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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꺼지라고 해

한유라는 한참이나 민하준 욕을 해댔다.

소은정은 휴대폰 벨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술 마셨어요?"

전동하는 단번에 소은정의 말투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네."

"어디에서 마신 거예요? 지금 유라 씨랑 같이 있어요?"

소은정의 대답을 들은 전동하가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네, 지금 우리 집에 있어요."

그 대답을 들은 전동하가 그제야 한시름 놓고 다시 다정하게 물었다.

"너무 많이 마시지 말아요, 내가 먹을 것 좀 해서 가져갈까요?"

소은정이 대답을 하려던 찰나, 한유라가 그녀의 휴대폰을 낚아채 가더니 말했다.

"나 이제 곧 헤어질 거니까 다른 사람이 내 앞에서 애정 과시하는 꼴 못 봐, 남자한테 전화하지 마."

그리곤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소은정도 술을 마신 상태라 정신이 말짱하지 못해 그녀를 저지하지 못했다.

이미 끊어진 전화를 바라보던 소은정은 그냥 놔두기로 했다.

전동하는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휴대폰을 바라보다 문 어귀에 선 여자를 보더니 웃음기를 지웠다. 그리곤 차가운 얼굴로 여자를 무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자는 웃으며 그에게 다가오더니 손을 내밀었다.

"전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안나예요."

전동하는 안나를 바라만 볼 뿐 그녀의 손을 잡지 않았다.

"안나는 당신 이름이 아니라 은정 씨 이름이에요."

그 말을 들은 안나의 입꼬리가 내려갔지만 곧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을 거두었다.

"이름일 뿐이잖아요, 소은정 씨가 썼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못 쓰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이죠, 하지만 모르는 척하지 마요. 다른 사람을 바보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전 대표님께서 저한테 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방금 그 여자가 전 대표님을 놓아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해명을 안 해줘서 그래요?"

안나가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어쩔 수 없었다는 듯 말했다.

"저도 방금 그 여자가 왜 그런 짓을 한 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여자 체면을 깎아내리는 것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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