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이 술잔을 챙겨와 세 사람은 카펫 위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한유라는 여전히 눈물을 그칠 생각이 없어 보였다."오늘 그 자리에 누가 왔는지 알아?""아니, 민하준이 아는 사람이 온 거야?"소은정은 문득 민하준의 옆에 서있던 여자아이가 생각나 물었다."민하준 옆에 있던 여자애는 누구야?"그 말을 들은 한유라가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훌쩍이며 눈물을 훔치더니 말했다."민하준 와이프 동생, 어렸을 때부터 민하준 집에서 자랐대. 내가 민하준이랑 사람들한테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애가 달려와서 나를 보면서 뭐라고 한 줄 알아?"한유라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증오심을 드러냈다."불여우? 그래, 그건 괜찮아. 그런데 내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민하준이 먼저 아이랑 따질 필요 없다는 말을 하는 거야. 17살이 무슨 애야? 웃기지도 않지. 예전이었으면 17살에 애도 몇이나 낳았을 거야, 정말 걔네 가족들은 다 바보가 틀림없어."그 말을 들은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래, 그건 그렇다 쳐, 내가 그 아이를 무시하고 지나쳤는데 돌아갈 때, 두 사람이 나누는 얘기를 들은 거야. 글쎄 민하준 와이프가 아직 그 집에서 지내면서 사모님 행세를 하고 있다는 거야. 이혼은 아예 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그럼 나는 뭐야? 세컨드? 불여우?"말을 하던 한유라가 다시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민하준은 그 여자애한테 입단속을 시키고 있더라고, 나한테 이 얘기를 절대 하지 말라고 하면서, 내가 찾아가서 소란을 피울까 봐 걱정이 된다고."한유라가 눈물과 함께 술잔에 담긴 술을 단숨에 넘겼다."내가 소란을 피운다고? 내가 뭐 얼마나 바보 같아야 그런 짓을 하겠어? 민하준 와이프 찾아가서 사모님 자리 내놓으라고 할까 봐? 나를 뭘로 보고 있었던 건지.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왜 나를 그런 사람으로 만드는 거야? 나를 왜 남의 가정을 파탄 낸 그런 사람으로 만드는 거냐고? 분명 민하준이 이혼을 했다고 하면서 나를 찾아와서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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