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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소월이는 물을 꺼내 따르고는 발걸음을 다그쳐 위층 안방으로 돌아왔다.

백윤서가 다급하게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돌아보고는 말했다.

“제가 한 그릇이라도 떠다 줄까요? 소월이가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요.”

“내가 갈게.” 전연우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는 몸을 일으켰다.

백윤서는 불안한 듯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연우가 소월이와 단둘이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말리려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그저 보내기로 했다.

이 무렵, 소월이는 푹신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마침 자려고 눈을 감으려는 찰나 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문 뒤편에 있던 전연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소월이가 유일하게 그에게 불만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는 방에 들어올 때 노크하지 않는다.

“윤이가 수제비 만들었는데 같이 먹을래? 맛있어.”

“저는...”

소월이의 대답이 떨어지기도 전에 연우는 이미 그녀의 침대 머리맡에 앉아있었다. 말투는 온화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에게서 냉기가 느껴졌기에 소월이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극도의 불안감 속에 심장이 점차 쿵쾅쿵쾅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가 숟가락으로 그릇 속의 수제비를 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네가 먹을래, 아니면 내가 먹여줘?”

“제... 제가 스스로 먹을게요.”

막 수제비를 담은 그릇은 김이 모락모락 났다. 그릇을 받아 든 손가락이 몹시 뜨거워 났지만, 소월이는 티도 내지 못했다.

그녀를 바라보는 전연우의 눈빛은 차가웠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빛 속에 형용할 수 없는 냉담함이 느껴졌다.

“소월아, 혹시 요새 무슨 일 있니? 오빠한테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자꾸 피하는 것 같네?”

온화함을 가장한 태연한 말투 속에 칼이 숨겨져 있었다. 엄청난 위압감이 몰려들어 소월이를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게 꽁꽁 묶어놓는 듯했다.

“혹시 있으면 오빠에게 말해줄래? 네가 나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

심장이 멈춘 듯싶었다가, 또 견딜 수 없게 쿵쾅댔다. 숟가락을 든 소월이의 손이 떨려왔다.

“아뇨... 없어요.”

소월이가 목구멍으로 튀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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