던 소은정은 바로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건 창밖의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이었다. 귀한 나무들 사이로 비추는 햇살을 느끼며 소은정은 천천히 일어났다.

푹 자고 일어나니 어제 있었던 불쾌한 일들이 먼 과거처럼 느껴졌다.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를 마친 소은정은 오늘의 주식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태블릿을 켰다.

새벽 네 시, 소은호가 그녀에게 보낸 메시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송지현은 이미 처리했으니까 안심하고 푹 자.”

이렇게나 빨리? 소은호의 일처리 효율에 소은정은 혀를 내둘렀다.

식탁에 앉은 그녀는 박수혁이 이 사건에 정말 연루되었을까 잠깐 고민했다. 어제 그녀를 바라보던 그 복잡미묘한 눈빛... 도대체 무슨 의미였을까?

하지만 곧 소은정은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곤 여유롭게 옷방으로 걸어갔다. 온갖 명품으로 가득 찬 옷장에서 그녀는 한정판 원피스를 꺼냈다.

소은정이 집을 나서려던 순간, 그녀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한유라였다.

“또 뭔데? 왜 아침마다 전화야...”

“야, 어제 너 큰일 날 뻔했다면서. 왜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했어!”

한유라가 구시렁댔다.

“지금 알았으면 됐지. 뭐 좋은 일이라고 떠벌려.”

“송지현 그 여자 정말 미친 거 아니야? 널 납치하려고 했다면서. 그리고 현장을 잡혀놓고 강희한테 고백까지 했다며? 진짜 이게 리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더 대박인 건 뭔 줄 알아? 내가 알아봤는데 널 납치하려고 했던 그 남자들 국가대표 출신이래. 너 정말 위험할 뻔했다고. 어디 다친 데 없지?”

한유라의 말에 소은정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소은정의 실력이 뛰어난 건 맞지만 국가대표를 상대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첫 공격은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치명타를 날렸다 치고 남은 보디가드 한 명을 제압하는 건 정말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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