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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길이 요동치자 장소월 복부의 상처가 다시 벌어졌다.

너무 아팠다.

그녀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애써 참았다.

장소월은 정신이 혼미해졌고 시선은 점점 흐릿해졌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그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문득, 장소월은 몸을 앞으로 숙였고 눈을 감고 있던 전연우가 무엇인가를 느낀 듯 눈을 갑자기 뜨고는 재빨리 한 손으로 그녀를 받았다.

그녀의 몸에 손에 닿자마자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녀의 몸은 너무 뜨거웠다.

전연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병원까지 얼마나 걸려?”

“방금 수리를 마친 길이라 지금 좀 막혀요. 최소 한 시간은 걸릴 것 같아요.”

백윤서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오빠, 소월이 피 엄청 많이 흘렸어요.”

전연우는 그녀에게 양복 외투를 덮어주었다. 그녀가 입고 있었던 옅은 색의 옷은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다.

‘이 지경인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차 세워. 기성은, 약상자 가져와.”

기성은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재빨리 트렁크에서 약상자를 꺼냈다. 안에는 자주 사용하는 약들이 담겨 있었다.

전연우는 장소월의 옷 단추를 풀고 옷자락을 걷어 올리고는 그녀의 복부에 있는 거즈를 바꿔서 한쪽에 버렸다.

지혈처리를 해주었다.

상처 처리를 마친 뒤, 장소월은 이미 완전히 기절했다.

이러다간 출혈이 심해져 쇼크로 인해 죽게 될 것이다...

백윤서는 백미러를 통해 뒤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치맛자락을 꽉 잡았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의 눈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드러났다.

길이 뚫린 후, 삼십 분도 지나지 않아 기성은은 빠르게 운전하여 강남 개인병원에 도착했다.

장소월은 수술실로 들어갔고 기성은은 병원에 남아있었다.

전연우는 백윤서를 데려다주고 겸사겸사 회의 자료도 가지러 갔다. 이따 다시 회사에 돌아가서 회의도 해야 한다.

백윤서는 문밖에 서 있었고 전연우는 서재 휴식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촉촉하게 젖은 머리에서 물방울이 떨어졌고 마른 수건으로 닦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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