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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장소월은 일찌감치 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올라갔다.

장소월은 다른 것에 신경 쓸 여력 따위 없었다. 시험이 10일도 안 남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번 시험만은 무조건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이해야 했다.

이미 중앙 미술 아카데미에 합격했다고 해도 말이다…

이번 시험 성적도 심각할 정도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밤 11시 반, 그녀가 자기 전에 간단히 단어 암기를 하다가 잘 준비를 하기 위해 손에서 책을 내려놓고 불을 끄려던 순간, 침대 밑에 있던 고양이가 침대 위로 튀어 올라왔다. 그러더니 장소월의 머리맡에 엎드리더니 앞발로 꾹꾹이를 하고 있었다.

장소월은 침대 맡에 무드등만 켜놓은 채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만큼 컸으면서 아직도 꾹꾹이를 하네.”

“잘 자, 오렌지."

장소월은 눈을 감고 손을 모은 채 얼굴 밑으로 갖다 대더니 곧장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강영수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

“도련님.”

하인은 강영수 입가의 상처를 보자마자 심장이 철렁했다. 다 살 만큼 산 사람들로서 그 입술의 상처가 어떻게 생긴 상처인지 바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강영수가 집 밖으로 나설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입술에 남사스러운 상처를 달고 나타나다니, 도대체 무슨 이유로 생긴 상처인지 얘기를 들어보지 않아도 뻔했다.

강영수는 온몸이 피로에 절어 우울하고 암울한 분위기를 풍겼다.

“소월이는?”

하인이 대답했다.

“소월 아가씨는 이미 쉬고 계십니다.”

강영수의 눈빛에서 알 수 없는 안광이 스쳐 지나갔다.

“그 아이가 따로 물어본 것은 없었나요?”

하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요,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요. 그저… 소월 아가씨께선 9시가 거의 될 때쯤에야 집으로 돌아오셨어요. 저녁 드시자마자 바로 올라가서 쉬셨고요. 많이 지치신 모양이에요.”

“큰 도련님은 식사하셨어요? 밥 아직 안 식었는데."

“됐습니다.”

강영수는 별다른 표정 없이 바로 계단으로 올라가며 덧붙였다.

“만약 소월이가 저에 관해 물어본다면,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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